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a swordsmanship instructor at the Fantasy Academy RAW novel - Chapter 114
아카데미의 검술 강사가 되었다 (114)
따로 대피 방송 같은 건 나오지 않았지만 바로 학생들을 인솔해 도쿄타워를 빠져나왔다.
나오면서 보니 1층도 사람이 1명도 없이 텅텅 비어 있었고 입구에는 경찰이 쫙 깔려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불이 난 거였다면 소방관들이 왔을 텐데, 설마….
분위기가 상당히 심각해 일단 경찰의 지시대로 대피하다 보니 우리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강 선생, 도대체 무슨 일이래?”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애들이랑 2층에 있다가 비상벨 듣고 급하게 나온 거라….”
“우리도 1층 도착하니까 갑자기 비상벨이 울려서 나왔는데.”
“아까 나오면서 들으니까 경찰들이 탑 데크 어쩌고 하던데, 사고 난 거 아니에요?”
“사고요? 불이 난 것 같진 않은데…. 소방차도 안 왔잖아요.”
“사고가 꼭 화재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혹시 그럼 테러 아니야?”
나도 같은 생각이다.
일단 애들이 있으니 여기를 벗어나야 할 텐데 버스가 있는 주차장 쪽은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콰앙!
쿠웅― 쿵!
폭음이 들리더니 구조물들이 떨어진다.
타워가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고 일부만 부서진 것 같은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애들도 웅성거리고… 완전히 아비규환이다.
애들을 챙기며 조금 더 물러서는데 교감이 나타났다.
현재 특별전망대에서 안타스 재팬의 조직원들이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일단 버스는 경찰 통제로 이미 주차장을 빠져나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해서 이동해 학생들을 버스에 탑승시켰다.
“선생님, 무슨 일이에요?”
“인터넷에서 테러라고 하던데.”
“진짜 테러예요?”
“일단 여기는 안전할 테니까 다들 걱정하지 말고 앉아 있어.”
원작에서도 없던 일이라 나도 당황스럽긴 매한가지다.
애초에 원작에서는 도쿄가 아니라 후쿠오카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당연히 이런 일은 없다.
일단 교감이 애들을 태우면 교사들은 다시 모이라고 해서 밖으로 나가려는데 은서가 내 팔을 붙잡는다.
“은서야, 왜?”
“선생님, 어떡해요? 우리 언니 아직 위에 있대요!”
“뭐? 그게 무슨 말이야?”
교감 말로는 250M 위치에 있는 탑 데크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갔던 곳은 150M 높이에 있는 메인 데크 중간 전망대인데….
생각해 보니 아까 타워에서 나왔을 때도 그렇고 이곳까지 이동할 때 5반과 6반 학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언니한테 방금 톡 왔는데 엘리베이터도 작동 안 하고 계단도 끊겨서 다 못 움직이고 있대요.”
아까 그 폭음이 계단이 끊어지는 소리였나?
“괜찮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민하에게 애들을 맡기고 버스를 빠져나왔다.
나와 보니 교감을 비롯해 선생들이 모여 있다.
설명을 들어 보니 중간 데크에도 안타스 조직원이 있었지만 B 랭크 무투가인 5반 담임 구 선생과 C 랭크 마법사인 6반 담임 진 선생이 놈들을 제압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압 과정에서 다리가 폭파되어 현재 메인 데크에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포함해 약 80명 정도가 고립된 상태다.
“어떻게 하죠?”
“일본 정부에서 지금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하니 일단 기다려 봐야지.”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러는 거랍니까?”
안타스 녀석들은 헌터가 아닌 일반인들은 건드리지 않는다.
물론 대외적으로만 그렇지 목적을 위해선 얼마든지 죽이는 쓰레기들이지만 이런 식의 테러를 실행한 적은 여태껏 단 한 번도 없었다.
“얼마 전에 일본 정부에서 안타스 재팬의 간부를 잡았다고 하던데. 자세한 건 나도 듣지 못해서….”
“저기, 교감 선생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방금 포털사이트에 속보가 떴는데 테러범들이 이틀 전에 잡힌 안타스 간부 마요니치의 석방을 요구했고 들어주지 않으면 인질의 목숨은 물론 도쿄타워를 폭파시키겠다고 했답니다.”
정 선생님의 이야기에 모두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일본 정부는 어떻게 한답니까?”
“전원 헌터로 이루어진 특수부대를 투입했다는데 엘리베이터도 모두 폭파됐고 메인 데크와 이어진 계단도 폭파되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상태라 진입이 어렵다고….”
“다른 기사가 떴는데 테러범들과 협상 중이고 아마 안타스가 원하는 대로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있는 메인 데크뿐만 아니라 탑 데크에도 사람이 꽤 있을 테고 도쿄타워가 폭파되면 주변의 피해도 엄청날 테니 일본 정부로서는 테러범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정말 다행이네요.”
“다행이 아닙니다.”
“강 선생?”
“일본 정부가 테러범의 요구를 수용해 간부를 풀어 준다고 해도 저 위에 테러범들은 도망갈 길이 없지 않습니까?”
물론 테러범들의 목적인 안타스 재팬의 간부가 석방되면 순순히 경찰에 투항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안타스 재팬이라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원작에서도 안타스 재팬 놈들은 상황이 불리해지면 자결은 물론 자살 공격까지 아무렇지 않게 하는 또라이들이 상당히 많았으니까.
“잡히면 무조건 사형이니 순순히 투항할 것 같진 않습니다.”
“아니, 강 선생, 무슨 그런 식으로 안 좋게 이야기를….”
“아니야. 강 선생 말이 맞아. 낙관적으로만 생각하기보단 최악을 가정하고 대비해야지.”
“그럼 어떡하죠?”
“황 선생, 연 선생, 블링크로 메인 데크까지 갈 수 있겠나?”
교감이 마법사인 두 선생에게 물었지만, 루시엘이라면 모를까 S 랭크 마법사라도 힘들 텐데 B 랭크 마법사인 두 선생들로는 힘들 것 같다.
“저 높이는 블링크로는 이동할 수 없어요.”
“맞아요. 불가능합니다….”
역시 예상대로다.
하긴 블링크로 이동이 가능했다면 진입이 어렵다는 기사가 나오지도 않았겠지.
루시엘에게 워프 마법을 배웠다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민하를 치료하기 위해 재생 마법에 몰두하느라 아직 다른 마법은 아직 배우지 않았다.
워프 마법은 재생 마법보다 훨씬 어렵다고 했으니 지금 당장 가서 익힐 수도 없고….
“아까 타워를 보니까 계단이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닌 것 같은데,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서 블링크를 사용하면 가능하지 않겠나?”
“아까 기사에서 계단이 안전하지 않아서 일본 특수부대도 진입이 힘들다고….”
“저렇게 높은 데는 못 올라가요.”
“나와 강 선생이 자네들을 업고 올라가면 되지 않겠나? 강 선생, 가능하지?”
“아, 가능하긴 하지만….”
메인 데크에 고립된 사람은 약 80명.
블링크로 양손에 두 사람씩 잡고 이동한다고 해도 마법사는 두 명뿐이니 메인 데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구하려면 블링크를 스무 번씩은 사용해야 한다.
마력이 될까? 설사 마력이 된다고 하더라도 두 선생 표정을 보니 제대로 마법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블링크가 아니라 교감과 내가 뛰어가 도약으로 한 사람씩 옮긴다고 해도 계단이 무너져 버린다면 대참사가 일어난다.
차라리 교감과 내가 둘이 올라가서 1명씩 업고 내려오는 게 가장 안전할 것 같지만 그 방법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일단 교감 말대로 황 선생, 연 선생 그리고 교감, 이렇게 넷이서 다시 도쿄타워 쪽에 왔다.
경찰들이 통제를 하고 있었지만 S 랭크 헌터증을 보여 주며 사정을 이야기하고 폴리스 라인을 넘어 현장 책임자를 만났다.
현장 책임자라는 사람은 우리를 별로 탐탁지 않아 하는 눈치였지만 다행히 현장에 출동한 헌터들 중에 교감과 안면이 있는 헌터가 있었다.
교감이 검은신전 공략의 주역이라고 설명하자 태도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원래 계획대로 하는 건 힘들 것 같다.
가까이서 보니 계단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약간씩 휘청거리는 느낌이고 폭파된 곳과 우리 학생들이 있는 메인 데크와 거리도 꽤 멀다.
물론 블링크로는 충분히 이동할 만한 거리지만 계단이 저래서야 사람들을 옮겨도 내려오는 게 문제다.
“헬기를 띄우는 건 어떤가? 블링크로 헬기에서 메인 데스크로 이동해 사람들을 옮기는 건….”“테러범들이 헬기를 띄우는 걸 비롯해 자신들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행동이 보이면 바로 자폭하겠다고 했습니다. 탑 데크가 폭파되면 메인 데크도….”
위험하겠지….
일본의 마법사들도 이미 저런 상태에서 블링크 마법을 쓰는 건 어렵다고 했고 우리 학교 선생들도 난색을 표했다.
결국 나와 교감 그리고 일본의 S 랭크 헌터 1명, 이렇게 셋이 메인 데크로 올라가기로 했다.
일본 정부에서 최대한 협상을 지속하며 시간을 끄는 동안 우리 셋이 올라가 사람들을 업고 내려오는 계획이다.
지하를 이용해 도쿄타워 내부로 진입해 2층으로 올라가며 교감의 옆에 붙었다.
“교감 선생님.”
“뭔가?”
“아까 미리 이야기하면 일본 쪽에서 반대할 것 같아 말씀 못 드렸는데, 저는 메인 데크가 아니라 탑 데크로 갈 겁니다.”
“탑 데크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
“일본 정부에서 시간을 끌어 주겠다고 했지만 얼마나 끌어 줄지 모르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탑 데크에 있는 테러리스트 놈들을 제거하는 겁니다.”
“누가 그걸 모르나? 그 자식들이 탑 데크를 폭파시키면 모두가 위험하네.”
“도쿄타워에 입장할 때 보안 검색대를 지나야 하는 건 아시죠?”
“어?”
“폭탄은 없을 겁니다. 놈들이 만약 폭파를 한다면 마법으로 하겠지요.”
“그래서 어쩌겠다고?”
“마법이라면 제가 제어할 수 있습니다.”
마나의 흐름만 파악한다면 마법을 취소시키는 건 일도 아니니까.
“마법사가 1명이 아닐 수도 있지 않나? 위에 몇 놈들이나 있을 줄 알고….”
“몇 놈이 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나라면 10명이든 100명이든 마법을 쓸 시간도 주지 않고 제압할 수 있다.
“탑 데크에도 민간인이 있네. 괜히 사전에 이야기되지 않은 일을 했다가 만약 희생이 발생하면 자네에게 책임이….”
“협상이 성공해도 자폭을 할 놈들입니다. 장담은 못 하지만 피해는 최소화하겠습니다. 믿어 주세요.”
“흐음, 그럼 나도 같이 가겠네.”
같이 가겠다는 말을 할 줄은 몰랐는데… 조금 감동이다.
하지만 필요 없다.
“말씀은 고맙지만 혼자 가는 게 더 낫습니다. 교감 선생님은 블링크 마법 못 쓰시지 않습니까?”
“응? 자네 블링크를 쓸 수 있나?”
워프 마법은 안 배웠어도 루시엘에게 마법 기초를 배우며 블링크는 익혔다.
“재생 마법도 쓰는데 블링크를 못 쓰겠습니까? 창문 깨면 놈들이 알아차릴 테니 블링크로 진입할 겁니다.”
“….”
“교감 선생님께서는 아이들과 함께 있어 주세요.”
교감은 잠시 고민하는 표정이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2층에 도착해 내부 건물 밖으로 나가려는데 부서진 잔해가 입구를 막고 있다.
수강을 만들어 통로를 개척하고 내부 건물을 빠져나왔다.
일본인 헌터와 교감은 계단을 이용할 생각인지 계단 쪽으로 향했지만 나는 그대로 철근 구조물을 밟고 도약했다.
발을 헛디디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신법을 사용하면 이 정도는 껌이다.
도약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메인 데크가 보인다.
블링크를 사용해 안으로 들어가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선생님?”
“선생님!”
“강 선생!”
애들도 그렇고 선생들까지 다들 불안한 표정이다.
“곧 교감 선생님도 올라오실 겁니다. 다들 조금만 기다리면 구조될 거야. 선생님 믿지?”
좀 더 다독여주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다.
교감에겐 동의를 얻었지만, 일본의 S랭크 헌터가 반대할 수도 있으니까.
구 선생과 진 선생에게 간단히 사정을 설명하고 메인 데크 2층으로 올라왔다.
블링크를 사용해 다시 바깥으로 나와 몇 번 더 도약을 반복하자 드디어 테러리스트 놈들이 있는 탑 데크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