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32)
도움 (3)
케이너스 길드 사무실.
한 남자가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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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리기리업
게시일: 2023.10.04.(1일 전 최초공개)
조회수: 212,0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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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미쳤다 ㅋㅋㅋㅋㅋ
└어보미 상체 날아간 거 보소…
└ㄹㅇ 1방에 뒤지네
└저거 무슨 스킬인지 아시는 분
└└저 빛은 마법 스킬 중에 라이트 플레어가 좀 비슷함. 근데 위력이 너무 차이나서 아닌 듯
하루만에 20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
남자는 스마트고글에 띄워진 홀로그램 영상을 종료하였다.
눈앞에 펼쳐진 홀로그램이 싹 사라지며 박원태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 대해 보고한 유시우에게 물었다.
“이게 정상우가 한 일이란 말이지. 연락은?”
“아직 안 왔습니다.”
“음···. 바로 연락이 올 줄 알았더니 사고를 쳤군.”
단순히 분신 능력자인줄 알았는데 이런 능력이 있었다니.
F급 헌터가 C급 몬스터를 잡았다는 사건은 대격변에서나 있었을 법한 일이었다.
이제 각 길드에서 정상우에 대해 주목할 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입을 열었다.
“직접 만나봐야겠어. 김 비서.”
슈트를 차려입은 차가운 인상의 미녀가 들어왔다.
“정상우에게 연락해서 스케줄 좀 잡아줘.”
“가장 빠른 스케줄은 다음 주 화요일입니다. 그때로 시간 잡아놓을까요?”
“아니.”
박원태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당장.”
* * *
분신이 폭발했을 당시의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신설동역 유령승강장의 일부가 무너질 정도였으니까.
간신히 매몰의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상우는 양쪽 다리가 부러져서 꼼짝 없이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했다.
처음 눈을 뜬 상우는 깁스를 한 다리를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했다.
“끄윽-.”
끊어질 듯한 고통이 다리에서 느껴지며, 한 발짝도 걷기 어려웠다.
결국 상우는 좀 더 입원해서 치료를 받기로 하였다.
‘다리만 아니라면···.’
동생의 치료제를 구해야 했기에, 상우의 마음은 한시도 급했다.
그래서 병원에 상주하는 힐러 서비스를 이용하려 했다.
가격은 어마무시했다.
가장 기초적인 큐어 스킬을 1분간 받는 비용이 무려 30만원.
‘··· 역시 힐러가 귀족이군.’
그래도 상우는 빨리 회복하여 사냥을 하기 위해 300만원을 들여, 가장 기초적인 큐어 마법을 10분간 받았다.
효과 있었다.
고통이 상당히 사라졌으니까.
한두 달 이상 입원해야 될 기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 상태로는 정상적인 사냥이 불가능할 터.
‘내가 다 나아서 사냥을 한다 치면 하루에 2~30만원이 고작이야. 회복 스킬을 더 받아서 퇴원을 앞당기는 건 수지가 안맞아.’
상우는 자꾸 조급해지려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쓰며, 냉정히 생각했다.
무엇이 그에게 최대의 이익이 될 것인지를.
‘하지만, 분신이라면 이 정도 고통쯤은 괜찮겠지.’
상우는 자신은 병실에서 마나호흡 훈련을, 분신은 사냥과 훈련을 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며칠간 병원에서 머물며 요양을 한 상우.
병실에 있는 내내 마나호흡을 하던 상우는 눈을 떴다.
오늘은 왠지 컨디션이 좋았다.
그의 예상대로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한 재생력이 회복에 도움이 되었던 거 같았다.
‘상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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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우]
[능력치]
·근력: 0.820 → 0.850
·순발력: 0.643 → 0.660
·체력: 0.776 → 0.791
·지구력: 0.670 → 0.688
·마력: 1.084 → 1.153
·활력: 0.327 → 0.336
·재생력: 0.416 → 0.423
[스킬]
·[분신술(Lv.3)/시전형]
·[분신 강화(Lv.4)/영구지속형]
·[패밀리어/시전형(Lv.3)]
·[명상/시전형(Lv.5)]
·[마나호흡/시전형(Lv.19)]
·[사격술/영구지속형(Lv.3)]
·[달리기/시전형(L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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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호흡의 스킬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마력이 며칠사이에 거의 0.1 가까이 증가하였다.
그리고 분신들이 사냥을 하면서 올려놓은 다른 능력치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평균 능력치 1도 넘지 못한 F급 헌터일 뿐이다.
‘··· 부족해. 더 훈련하고 강해져서, 상위 던전을 돌아야해.’
이 성장 속도로는 한참 멀었다.
그가 어서 퇴원해서 사냥터를 돌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상우가 입원해있는 병실 문을 불쑥 열고 찾아온 남자가 있었다.
국내 3위 길드, 케이너스 길드의 단장 박원태였다.
“안녕하세요. 불쑥 찾아와서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비서 분 통해서 연락 받았습니다.”
오전에 비서의 연락을 받고 방문을 수락한 터였다.
TV와 각성프로그램 때 봤던 유명 헌터를 바로 앞에서 보자 연예인을 보듯이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크게 내색하지 않았다.
‘그때 명함을 준 거 보면 내가 뭔가 필요한 일이 있구나.’
아마도 스카웃 제의거나 분신과 관련된 일일 거라 생각했다.
물론 F급 헌터를 스카웃하기 위해 그가 직접 나설 거라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여기까지 오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보시다시피···.”
상우가 아직 깁스를 풀지 못한 다리를 가리켰다.
“상태가 이래서요.”
“괜찮습니다. 원래 아쉬운 쪽에서 먼저 움직여야지요.”
한 길드의 수장이 F급 헌터에게 아쉬운 일이라니.
상우는 떨떠름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정상우 씨, 당신의 분신술이 필요합니다.”
“분신술이요?”
박원태는 상우의 분신술이 필요한 이유를 말했다.
오딘의 탑에 고립된 케이너스길드 공략1팀의 상황과 분신술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다 듣고 있던 상우는 사정이 딱하다고 느꼈다.
아마 평소의 상우였다면 그냥 도와주겠다고 했었을 거다.
하지만, 그렇게 부탁해오는 박원태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상황을 냉정히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이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것인지.
“정확하게 보셨네요. 맞습니다. 제 분신술은 환영이 아니라 실체가 있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렇다면 분신을 활용해서 오딘의 탑에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분신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상우의 말이 이어졌다.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만, 계약은 제 전문이 아니라서요. 자세한 협상은 제 에이전트를 통해 하시죠.”
계약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당연한 것.
그가 빙그레 웃었다.
박원태는 상우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했다.
허나, 을의 입장이어서였을까.
“··· 그렇게 하지요. 연락드리겠습니다.”
이내 수긍하고는 돌아갔다.
‘너무 매정했나. 아니지, 내 코가 석잔데.’
좀 양심이 찔리려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는 상우였다.
그렇게 박원태가 떠난 뒤.
병실에는 또 한 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선생님.”
하연이었다.
학교 끝나고 바로 왔는지 교복차림의 그녀.
가져온 과일바구니를 병실 침대 옆 탁자에 두고 의자에 앉았다.
갑작스런 그녀의 방문에 상우는 놀라서 상체를 일으켰다.
“하연아. 안와도 되는데.”
“아니에요. 쌤. 아프신데 병문안은 와야죠. 몸은 좀 어떠세요?”
“그럭저럭 괜찮아. 거의 다 나았거든. 오늘이나 내일 중에 검사 다시 받아보고 퇴원하려고.”
“아, 다행이다. 근데 쌤, 완전 약골 아니에요? 몬스터한테 맞고 다니고.”
“싸울래?”
하연은 배시시 웃었다.
그 미소를 보자, 상우는 잠시 동생에 대한 일은 잊고, 해맑게 웃는 그녀와 잠시 웃고 떠들을 수 있었다.
편하고 즐거웠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내심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 그래도 얘기는 해야겠지.’
잠시 하연이의 얘기를 듣고 있던 상우는 결심하고 입을 열었다.
“저기 하연아.”
“··· 저 성적 많이 올랐으니까, 네? 왜요?”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나, 과외 그만해야 될 거 같아.”
전화나 문자로 전하기에는 너무 매정한 거 같았던 얘기.
미루고 미뤘던 그 얘기를 상우가 결국 꺼냈다.
그 말에 병실에는 정적이 흘렀다.
“··· 동생 분 때문에요?”
“응. 병원비도 벌고, 치료법도 찾아야 되니까. 이제 나도 본격적으로 돈 벌어야지. 아빠가 있긴 하지만, 이제 내가···.”
마나집적중환자실의 이용 요금 때문에 한 달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병원비.
평범한 회사원인 아빠 정성현의 연봉으로는 절대 감당이 되지 않을 터였다.
상우는 말을 이었다.
“우리집 가장이니까.”
그 말을 들은 그녀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였다.
“아주머니께는 내가 말씀드릴게. 울어···?”
하연이의 어깨가 들썩였다.
상우는 하연이가 우는 거 같아 그녀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올렸다.
그리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연아··· 울지마.”
“··· 크크크. 속았지롱~ 안울었거든요. 베에~”
손가락으로 눈밑살을 내리면서 메롱을 하는 하연이었다.
“나처럼 이쁜 학생을 발로 차버리겠다는데 어쩔 수 없죠. 뭐.”
하연이가 머리를 샤라락 넘기면서 이쁜 척을 한다.
그 모습이 어이가 없어서 상우가 헛웃음을 지었다.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혹시 약은 먹었니?”
“우쒸! 죽을래요? 장난이에요. 장난. 어쨌든 쌤, 그동안 감사했어요. 헤헤.”
“나도. 첫 과외였는데 잘 따라와줘서 고마웠어.”
“뭐에요. 쌤. 아니, 이제 오빤가. 흠흠. 아무튼! 영영 안 볼 사람처럼 그게 뭐에요!”
“아니, 좀 마지막인 거 같아서.”
상우가 진지하게 얘기했다.
그러자 하연은 상우의 어깨를 찰싹 쳤다.
짝-
“아야.”
“마지막은 무슨. 연락 안하기만 해봐요.”
이글이글 째려보는 하연이었다.
“알았어. 틈틈이 할게.”
“착하네, 오빠. 뭐 연락 안하면, 경국대 입학해서 때려줄 거긴 하지만···.”
“경국대? 근데 나, 대학도 그만둘까 고민 중인데···.”
“네? 그만둬요? 안돼요!”
하연이 소리 질렀다.
“그만두면 아깝잖아요. 휴학해놓고 나중에라도 꼭 복학해요.”
“음··· 그게 낫겠네. 알았어.”
“글구 저도 나중에 헌터 할 거니까 미리 가서 자리도 잡아놔요. 동생 분 치료제도 꼭 구하구요.”
“어? 너 헌터 포기한 거 아니었어?”
“누가 그래요? 엄빠가 하도 뭐라 하니까 대학만 가고 헌터 하려는 건데.”
“··· 똥고집.”
“야!”
상우의 팔을 꼬집으려는 하연.
상우는 자신을 꼬집으려는 하연의 두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방어했다.
손이 얽히면서 양손에 깍지를 낀 상태로 대치하는 두 사람.
상우가 깍지 낀 손에 힘을 주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꽉 조이면서 하연이에게 고통을 선사했다.
“아야야- 그만! 항복, 항복!”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훈훈하게(?) 상우의 처음이자 마지막 과외가 끝이 났다.
그리고 그 사이.
두 사람이 있는 병실에 앞에서 김우현은 서성이고 있었다.
‘그냥 갈까···.’
김우현 역시 자폭의 충격에 휘말려 입원해 있었다.
다행히 김우현이 입은 부상은 상우보다는 괜찮았다.
이후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그는 지금 상우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그의 병실을 찾은 거였다.
‘아냐 그래도 생명을 구해준 은인인데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맞겠지?’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기를 수차례.
얼마나 고민했을까.
결국 결심을 하고 병실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그때 보이는 침대의 광경.
서로 껴안으려는 듯(?) 두 손을 깍지 끼고 잡고 있는 정상우와 장하연이었다.
‘헉!’
놀란 김우현은 들키지 않게 문을 닫았다.
그리곤 링겔 거치대를 질질 끌면서 자기 병실로 재빨리 돌아왔다.
병실 침대에 누운 김우현.
‘··· 여자친구인가? 엄청 이쁘네.’
잠깐 그런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김우현은 이내 신경을 꺼버리곤 잠을 청했다.
* * *
다음날.
다리 상태는 상당히 괜찮아진 상우는 퇴원수속을 밟기 위해 로비로 향했다.
거기에는 익숙한 실루엣이 있었다.
남자치고는 작아 보이는 체구의 김우현이었다.
먼저 퇴원수속을 밟고 있는 그의 뒤에 가서 어깨를 툭 쳤다.
“어이.”
“옴마야-!”
화들짝 놀라는 김우현.
그 모습에 상우가 더 당황했다.
“뭘 그리 놀래.”
“나, 남이사!”
“계집애처럼 소리 질러서 깜짝 놀랐네. 근데 너 몸은 좀 괜찮냐?”
“··· 어.”
“그래? 다행이다.”
상우는 피식 웃고 스마트폰을 건넸다.
‘뭐지? 게이인가? 아냐, 여친도 있던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 김우현이 스마트폰과 정상우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이게 뭐?”
“번호 좀 달라고.”
“버, 번호?”
“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 그래. 번호야, 뭐.”
김우현은 서툰 손동작으로 스마트폰에 번호를 찍었다.
‘이렇게··· 하는 건가?’
번호를 누른 김우현은 잘된 건지 몰라서 어색해하며 스마트폰을 돌려줬다.
스마트폰을 돌려받은 상우는 전화를 한 번 걸었다.
그러자 김우현의 주머니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땡큐. 그건 내 번호야. 저장해놔.”
“아, 알았어.”
김우현은 어벙하게 대답하고는 뻣뻣하게 몸을 돌려 나가려했다.
“야, 이름은 안 물어보냐.”
“아, 맞네. 너 이름이 뭔데.”
“정상우. 넌?”
“난 김우현···.”
“이름 멋있네. 연락할게.”
“어. 그리고···.”
“그리고 뭐.”
“구해줘서 고맙다고!”
김우현은 후다닥 몸을 돌려 병원을 빠져나갔다.
‘소심한 녀석일세.’
그렇게 생각한 상우는 이내 신경을 끄고는 스마트폰에 찍힌 번호를 전화번호부에 저장했다.
‘잘 지내자. 인마.’
* * *
이틀 후.
상우는 강준모와 케이너스 길드 사옥에 방문해 있었다.
“여기 서명하면 되나요?”
“예. 거기랑 요기. 네, 마무리되었습니다.”
강준모에게 자문을 받아 계약서에 서명을 마친 상우와 케이너스 길드 측 사람들은 계약서를 교환했다.
박원태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악수를 청했다.
“감사합니다.”
“저야말로요.”
상우는 그의 손을 굳게 맞잡았다.
이번 계약으로 상우는 큰 이득을 보았다.
계약의 큰 조건은 아래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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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 정상우
·을: 케이너스 길드
1. 계약금 10억.
2. 오딘의 탑에 분신을 들여보낼 때마다 1억 원씩 지급.
3. 갑은 오딘의 탑 내부의 정보를 을에게 먼저 판매한다.
3. 갑이 요구할시 비용을 현금 대신 최하급 쥬얼로 지급 가능하다. 단, 최하급 쥬얼의 종류는 최대한 갑의 의사에 맞춰야 하며, 현금 100만 원당 쥬얼 10개의 비율로 지급한다.
5. 갑의 능력 향상을 위해 1회, 2시간 동안 을의 단장 ‘박원태’가 ‘갑’을 지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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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좋은 조건이었다.
케이너스 길드 입장에서는 무리해서라도 상우의 조건을 전폭 수용해주었으니까.
상우 대신 계약 협상에 나섰던 강준모는 이렇게 얘기했다.
“그만큼 케이너스가 똥줄 타고 있다는 거죠.”
시기가 좋았다고 한다.
다만, 상우의 가장 큰 목적인 엘릭서에 대한 조건은 합의하지 못했다.
‘공략1팀을 구출하면 엘릭서나 만드라고라를 구해준다는 조건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무리였지.’
여동생인 지우의 치료제일지도 모르는 그 아이템들은, 매물도 거의 없는 데다가 가격도 수천억 원대라 계약 조건에 포함이 불가능했다.
아무리 케이너스길드 공략1팀이 대단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지는 않았으니까.
이런 합의는 박원태가 아무리 인간미가 넘치는 단장이더라도, 길드 내부의 반발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애초에 상우에 분신에 거는 기대감은 구호물품 전달 정도였기에 그럴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상우는 이번 계약으로 좋은 고정수입원이 생기게 되었다.
분신을 보낼 때마다 1억 원씩 생기는 조건이었으니까.
만약 케이너스길드에서 매일마다 분신을 1명씩 집어넣길 원한다면 상우의 1년간 기대수익은 무려 360억 원이다.
‘물론 케이너스길드가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수천억에 달하여 절대 이룰 수 없을 거 같았던 ‘엘릭서를 구매한다’는 일이, 현실이 되어가는 거 같아서 상우는 기뻤다.
‘그리고 다 쥬얼로 능력치를 올린다면··· S급 헌터도 가능성이 있다.’
능력치 100을 넘어가는 괴물들이 득실득실한 S급 헌터들.
그들의 평균 연봉은 수천억이었다.
그때쯤이면 엘릭서를 사는 게 아니라, 직접 구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상우는 당장의 1억 원, 10억 원이라는 돈보다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쥬얼’이라는 조항을 넣었다.
‘10억이라···. 나도 이제 좀 컸구나.’
상우는 억 단위의 계약을 아무렇지 않게 진행하는 자신이 조금은 낯설었다.
방구석 게임 폐인이었던 자신이 달라진 모습에 격세지감이 느껴진달까.
이제 그 결실을 취할 시간.
“그럼, 계약금 받을 수 있을까요? 쥬얼로요.”
“준비해두었습니다. 따라오세요.”
박원태가 앞장 섰다.
상우의 눈에 기대감이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