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43
Chapter 43 – 수업(3)
던전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시험장의 구조는 커다란 사각형 중앙에 십자 모양의 벽을 세운 구조였다.
벽은 높지 않았지만, 마력 방벽이 높게 처져 있어서 위로 30m까지 활공할 수 있을 높이.
넓이는 보통 학교에 있는 운동장의 절반 정도.
‘진짜 돈을 덕지덕지 발랐구만.’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저런 규모의 시험장을 만들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안전장치까지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다.
다른 학교가 감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 그야말로 돈 지랄이었다.
“안개익조는 처음에 바인드로 아래로 유도하고…….”
서가연이 조그맣게 말하며 암기하고 있었다.
서가연은 좋게 말해도 머리가 좋은 쪽은 아니다.
그녀가 괜히 몸을 쓰는 쪽을 고른 게 아니다.
다만, 별빛의 마력은 그저 상상하는 것으로 마법을 구현하는 데에 특화되어 있어서 내가 추천해준 것 뿐.
우웅!
한 순간 파동이 일었다.
[시련의 탑이 가동.] [지금부터 시험을 시작합니다.] [시험을 시작하시겠습니까?]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고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였다.
[시험 중 난이도 조정……이서하 학생은 본 시험을 치르기에 너무 강하다고 판단. 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하시겠습니까?]‘…….’
왜 나만 콕 집어서 말하는 거지.
순간 당황해서 얼타다가 이내, 나쁘지 않단 걸 깨달았다.
시련의 탑은 문자 그대로 시련을 주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준다.
그 보상 하나로 한국영웅학교는 최고의 위치에 도달했을 정도.
“이건…….”
서우주 교관이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나를 바라봤다.
“이서하. 난이도 수정을 허락하겠나?”
나는 대답하는 대신 서가연을 바라봤다.
“어떻게 할래?”
“서하는 어떻게 하고 싶어?”
물음에 물음이 돌아왔다.
그러나 서가연의 성격을 생각하면 자신의 의견보다 내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이야기다.
의존증에 가까운 성격 탓이었다.
‘난이도 수정은 처음이 아니긴 한데.’
그 난이도라는 부분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모르겠다.
첫 시험의 탑은 시험의 탑이 나를 ‘측정’하지 못했다.
그 탓에 나는 역대급 기록으로 탑을 클리어했다.
반면, 이번에는 좀 다르다.
아마도 관리자가 개입한 것 같다.
관리자.
는 문자 그대로 시련의 탑을 관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 관리자가 나름 공정하기는 한데.’
로우 리스크에 로우 리턴.
하이 리스크에 하이 리턴.
후자 쪽으로 점점 무게가 쏠린다.
난이도가 생각보다 버겁다. 벌써 칠악이 나타났고, 학교를 습격할 계획을 세웠다.
‘이번 습격은 아마도.’
별의 마력을 개화하려는 존재의 확인.
내가 유독 조심하기는 했지만, 결계를 부순 것은 나로 발표되었다.
역천을 수급할 수 있는 마인을 잡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숨길 수 없는 노릇.
이번 일로 칠악도 당분간 움직일 수 없을테니 지금 바로 치고 올라가려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고르는 게 맞다.
“난이도를 올려주세요.”
“알겠다.”
[수험생의 의사를 확인. 난이도 조정에 들어갑니다.] [안개익조에서 삼원색의 호랑이가 출몰합니다.]삼원색의 호랑이라.
나쁘지는 않네.
“……지금이라도 포기해도 좋다.”
“괜찮습니다.”
서우주 교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서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자.”
“응.”
서가연은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나를 따라왔다.
***
삼원색의 호랑이.
꽤 까다로운 괴수다.
중격에 해당하는 B 등급의 괴수이기는 하나, 그 특수성 때문에 상격이 나서야 하는 괴수.
기본적으로 온갖 속성의 마력을 사용하며, 그에 상응하는 내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불과 바람과 물의 속성을 다루며, 그 색을 조합하여 다른 속성의 힘을 내기도 한다.
그래서 까다롭다.
기본적으로 속성 마력은 일반적인 마력보다 우위에 있는 힘이기에 말이다.
이서하는 흑천을 빼 들어서 앞에 나섰다.
뒤에는 서가연이 언제든 마법을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사아아아-.
안개가 뿜어지며 그 사이에서 나타나는 호랑이의 실루엣.
저벅.
앞으로 나오는 호랑이의 색은 특이했다.
붉은색과 푸른색과 초록빛이 조화롭게 섞여 있었다.
흑천을 움켜쥐었다.
-나쁘지 않군.
‘그러게.’
이서하는 흑천의 말에 동의했다.
“신호를 줄 테니까 심판의 창을 준비해줘.”
“응.”
한점의 떨림도 없는 목소리.
그 목소리에 망설임 없이 앞으로 뛰쳐나갔다.
타앗!
-크르르!
동시에 호랑이가 울부짖었다.
초록빛의 무늬가 빛나면서 바람이 몰아쳤다.
흑영보.
역천을 발밑으로 끌어모았다.
싸아─.
역천이 몸을 감싸며 이동한다.
그 속도는 빠름에도 소리가 없다. 마치 그림자가 돌진하는듯한 모습.
-크릉!
삼원색의 호랑이가 바람을 응축시켰다.
도약.
역천을 이용해 있는 힘껏 도약했다.
그러자 삼원색 호랑이의 붉은색 무늬가 붉게 빛났다.
화르륵!
불꽃이 모여들었다. 어지간한 사람보다 큰 화염구가 응축되어서 나에게 날아왔다.
나는 거기서 한 번 더 ‘도약’ 했다.
──────────────────
【정령의 속삭임(B)】
바람의 정령이 남긴 힘이 깃들어 있다.
:민첩 3 추가.
:하루 3회에 한하여 바람 장판을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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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처음 서예빈에게 받은 신발.
그것이 바람의 장판을 만들었다.
화염구를 회피하고 흑천을 거꾸로 쥐었다.
그리고 역천을 때려 박았다.
사아아악!
검은색의 부정이 흑천을 감쌌다.
흑경.
급격하게 오른 역천의 힘으로 흑천을 감쌌다.
호랑이의 무늬가 빛났다.
녹색과 푸른색이 동시에.
쩌적.
주변에 서리가 끼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람과 물의 조합인 얼음의 힘.
그 힘은 귀공녀보다 조잡하고, 위협적이지 않다.
패혼.
순간적으로 삼원색의 호랑이가 멈췄다.
이서하는 그 효능을 잘 모르지만, 패혼을 썼을 때, 상대는 심한 압박감을 느낀다.
중격에 상위에 해당하는 서우주 교관이 순간 목숨을 압박당하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삼원색의 호랑이가 움츠렸다.
역천을 뒤집어쓴 흑천을 휘둘렀다. 한 발짝 늦게, 얼음으로 방벽을 만들었다.
부정한 힘이 얼음을 부쉈다.
흑천에 닿기 직전, 역천이 얼음을 부정했다. 부정된 얼음이 산산이 비산하며 삼원색의 호랑이 가죽을 그대로 찍어 내렸다.
-크허엉!!
흑천을 찔러 넣은 부분에 역천을 밀어 넣었다.
한 점으로 응측된 역천이 파문을 일으켰다.
‘최대한 약하게.’
심판의 창으로 끝낼 수 있게, 아슬아슬하게 숨을 붙여 놓는다.
시련의 탑은 공정하게 공적으로 판단하는데, 이렇게 되면 자신 혼자 삼원색의 호랑이를 잡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역천으로 흑경을 사용하려는 찰나. 주변에 파문이 일어났다.
초록빛의 무늬에서 빛이 나더니 강한 풍력이 일었다.
쯧.
이서하는 혀를 차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미세하게 남겨진 역천이 삼원색의 호랑이의 몸을 헤집었다.
“준비됐어.”
“그럼 한번 더 공격할 테니까, 틈만 보이면 공격해.”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다.
말석이라고는 해도, 서가연도 이곳에 합격한 이 중 하나.
정신력도 높은 서가연이 실수를 할 리가 없다.
서가연을 믿고 이서하는 앞으로 나섰다.
-크르르.
삼원색의 호랑이가 경계한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서하는 자세를 낮췄다.
달칵.
머릿속에서 무언가 켜지는 소리와 함께 성신안이 발동되었다.
다시 한번 흑영보.
역천을 발 밑으로 내보내다가 멈췄다.
‘뭐지.’
묘한 감각이었다.
그것은 벼락처럼 이서하의 상념에 내리쳤다.
묘하게 걸리적거리는 느낌.
불가해한 재능이 이서하를 인도했다. 역천을 조율했다.
탁.
-뭣?
한 걸음.
고작 한 걸음이었지만, 흑천은 깨달았다.
이서하가 자기가 가르쳐주지 않은 퍼즐을 끼워 맞췄다는 것을.
[흑영보(C+)를 완숙하게 익혔습니다.] [흑영보의 오의-흑천일보(B)를 깨우쳤습니다.]성신안이 반짝였다. 이서하의 시야가 ‘흑색’으로 물들었다.
‘무슨.’
흑신무.
그것은 하늘을 거스르는 역천의 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 광경은 이상했다.
지금 이서하가 바라보는 재능은 그도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것이 흑색으로 보이고 백색의 선이 이루고 있는 공간.
‘설마 역천의 기는…….’
이서하는 잡념을 지웠다.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
흑천을 쥐고 앞으로 나아갔다.
찰나, 흑색의 시야가 사라지고 다시 형형색색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리고 일검.
서걱.
흑천이 삼원색의 호랑이의 눈을 꿰뚫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파스스슷!
삼원색의 호랑이를 이루던 마력이 공기중으로 흩어졌다. 푸른빛의 가루를 흩날리며 삼원색의 호랑이의 죽음을 알렸다.
[믿을 수 없는 속도! 역천의 기가 가진 진정한 힘을 ‘일부’ 이끌어 내었습니다. 추가로 5,000p가 지급됩니다.] [가장 먼저 시험을 끝마쳤습니다. 모든 교관과 학생들에게 강렬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3,000p가 지급됩니다!] [흑천일보를 깨우쳤습니다. 1,500p를 지급합니다!] [흑섬보(B+)의 일부를 깨우쳤습니다.]이서하는 서가연을 바라봤다. 환하게 웃는 모습의 서가연이 보였다.
그리고 깨달았다.
깨달음 때문에 서가연의 공적치를 뺏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