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necromancer villain in a game novel RAW novel - Chapter (201)
201화
비전투원을 지키며 사냥하는 것은 일반 사냥보다 훨씬 어렵다.
워썬더 길드원들은 그 점에서 동급 유저들보다 확실히 훨씬 뛰어났다.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파프닐에게 달려든 게 그 증거였다.
“해골병을 이끄는 네크로맨서랬어!”
“소환 못 하게 막아!”
“빠르게 끝낸다.”
틀린 판단은 아니었다.
만약 네크로맨서가 해골병들을 소환한다면, 난이도는 몇 배로 오를 테니까.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은 순식간에 무위로 돌아갔다.
팟.
‘응?’
‘뭐지?’
흰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길드원 대여섯 명을 단숨에 쳐 냈다.
“크악!”
“컥!”
그림자의 정체, 복돌이는 파프닐 앞을 가로막고 우직하게 섰다.
워썬더 길드원들이 외쳤다.
“가라! 라이거!”
“제논!”
“뽀삐! 처리해!”
개는 개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네크로맨서를 맡는다.
“깨갱! 깽!”
“꺼웡껑!”
재차 달려가던 워썬더 길드원들의 눈이 돌아갔다.
막으라고 보낸 반려견들이 5초도 되지 않아 전부 당한 것이다.
“이 새끼가!”
“놈!”
반려견을 아끼던 길드원들이 본능적으로 복돌이를 노렸다.
“죽엇!”
검사들 여럿이 칼을 휘둘렀다. 복돌이는 공중으로 뛰어올랐지만, 그 순간을 노리고 또 다른 조가 창과 화살을 쏘아 댔다.
‘잡았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완벽한 연계다. 길드원들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복돌이의 몸이 빙글 돌며 창과 화살들을 튕겨 냈다.
파팟, 뒤이어 공중제비를 돈 녀석이 검사들의 정수리를 강타했다.
“컥!”
“커헉!”
신들린 듯 검사들을 쓰러뜨리는 복돌이.
카카칵! 간부 한 명이 휘두른 검이 복돌이의 새 갑옷 위를 그었다.
“대미지가 1?”
경악하는 간부의 얼굴 한가운데에 뒷발 차기가 박혔다.
‘흠?’
파프닐은 소환하려던 해골병들을 멈췄다.
‘인원수도 많고, 협동도 되는 녀석들이고, 잡아도 아무 문제 없군.’
심지어 먼저 공격해 왔기에 HP나 MP가 빠지지도 않았다.
딱 적절한 샌드백 그 자체!
“복돌아, 처리해라.”
“멍! 존멍!”
짧게 짖은 복돌이가 달려오는 근접조들의 팔다리를 발로 걷어찼다.
그때마다 워썬더 길드원들의 갑옷이나 칼날이 푹푹 파이며 조각났다.
“저 개 새끼 무슨 힘이……!”
“개 한 마리한테 뭐 이리 고전하는 거야!”
어느새 스무 명이 넘게 쓰러진 근접 공격조.
마법사와 간부들이 타깃을 바꿨다.
“아이언 스피어!”
“윈드 봄!”
각종 마법이 쏟아졌다.
불길이 땅을 불태웠고, 바람 폭발이 불길의 위세를 몇 배로 돋웠다.
그 사이로 쏟아지는 강철 창과 바위!
수많은 공격 속에서, 복돌이가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뿐만이 아니다.
흔히 있는 스킬 쿨타임 같은 것도 없이, 그대로 공중제비를 돌더니 마법사들 사이로 떨어져 날뛰기 시작했다.
심지어 김한수도 그 순간만큼은 당혹감을 얼굴에서 지울 수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저 반려견, 어지간한 고수, 아니. 랭커와 같은 급이거나 그 이상이다.
이쪽의 공격은 저놈의 갑옷을 뚫지 못하는데.
저 녀석의 발길질이 날아들 때마다 탱커와 딜러를 막론하고 픽픽 쓰러져 나간다.
‘반려견이 오래된 시스템도 아니고, 레벨도 별로 안 높아야 정상일 텐데…… 도대체 어떻게 된…….’
개가 사람을 때려잡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문제는 저 개의 장비였다.
가벼워 보이는데도 모든 칼날이나 마법 공격을 대미지 없이 튕겨 낸다.
아무리 때려도 공격이 들어가니, 길드원들만 피해가 누적되고 있었다.
심지어 이게 끝이 아니다.
저 개의 주인이 해골병을 소환하면, 지금 생기는 저 시체들은 고스란히 적이 될…….
‘잠깐, 네크로맨서?’
그 순간 김한수의 눈이 개의 뒤쪽을 향했다. 동시에 그는 저 개의 주인이 아직 전투에 나서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 녀석 최소 300레벨 이상일 텐데. 그러니 저 히든 던전에 도전한 거겠고.’
아마 이곳에 온 것도 히든 던전을 노린 것이리라.
반려견 키울 겸 던전까지 말끔하게 깨고 나오려다가 자신들과 만난 것.
그렇다면 해골병을 소환하지 않고 있는 것도 설명이 된다.
‘보스와 몬스터들을 잡느라 엘리트 해골병들 태반을 잃었군. 지금 여유로워 보이는 건 후달리는 걸 감추기 위한 허세……!’
김한수는 수하들에게 눈짓을 했다.
그가 아는 네크로맨서는 단 한 명을 제외하면 근접전과 신성력에 대처할 수 없었다.
하물며 소환물 없이 저렇게 서 있는 상태라면?
‘이건 기회다. 놈을 보내 버릴 수 있는 기회.’
이렇게 운이 좋아도 되나? 솔직히 믿기지가 않았다.
갑옷 입은 진돗개가 전설을 찍는 사이.
스슥. 워썬더 길드의 간부들이 은밀히 접근했다.
숫자는 총 12명.
레벨이 100 가까이 차이 나지 않는 이상은 절대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수였다.
‘셋, 둘, 하…….’
“우오오오!”
파팟! 간부 한 명이 신호보다 먼저 달려들었다.
뒤를 이어 미청년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스킬!
그 순간 청년이 검을 뽑았다. 간부의 검을 단칼에 튕겨 내더니 그대로 간부의 목을 찔렀다 뺐다.
“어?”
“컥…… 커컥…….”
쓰러지는 간부.
다음 순간 네크로맨서 미청년이 다른 간부들을 가볍게 찌르거나 베기 시작했다.
“어, 어어?”
정신을 차리자 이미 다섯 명이 넘는 간부가 죽었다.
그 상태에서도 여유롭게 다음 간부를 베어 넘기는 미청년.
‘잠깐만, 저 얼굴 뭔가……’
그 순간 김한수는 숨이 멎을 듯이 놀랐다.
“서, 서서서서설마……!”
“응?”
“당신…… 설마 파프니……!”
현재 한국 서버에서 가장 강한 이름이 이시우라면.
한국 서버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 중 하나는 단연코 이 사람이 꼽힐 거다.
이유? 간단하다.
다른 어떤 네크로맨서도 따라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 어떤 네크로맨서보다도 큰 위업과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한수는 파프닐이 근접전에 무지막지하게 강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튀자.’
김한수는 생각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몸을 돌렸다.
“아악!”
“커헉!”
-제이미 님이 사망했습니다.
-전국닭다리스틸협회 님이 사망했습니다.
등 뒤로 연달아 사망 메시지가 들려온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파프닐이라니.
설마 파프닐이라니!
워썬더 길드와 그가 상위권 길드와 플레이어이긴 하지만.
상대는 랭커 수준의 능력자다.
철혈 길드의 간판 유저였던 사람이자.
왕국 부흥군을 왕국 정규군으로 복귀시킨 공신.
그 과정에서 드루이드 랭킹 1위도 꺾으며 실력을 입증하지 않았던가.
‘근데 그런 놈이 왜 여기 있는 거야!’
드넓은 한국 서버에서 저런 놈을 만날 확률은 수천, 수만 분의 일.
설마 그 확률을 뚫고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일단 도망쳐야 한다. 자칫 잡히면 그대로 캐삭이다!’
정면으로 맞설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저런 괴물을 상대로 어떻게 이긴단 말인가.
‘다행이다, 놈이 안 쫓아와.’
한참 거리를 벌린 김한수는 뒤를 돌아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였다.
푸욱. 땅 밑에서 솟아난 창이 김한수의 다리를 꿰뚫었다.
“으허어어억! 허어억! 헉!”
“딸그락.”
흙에서 나타나는 엘리트 스켈레톤 나이트.
그 주변으로 다른 해골병과 엘리트 스켈레톤 나이트들이 모여들었다.
“부서진 게 아니었단 말이야……?”
그럼 순수하게 개의 전투력을 시험하려고?
고개를 젓는 김한수를 향해 해골병들이 겨눈 창날이 포위망을 좁혀 갔다.
***
콰직! 마지막 길드원의 몸에 복돌이의 이빨이 꽂혔다.
그것으로 전투가 끝이 났다.
“흠, 나쁘지 않군.”
“멍멍!”
단신으로 길드 하나를 물리친 견왕, 복돌이가 혀를 빼물고 다가왔다.
“힘든 싸움이었소. 소인이 주인님께 받은 새 장비가 아니었으면 승패를 알 수 없었을 것이오.”
“그래?”
“멍! 그렇소.”
“복돌아…… 개폼 잡지 말라고 했지.”
“멍! 알겠다! 멍!”
금방 혀를 빼무는 복돌이.
녀석을 일별하고 전투 결과를 확인했다.
‘그래도 저 녀석이 틀린 말을 하진 않았군.’
일방적인 승리.
백 명이 넘는 인원이 전사했음에도, 복돌이의 HP나 스태미나엔 여유가 있었다.
공격을 맞아도 잘 튕기거나 흘려 내고.
덕분에 굳이 피하느라 스태미나를 추가로 쓰지 않은 덕분이다.
‘새로 맞춘 장비들이 강력하긴 해.’
[파워 진도지 갑옷 세트]-등급 : 에픽
-분류 : 갑옷 세트(크래프트 아이템)
-레벨 제한 : 150
-내구도 : 1,722/2,500
-물리 방어력 : 2,500
-피격 시 받은 대미지의 15%를 보호막으로 생성.
-해당 보호막은 모든 상태이상 효과를 방어함.
-화살에 맞아도 대미지를 잘 입지 않음.
-일정 확률로 마법 공격을 차단함.
-진돗개 신령의 혼이 깃들어 최대 HP, MP가 +40% 상승.
-모든 스테이터스가 +7% 상승
-원소의 가호(에픽) 스킬이 자동으로 시전됨.
-착용자의 스테이터스, 무위에 따라 추가적인 효과를 얻음.
-문신 효과 : 투혼의 붉은 악마 문신
-내용 : 공격력+10%, 방어구 관통력 +20%, 대미지를 입을 시 공격력 추가, 스킬 쿨타임, 지속시간 감소.
거의 드워프 장비와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을 수준!
복돌이를 직접 보고, 스타일에 맞게 작업해 줬기에 효과가 더욱 컸다.
‘재료를 팍팍 써서라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단 걸 알고 있으니까.’
덕분에 복돌이의 능력도 말도 안 되게 강해졌다.
레벨이 150대인데도 불구하고, 200레벨 중후반대 적들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
다른 어떤 반려견도 이 정도는 아닐 거다.
오직 아수라견의 핏줄을 타고났고, 또 그중에서도 특별한 이 녀석만이 가능한 기적이었다.
실제로 이번 전투에서 혼자 워썬더 길드원들 태반을 두드려 팬 게 그 증거였다.
‘위튜브에 찍어 올리거나 하면 반려견 관련 문의가 우르르 쏟아지겠군.’
아쉬운 거라면 도망치는 놈들을 놓친 건데.
보통은 한 몸으로 열 손을 다 처리할 수 없는 게 맞으니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그나저나 이 녀석들, 워썬더 길드라고 했었나?‘
원래 역사에선 들어 본 적 없는데.
규모나 간부진 수준을 보니 친목 길드 수준은 아닌 듯했다.
‘이런 애들을 내버려 두면, 나중에 꼭 플러시의 아군이나 조력자가 되더라고.’
적의 적은 동맹이라는 클리셰!
그걸 막으려면 대비는 필수였다.
-파프닐 : 킨도르한.
-킨도르한 : 오, 일거리 생겼어? 뭐든 말해!
매일 좋은 것만 가져다줬더니, 또 돈벌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파프닐 : 사업은 아니고, 그냥 길드 하나 처리해 줬으면 하는데.
-킨도르한 : 파이브스타라고 하면 죽여 버린다.
이 녀석도 오래 같이 일하다 보니 농담이 늘었다.
뭐, 언젠가 파이브스타를 잡긴 하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파프닐 : 워썬더 길드라는 애들이 있는데, 자꾸 성가시게 굴 것 같아서.
-킨도르한 : 좋아, 알아보고 연락 주지.
우미간에게 맡겼으니 성공하건 실패하건 금방 결과가 나올 거다.
‘아무튼 복돌이 녀석도 충분히 전투에 투입할 수 있단 게 입증되었으니, 바로 본업으로 들어가도 되겠군.’
본업이 뭐냐고?
‘일단 니케 그년의 신전이니 뭐니 하는 것부터 싹 다 부순다.’
적의 일꾼을 쓸어버리는 견제!
플러시의 자원을 말릴 시간이었다.
#게임 소설 속 네크로맨서 빌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