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Hunting With My Clones RAW - Chapter (38)
생존자 (1)
다음날.
강남에 있는 헌터마켓.
상우는 지난번에 왔었던 헤리티지 매장에서 스킬들을 구매하고 있었다.
그가 고른 스킬들은 기본적인 스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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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Lv.1)/시전형]: 지정 위치에 불꽃을 일으킵니다.
·[워터(Lv.1)/시전형]: 지정 위치에 물을 생성합니다.
·[아이스(Lv.1)/시전형]: 지정 위치에 얼음을 생성합니다.
·[일렉트릭(Lv.1)/시전형]: 지정 위치에 전기를 발생시킵니다.
·[메신저(Lv.1)/시전형]: 대상에게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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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기초적인 초능 계열 스킬들로, 마법 쪽과 관련이 있었다.
가격은 개당 5억씩 모두 25억.
여기에 큰 맘 먹고 추가로 비싼 돈을 들여 구매한 스킬이 있었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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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Lv.1)/시전형]: 아이템의 정보를 파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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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스킬!
장비나 재료 아이템의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스킬로써, 해당 스킬만 있어도 감정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스킬이었다.
다만, 해당 스킬의 가격은 무려 30억이었다.
순식간에 55억이라는 금액을 지출한 상우.
결국 힐 스킬이나, 매직에로우 같은 스킬들도 구매하고 싶었지만, 구매하지 못하고 쇼핑을 마쳐야 했다.
결제는 강준모가 미리 발급받아놓은 한도 무제한의 카드로 해결했다.
“또 오십시오!”
쇼핑을 마치고 나서는 상우와 강준모에게 점원들이 나와서 꾸벅 인사했다.
헌터마켓을 나선 두 사람은 박원태에게 향하기 전 잠시 JM에이전시 사무실에 들르기로 했다.
상우는 차 안에서 스킬구를 바로 개봉해서 익혀버렸다.
“드디어 감정스킬 배웠네요. 뭐 감정할 거 없나.”
“그 저주받은 검 감정해보시죠.”
“아, 맞네. 근데 그건 감정해봤자일 거 같은데요. 그래도 지금 제주도에 있으니까, 분신보고 챙겨오라고 해야겠네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은 이제 강남에 위치하고 있었다.
기존 허름한 오피스텔 대신 큰 곳으로 옮긴 거였다.
현재 6층짜리 건물의 꼭대기 층과 그 바로 아래층까지 총 2개 층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몬스터 사체 판매만을 집중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영업 경력이 있는 영업팀장이 들어온 상태였다.
거기에 정산을 맡아주는 경리가 새로 들어왔으며, 지금은 상우에게 올인하고 있는 상태라 강준모 혼자서 상우를 제외한 다른 헌터들 케어에 어려움을 겪었기에, 헌터들을 담당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팀이 생긴 상태였다.
아직은 좀 규모가 작았지만, 상우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JM에이전시에 계약을 문의하는 헌터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었다.
인사를 위해 잠깐 업무를 보는 6층 사무실에 들르자, 사무실에 남아있던 직원들이 벌떡 일어섰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정상우 헌터님도 오셨네요. 오랜만입니다.”
“네 반갑습니다. 정상우입니다.”
“미정 씨 저기 인사드려. 정상우 헌터님이셔.”
“아!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옆에 있는 게 분신이구나~!”
상우를 보는 직원들의 눈빛이 마치 연예인을 보는 듯 했다.
6개월 만에 초고속 성장, 회사 매출의 1등 공신이니 어련할까.
강준모는 간단한 인사 후 자리를 파했다.
“일이 있어서 잠깐 들른 거예요. 다음에 회식 한 번 합시다. 다들 볼일 보세요.”
직원들의 선망 어린 눈빛을 뒤로 하고 5층으로 내려왔다.
그러자 마치 제약회사 연구실처럼 하얀색의 깨끗한 배경의 공간이 펼쳐졌다.
각종 시약들과 재료들이 비커와 시험관에 차곡차곡 배치되어 있는 김우현의 연구실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군모를 푹 눌러 쓰고 작업하고 있는 김우현이 있었다.
문이 열리자, 슬쩍 고개를 들어 누가 왔나 확인한 김우현은 이내 다시 자신의 실험에 몰두하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왔냐. 에이전트님 오셨어요?”
그 미적지근한 반응이 익숙했기에 상우는 피식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헌터님.”
“안녕. 잘 지냈냐.”
“아니. 보다시피 찌들어 살고 있지.”
안 그래도 김우현의 하얗던 얼굴이 실내에만 처박혀서 햇빛을 안 봐서인지 유난히 더 하R다.
때문에 붉은 입술이 유난히 도드라져보였다.
“좀 쉬엄쉬엄 해. 햇빛도 좀 보고. 근데 너 입술에 뭐 발랐냐?”
그제야 김우현은 고개를 들어 찌릿 노려보았다.
“바르긴! 그리고 니 분신들 먹일 포션 만드느라 뼈 빠지게 일하는 거거든?”
“그건 그런데, 대신 너도 돈 많이 벌잖아. 그럼 됐지 뭐. 공생공사 몰라?”
사실, 그동안 상우의 능력치 상승에는 김우현의 포션이 단단히 한몫 했다.
상우는 몬스터 재료아이템을 김우현에게 공급했고, 김우현이 만드는 근력포션, 체력포션, 지구력포션 등등 다양한 능력치 상승 포션들을 분신들에게 먹이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큰 그림을 위해 상우는 김우현을 영입하고자 했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물론 분신이.
“하··· 내가 분신한테 낚여서 JM에이전시랑 계약한 게 바보지. 에휴.”
삼고초려란 말이 있다.
유비가 제갈량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가 사는 초가집을 세 번을 찾아갔다는 고사성어로, 유능한 사람들을 대할 때는 그만큼 정성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상우는 김우현을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
분신을 보내서 말이다.
전화로 집을 알아내서 찾아가, 분신을 온종일 문 앞에 세워뒀던 거였다.
처음에는 단호히 거절하던 김우현이었다.
하지만, 분신이지만 이를 잘 몰랐던 김우현은 상우(?)가 계속 찾아오자 결국 계약을 수락했다.
김우현은 날카롭게 생긴 겉보기와 달리, 마음이 약했던 거다.
대신 실버문 길드와 남아있는 계약을 파기해주는 조건이었다.
실버문 길드는 김우현의 계약금 1000만원을 매니지비용, 관리비용과 같은 이런저런 명목으로 단 한푼도 까지 못했다고 주장했기에, 어쩔 수 없이 1000만원을 물어주고 김우현을 데려올 수 있었다.
물론 상우 입장에서는 하루치 사냥 비용도 안되는 돈이었지만.
“됐고, 재료는 가져왔냐.”
“아니, 아직. 트롤킹 피는 구했으니까 업체 통해서 곧 올라올 거야.”
그러자 김우현이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럼 아이언 스파토이킹 뼈가루랑 오우거킹 뼈가루는 언제 구해오게?”
김우현이 찾는 그 재료는 사실 새로 얻은 독성술 레시피를 위한 재료아이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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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으로 뼈를 강화합니다. 포션 재료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효능1: 영구적으로 뼈 강화, 골밀도 증가, 탄성 증가.
-부작용: 높은 확률로 골다공증에 걸립니다.
-재료: 오크 뼈가루, 스켈레톤 뼈가루, 강철사슴 뿔, 트롤 피···
?: 독으로 피부를 강화합니다. 포션 재료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효능1: 영구적으로 피부 탄성 증가, 회복력 증가, 물리 내성 증가
-부작용: 발진, 부스럼 등 피부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료: 오크 가죽, 트롤 가죽, 트롤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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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와 피부를 강화할 수 있는 포션 레시피가 생긴 거였다.
때문에 최근 상우는 해당 레시피 재료를 모으고 있었다.
A급을 상대하려면 조금이라도 강해져야 했기에.
“그건 케이너스길드 일만 좀 처리하고 가려고. 그리고 어차피 이제 슬슬 A급도 잡아야 하니까···.”
“포션 만들어서 강화하고 간다며. A급은 위험하다니까!”
“알았다고, 알았어. 왜 계집애처럼 소리를 지르고 그러냐. 재료 구하고 온다.”
그 말에 시뻘개지는 김우현의 얼굴.
강준모는 그 두 사람을 보면서 어색하게 웃었다.
‘김우현 헌터님은 여자인데···.’
그렇다.
김우현은 여자였던 거였다.
이쁘장한 얼굴에 작은 체구라 여자로 의식하고 보면 여자 같지만, 워낙 남자처럼 입고 다니고, 머리도 짧고, 목소리도 허스키했기에 남자로 착각할 법 했다.
JM에이전시와 계약하면서 계약서에 적힌 김우현의 성별을 확인한 강준모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강준모는 직접 이유를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김우현이 남자처럼 하고 다니는 이유가, 그녀가 고아로 지내면서 거친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생존의 발로였을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상우는 그 사실을 모르는 상태인지 김우현을 남자처럼 대하고 있었다.
‘음··· 이거 난처하군. 계약서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나서서 알려주기도 애매하고.’
게다가 김우현이 따로 자기가 여자라는 걸 밝혀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기도 했다.
강준모는 그냥 잠자코 가만히 있었다.
“··· 암튼 바쁘니까 포션이나 갖고 가버려. 작업 방해하지 말고.”
“눼~ 눼~ 근데 포션은 어딨어.”
“저기 옆에 있잖아.”
김우현이 가리킨 곳에는 그녀가 만든 독성술 포션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종류별로 라벨이 붙어있는 포션들.
상우는 새로 얻은 감정 스킬을 사용해보았다.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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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강화 효과가 있는 포션입니다.
-사용방법: 포션을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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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어 스킬창을 사용 중이라 2호와 시야가 공유된 상우의 한쪽 시야에 정보창이 떠올랐다.
하지만 매우 단순했다.
“에게, 뭐야. 순 엉터리네.”
근육이 녹는 부작용이라든지, 독으로 만들어졌다든지 하는 설명이 어디에도 없었다.
아마도 감정 스킬 레벨이 낮아서 정보가 다 보이지는 않아보였다.
‘부지런히 써야겠네.’
그런 생각을 하며 상우는 포션을 사용하기에 앞서 상태창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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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근력: 12.271 → 12.329
·순발력: 10.487 → 10.540
·체력: 12.009 → 12.070
·지구력: 11.333 → 11.395
·마력: 31.952 → 31.991
·재생력: 18.374 → 18.492
·정신력: 1.033 → 1.035
·물리내성: 1.112 →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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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른 능력치를 전부 합하면 거의 0.3 넘게 올랐다.
상우는 흐뭇해하며, 포션을 옆에 있던 분신 2호에게 먹게 했다.
2호가 시럽통 같은 곳에 담긴 근력 포션을 두 개쯤 먹자,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근력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리고 상우의 얼굴에도 만족감이 떠올랐다.
“역시 이게 쥬얼이랑 효과가 비슷하단 말이지. 자, 2호야. 여기 있는 포션 다 마셔버려.”
그러자 2호가 미친 듯이 포션들을 꿀꺽 꿀꺽 삼키기 시작했다.
[근력이 0.001 올랐습니다.]
[순발력이 0.001 올랐습니다.]
[독 내성이 0.001 올랐습니다.]
···
그리고 그 와중에도 제주도에서 사냥하는 경험치가 들어오는지,
[재생력이 0.001 올랐습니다.]
[재생력이 0.001 올랐습니다.]
···
성장을 알리는 메시지는 쉬지 않고 떠올랐다.
‘아, 정신 없어.’
시스템에 알림을 끄는 기능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꾹 참으며 2호가 포션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린 상우.
2호는 선전했지만, 포션을 200개 가량 먹었더니, 몸 상태가 거무튀튀하니 흐물흐물해지며 이상해지더니, 역소환되어버렸다.
하지만 포션은 아직도 500개 가량 남아있는 상태.
상우는 이번엔 분신 3호에게 포션을 먹게 하고는,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리낌 없이 새로이 분신을 소환했다.
분신이 알몸으로 나타난다는 걸 잊어버린 걸까?
그러나 이윽고 나타난 분신은 알몸이 아니었다.
스르륵 나타나는 상우의 분신.
놀랍게도 그 분신은 상우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