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academy, I became the only magician RAW novel - Chapter 89
Chapter 89 – 신앙
펜트하우스.
침대 위에서 나는 육체와 침대의 합일을 이루고 있다.
즉, 나는 오랜만에 늘어져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흑천 왈. 나는 지금까지 너무 달려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무공을 가르쳐 달라니.
“무의미하게 쉬는 것보다는 이게 나아. 육체는 좀 쉬어야 하지만, 머리에 무공을 집어넣는 건 일도 아니잖아.”
-어처구니가 없군. 전대 주인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늘.
나는 흑천을 바라봤다.
“그래서 싫어?”
-……내가 말한 휴식은 주인의 정신이었는데. 아니, 주인 말이 맞지. 주인 같은 사람은 원래 쉬라고 하면 오히려 다른 짓을 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흑천이 내게 무공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그럼 오의를 하나 가르쳐 줄까?
“오의?”
-그래. 사실 이걸 오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미리 알아두어서 나쁠 것은 없지.
나는 새삼스러운 눈으로 흑천을 바라봤다.
‘이상해.’
알고 있는 무공수준이 다르다. 격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역천의 기를 다루면 다룰수록.
그녀의 무공수준이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있다.
일찍이 초월자로 활동하는 천견과 패왕이 나에게 제자를 권유했던 것이 떠올랐다.
흑천과의 의리를 지킨다고 말했지만, 그 진실은 달랐다. 무공을 배우면 배울수록 그녀가 사실 초월자 수준에 이르지 않았을까-하는 의심 때문이었다.
천견이 제안했을 때는 긴가민가했지만.
패왕이 제안했을 때는 확신했다.
그녀의 무공은 초월의 수준을 이루었다고.
-……그리하여 역천을 팔괘의 형태로 띄우고, 천주(天株)에서 명문(命門)까지 모든 혈을 통과시킨다. 그리하면.
“……잠깐.”
나는 흑천의 말에 역천의 기를 돌리다가 멈추었다. 역천의 기가 급격하게 강해지지만 이건.
-그래. 주인도 알 거라 생각한다. 전대 주인이 왜 이런 걸 남겼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이건 오의도 뭣도 아니잖아.”
나는 미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냥 자폭기가 아니야?”
-일종의 폭주 형태의 기술이지. 하지만 주인은 이걸 쓸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흑천마검에 있는 내장 스킬, 독혼이 있기 때문이지.
“그건 그렇지.”
나는 흑천의 말에 동의했다.
흑천마검에 걸린 봉인을 풀어, 현재 흑천마검이 가지고 있는 내장 스킬은 세 가지다.
검혼(劍魂), 패혼(覇魂), 독혼(董魂).
검혼은 흑천을 소환하는 데에 쓴다.
패혼은 상대를 압박하는 데에 쓰이고.
독혼은 상대의 혼으로 기억을 읽는 데 쓰인다.
‘독혼은 좀 독특해.’
상대가 허가해야 혼을 읽을 수 있으며, 상호허락하에 일정 시간동안 혼을 가둘 수 있다.
나는 이걸로 어떤 방법을 쓸 수 있는지 실험해봤고, 흑천도 일리가 있는 가능성이라며, 실험을 해봤다.
‘실험은 성공이었지.’
부작용으로 흑천이 당분간 검혼을 쓰지 못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 있지만.
그래도 여벌의 목숨을 벌 수 있다면 대가는 싸다.
‘대신 그 조건으로 당분간 흑천에게 신경을 써줘야 해서 문제긴 한데.’
그 신경을 써주는 게 흑천마검을 정성을 들여 닦아달라는 것이니,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다.
내가 흑천의 신음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문제만 뺀다면.
아무튼 흑천에게 무공을 배우고, 그 뒤, 나는 연금술 교실로 향했다. 송라희 교수랑 적당히 인사하고 안에서 연금술로 비약이나 포션등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재료값은 내가 치르는 게 아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났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내 공방을 따로 차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인공섬은 넓으니 문제는 없을것 같은데.
‘이건 나중에 따로 허락을 구해야겠군.’
서예빈에게 말이다.
나는 연금술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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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그림자 뱀의 독(S-)
검은색의 빛깔을 띠는 독.
연금술이라는 학문에서, 인류 역사에 분기점을 찍은 연금술사가 연성하였다.
:30분 동안 육체가 그림자에 침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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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의 비약(A+)
푸른빛의 빛깔을 띠는 액체.
연금술이라는 학문에서, 인류 역사에 분기점을 찍은 연금술사가 연성하였다.
:1분 동안 등급 아래의 모든 종류의 독 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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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독을 만들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업적! 4,500P를 증정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해독제를 만들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업적! 5,000P를 증정합니다!]‘이놈의 포인트 기준은 잘 모르겠네.’
보통은 등급이 더 높은 걸 포인트를 주지 않나?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것의 차이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퀘스트의 내용도 하나하나 살펴보면, 인명피해를 막는 것에 중점이 되어있으니까.
‘사람을 구하고 싶은 건가.’
나는 생각해봤지만, 아직 시스템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나는 호문쿨로스를 완성하기 위한 재료들을 들고 펜트하우스로 올라갔다.
펜트 하우스 한구석에는 인형이 있었다. 푸른색 머리카락의 눈동자를 지닌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
전자마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만든 모습이었다.
‘대충 하격의 영웅쯤 되긴 했는데.’
싸움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헌터도 이기기 쉽지 않은 육체다.
원래대로라면 전투기능을 넣을 수 있기는 한데, 그렇게 되면 전자마녀가 원하는 외형과 지극히 달라지기 때문에 전자마녀의 의견을 십분 반영했다.
나는 마무리 작업을 다 하고, 전자마녀를 호출했다.
-드디어 다 된거야?
……부르자마자 바로 왔네.
“네, 다 완성했어요. 이제 단말기를 통해서 들어가시면 돼요.”
본디 호문쿨로스의 단말기는 처음부터 넣어야 하지만 전자마녀라서 별로 상관없다. 보통은 보안을 위해서 이것저것 해야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내 말이 끝나자마자 육체가 반응을 보였다.
“우와…우왓, 우와! 움직여! 내 몸이 움직인다고!”
전자마녀는 잠깐 움직이다가 내 손을 꽉 쥐었다.
“진짜 만들어 줄 줄 몰랐네. 진짜, 엄청. 엄청, 고마워.”
드물게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혹시 처리해줄 애들 있음 언제든지 말해. 아, 그리고 나치 놈들 조심하고.”
“……나치 제국이요?”
“어. 내가 교란을 하면서 애들 죽이고 있는데, 그놈들이……알지?”
전자마녀가 드물게 질색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잘 안다.
그놈들은 고작 그 정도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정보가 필요하면 말만 해. 특별히 엄청 싸게……에잇! 기분이다. 서하, 너라면 언제든 공짜로 해줄게. 대신 다른 손님들에겐 비밀이고?”
“네, 조용히 하겠습니다.”
호문쿨루스가 비싼 인형이기는 하지만, 전자마녀를 공짜로 부릴 수 있으면 싼 편이긴 하다.
“그런데 너, 오늘 강의할 거야?”
“네, 뭐. 비랩실은 뛰어난 연금술사니 그녀가 다른 이들을 가르치려면 제가 도와줘야 하니까요.”
“음…….”
전자마녀가 드물게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최근에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낀 적이 없어?”
“최근에요?”
나는 최근을 떠올려봤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흑신무를 숙련시키기 위해 김서현과 육체를 단련하고, 그게 끝나면 사업 때문에 에르실과 같이 이야기하고, 김아라와 대련해주고, 서가연에게 들려 그녀의 성장을 도와주며, 홍유화와 사소한 걸로 대결. 그 후 짬짬히 시간을 내서 설화련에게 어르신이라 불리며 마인을 소탕하러 도시로 나간다.
그게 끝나면 펜트하우스로 돌아와서 영천과 흑천이랑 수업을 하고 씻고 잠든다.
일어나면 다시 그게 반복되고.
‘……흑천이 왜 쉬라고 했는지 알겠네.’
내가 봐도 좀 살인적인 일정표다.
“아뇨, 근데 그건 왜요?”
“그,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너무 충격받지 마.”
“……?”
전자마녀의 표정이 뭔가 이상했다.
마치, 알고 싶지 않았던 심연을 본듯한 표정.
그래, 저건 내가 에픽 월드를 한창 하고 있었을 때, 비랩실이 쇼타콘이었다는 사실과 비슷했다.
“아무튼 접속하면 내가 강의실 근처로 이동시켜놨으니까, 바로 들어가면 돼.”
“아, 감사합니다.”
“……아냐. 나는 이게 맞나 싶으니까.”
전자마녀는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나에게 말했다.
“혹시 탈출하고 싶다면, 바로 나에게 문자 보내. 내가 어떻게든 탈출시켜줄 테니까.”
세계를 적으로 돌릴지라도. 라고 덧붙였다.
쓸데없이 비장함이 감돌았다.
나는 가상현실로 들어갔다.
전자마녀의 말대로 나는 강의실 근처의 장소에서 시작했다.
들어가기전에. 나는 자기최면을 했다.
이서하가 진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니 쓸 수 있는 것은 써먹어야지. 나는 진리라고 스스로를 최면에 걸며 앞으로 나갔다.
또각또각.
나는 오만하다. 연금술 분야에서 최고다. 나는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존대가.
그렇게 자기 최면을 하면서 걸어가기를 잠시.
나는 강의실에 도착했다.
그런데 강당 내부가 이상했다.
“…….”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가면을 쓰고 있었다. 사실 여기까지는 문제는 별로 없다.
연금술이라는 학문이 골방에 틀어박혀서 일하는 것이니까. 사람이 하루종일 골방에 틀어박히면 마치 정신이 대학원생처럼 되듯이, 저런 기행을 벌일 수 있으니까.
그러나 가면 위에 써져 있는 말들이 마음에 걸렸다. 게임을 하면서 몇 번 본 적 있었던, 이 세계의 언어.
재능, 열람은 그것을 바로 읽게 해주었다.
진리님의 하급신도.
“……?”
주변을 둘러보니, 진리님의 중급신도, 진리님의 상급신도로 나누어 졌다. 그리고 재능, 열람의 능력으로 나는 그들의 신분이 연금술과 관련된 능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앞.
마스터라고 불리는 이와 알 마그스, 제르멩. 그들의 가면에 적힌 이름을 재능 열람이 읽었다.
추기경.
“…….”
설마.
나는 어처구니 없었지만, 이내 비랩실로 보이는 여성의 가면 위, 교주라고 적힌 이름을 읽어냈다.
“어서오세요, 진리님.”
“……이건 무슨 짓이지?”
“저희가 진리님이 어째서 저희를 이끄는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후후-하고 비랩실이 웃었다.
……그걸 모를 수가 있나?
연금술 업계를 부활시켜서, 내 수족으로 쓰고, 겸사겸사 그들이 파는 물건으로 선진형에 있는 이들을 살리고, 강화하는 것이다.
“백신전이 사람들에게 힘과 지식, 그들의 신성을 내려주는것처럼 진리님은 저희에게 무상으로 지식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이렇게 신앙을 바치는 것 뿐.”
“…….”
몰라……뭐야, 그거……무서워…….
“……그, 그럴 필요까지는 어, 없다. 곤란한 사람들이 있으면 베풀어라. 그, 그 정도면 된다.”
나는 답지 않게 말을 절여버렸다.
그러나 비랩실의 반응은 달랐다.
“아아, 진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곤란한 사람이 있으면 베풀라. 이, 이걸 당장 성서에!”
비랩실이 감동에 찬 목소리로 말하며, 중앙에 있는 에메랄드 석판에 내 말을 적기 시작했다.
“다들, 오늘은 기쁜 날입니다. 진리 님께서 저희에게 직접 연금술을 내리는 날. 다들 손을 잡고 기도합시다.”
진-멘!
“…….”
나는 정말 정신을 잃고 싶었다.
[특수 스탯 신앙을 획득했습니다.]“………?”
이건 또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