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of a Genius Actor RAW novel - chapter 313
-함부로 말하지 마. 유일하게 나에게 조건없는 애정을 준 사람이야.
-후아…진짜.
빠르고 높게 대사를 쏟아내는 셀리와, 낮고 침체된 데카르도의 텐션이 베이스와 소프라노처럼 교차했다.
데카르도는 아버지에 대한 의심을 거부하지만, 갑자기 내려온 연구소의 전출 권고.
데카르도가 그 곳의 주소를 보는 순간, 얼마 전에 받았던 명함의 주소가 머리 속을 스친다.
제덴 시. 릴 딜런이 살고있는 곳.
-이래도 의심하지 않을 거야?
지나친 압박감에 데카르도는 머리가 핑 돌면서 쓰러진다.
그는 결국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한다. 아버지를 의심하게 되었고, 그것이 죄스러워 미칠 것 같다고.
의사는 그가 예민해진 것 같다며, 평소의 두 배의 용량으로 약을 처방해주었다.
[촬영 스탠바이!]제니브의 경쾌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스탭들이 재빠르게 움직이고, 유명과 마일리가 프레임 안에 들어와 선다.
그리고 촬영장 바깥. 오늘 그 곳에는 한 남자가 와 있었다.
‘정말…그 아스를 계산하고 연기한 건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그는 바로 로건 갤록,
에 ‘아스의 이해할 수 없는 연기’에 대한 칼럼을 썼던 심리학 교수였다.
309 외전9. 납득이 안 가는데
[안녕하세요, 박사님.] [누구…?] [저 피비 테일러라고 합니다. 프리랜서 기자입니다.] [아…그 분.]촬영세팅을 지켜보고 있는데, 한 여자가 인사를 해 왔다. 그녀의 이름을 듣고 로건 갤록은 고개를 끄덕였다.
트레일러를 보고 난 후, 로건은 신유명이라는 배우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다. 검색 결과 유명이 를 통해 헐리웃에 처음으로 얼굴을 알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최근 별의별 루머에 시달렸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옆에 다가온 이 기자가, 트레일러가 나오기 하루 전, 신유명에 대한 옹호 기사를 썼던 사람이라는 것도.
[기사 잘 봤습니다.] [저도 칼럼 잘 봤어요.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피비는 의 현장에 있었고, 유명이 어떤 연기를 했고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는 로건의 칼럼 내용을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30분의 트레일러를 주욱 보면서 느낀 것은, 그 제스처들에 습관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에게 마치 수십 수백의 인격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스 프리데터도 신유명도 없었다. 아니 아예 ‘인간성’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미믹크리의 내용을 모르고서도 저 정도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니…
파악한 사람의 통찰력이 대단한 것인지, 그걸 노리고 연기한 사람이 대단한 것인지 모를 일이다.
[여기 촬영장에 자주 오시나 봐요.] [네. 촬영장 스케치를 취재하고 있어서요.] [이제 파파라치 일은 손을 씻으신 겁니까?]로건은 슬쩍 정곡을 찔러 보았다.
그녀는 파파라치로서 어울리지 않게도, 신유명을 옹호하는 기사를 썼다.
심리학자로서도, 신유명의 팬이 되어버린 입장으로서도 이유가 궁금했다.
그녀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가 다시 가라앉는다. 그러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저는 파파라치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과도한 취재가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도 있지만, 반면 너무 프라이버시만 강조하다 보면 꼭 밝혀져야 할 진실이 묻히기도 하니까요.] [그렇습니까.] [다만, 발로 뛰지 않고 머리와 손가락으로 기사를 지어내는 행위는 경멸합니다. 남의 인생을 팔아 돈을 벌려는 거니까요.] [그래서 신유명씨를 옹호하는 기사를 쓴 겁니까? 다른 동료들의 작태가 마음에 안 들어서?] [네. 그는 그렇게 매도당할 배우가 아니니까요. 옹호하는 게 아니라, 제 눈으로 본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겁니다. 앞으로도 전달할 거고요.]의외로 건실한 사고방식.
그녀를 보며 로건은 오히려 신유명이 궁금해졌다. 그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연기를 하기에, 이런 닳고 닳은 파파라치에게 신뢰를 이끌어 냈는가.
[촬영 시작합니다!]저쪽에서 PD의 쨍쨍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로건은 피비에게 별 생각없이 물었다. 얼마 전 그녀의 SNS에는 데렉 맥커디의 ‘눌릴 뻔 했다’ 취재가 올라와 있었지.
[그런데 데렉 맥커디랑 친하신가 봐요?]그런데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시뻘게지더니, 딸꾹질을 하기 시작한다.
[심리학 박사님이면, 딸꾹-, 그런 것도 보이나요? 딸꾹-]로건은 영문을 모르고 고개를 갸웃했다.
*
오늘 촬영할 3화의 후반부는, 감정 소모가 극심한 부분이다.
유명은 머리 속으로 데카르도의 감정선을 짚어보았다.
자책. 부정. 기절. 현실수용. 그리고 마음을 다잡고 차라리 제대로 파헤쳐 보겠다고 마음을 먹기까지, 데카르도의 모든 연기에는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야 했다.
‘마지막엔 숨쉴 공간도 줘야 하고.’
몰아치기만 하면,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극심해질 수 있는 장면. 완급까지 고려해야 한다.
[물 한 잔 드실래요?]마일리가 생수병을 집어 건네며, 걱정되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 촬영의 난이도를 알고 있다는 듯이.
유명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아, 웃는 거 예쁘다…]그녀의 표정이 몽롱하게 변한다.
매번 대놓고 이러니 이젠 익숙해지려고 했다. 유명은 못들은 척 물을 몇 모금 마시고, 생수병을 다시 있던 자리에 놓았다. 저 물병은 이번 촬영의 소품이다.
[스탠바이- 액션!]데카르도가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으려 할 때, 셀리가 뛰어들어 물병을 가로챈다.
[안 돼!!]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당신은 그렇게 의심이 많으면서, 아버지는 왜 의심하지 않는데. 의심이 생기면 상대를 조사해 봐야지, 의심하는 자신을 약으로 억누르려고 하는 게 정상이야?] [내놔요, 물.]데카르도가 셀리를 살벌하게 노려보고, 그녀는 답답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그 시선을 맞받는다.
팽팽한 대치.
영화를 좋아하면서도, 촬영장에 직접 와 보는 것은 처음인 로건 갤록은, 두 톱배우의 강렬한 기싸움에 현장감을 제대로 느끼며,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후우…당신 무슨 짓을 당하고 있는지는 알아?] […무슨 말이죠, 그건.] [이거나 봐요.]셀리가 십여 장의 사진을 꺼내어 던진다.
‘…!’
그것은 노이즈가 잔뜩 낀 데카르도의 사진이었다.
사진을 들여다보던 데카르도는, 잠시 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표정이 일그러진다.
[뭡니까, 이거. 왜 내 방 사진이… 당신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그것은 데카르도의 일상 사진이었다.
잠이 덜 깬 모습, 옷을 갈아입는 모습, 두통발작이 시작되어 바닥에서 몸부림치는 모습… 다양한 모습이 한 가지 구도로 찍혀있는 사진.
누가 봐도 몰래카메라였다.
그가 대번에 자신을 의심하자, 셀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도 취재 중에 얻게 된 사진이예요.] [어디서요?] [당신 아버지 주변인의 컴퓨터에서.] […그럴 리가…]그 말에 충격을 받은 데카르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벌떡 일어서는 그를 셀리가 강한 힘으로 끌어앉힌다.
[집에 가서 카메라 찾아보려는 거죠?] [이 구도라면…아마 벽에 걸린 액자…]그 말을 하며 데카르도는 깨닫는다.
그 액자를 선물해 준 사람이 바로 아버지라는 걸.
[안 돼요. 당신이 그를 의심하고 있다는 걸 들키잖아요! 모르는 척-] [의심하는 게 아닙니다!!]깜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
저음이 바르르 떨리고, 시선의 초점이 정처없이 흔들린다.
[의심하는 게…아버지를 의심하는 게 아니예요. 확인, 그냥 확인이 필요해서. 죄..죄송해요, 아…아버지. 저는 그런 게 아니고…]로건은 그 모습을 보며 손에 땀을 쥐었다.
공황발작.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극도의 공포감.
공황장애나 PTSD, 우울장애 등의 정신적 질환에서 나타난다.
[허억…아니, 아니에요. 잘못했어요. 버리지 마세요, 그 곳으로 돌아가지는…허업…]몸의 떨림.
몰아쉬는 숨이 제대로 산소를 흡수하지 못해, 점점 가슴이 꺼떡거린다.
손은 가슴을 쾅쾅 치다가 피부를 마구 문지르기를 반복한다.
‘심계항진, 호흡곤란, 지각 이상.’
공황발작의 대표적인 증상들. 저것이 연기인가 싶을 정도로 리얼리티가 넘친다.
로건은 심리 상담을 하러 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던 중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발작하는 사람들을 여러 번 보아왔다. 그들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가 자신의 상담소에 와서 지금처럼 발작을 일으킨다면, 자신조차 연기라고 구분하지 못할 것 같다.
주변 엑스트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셀리가 당황을 금치 못하며 데카르도를 진정시켰다.
[데카르도. 괜찮아요. 괜찮아…진정해요.] [하아..하아…] [숨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고…좋아, 잘 하고 있어요. 괜찮아, 괜찮아…]그의 얼굴에서 가련한 눈물이 떨어진다.
도대체 그는 무슨 일을 당했고, 왜 저렇게도 양부를 의심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일까.
발작에서 벗어난 데카르도는 드디어 결심했다.
[그 자료, 어딜 통해서 얻었죠?] [그 사람의 비서의 컴퓨터를 해킹했어요. 그런데 해킹한 흔적이 남아서 보안을 강화했는지, 그 뒤에는 침투가 불가능하더라구요.] [내가 해보죠. 이렇게 된 이상, 내 손으로 아버지의 결백을 증명합니다.] [당신이…어떻게?] [기상학자가 매일같이 들여다보는 건, 하늘이 아니라 컴퓨터죠.]미싱차일드.
천재라는 것이 증명되어 납치된 아이들.
그들에게는 자기 분야에서의 뛰어난 역량과 함께, 한 가지씩의 추가적인 능력이 있다.
릴에게 그것이 곡예라면, 데카르도에게는 해킹.
타닥타닥-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키보드를 날아다녔고,
그는 결국…금단의 상자를 열고 말았다.
*
1월 중순.
문유석의 의도대로, 트레일러 발표 며칠 후에 미믹크리의 칸 영화제 초청 소식이 발표되었다.
이미 반전되기 시작한 여론의 흐름이 가속되었음은 물론이었다.
[형, 축하해요! 칸 영화제라니, 우와…] [고마워, 카이.] [그러면 형은 영화제 가겠네요. 거기 세계의 별들이 다 모일텐데…] [그 전에 촬영부터 잘 해야지. 오늘 연습 콜?] [넵, 좋아요!]유명은 자신의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틈이 날 때마다 카이의 연습을 봐 주고 있었다. 오늘 5화의 대본이 나왔고, 3, 4화 땐 출연이 없었던 릴이 5화에 재등장한다.
[밥은 잘 챙겨먹어?]유명은 촬영이 일찍끝난 김에, 카이에게 밥을 해 먹이기로 했다.
장을 보자는 말에 카이가 눈을 반짝이며, ‘우와, 형 요리도 할 줄 알아요?’라고 물었다.
[그럼, 혼자 산 게 몇 년인데.] [몇 년인데요?] [벌써 이십…아니야.]유명은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하다가 가까스로 멈췄다. 어리둥절한 표정의 카이가 졸레졸레 따라온다.
그들은 커다란 식료품 마트에 차를 세웠다.
[괜찮을까요?] [배우는 밥도 안 먹고 사나, 뭐. 여기 가끔 장 보러 왔었어. 못 알아보던데.]양파, 호박, 당근.
그리고 소고기를 조금 얇게 썰어달라고 부탁하는데, 정육 코너의 점원이 그들을 보며 헛바람 소리를 낸다.
[어? 신유명? 카이 누넨?] [안녕하세요!]카이가 해맑게 인사를 받았다. 밖에서 누가 알아봐주니 기분이 좋은 모양.
유명도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는 캐스팅보트의 엄청난 팬이었다며 호들갑을 떤다.
[칸 영화제 초청받으셨죠.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하하.] [썩을놈들이 별 괴상한 루머를 내서…많이 속상했죠?] [괜찮습니다. 작품 중이라 신문을 잘 못 봐서요.] [아유, 그렇구나. 많이 먹고 힘내야겠네!]분명 고기 600g을 주문했는데, 그녀가 썰어주는 고기양은 1kg이 넘을 것 같았다.
그 소리를 다른 점원들도 들었다. 낮이라 손님이 별로 없는 마트 안에서, 유명과 카이가 무언가를 집을 때마다 점원들이 자꾸 서비스를 얹으려고 했다. 유명은 그럴 때마다 난처한 웃음을 지으며 자꾸 사양했지만, 어느새 카트가 한가득이었다.
자글자글-
불고기가 볶아지는 광경을 카이가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형, 고기가 까매요. 이상해.] [간장이라는 거야. 아, 초밥 먹으러 가면 나오는 까만 소스.] [아아…]유명은 요리가 끝난 후, 작은 그릇에 불고기를 조금 덜어서 맥주 한 캔과 함께 다른 방에 가져갔다.
{뭘 아는구낭. 불고기엔 맥주징.}
‘맛있게 먹어.’
미호의 현신체는 인간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평소에 식사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이렇게 맥주와 어울리는 안주가 있을 경우 함께 먹기도 한다.
함께 먹으면 좋겠지만, 카이의 눈 앞에 미호를 내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명은 아쉬운 마음으로 미호를 몇 번 쓰다듬고 밖으로 나왔다.
[우와, 맛있어요!!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엄청 입에 착착 붙어요.] [많이 먹어.]요리 자체를 즐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친한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은 언제나 보기가 좋았다. 유명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카이가 배가 볼록 나올 때까지 불고기를 흡입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오늘 받은 대본을 꺼냈다.
새 대본을 읽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유명은 원생에서 미싱차일드를 모두 보았지만, 이번 시나리오는 시즌0인 셈이라, 유명도 스토리를 알지 못했다.
[와, 재밌다…]잠시 후, 대본을 덮으며 카이가 탄성을 터뜨렸고, 유명은 한참 생각을 거듭하더니 입을 열었다.
[재밌긴 한데…여기는 나는 조금 납득이 안 가는데.]카이가 깜짝 놀라, 유명이 짚은 대본의 한 부분을 들여다보았다.
310 외전10. 어떤 마법을 부리는 겁니까
Missing Child E05 Synopsis.
데카르도는 자신이 알아낸 사실을 양부에게 숨긴다.
그리고 아버지의 뒷조사를 시작하지만, 엄청난 정신적 거부감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새로운 연구소로 이동할 걸 권유받았다면서.
-네. 고민 중이에요.
-오지 그러니. 제덴 시라면 나와도 훨씬 가까워서 내 마음도 편할 것 같은데. 그리고…전에 릴에게 물어본다는 건 어떻게 됐니?
아버지의 독촉에 가까운 권유로 제덴 시로 이사를 한 데카르도는, 다시 한 번 릴을 만나고…릴의 맑은 성격에 감화되어 그와 가까워진다.
자신이 아버지를 의심하고 있다는 말에 릴이 갸웃하며, 아버지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낫지 않겠냐고 권유하게 되고…
[여기 말이야.] [어…여기가 왜요?] [데카르도는 거의 인간불신에 가깝잖아. 물론 셀리가 의심스러운 짓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함께 몸을 섞은데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인데도 셀리를 계속 의심하고 있지. 그런 데카르도가 이렇게 쉽게 사람을 믿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까?] [음…그만큼 릴이 특별한 거 아닐까요?] [릴은 특별하지. 하지만 이건 사람의 습성에 관한 문제인 것 같은데… 평생을 주위를 경계하며 살아온 사람이고, 아버지는 데카르도에게 유일하게 예외적인 존재였어. 그런데 릴까지? 그것도 지금처럼 데카르도가 정신적으로 몰려 있어서 방어기제가 강할 타이밍에?] [어어…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양부가 뭔가 다른 수를 써서 데카르도가 릴을 신뢰하도록 ‘세뇌’했다면 그럴 수도 있긴 한데…]유명은 고민하다가 육작가에게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