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217)
상우의 성장을 억제하려던 시스템.
하지만, 시스템 역시도 간섭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었던 건지, 그 시도는 무산되었다.
대신 마침내, 상우의 한계가 풀려났다.
고오오오오오오-
상우의 전신과 외부를 휘돌던 스톰코어의 마나들.
그 바람의 기운이 상우의 몸속으로 다시 스며들어갔다.
그러더니 그 마나입자들 하나하나가 상우의 근육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여기까지는 이전 바디체인지와 비슷한 형태.
하지만, 상우는 확실히 의식이 깨어있었고,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 차이점을 분명히 인식했다.
이전에는 근육과 뼈에 스며든 마나가 그저 구조 변성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지금의 메커니즘은 마나입자들이 근섬유조직과 뼈 구조물에 달라붙어 코팅되고 있었다.
‘이거구나.’
상우의 전신은 마나로 차올랐다.
원래도 마나로 가득한 몸이었지만, 구현화된 마나입자들이 몸을 가득 채웠기에 그 느낌이 달랐다.
이전의 마나들이 손에 잡히지 않는 뜬구름과 같은 기체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확연히 만질 수 있는 고체 같달까.
그렇게 마나입자들은 상우의 몸을 바꿔놓았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
[순발력이 0.001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01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01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01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01 올랐습니다.]
……
그 끝을 모를 것처럼 상우의 능력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스킬 역시 변화가 일어났다.
[분신술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분신술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오버마인드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오버마인드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금강불괴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금강불괴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
한계가 개방된 신체가 스킬들에도 영향을 미친 걸까.
스킬레벨들이 미친 듯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가고.
휘이이이이이이….
방 안에 불어닥치던 광풍이 사그라들었다.
상우는 조심스레 눈을 떴다.
난장판이 되어버린 방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쓰러진 우현이도.
“우현아!”
상우는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기절했는지 의식이 없는 그녀.
다행히 외관상으로는 크게 다친 곳은 없어보였다.
이런 경우라면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깨어날 터.
‘그래도 모르니까.’
상우는 스킬을 시전했다.
[성력]
[그레이트 힐]
그의 손에 황금빛 서광이 어리며 우현의 몸을 감쌌다.
그 따뜻한 힘 덕분일까.
우현의 몸이 스르르 상우에게 안겨왔다.
“일어났어?”
상우는 깨어났나 싶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허나 여전히 그녀는 눈을 감은 상태였다.
잠든 건지, 기절한 건지.
상우는 그래도 우현의 상태가 나쁘지 않은 거 같아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그녀를 안아들고는 지저분한 방을 나서서 옆방에 데려다주었다.
털썩-
게스트룸에 우현을 내려놓고 침대에 걸터앉은 상우.
그제야 자신이 한계를 돌파했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꿈인가.’
도무지 조금 전 벌어진 일이 현실감이 없었다.
상우는 가만히 몸을 바라보았다.
첫 바디체인지 때처럼 노폐물이 빠져나온다던지 하는 요란한 변화는 없었다.
그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
다만 몸에서 느껴지는 마나에 변화는 있었다.
‘…마나가 확 줄었네.’
그의 몸 외부를 감싸던 스톰코어의 마나들.
그 마나들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서 뭔가 허전했다.
오죽했으면 다른 속성의 코어들과 스톰코어의 마나가 비슷해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스톰코어의 마나가 가장 컸고, 딱히 상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마나가 줄었음에도 전신에는 알 수 없는 힘과 활력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까 시스템 메시지 엄청 떠오르던데.’
사실 지금도 시스템 메시지는 렉이라도 걸린 듯 상우의 시야 한쪽에서 계속 떠오르는 중이었다.
이미 북한과 타이베른 행성에서 몬스터들을 대학살하면서 이런 경우를 몇 번 겪었기에 상우는 그러려니 했다.
물론 도무지 시스템 메시지를 살펴볼 엄두는 못냈다.
대신에,
‘변화가 있나 상태창 좀 볼까.’
상태창을 확인하기로 했다.
그러자 그의 의지에 따라 상태창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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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근력: 1000.000 → 1321.123
·순발력: 1000.000 → 1300.983
·체력: 1000.000 → 1298.332
·지구력: 1000.000 → 1302.851
·마력: 1000.000 → 1355.918
·활력: 899.182 → 1037.636
·재생력: 1000.000 → 1258.867
·정신력: 987.112 → 1211.922
·물리내성: 313.099 → 891.111
·마법내성: 291.677 → 823.535
·독내성: 322.167 → 622.200
·화염내성: 311.787 → 611.821
·냉기내성: 209.423 → 509.498
·전기내성: 102.395 → 40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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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능력치를 살펴본 상우.
그의 입이 떡 벌어졌다.
‘무슨 말도 안되는….’
그저 1,000이라는 한계를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엊그제였다.
그런데, 잠깐의 깨달음 뒤 확인해본 능력치는 무려 1,300대였다.
상우는 이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미쳤다.”
근력만 보자.
구체적인 수치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1,300이라는 근력은 근력으로는 세계 최강이라는 헤라클레스보다 강력한 힘일지도 몰랐다.
아니, 설사 약하더라도 이제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였다.
‘마나를 투입하면 되니까.’
상우는 자신의 깨달음대로 마나를 움직여 근육에 밀어넣었다.
그러자.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
빠르게 오르던 시스템창에 두 줄의 알림이 추가되었다.
물론 밀린 알림이 많았기에 상우는 메시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자신이 방금 행한 행위가 근력을 상승시켰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제 그는 능력치를 올리는 법을 완전히 깨달아버렸다.
‘그럼 스톰코어 마나가 사라진 것도….’
상우는 어찌된 영문인지 드디어 알 수 있었다.
무려 1,300대에 육박하게 된 그의 평균 능력치.
스톰코어의 마나들은 마나입자로 치환되어 그 능력치로 빨려들어간 게 분명했다.
‘근데 기본능력치는 그렇다쳐도, 내성은 뭐지?’
거의 2배 이상씩 상승한 물리내성들.
상우는 의아해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스킬창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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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술(Lv.40)/시전형]: 기운을 소모하여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분신을 소환합니다. 레벨에 따라 소환 가능한 개체수가 늘어납니다.
-현재 소환 가능한 개체수: 40
-재사용 대기 시간: 3시간 30분
-본체의 장비 3개를 복사합니다.
-위상전이: 본체와 분신의 위치가 전환됩니다.
-소울링크: 정신력에 따라 본체와 분신이 결속되어 능력과 부상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특수 분신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오버마인드(Lv.88)/영구지속형]: 정신 집단의 중추가 됩니다. 정신의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분신 강화: 분신의 본체 능력치 반영 비율이 94%가 됩니다.
-커맨더: 정신이 연결된 예속 개체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개체 파악: 예속 개체의 상태를 살필 수 있습니다. 명령을 체계화합니다.
-다중 업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처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정신 방벽: 정신을 보호하고 강화합니다.
-사고 강화: 분신의 판단 능력과 사고능력이 강화됩니다.
-지배자: 예속 개체에 대한 지배력이 공고해지고 강화됩니다.
·[금강불괴(Lv.90)/영구지속형]: 신체가 금강처럼 단단해집니다.
-레벨당 물리내성이 5씩 증가합니다.
-레벨당 마법내성이 5씩 증가합니다.
-피격당했을 때 해당 속성에 대한 내성 수치의 증가율이 대폭 증가합니다.
-추가 내성 능력치가 생성될 확률이 대폭 증가합니다.
-모든 내성 수치가 300 상승합니다.
-고통에 무뎌집니다.
-신체 마비에 저항합니다.
-신체 출혈에 저항합니다.
-신체 압력에 저항합니다.
-신체 관통에 저항합니다.
-기절에 내성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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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금강불괴 스킬 때문이었다.
무려 90레벨에 도달해버린 금강불괴 스킬.
그러자, 레벨당 3씩 오르던 물리내성이, 레벨당 5씩 오르는 걸로 특성이 강화되었다.
때문에 90레벨에 이른 금강불괴 스킬 하나만으로도 물리내성은 무려 450이나 증가했다.
거기에 상우가 기존에 쌓아놓은 물리내성 수치가 더해져 무려 800이 넘어가는 물리내성 수치를 가지게 된 것이었다.
‘믿기지가 않네.’
상우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이전과 똑같은 손.
하지만, 변화를 깨닫고 자세히 보자 그의 눈에는 보였다.
손의 피부 겉가죽을 코팅하고 있는 마나입자들이.
‘이것이 금강불괴….’
신체에 마나입자들이 코팅되고 구현화되어 결합되는 과정에서 금강불괴 스킬이 큰 수혜를 입은 게 분명했다.
‘분신술과 오버마인드 스킬은 뇌 때문인가.’
아마도 정신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해당 스킬들은 뇌세포가 강화되면서 역시 대폭 상승한 것 같았다.
분신의 복사 장비 수는 3개로 증가했고, 재사용 대기시간은 이제 겨우 3시간 가량.
오버마인드 스킬은 이제 분신의 효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예속 개체에 대한 지배력이 강해졌다.
게다가, 스킬 설명에는 없었지만 오버마인드 스킬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심상이 이제 부담이 확 줄어들었네.’
오버마인드를 통해 구현된 상우의 심상 세계.
그 안에서 상우는 모니터 형태로 자신과 분신들의 시야를 띄워놓고 접속하여 조종하는 형식으로 분신들을 제어해왔다.
지금까지 그의 최대 분신 제어수는 5~6기 가량.
헌데, 지금은 10기를 넘어 20기의 분신을 동시에 접속하여 보고 있음에도 전혀 무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뇌세포 강화를 통해 지력이 상승하고 오버마인드 스킬이 강화되면서 그 수많은 정보량을 그의 두뇌가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개쩐다.’
상우는 뿌듯했다.
충만감이 전신을 휘감았다.
그와 동시에 두렵기도 했다.
‘나는 어디까지 강해질까.’
불과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여기가 내 한계인가’라며 좌절하던 걸 그는 까먹은 걸까.
그는 이제 자신이 어디까지 강해질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왜냐.
너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까.
헌터가 된지 불과 2년도 안되는 기간만에 정점에 다다른 헌터들과 각성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지금은 확연히 한 발 더 앞서간다는 확신이 생겼기에.
그래서 마음이 살짝 무거워졌던 터였다.
물론 능력치의 수치가 강함의 절대적인 척도는 아니지만, 이 기세라면 자신은 정말 인간을 초월한 무언가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신.’
바로 신 같은 존재로.
인간으로서 스스로 신이 된다는 건 만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지만, 왠지 지금의 자신이라면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범접할 수 없는 그 이름 신.
두려움과 경외감, 미지의 흥분을 담은 그 이름.
‘근데 그런 게 있나.’
상우는 생각을 털어버렸다.
사실 그는 무신론자였다.
헌터가 되기 전까지는.
그러나 비현실적인 일들을 많이 겪고, 자신이 점점 인간을 초월하여 강해져가자 슬슬 그 이름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뭐, 있으면 있겠지.’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거고.
시스템의 주인이라는 그 존재가 왠지 신에 가까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상우는 쉽게 생각하기로 하고 애써 생각을 털어버렸다.
그리곤 슬쩍 우현의 옆에 누웠다.
기절한 건 아닌지 새근새근 잠든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일어나면 알려줘야지.’
기쁜 소식을 전할 생각에 흐뭇해하며 상우는 그녀의 머릿결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 * *
-다녀올게.
환청처럼 아빠의 음성이 들려왔다.
항상 까칠거리던 수염을 깔끔하게 정돈한 아빠.
그는 군복을 입고 베레모를 쓴 채 어깨엔 더플백을 메고 있었다.
-아빠, 올 때 선물 사오는 거 잊으면 안돼!
어린 우현은 엄마의 손을 잡고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아빠의 등에 대고 소리쳤다.
-알았어, 공주님. 엄마랑 잘 놀고 있어.
-여보, 잘 다녀와요.
-어. 오늘은 빨리 올게.
엄마에게 미소를 짓는 아빠.
그의 얼굴이 썩어문들어져갔다.
툭- 데구르르-
지탱하던 힘을 잃고 툭 튀어나구르는 눈알.
그리고, 우현이 꼭 잡은 엄마의 손도 썩어갔다.
* * *
“꺄아아아악-!”
외마디 신음과 함께 우현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우현아!”
그러자 옆에 있던 상우가 깜짝 놀라며 우현을 바라보았다.
“헉헉….”
우현의 전신에 땀이 흘렀다.
뭔가 아련한 느낌과 함께 악몽을 꾼 듯한 기억에 우현은 머리가 아파왔다.
“괜찮아?”
상우가 우현의 눈에 시선을 맞췄다.
그제야 좀 진정된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괜찮아.”
“악몽 꿨어?”
“그런 거 같아…. 후.”
우현은 한숨을 쉬며 다시 몸을 침대에 뉘였다.
방금 전까지 꿨던 꿈이 전혀 기억나질 않았다.
‘분명 그리운 기억이 있는데.’
무엇을 보았을까.
생각나지 않는다.
“아까 기절해서 충격받았나. 힐 한 번 더 해줘야겠네.”
그런 우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우는 우현이 후유증에 시달린다 생각하고 치료해준다며 난리법석을 떨었다.
우현은 그런 상우를 보자 웃음이 나왔다.
“푸훗, 고마워.”
“음?”
양손을 뻗고 힐 스킬을 펼치려던 상우의 눈에 의문이 떠올랐다.
갑자기 감사인사라니.
의아해하는 상우를 우현이 잡아끌었다.
그에 비하면 훨씬 연약한 그녀의 힘.
하지만 상우는 왠지 그 힘에 저항할 수 없었고, 천천히 그녀에게 몸이 딸려갔다.
그리곤.
쪽-
그녀가 상우의 볼에 입을 맞췄다.
“옆에 있어줘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