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81
Chapter 81 – 수확(2)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퇴근한다.
그 다음 날 일어나서 출근하고 마인과 빌런들이 날뛰지 않을까-걱정하며 순찰을 한다. 김서현과 같이 밥을 먹고, 훈련하고, 퇴근.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
그러나 이 일상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어, 어떻게 여기에 천류 길드가!”
“뭐긴, 너희가 역겨운 냄새를 풍겨서 그렇지.”
내장 스킬 발동.
극빙.
쩌저저저적!
반지에서 얼음의 광선이 쏴지더니 마인을 얼려버렸다. 얼어붙은 마인은 안쪽에서 천천히 재가 되기 시작하며 이내 그것의 일부가 내 몸에 흡수되었다.
[개념스탯 역천이 1 상승합니다.]‘더디게 느는군.’
역천이 늘어남을 느끼며,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강한 마인을 잡을수록, 역천이 빠르게 상승한다.
약한 놈들은 벌써 10명을 잡아도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제 슬슬 마인들의 씨가 말랐다는 거다.
마인이 되면, 어마어마한 이점이 있지만, 그만한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탁윤일 같은 경우는, 기교파가 오히려 근력을 바탕으로 한 검사를 이길 힘을 가진다.
그 뿐만 아니다.
사지가 잘린다 할지라도, 절단 부위를 가져다 대면 순식간에 아물고, 사지를 잃는다고 해도 하루의 시간이 있으면, 바로 회복할 수 있다.
그렇기에 협회나, 길드, 헌터집단들은 마인을 발견하기만 하면 눈에 불을 켜고 잡는다. 그들은 너무나도 위험한 존재이기에.
즉, 마인이 된다는 것은 들킨다 하면, 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렇기에 마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극히 적다.
“이 근처의 마인은 끝인가?”
“그런 것 같은데.”
칼을 검집에 넣으며 김서현이 말했다.
“근처에서 마기도 안 느껴져.”
“그러면 끝났네.”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 점심 먹으러 갈까?”
“슬슬 점심시간이긴 하네. 그러면 뭐 먹지.”
회사 일에서 가장 중대한 문제인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를 김서현과 같이 고민했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시간을 잠깐 보내다가, 근처에 있는 파스타 맛집으로 갔다.
“여기 파스타가 그렇게 맛있대.”
“그래? 그럼 여기로 갈까?”
“서하는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파스타 먹자.”
마음같아서는 근처 뼈 해장국이나 순대국을 먹자고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김서현이 싫어할 것 같아서 파스타를 먹자고 했다.
‘여기까지 와서 다른 음식점 찾기도 귀찮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은 여여 손님이나 남녀가 데이트하러 온 것 같았다.
우리는 근처 테이블에 앉았다.
“주, 주문하실 건가요?”
“네. 여기 봉골레 파스타 하나랑 서하는 뭐 먹을 거야?”
“나는 미트볼 토마토 파스타. 아, 배고프니까 고르곤 졸라 피자도 시킬까?”
“그러자.”
“네, 주문 받았습니다.”
직원이 꾸벅-인사를 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직원이 슬쩍 나에게 흘린 종이를 펼쳤다.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혹시 여자친구 없으시면…….
이라는 내용의 쪽지였다. 동글동글한 게 귀엽네.
“……번호야?”
“응, 동글동글한 글씨체가 귀엽네.”
픽-하고 웃으니 김서현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역시 남자가 너무 잘나니, 여자가 너무 많이 걸리네.”
그 말투가 서늘해서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여기 주문하신 봉골레 파스타랑 미트볼 토마토 파스타, 고르곤 졸라 피자 왔습니다.”
주문이 그렇게 말하며, 중간에 피자를 놓고 내 앞에 미트볼 파스타랑 블루 레몬 에이드를 가져다주었다.
“저 이거 안 시켰는데요.”
“이, 이건 서, 서비스입니다.”
직원은 그렇게 말하고 꺄꺄-거리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좋아?”
“좋지. 남의 호의를 받는 건, 꽤 기쁘거든.”
나는 블루 레몬 에이드 한 모금을 마셨다. 꽤 맛있었다.
“그럼 사귀지…….”
“연애할 시간이 없으니까. 내가 꾸는 꿈은 정말 큰 거라서 말이야.”
“꿈……?”
이 세계에서 최대한 인명피해 없이, 적을 죽이고 행복한 결말을 보는 것.
그러나 그게 가능할까, 생각이 든다.
적들은 점점 강해질 거다. 나도 강해지고, 주변인들도 빠르게 강해지지만, 언젠간 힘이 부칠 날이 올 거다.
그 때가 된다면…….
“뭐, 그래서 나는 연애할 시간이 없지.”
“꿈, 좋네.”
김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도 서하의 꿈을 도와줄게.”
“나야 그래주면 고맙지.”
애초에 내 꿈은 김서현이 없으면 성립이 되지 않는다.
그 후, 우리는 적당히 훈련을 하고 헤어졌다. 김서현은 집으로. 나는 적탑으로.
‘벌써 끝인가.’
내일 모래까지 인턴으로 활동하고 방학까지 하루 껴서 3일을 쉬면, 이제 학교로 돌아간다.
나는 신세 한탄을 하면서 적탑으로 향했다.
“손님이시군요. 좀만 기다리시면 적탑주님께서 오실 겁니다.”
“네.”
조금 기다리고 난 뒤, 호출이 왔다. 나는 안내를 받고 적탑의 상층으로 갔다.
응접실로 들어가니 적탑주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오게.”
가볍게 안부인사를 했다.
은근히 홍유화를 소개시켜주려는 적탑주의 압박을 흘리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자네에게 주기로 했던, 물건일세.”
적탑주가 탁자 위에 물건 하나를 꺼냈다. 흑천이 들어가면 딱 들어갈 법한 백색의 칼집이 하나 있었다.
척 보기에도 꽤 대단해 보이는 물건.
나는 재능, 열람(-)으로 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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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홍(B+)】
이서하에게 맞춘 아티팩트. 뛰어난 장인과 마법사가 힘을 합쳐 만들었다.
고도의 기술들이 들어가 있다.
:칼집에 칼이 들어가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도 시, 모든 피해량 증가.(최대 300%)
:발도 시, 모든 운동에너지로 칼의 속도를 증가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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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잘 나왔군.’
나는 백홍을 잡고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세계에는 여러가지 힘이 존재한다.
무공과 마법, 신성력부터 시작해서 음양술, 선술, 연금술까지. 이 세상에는 온갖 힘들이 존재한다.
그 외에도 초상능력이라 불리는 이능까지.
그리고 역천의 기는 저것들을 모조리 부정한다.
그러나 한가지 부정하지 않는 힘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신비(神祕)라 불리는 힘이다.
시스템에 간섭하며, 세계의 법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힘이다.
‘우스운 말이지.’
모든것을 부정하지만, 세계 그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역천의 기를 보고 초월자들은 그 힘에 대해서 흥미로워했다.
나야 좋기는 하다.
역천의 그러한 성질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다른 힘이 있으니까.
철컥.
나는 흑천을 백홍에 집어넣었다.
-오오, 여기는 꽤 괜찮구나!
흑천이 아이처럼 좋아했다.
진작에 구해줄 걸 그랬나.
-여기는 꽤 아늑하구나. 이런 곳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전에 쓰던 칼집보다는 어때?’
-이전의 칼집? 아, 전대 주인의 칼집을 말하는 거군.
흑천은 그렇게 대꾸하곤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기억이 없다. 아무래도 전대 주인이 기억을 제한한 것 같군.
‘그래?’
흑천의 말에 대꾸하면서 나는 흑천을 수상한 눈으로 봤다.
그녀가 나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는 맞다. 그러나 흑천은 그것과는 별개로 검의 정령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나는 정심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적탑주에게 감사인사를 건넸다.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드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하긴 무얼. 내 목숨은 그렇게 값싼 게 아니라네. 언제든 원하는 게 있으면 나에게 말하게.”
그러면서 적탑주가 내 손에 종이를 줬다. 느껴지는 감촉으로 보니, 명함이었다.
“그러고 보니, 슬슬 한국영웅학교가 개학하는 날이 다가오는군.”
“…….”
“개학하는 날이 온다고, 세상이 멸망할 것 같은 표정을 짓는 건가. 아, 아무튼 우리 손녀를 잘 부탁하네.”
“……네.”
나는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학교 내에 있는 펜트하우스는 잠시 자리를 비웠음에도 먼지 한 톨 존재하지 않았다.
방 내부에 있는 로봇 청소기나 마법등이 먼지 따위들을 막으며, 만일 생기더라도 청소하기 때문이다.
나는 거울 앞에 섰다.
검은색의 슬랙스에 하얀색의 셔츠. 그 위에는 흑색의 넥타이와 하얀색 블레이저를 입은 남자가 보였다.
여름 날씨에 더워 보이지만, 교복 자체가 아티팩트라서 항상 온도유지가 되어있다.
어쨌든.
거울앞에 있는 나를 바라보니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존나 잘 생겼네.’
전생의 나는 못난 놈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외모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못생겼다고 말할 수 있다.
전생이 일반인 중에서 잘 생긴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온갖 TV에서 보이는 미남들보다 우월하다고 해야 했다.
키, 비율, 얼굴. 그 셋 중에서 무엇하나 빠지는 게 없으니까.
그야말로 완벽하기 그지없는 미남이 바로 나였다.
‘……현실도피는 여기까지 할까.’
“하아.”
자연스럽게 한숨이 나왔다. 나는 현실을 도피하는 것을 멈췄다.
내가 교복을 입었다.
그 뜻은 바로, 오늘이 개학이라는 것이었다.
“……죽고 싶군.”
나는 등교를 하기 위해서 펜트하우스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