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222)
사자의 서를 습득했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울려 퍼졌다.
‘사자의 서?’
상우가 신기해하며 감정 스킬을 사용했다.
[감정]
그러자 그의 눈앞에 사자의 서에 대한 정보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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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의 비밀을 저술한, 죽은 자의 원혼이 깃든 책.
◎연원: 이름을 남기지 못한 고대 이집트의 제사장이,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죽음의 기운을 담은 아티팩트의 기운을 담아 만들어냈습니다.
◎재질: 44일간 고문을 당한 고대 주술사들의 가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666명의 노예의 피로 글씨를 새겨넣었습니다.
◎기능:
-사자의 서를 지닌 사용자는 원혼의 저주를 받게 됩니다.
-모든 언데드 소환·지배 마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언데드 소환 계통 마법의 위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언데드에 대한 지배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언데드를 사자의 서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현재 저장된 언데드: 부패한 자이언트 울프 47기 / 스켈레톤 솔져 421기….)
-언데드를 사자의 서에서 소환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용자의 언데드를 지배할 확률이 생깁니다.
-사자의 서로 저주 및 흑마법 계열 스킬을 사용할 시 스킬의 위력이 증가합니다.
-지력이 상승합니다.
-마력이 상승합니다.
-사자의 서에 가해지는 물리력을 회피합니다.
-사용자가 사망에 준하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경우, 리치로 부활시킵니다.
◎제작방법: ???
◎사용방법: 사자의 서에 피를 흘리고 마나를 주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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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정보를 살펴본 상우.
그는 침음성을 흘렸다.
“어우야….”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보이더라니, 실제 정보도 가관이었다.
징그럽게도 죽은 자의 가죽으로 이루어진 책 커버.
거기에 원혼이 깃들어 사용자에게 저주까지 걸리는 부작용까지.
모든 언데드를 다룰 수 있고, 흑마법 계열 스킬의 위력이 증폭되는 매우 좋은 효과가 있었지만, 매우 께름칙한 물건이었다.
‘…저주 때문에 팔기도 애매하고, 분신이나 줘야겠네.’
분신에게는 정신 계열 저주 등이 통하지 않으니까.
신체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저주가 아니라면 분신이라면 괜찮을 거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던 상우.
그러다 문득 이상한 점을 느꼈다.
‘음? 근데 난 왜 아무렇지도 않냐.’
상우는 분명 사자의 서를 손으로 잡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 것.
‘설마… 이미 저주 걸린 거 아니야?’
상우는 걱정이 되어 재빨리 몸을 더듬으며 살펴봤다.
그리고 마나에 의식을 집중해서 내부도 살폈다.
하지만 별 이상이 없었다.
“뭐야, 이거 저주 걸리는 거 맞아?”
시스템의 설명에 의하면 저주에 걸리는 게 분명할 터.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에겐 아무런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았다.
‘오버마인드 때문인가? 아니야, 아예 느낌도 없었어. 설마… 아직 사용자 각인을 안해서 그런가.’
상우는 긴가민가하면서 손가락을 깨물었다.
사용을 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금강불괴의 몸이라 어찌나 단단한지 깨물어도 손에서 피가 잘 나지 않아서, 치아에 오러를 둘러서 깨물었다.
콰직-
그러다 힘 조절을 잘못해서 너무 세게 물었는지 검지손가락에서 피가 콸콸 솟았다.
“에고, 내 아까운 피.”
상우는 부랴부랴 흐르는 피를 사자의 서에 갖다댔다.
그 와중에 높은 재생력 때문에 상처는 순식간에 아물어 피가 멎어버렸다.
톡-
사자의 서에 떨어지는 핏방울.
그 핏방울이 닿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상우는 사용방법을 떠올렸다.
‘여기에 마나를 주입하라했지.’
그는 사자의 서에 마나를 흘렸다.
그러자.
우우우웅-
사자의 서가 갑자기 진동하며 불길한 검은 빛을 뿜어냈다.
은은하게 빛나는 사자의 서.
그 책은 상우의 마나와 피를 게걸스럽게 빨아들였다.
그러.,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매우 기괴하고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상우의 머릿속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가 일전의 저주 받은 검을 얻었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었다.
“하, 또야? 존나 시끄럽네.”
상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사자의 서는 그 중얼거림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깔깔거렸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강대한 영혼이구나!!! 이전 녀석보다 훨씬 훌륭하군! 크하하하하하하하!
“뭐래, 미친.”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너에게 힘을 주겠다!!! 나의 힘을 받아들여라!!!
그러더니 사자의 서에서 기이한 힘이 상우의 손을 타고 뻗어들어왔다.
우우우우웅-
불길한 기운은 거침없이 상우의 손을 잠식하며 타고 들어왔다.
마치 그의 온몸을 집어삼킬 것처럼.
그야말로 막대한 기운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순식간에 전신이 잠식되어 저주에 빠지고 말았을 기운.
하지만, 상대는 보통 사람이 아닌 상우였다.
그는 그저 이 기운이 팔을 잠식하는 걸 보며 감탄했다.
‘오, 이게 저주의 기운인가.’
생소한 기운이다.
팔이 노곤노곤 무력해지는 이상한 느낌이었는데,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죽음’이 연상되는, 생명과 반대되는 기운이었다.
‘…괜찮은데?’
그리고 그러한 점이 상우는 무섭기보단 매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죽음의 기운이라면 그만큼 파괴력이 강할 테니까.
공격용 스킬에 이 기운을 활용한다면 더욱 위력이 세질 터였다.
‘그럼 먹어야지.’
상우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어딘가 사악해보이는 웃음.
그리고 동시에 그의 몸에 자리한 코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몸을 감싼 바람의 기운, 스톰코어.
스톰코어 안쪽에 자리한 활활 타오르는, 지구의 핵 같은 마그마코어.
그런 마그마코어를 금방이라도 식혀버릴듯한 꽁꽁 얼어붙은 극한의 냉기 아이스 코어.
그리고, 그런 세 개의 코어들을 감싸고 있는 랜드락 코어까지.
그 기운들이 용솟음치자 순식간에 사자의 서의 저주의 기운은 순식간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애초에 마나의 밀도와 위력이 달랐으니까.
하지만.
우우우우웅-
검은 기운은 밀려나다가 주춤하더니, 마치 바이러스쳐럼 상우의 마나를 잠식해 나갔다.
‘어?’
그 모습에 살짝 당황한 상우.
그의 4대 코어의 마나들이 검은 기운에 오염되어 잠식되어가고 있었다.
그만큼 죽음의 기운이 강력한 걸까.
상우는 마나의 양으로 찍어누르려다가 실패했음을 깨달았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차례.
생각은 빨랐다.
‘죽음의 기운이면… 생명의 기운으로 맞서야겠지.’
생명의 기운하면….
상우의 뇌리를 스치는 스킬이 있었다.
바로, ‘성력’.
그는 곧장 스킬을 사용했다.
[성력]
그러자 상우의 마나가 기이한 움직임을 보이더니 휘황찬란한 황금빛을 토해냈다.
전신을 감싸는 황금빛.
그 기운에 검은 기운이 타들어가듯 사라졌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사자의 서를 통해 들려오던 원혼이 끔찍한 절규를 토해냈다.
자신의 기운과 극상인 성력 때문에 힘을 잃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상우는 성력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
‘늦었다, 인마.’
그는 이 원혼이 깃든 사자의 서에게 누가 주인인지 확실히 힘을 각인시켜줄 생각이었다.
그래서 더욱 성력의 힘을 키워 손으로 침투한 사자의 서의 기운을 밀어내버리고는, 아예 사자의 서 전체를 성력으로 덮어버렸다.
화아아아아악-!
상우가 있던 지하 동굴 전체가 밝은 섬광에 휩싸였다.
어둠이 모두 밀려나는 듯한 빛.
그와 동시에 성력의 기운으로 중화된 저주의 기운이 마나로 돌아가며 상우의 몸으로 흡수되어갔다.
[마력이 0.001 올랐습니다.]
[마력이 0.001 올랐습니다.]
[마력이 0.001 올랐습니다.]
[마력이 0.001 올랐습니다.]
……
능력치가 오르는 메시지를 본 상우는 더욱 신나게 성력을 뿜어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사자의 서의 원혼이 제거되었습니다.]
[사자의 서의 봉인이 해제되었습니다.]
[사자의 서의 정보가 갱신되었습니다.]
상우의 눈앞에 문득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어?’
갑작스러운 메시지에 놀란 상우가 성력을 중단했다.
그러자, 손에 들린 검은 책이 보였다.
불길하게 빛나던 검은 오라가 사라진 사자의 서.
겉보기엔 기운이 사라진 것 외엔 별다른 차이가 안 느껴졌다.
‘아니지. 원혼이 사라졌으니까 완전 땡큐야. 근데 그건 그렇고 시스템이 정보가 갱신되었다고 했는데.’
메시지를 떠올린 상우는 다시 감정 스킬을 펼쳤다.
다시 떠오른 사자의 서의 정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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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의 비밀을 저술한, 죽은 자의 원혼이 깃든 책.
……
◎사용방법: 사자의 서에 피를 흘리고 마나를 주입하세요.
◎숨겨진 특성: 성력을 주입하면 생명의 서를 소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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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는 사자의 서에 추가된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명의 서?’
성력을 주입하면 생명의 서를 소환할 수 있다니.
‘대박!’
상우는 부랴부랴 사자의 서에 성력을 주입하였다.
그러자.
화아아아아악-!
사자의 서에서 빛이 뿜어지더니 반투명해져갔다.
마치 빛으로 이루어진 책처럼 변한 사자의 서.
아니, 그건 생명의 서였다.
“이게… 생명의 서?”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듯한 책.
상우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감정 스킬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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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서에 반대되는, 생명의 비밀을 담고 있는 미지의 아티팩트. 존재에 따라 다른 형상으로 인식된다.
◎연원: ???
◎재질: 성력
◎기능:
-생명의 기운을 이용하여 수명을 연장합니다.
-생명의 기운으로 죽은 이를 완전한 상태로 부활시킵니다.
-생명의 기운으로 생물체의 진화를 촉진시킵니다.
-생명의 기운으로 두 생물체를 조합할 수 있습니다.
-???
-???
……
◎제작방법: ???
◎사용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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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읽어본 상우.
그의 입이 쩍 벌어졌다.
‘수명을 연장한다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니.
그렇단 얘기는 생명의 기운만 있다면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였다.
“와….”
상우는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등골이 오싹한 느낌.
아니, 그건 전율이었다.
그가 여태껏 얻은 아이템들과 아티팩트들.
수명을 다루는 생명의 서는 가운데서도 그야말로 최고라 여길만한 아이템이었다.
그야말로 ‘신’이나 다름없게 만들어주는 능력이니까.
‘물론 아직 사용방법을 모르긴 하지만….’
사용방법을 알게 되면, 수명을 늘려 불로불사의 삶을 살게 될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상우는 어버버하는 중이었다.
옆에 누군가 다가오는 것도 모른 채.
“미스터 정.”
문득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댄 빌레리안의 목소리였다.
상우는 어찌나 넋을 놨던지 예민한 감각이 있었음에도 그가 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서 후다닥 아공간에 생명의 서를 밀어넣었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던 빛의 책은 그렇게 아공간으로 사라졌다.
“아, 댄 씨.”
아무렇지 않은 척 답하는 상우.
댄은 몸을 돌리던 상우가 아공간에 얼핏 빛나는 무언가를 넣는 걸 봤다.
‘뭐지?’
라모스에게 무언가를 얻은 건가.
전투헬맷에 가려진 댄의 얼굴이 굳어져 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