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 the Hero Party RAW novel - Chapter 354
〈 354화 〉 이제는 앞으로(2)
* * *
마차는 덜컹거리며 나아갔다.
덜컹거리는 마차 속에서 라니엘은 창문을 바라보고 있을 뿐, 레미아에게 시선은커녕 간단한 질문조차 하지 않았다. 그 어떤 대화도 오가지 않는 마차의 내부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
덜컹, 하고 마차가 흔들리는 소리만이 간헐적으로 들려올 뿐.
라니엘이 입을 열었던 것은 레미아가 동행을 요청한 처음뿐이다. 죽을지도 모를 텐데. 그 한마디를 내뱉은 후로 라니엘은 줄곧 침묵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라니엘 반 트리아스는 레미아의 존재가 거북하다. 카일을 잃고 낙담해있는 레미아를 딱히 동정하지도 않으며, 잃고 나서야 무언가 달라지기 시작한 그녀의 변화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다.
어쩌면 일부로 관심을 주지 않으려는 걸지도 모른다.
당장은 제 앞가림을 하기에도 바쁘니까.
지금의 라니엘에겐 여유가 없다.
재앙으로 변한 카일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그 강함은 어느 정도일지, 지금 자신의 몸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할 게 너무나 많은 탓에 다른 생각이 끼어들 여유가 없었다.
덜컹.
흔들리는 마차 속에서도 라니엘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창 바깥을 바라보고 있을 뿐.
“······.”
그렇게 침묵하는 라니엘을 레미아는 곁눈질로 바라봤다. 자신이 기억하던 것과 많이 달라진 모습. 남자일 시절에도 외모 자체는 빼어났지만, 지금의 모습에는 비할 바가 못됐다.
‘···북부에서는 제대로 못 봤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확실히···.
인간들은 종종 미인에게 ‘엘프 같다’는 관용어를 쓰곤 한다. 엘프인 레미아가 듣기에는 우스운 관용어였지만, 적어도 눈앞의 소녀에 대해서는 그 표현이 부족하다고 레미아는 느꼈다.
창문에 비추는 푸르스름한 눈동자.
윤기가 흐르는 잿빛 머리칼.
홀린듯이 그녀를 흘겨보던 레미아는, 문득 라니엘의 눈동자에서 피어오르는 백금색의 입자를 알아차렸다. 저 빛을 레미아는 알고 있다.
백금색의 별빛.
이건 카일이 지닌 별빛이었다.
카일이 지니고 있을 별빛. 지금은 라니엘이 가지고 있는 별빛. 변해버린 카일. 위대한 선조에게 들은 정보들. 그것들을 하나씩 짜맞춘 레미아는 한숨을 내쉬듯이 중얼거렸다.
“···역시, 카일은 널 살리려 한 거네.”
그순간 움찔, 하고 라니엘의 어깨가 떨렸다. 창가를 바라보던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뭐라고?”
“카일은 널 살리다가 그렇게 된 거 아니야? 내가 보기엔 그게 맞는 거 같은데.”
레미아가 한숨을 내뱉었다.
“생각해보면 이상했지. 원래 그날 너는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는데··· 카일이 막사 바깥으로 나가고 얼마 뒤 너는 곧장 멀쩡해졌으니까.”
“···뭐?”
라니엘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이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정보였다.
“그게 무슨 소리야.”
“마왕하고 처음 마주한 그날 말야. 막사로 돌아온 너는 하룻밤을 못 넘길 상태였어. 내가 말하는 것보다 네가 더 잘 알지 않아?”
레미아는 담담히 말했다.
라니엘은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그때 자신은 수명의 절반을 한번에 갈아 넣은 부작용으로 한동안 앓아누웠어야 했다.
···하지만, 죽을 위기였다니?
“그건···.”
라니엘이 침음을 흘렸다.
확실히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해보노라면 무언가 이상하긴 하다. 제 수명을 대가 삼아 별과 거래한 마법사들에겐 무언가 결점이 생긴다. 막대한 힘을 견디지 못한 영혼에 타격이 가고 마니까.
켈르할름은 광인이 됐고.
수많은 마법사는 켈르할름보다 못한 꼴이 됐다.
하지만 마왕과의 싸움에서 수명의 절반가량을 한 번에 바쳤던 자신은 어땠는가? 영혼이 마모되긴 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마저도 지금은 완벽하게 회복됐고.
별, 별빛, 거래.
그리고 카일의 계약.
라니엘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무언갈 깨달은 듯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날 밤.”
그런 와중에도 레미아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날 밤, 카일은 혼자 막사 밖으로 나갔어.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무언갈 말하더라.”
레미아가 제 귀를 툭툭 건드렸다.
“귀가 좋아서 들렸어.”
“···뭐라 했는데?”
“자세히 기억은 안 나. 그냥 계약한다, 그런 말을 들었어. 그리고 너는 그 직후부터 눈에 띄게 상황이 좋아졌고.”
라니엘이 신음을 흘렸다.
아, 하는 단말마.
떠오르는 것은 얼마 전 북부에서 나눴던 대화다. 카일에게 당장 계약을 파기하라 하자, 카일은 ‘먼저’ 받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받아낸 것이 있다.
그러니, 계약을 파기할 수는 없다.
카일이 맺은 계약은 처음부터 자신을 살리기 위한 계약이었다. 그 선불로 받아낸 것이 무엇일지 지금에 와서 떠올리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꾸욱, 하고 라니엘이 제 입술을 깨물었다.
‘···그때부터였어?’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던 건가.
라니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라니엘은 떨리는 손으로 제 얼굴을 쓸어내렸다.
“후우···.”
우선은, 우선은 전부 다 치워둬야 할 감정이었다. 녀석에게 해야할 말이 조금 더 많아지고, 조금 더 무거워졌음을 느끼며 라니엘은 천천히 숨을 가다듬었다.
“···딱히 널 탓하려는 건 아니었어.”
그렇게 숨을 가다듬는 라니엘에게 레미아는 평소와는 달리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카일과 사라가 목숨을 걸어 무언갈 이루어냈고, 결과적으로 그게 널 살리게 됐다. 이 사실에 대해 널 탓할 생각은 없어. 애초에···.”
레미아가 비웃음을 흘렸다.
라니엘에게 향한 비웃음이 아니다. 스스로를 겨냥한 비웃음이었다. 자조하듯 레미아가 말했다.
“내가 누굴 탓할 자격이나 있나?”
“······.”
“넌 죽어가고, 카일과 사라가 목숨을 걸 동안 내가 뭘 했는 줄 알아?”
레미아가 제 귀를 꾸욱 움켜쥐었다.
“북부에서 놀고먹고 있었어. 당연하게도 카일은 곧 돌아오겠거니, 그런 생각을 하며 카일이 돌아오면 뭘 할지 생각하고 있었어.”
“···너.”
“당연히 내일이 올 줄 알았지. 일상으로 돌아갈 줄 알았지. 언제나처럼.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연한 미래는 오지 않았다.
“그 결과가 이거야.”
모든건 갑작스레 끝이 났다.
끝이 나버린 지금 레미아는 더는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외면해왔던 것들에 눈을 마주한 순간 그녀가 느낀 것은 지독한 자괴감이다.
“···부끄러워.”
레미아가 중얼거렸다.
“짜증나. 쪽팔려. 지금 이 순간에도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가, 나는 정말 싫어졌어.”
자기애가 넘치던 레미아다.
엘프로서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자신의 길쭉한 귀를 레미아는 쥐어 뜯을 듯이 움켜쥐고 있었다.
「잘못된 것을 알았차렸다면 고쳐라.」
그런 그녀가 떠올리는 것은 어젯밤 위대한 선조께 들은 이야기다.
「뭐라도 해라. 목적을 가지고 움직여라. 이미 너무나도 늦었다고 생각되겠지만, 그래도 행동해라. 엘프의 삶은 지나치리만치 기니까.」
엘프의 삶은 길다.
길고 긴 삶이지만 인간이 새기고 지나간 찰나의 시간은 널 영원토록 괴롭힐 거다. 그러니, 마무리를 지을 거면 제대로 지어라.
「지금 최선을 다해라.」
「할 수 있는 것을 해라.」
카르디는.
고대의 대현자는.
「부끄러움을 알았다면, 행동에 옮겨라.」
제 머나먼 후손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을 곱씹으며 레미아는 고개를 들었다. 들어서 라니엘을 바라봤다.
“그래서 널 따라온 거야.”
자신이 아는 한 가장 현명한 인간.
그 누구보다 빛났던 인간.
분명 자신을 ‘쓸모 있게’ 사용해 줄 인간을 바라보며 레미아는 말을 이었다.
“널 따라가면 뭐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 너, 나보다 똑똑하잖아. 머리가 좋고, 나보다 더 많은 걸 할 줄 알잖아. 그렇지?”
레미아가 한평생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남을 결코 인정하지 않던 오만한 엘프가, 스스로를 낮추며 라니엘에게 제 고개를 숙였다.
“네겐 쓸모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뭐라도 하게 해줘. 이미 늦었지만, 뭐라도 할 수 있게···.”
“미안한데.”
라니엘이 레미아의 말을 끊어냈다.
관심이 없다는 듯, 턱을 괸 채 라니엘은 제 팔을 들어 올렸다. 그리곤 손가락을 펴 레미아를 가리켰다. 보다 정확하겐 레미아가 쥔 화살 통을.
“쓸모가 없긴 뭐가 없어? 그 화살만 쏴대도 충분히 쓸모가 있을 텐데.”
라니엘이 가리킨 것은 달빛 화살이다.
헛웃음을 흘리며 라니엘이 말했다.
“넌 쓸모 없었으면 이미 내 손에 맞아 죽었어. 내가 뭐 때문에 네가 그 지랄을 하는 걸 참아줬다 생각하냐?”
“···달빛 화살 때문에?”
“잘 아네.”
레미아가 헛웃음을 흘렸다.
꼭 위로를 해주는 것처럼 들렸으니까.
“너, 나 싫어하지 않아?”
“어, 존나 싫어하는데. 귀쟁아.”
라니엘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내가 싫어하는 건 알고 있었냐?”
“내가 너한테 행패를 부린 건 맞으니까. 보통 그렇게 하면 나라도 싫어해.”
“와, 알고는 있었냐? 혹시라도 사과할 생각이라면 집어치워라. 받아줄 생각도 없으니까.”
“그런데 왜···.”
“싫어하는 것과 별개로 능력은 인정하니까.”
그러니까 그 행패를 참아준 거다.
능력 하나만큼은 믿을만하니까.
이런 말을 직접 하게 만드는 레미아가 짜증나서, 라니엘은 제 머리칼을 거칠게 쓸어넘겼다. 몸이 변하기 전부터 남아있던 버릇이었다.
너무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그 버릇만큼은 똑같아서 레미아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그 웃음이 잦아들 적에 레미아는 질문했다.
“···그럼 날 어디에 쓸 생각이야?”
자신의 용도에 대해서.
그 질문에 라니엘은 짧게 답했다.
“길을 뚫는 데.”
“길을 뚫어?”
“도착하면 말할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벌써 도착한 거 같네.”
창밖을 흘겨본 라니엘이 손가락을 까딱였다.
마차(??)의 제어회로가 라니엘의 손 앞에 떠올랐다. 라니엘은 그것을 콱 움켜쥐었다. 마차가 끽, 끼기긱 소리를 내며 급속도로 정차했다.
덜컹, 쿵!
마차가 한차례 크게 흔들리고 연기를 내며 멈춰 섰다. 당황하는 레미아를 내버려 둔 채, 라니엘은 발로 마차의 문을 걷어차 열어젖혔다.
탁.
먼저 마차 바깥으로 나온 라니엘이 손가락을 까딱이며 말했다.
“뭐해? 안 내리고.”
“···마차 타고 가는 거 아니야?”
“저기를? 마차로?”
라니엘이 헛웃음을 흘리며 바깥을 가리켰다.
떨떠름한 눈치로 마차에서 내린 레미아는 바깥의 풍경을 본 순간 숨을 헛삼켰다. 눈을 크게 뜬 채 레미아가 중얼거렸다.
“며칠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고작 며칠 사이에 풍경이 뒤바뀌어있다.
분명 며칠 전에도 지나쳐온 곳이나, 지금은 그때와 지형 자체가 달라져 있었다. 심하게 뒤틀린 지형. 그리고 뒤틀린 숲의 깊은 곳에서 풍겨오는 마수의 누린내.
“···마수가 있어?”
“있으니까 마차로 못 가는 거지.”
“여기 원래 마수가 없는 곳 아니야? 마왕이 나타났던 곳 근처에는 원래 없잖아.”
“원래는 그런데.”
라니엘이 뚝, 뚜둑하고 팔을 풀며 말했다.
“그쪽도 그쪽대로 급한 모양이지. 가면서 설명할 테니까 일단 나와. 걸어가야 하니까.”
“···어디까지?”
“동부 제 0 전선까지.”
오랫동안 전장을 떠돈 레미아지만 처음 듣는 전선이었다. 제 0 전선이라니? 본래 그런 식으로 숫자를 붙이진 않을 텐데.
거기가 어딘데?
그렇게 묻는 것보다 먼저 라니엘이 앞서 나갔다. 레미아는 활시위를 매기곤 그녀의 뒤를 따라 움직였다. 뒤틀린 숲, 뒤바뀌어버린 풍경.
기이한 풍경을 향해 둘은 걸음을 옮겼다.
2.
13년 후의 미래에서 온 재의 여신.
그녀에게 들었던 말을 라니엘은 떠올렸다.
「재앙이 된 카일을 중심으로 마수들이 몰려들 거야. 카일이 완성될 때까지 마수들은 카일을 지키려 해. 정말, 어마어마한 수가 모여.」
만마의 주인, 마왕의 그릇으로 카일은 선택받았다. 그늘은 카일을 자신의 뜻을 따르는 인형으로 개조하고 있으며··· 거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재의 여신은 말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버는 게 마수들이다.
어마어마한 양의 마수가 카일로 향하는 길을 지키고 있을 거라고 그녀는 말했다. 마치, 자신의 주인을 지키려는 것처럼.
「물론, 나도 자세한 건 몰라.」
「그때는 나도 그런 걸 파악할 상황이 아니어서, 나중에서야 알게 됐지.」
「완성되고 나서는?」
「완성되고 나서도 마수를 몰고 다니긴 하는데, 그때는 마수가 몇 마리 있던 딱히 방해가 안 됐을 시기라서··· 응? 왜 그렇게 봐? 자랑하는 거냐고? 아니, 진짜 그랬는데···.」
···필요 없는 정보가 좀 있긴 했지만.
아무튼간 카일을 중심으로 수많은 마수가 모여들 것이다. 재의 여신은 그렇게 말했고, 지난 이틀간 정보를 수집한 라니엘은 그녀의 예언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사실입니다, 선배님.」
「마수들의 동향이 이상하다는 보고가 제법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특수한 전선도 형성됐고요.」
칼트를 통해 전해 들은 전선의 정보는 과연, 그녀의 말대로였다.
마수들이 동부전선으로 모여든다.
그들은 셀레프 왕국의 옛터로 향하는 길목을 완전히 봉쇄했고, 마수들이 모여듦에 따라 대지의 마경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숲은 뒤틀렸고 땅은 제멋대로 갈라지고 솟아올랐다.
마치 그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이.
“그게 네가 보고 있는 이거고.”
뒤틀린 숲을 건너며 라니엘이 손을 가볍게 털었다. 후두둑, 하고 마수의 질척한 핏물이 썩은 땅에 흩뿌려졌다.
“이 숲의 너머에 있는 게, 마수들의 기이한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형성된 전선이지.”
동부 제 0 전선.
괴현상을 파악하기 위한 특수 전선.
셀레프 왕국의 옛터.
그 중심에 있을 카일에게 닿기 위해선 제 0 전선을 가로질러야 할 필요가 있었다. 당연하게도 그를 위한 협조가 필요했기에, 라니엘은 이 전선의 총책임자에겐 미리 연락을 넣어둔 상태였다.
“지금부터 그 책임자를 만나러 갈 거야.”
콰직, 우득!
길을 가로막는 뒤틀린 나무를 박살 내며 라니엘이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그렇게 몇 걸음 더 내딛자 숲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거 요란하게도 오는군.”
뒤틀린 숲의 외곽.
동부 제 0전선의 초입.
그곳에 마중을 나온 인물이 서 있었다.
“반갑다.”
바위에 걸터앉아있던 그가 라니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퀭한 검은색 눈동자. 칙칙한 회색의 머리칼. 얼핏 보기엔 전장에 찌든 병사처럼 보이지만··· 그가 입고 있는 복장이 그의 신분을 나타낸다.
백색 기조에 백금색 실로 장식된 옷.
용사들에게만 허락되는 용사의 정복.
“오랜만이다. 갈라할 때 이후론 처음이니까.”
용사, 데스텔.
비굴(??)이란 이명을 지닌 용사.
특이전선의 총책임자가 짧게 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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