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156)
-[정성현]: 하와이? 좋지
-[보조개 이애숙]: 어머~ 좋아~
-[김우현]: 헐… 해외여행이야?
-[상어]: 응 해외여행
-[김우현]: 오키. 근데 나도 같이 가도 돼?
-[상어]: 당연하지 괜찮죠 엄마?
-[보조개 이애숙]: 그럼~ 같이 가자 우현아~
-[정성현]: 나도 괜찮다 ㅎㅎ
-[김우현]: 정말요? 감사합니다!
가족 모두가 놀랐지만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명만 빼놓고.
-[지우]: ㄷㄷ 나도 하와이
-[지우]: 나도 갈래 오빠
-[상어]: 로또타워 간다며
-[상어]: 거기나 가
매몰차게 여동생을 버리는 상우.
그런 상우의 메시지에 지우는 걱정이 되었나보다.
-지우
상우의 스마트고글로 곧장 전화가 걸려왔다.
‘아씨, 귀찮게.’
상우는 귀찮아하면서도 전화는 받았다.
“왜.”
-오빠. 진짜 나 안 데려가게?
“어. 안 간다며. 로또 타워나 가서 친구들이랑 재밌게 노셔~”
-아아아잉, 오빠. 내가 하와이 두고 로또타워 가겠어? 그러지 말구….
“아아아잉? 아아아아잉???? 이게 미쳤나. 끊어.”
상우는 여동생의 갑작스러운 애교 공격에 진저리치며 전화를 끊었다.
“어우씨, 무슨 마공이라도 익혔나. 애교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상태이상 효과가 있네.”
그것도 정신력 100이 넘어가는 상우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대단한 마공(?)이었다.
상우는 정신을 환기시키기 위해 한 사람을 떠올렸다.
‘우현이한테 가야겠다.’
좋은 핑계거리를 찾은 상우였다.
* * *
시간이 흘러 주말.
상우와 일행들은 리무진 택시를 빌려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가족들의 해외여행 계획은 모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걸로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아빠, 그냥 내 아공간으로 이동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상우가 걱정된다는 듯 물었다.
그도 그럴 게 비행기가 완전히 안전하지만은 않았으니까.
요새도 가끔씩 비행몬스터가 발견되거나 갑작스럽게 생긴 포탈에 비행기가 휘말리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옆에서 지우가 펄펄 뛰었다.
“안 돼! 첫 해외여행인데 비즈니스석을 만끽해줘야지!”
그렇다.
그들이 비행기로 이동하게 된 건 결국 같이 하와이로 가게 된 여동생 지우의 성화 때문이었다.
“엄마, 세상 처음 가는 해외 여행인데 비행기 타보고 싶지 않아?”라는 지우의 꼬드김.
지우는 부모님을 살살 꼬드겨서 그들의 마음을 비행기를 타는 쪽으로 유도했다.
결국 앞잡이(?) 지우 때문에 분신을 먼저 하와이로 보내서 가족들을 불러들이려던 상우의 의도는 무산되고 말았다.
“비행기 타는 게 처음에만 좋지, 타다보면 그냥 힘들고 피곤해요. 비행시간이 몇 시간이 걸리는데…. 에휴.”
“괜찮다. 상우야. 그래도 경험이 한 번은 있어야 어디서 말이라도 하지 않겠니.”
아빠의 말에 결국 상우는 수긍했다.
“그래요. 뭐. 일단 수속 밟으러 가요.”
그렇게 수속을 밟은 일행들.
그들은 여객기를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으로 향했다.
* * *
꽤나 좋은 항공편에 탑승했지만, 장정 10시간에 걸치는 비행 끝에 도착한 하와이.
그들은 곧장 하와이의 유명 명소 와이키키 해변 주변에 있는 포시즌스 리조트 코올리나라는 곳에 짐을 풀었다.
5성급 호텔로 직원들 모두가 스마트고글을 통해 전세계 언어를 통역하여 응대했기에 서비스의 품질이 아주 훌륭한 호텔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잡은 방은 그 중에서도 제일 비싼, 하루 숙박비만 100만원에 달하는 스위트룸이었다.
“우와. 방 엄청 넓어!”
지우가 여행 가방을 바닥에 내팽개친 채 스위트룸을 뛰어다녔다.
그도 그럴 게, 스위트룸이 거의 2층 주택 크기만 했으니까.
리조트 형태라 그런지 대형 거실과 부엌, 그리고 2개의 침실까지 갖추어져 있어서 매우 넓었다.
게다가 호텔하면 뭐니뭐니 해도 깨끗하고 깔끔한 방이 최우선.
이를 만족시키고 있었기에 가족들 누구도 상우가 선택한 이 호텔에 대해서 불만이 없었다.
“에휴, 저리 철딱서니가 없어가지고… 방은 일단 여기 스위트룸으로 잡았어요. 좀 좁은 거 같으면 개인실 잡아드릴게요.”
“아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고맙다. 아들.”
무뚝뚝한 아빠 정성현마저도 마치 영황에서나 볼법한 곳에 도착하자 감회가 새로웠는지 새삼스레 상우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그 말에 머쓱해진 상우.
“뭘요. 하하. 그럼 짐 풀고 바로 나와요.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서 일정 자유긴 한데, 현지 가이드 한 분 모셨거든요? 그 분이 로비에서 지금 대기 중이세요.”
“알았다.”
그렇게 다들 짐을 풀고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일행들.
상우와 아빠, 엄마는 꽃남방에 간편한 반바지 차림으로 휴가를 온 여행객 느낌을 팍팍 풍겨댔다.
하지만 여동생 지우와 상우의 여자친구 우현.
그녀들은 뭐가 그렇게 바쁜 건지 같은 방에 들어가 나올 기색이 없었다.
“나와. 가이드 기다린다.”
상우가 답답한 마음에 방문에 대고 소리쳤다.
“나갈게!”
거의 30여 분을 질질 끌고서야 드디어 방문이 열리고.
상우의 눈앞에 우현의 모습이 나타났다.
볼륨감을 가릴 수 없는 하얀 나시티에 짧은 청핫팬츠.
바지가 부끄러운지 얇은 하얀 셔츠를 허리에 둘러 이를 살짝 가리고 있었다.
거기에 눈에 쓴 선글라스가 어색한지 자꾸 만지작거리며 상우와 가족들의 반응을 두리번두리번 살피는 모습이라니.
‘…너무 귀엽잖아.’
겉모습은 예쁘고, 섹시했고, 하는 행동은 귀여웠다.
상우는 저도 모르게 헤벌레해지려는 자신을 다잡으며 입을 열었다.
“예, 예쁘게 하고 왔네. 자, 갈까요?”
그렇게 이동하려는 그때.
지우가 조잘거렸다.
“엄마, 나 원피스 어때? 괜찮아? 예뻐보여?”
지우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하늘하늘한 원피스가 얇아서 안에 입은 비키니가 살짝 드러나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 누가 봐도 여신 소리가 나올 정도로 예쁜 모습.
“응~ 이쁘다 우리 딸~”
하나 상우는 무언가 마음에 안드는 건지 중얼거렸다.
“이쁘긴 개뿔.”
그리고 상우가 중얼거리는 걸 들은 지우.
그녀가 상우를 보며 째려봤다.
“뭐? 다시 말해봐.”
“안 이쁘다고.”
“진짜로?”
“응. 너 뭐 하나 빼먹었어.”
“내가?”
상우의 진지한 어조에 지우는 농담이 아니란 걸 깨달았는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꽃.”
“꽃?”
“머리에 꽃달아야지 멍청아.”
상우의 말은 지금 지우의 스타일이 머리에 꽃 단 ‘광년’ 패션에 근접하다는 의미.
그제야 상우가 자신을 놀렸다는 걸 깨달은 지우가 발광했다.
“뭐! 정상우! 너 진짜 죽어볼래!”
“때료봐, 때료봐.”
“우이씨, 이게!”
도망가는 상우를 향해 마치 그를 죽일 듯이 사방팔방 주먹을 휘두르는 지우.
역시 몸이 달라져서인지 그 기세가 꽤나 매서웠다.
하나, 살짝살짝 몸을 움직이며 이를 모두 피해내는 상우.
“와, 진짜 느리다. 굼벵이도 이것보다 빠르겠네~ 좀 더 힘 좀 써보셔.”
그리고 약삭빠르게 계속 약 올리는 상우.
“야아아아! 너 진짜 잡히면 죽는다!”
그렇게 가이드를 만나러 로비로 내려가는 사이 소란은 계속되었고,
엄마와 아빠, 그리고 우현은 그런 그들과 같은 일행이 아닌 척 뒤늦게 따라갔다.
쪽팔렸으니까.
* * *
가이드를 만난 그들은 가이드가 추천해준 현지 레스토랑을 찾아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향했다.
“와아아! 바다다아아아!”
해변을 보자마자 신이 나서 원피스를 훌렁 벗어던지고 뛰어가는 지우.
드러난 길쭉한 팔다리가 모래사장을 성큼성큼 가로질렀다.
그리고 긴 검은 생머리를 휘날리며 뛰어가는 그 모습에 해변을 거닐고 있던 남자들의 시선이 지우로 향했다.
“Holi shit…. Hey, Did you see her?(젠장, 야, 너 저 여자 봤어?)”
“Yes, Oh my god…. She is gorgeous(어. 오 세상에… 엄청 예쁜데.).”
“Yep. Tonight, I will make her mine(그래. 오늘 밤, 내가 그녀를 내 걸로 만들 거야).”
입을 쩍 벌린 채 침을 줄줄 흘리는 늑대들.
그들이 자신을 노리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지우는 어느새 물속에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엄마! 아빠! 언니! 빨리 들어와요! 엄청 시원해!”
지우의 재촉에 상우 역시 꽃남방을 벗어서 미리 맡아둔 파라솔 옆 선베드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자 드러난 터질 것 같이 매우 화가 나 있는 근육들.
이미 해변으로 들어설 때부터 떡대가 남달랐기에 그를 눈여겨보고 있던 해변가 여인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I will make him mine.’
상우의 바지는 이미 물놀이를 위한 복장이었기에 따로 갈아입을 필요가 없었다.
그는 옆에 서 있던 우현을 보며 물었다.
“물에 들어갈래?”
상우의 물음에 망설이는 우현.
“부끄러운데….”
“뭐가? 비키니가?”
“…응.”
“괜찮아. 네가 여기서 제일 이뻐.”
“정말?”
“응. 정말로. 그리고 남들 시선 신경 써서 뭐해. 우리만 즐거우면 됐지.”
상우의 말에 조금씩 용기가 난 우현은 이윽고 결심했는지 겉옷을 벗었다.
그러자 안에 자리한 노란색 비키니.
겉옷에 가려져 평소에는 잘 느낄 수 없었던 터질 것 같은 볼륨감이 눈에 들어왔다.
가느다란 끈에 매달린 천조각으로는 그녀의 묵직한 바디를 제대로 커버하기 어려워보였다.
하나 그런 모습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영 자신이 없어보였다.
“…괜찮아?”
우현이 상우에게 소심하게 물어봤다.
“응. 엄청 예뻐. 흐흐흐흐.”
“뭐야, 그 웃음은?”
“아니 그냥. 갑자기 불끈불끈하네.”
“뭐? 여기서?”
상우의 말에 우현의 얼굴이 당황하더니 시뻘개졌다.
“참아. 변태야.”
“변태? 너도 변태잖아. 같이 할 때 좋아 죽을 때는 언….”
“야이씨, 쉿. 너희 부모님 다 들으시겠어.”
우현은 다급히 상우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엄마와 아빠.
“둘이 사귀니?”
엄마가 대수롭지 않게 농담하듯 물었다.
그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두 사람.
“아, 아닌데?”
“아, 아니요?”
그 모습이 더욱 수상쩍게 비추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어색하게 구는 두 사람이었다.
“엄마, 나 먼저 간다. 아빠랑 천천히 들어와.”
그리고 당황하던 상우.
그는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자리를 뜨려고 우현의 손을 잡은 채 이내 해변으로 뛰어갔다.
“야야, 천천히 가.”
상우의 빠른 움직임에 넘어질 듯 말 듯 쫓아가는 우현.
그 말에 멈춰 선 상우는 곧장 우현의 허리에 자신의 어깨를 가져다 댔다.
“으X.”
그러고는 곧장 허리를 일으켜세워 자신의 어깨위로 우현을 들쳐 멘 상우.
“꺄아아악!”
깜짝 놀라는 우현을 뒤로 한 채 상우는 한줌도 안 될 우현의 허리를 붙잡고 해변으로 달렸다.
“간다!”
“야야야야, 멈춰! 꺄아아아아악!”
그러곤 곧장 바다로 뛰어든 두 사람.
사방팔방 물보라가 튀었다.
“어푸어푸, 웩. 야! 너 진짜 죽을래!”
물을 한움큼 먹은 우현이 짜증을 냈다.
“푸하하하하~ 아까 점심에 짠 거 많이 먹었지? 갈증 해소 좀 시켜줄게.”
“야이 바보야. 바닷물은 더 짜다고!”
그렇게 물장구를 치며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우현이 짜증이 제대로 났는지 주변 시선도 잊은 채 열심히 물을 상우에게로 뿌렸다.
하나 상우에게는 간지러운 수준.
그가 팔을 살짝 한번만 휘저어도,
푸화아아아악-!
물보라가 굉장히 따갑게 우현에게로 쏟아졌다.
우현은 그런 물줄기에 눈을 제대로 못 뜨며 고통스러워했다.
“아, 그만! 그만해!”
“헤헤헤헤. 그만할까~?”
사악하게 웃는 상우.
그때,
“언니, 내가 도와줄게요!”
어느새 그들 두 사람 근처로 다가온 여동생 지우가 우현과 합세하였다.
하나 그녀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
‘왔구나.’
상우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스치더니,
푸화아악-!
푸화아악-!
푸화아악-!
푸화아악-!
인정사정없는 물따귀가 지우의 얼굴에 직격했다.
“꺄아아악! 그만! 항복! 항복!”
하나 상우는 그동안 쌓아뒀던 미운 정을 이자까지 쳐서 돌려주려는 듯 사정을 봐주는 법이 없었다.
“사랑하는 동생아. 물 좀 먹고 정신 좀 차리렴~ 푸하하하하!”
“언니! 사려줘! 꼬르르륵….”
그리고 지우가 요격당하는(?) 사이 도망친 우현.
그녀는 가까스로 해변가로 나와 물에 젖은 머리를 짜내며 한숨을 쉬었다.
“사, 살았어…. 미안해 지우야.”
그녀는 전장에 남긴 전우의 고통을 애도하며 잠시 묵념(?)하였다.
한참 신나게 노는 일행들.
그러나 너무 신난 나머지 상우는 자신의 원래 계획을 잊어버렸던 걸까?
아니었다.
물싸움을 하는 상우가 자리한 와이키키 해변 바닷속.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물속에서는 이미 아공간이 열리고 있었으니까.
스으으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