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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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화.
평소처럼 블덕은 집에서 SNS로 스틸블루 덕후들의 타임라인을 보며 가슴 아파하고 있었다.
★
오늘 윤블 아파서 행사 불참ㅠㅠ 블깅이 병원 갔대요…..
하ㅠㅠㅠㅠ컬발롬들 그렇게 스케 존나게 굴리더니 당연이 애가 아프지ㅠㅠㅠㅠㅠㅠ
색색이 놈들아 미쳤냐고 아니 애가 아플 정도로 그렇게 굴리면 어쩌잔 거임 지금 타이틀 활동중인데;
하 ㅆㅂ 오늘 첫 행사인데 윤블 얼마나 속상하겠냐고 그 팬사랑 오지는 애가
청청ㅠㅠㅠㅠㅠㅠㅠ얼른 나아줘 제발ㅠㅠㅠㅠㅠㅠ 당분간 띠발 스케줄이고 뭐고 몸만 생각해ㅠㅠㅠㅠㅠㅠㅠ울 고영아ㅠㅠㅠ
블덕은 공감하는 마음으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윤청 성격에 좀 아프다고 스케줄 안 나올 애도 아니라, 지금 얼마나 아플지가 걱정됐다.
아니, 그렇게 책임감 강한 애가 아파서 스케줄을 빠질 정도면 정말 쓰러진 수준 아니겠냐고.
부디 심하게 아픈 건 아니길 기도하며 블덕은 계속 타임라인을 확인했다.
혹시나 다른 소식이 더 뜬 건 없을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특별히 윤청에 대한 소식은 더 들려온 게 없었고, 대신 다른 멤버들의 행사 프리뷰만 엄청나게 올라왔다.
처음으로 있는 행사 스케줄이라, 모든 덕후들이 총출동한 게 분명했다.
방송국 스케줄이 아닌 지역 행사 스케줄이라 카메라 반입에 대해서도 더 관대한 듯했다.
‘오늘 진짜 프리뷰 실시간이네.’
비록 청이는 못 왔지만….
다른 멤버들은 그래도 열심히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들 걱정 많이 될 텐데.
고생이 많다, 얘들아.
블덕은 눈물을 삼키다가, 갑자기 미친 듯이 불타오르는 SNS에 식겁했다.
“뭐야, 뭔 일이야?!”
★
실시간 미친놈이 스블 무대 갑자기 난입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미친 진짜 개오바야;;; 갑자기 어떤 스탭 조끼 입은 사람이 스블 무대 난입함 갑자기 류보라한테 막 칼 휘두름
“미친.”
이게 대체 뭔 일이야.
갑작스러운 소식에 블덕은 손까지 떨려 왔다.
★
아니 근데 그걸 서빽이 때려잡음
네?
★
(영상)
실시간 미친놈 제압하는 스블
(영상)
아니 우리 소동물들 화났을 땐 맹수단인가봐;;;;;;;
예?!?!?!?
1시간 후.
오튜브에 영상이 하나 떴다.
▶ [실시간 흉기 휘두르는 미친놈 제압하는 스틸블루]
친절하게 자막까지 달아 놓은 영상이었다.
[OO시 FunFun OO 잔치 한마당 축제] [요즘 제일 핫한 스틸블루가 이번 타이틀곡 [Paper Dol>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나는 그림자…?] [☜여기 보시면 갑자기 무대 끝에 스태프 조끼를 입은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다들 당연히 스태프라 생각했는지 별다른 제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남자는 갑자기 무대 위로 난입합니다] [그리고 무대 끝에 있던 류보라에게 칼을 휘두릅니다]“미친.”
펖프는 영상을 보면서 욕을 난발했다.
아니.
대체 다들 뭐 하고 있는 건데…?!
왜 아무도 저 인간을 안 막아?
펖프는 입을 떡 벌렸다.
[긴 시간으로 보이지만. 불과 1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경호 인력들은 전부 무대 아래를 지키느라, 대응에 조금 늦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부디 무분별한 비방은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미친….”
펖프는 때마침 올라온 컬러즈의 공지도 확인했다.
다행히 어떤 멤버도 다치지 않았으며, 지금은 다들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공지였다.
또한, 윤청도 심한 열을 동반한 몸살에 행사에 불참했으나 지금은 전문 의료진들의 진찰을 받으며 쉬고 있다고 쓰여 있었다.
결론은, 다들 무사하다는 것이었다.
“아… 아니.”
어버버.
너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동시에 양가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미친놈이…! 감히 어디 우리 보라를…!
하는 생각과.
이 와중에 멤버들 너무 멋있어…!
하는 감탄.
펖프는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아니나 다를까, 온 세상이 스틸블루에 대해서 떠들고 있었다.
맞서 싸우겠다더니 ㄹㅇ 맞서싸우고 있는 스틸블루
(영상)
ㄹㅇ루다가 용감하게 멤버들 지키는중이자너;
아니 나 ㄹㅇㅋㅋㅋㅋ 와 진짜 개빡치고 개 무서운데 이와중에 스둥이들 개멋있음
와 서백영 뭐야…???? 진짜 개멋있어
서백영 얼굴만 멋있는 게 아니었네…. 성격도 ㅈㄴ 멋있는 사람이었어….
아니 멤버들 본인들도 엄청 무서웠을텐데 저렇게 침착하게 대응하는 거 개멋었다 진심
태권도 유단자였던 서백영
(캡처 사진)
옛날 인터뷰 끌올함
태권도 되게 오래했다더니 그게 이번에 빛을 발한듯
아니 이런 건 단순히 태권도 오래 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님 걍 사람이 ㅈㄴ 용감한 거임
└2222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진짜
별명이 백구라더니 진짜 용맹강쥐였음
다른 멤버들도 진짜 대단함….
스블 멤들 다 쩌는 이유
(영상)
연주홍은 이제 18살인데 언니 지키겠다고 류보라 뒤로 뺀 다음에 자기가 꼭 안고 있음
김금은 정신 빠르게 차리고 사람 없는 쪽으로 칼 멀리 집어던짐
이거 덕분에 큰 사고 안나고 바로 제압할 수 있었던 듯ㅠㅠㅠㅠ
진심 셋 다 호흡 척척이었음;;;
진짜 천운이다 천운…
근데 생각보다 무대 난입 사건 되게 많더라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생각보다 되게 자주 일어나는 일이더라…
나 무대 난입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어;
ㅇㅇ 생각보다 은근 흔한 일이야
근데 오늘 스블 왜 윤청없었어???
라고 할 사람들이 백퍼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말하기
(캡처 사진)
오늘 새벽 39도까지 열 올라서 병원에 입원함ㅠㅠ
다행히 지금은 열 좀 떨어져서 휴식 찾는 중
스케줄 너무 무리하게 잡아서 과로해서 그런듯…
팬들은 다 걱정중이었음ㅠㅠㅠㅠ
아이고ㅠㅠ 스블 오늘 뭔가 액운이 꼈었나보네…… 그래도 잘 넘어가서 다행이야
└ㄹㅇ;; 액땜 지대로 하네 대박칠라나봄 진짜
한편.
폭풍의 눈, 그 자체인 스틸블루는.
“다들 괜찮아요?!”
“헐 언니 퇴원했어요?”
“청청 몸은 괜찮은 거예요?”
숙소에서 다시 모였다.
서백영, 연주홍, 김금은 태평하게 숙소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마침 텔레비전에서는 스틸블루 무대 난입 사건이 뉴스로 나오고 있었다.
[…같은 멤버를 지킨 용감한 소녀들. 우리는 이런 일상 속 영웅들 덕분에…]“난 괜찮아. 그나저나 다들 병원에서 제대로 검사 받은 거 맞죠? 그냥 대충 나온 거 아니죠?”
“진작 사장님이 그 소리 싹 다 하고 가셨어요. 우리 병원에 하루 종일 있었음. 다들 완전 멀쩡 100%입니다.”
김금이 팔을 들어 있지도 않은 알통을 자랑했다.
진심 아무것도 없는데, 인마.
“백영 언니는? 발 안 다쳤어요?”
“응. 나 진짜 생채기 하나 없어.”
서백영이 멀쩡하다고 주장하든 말든 나는 서백영의 몸을 살폈다.
발도 들어 보고 손도 보고 팔도 보고.
다행히 다친 곳은 정말 없어 보였다.
“대체… 언니는…!”
안심이 되자, 그제야 울컥했던 감정이 터져 나왔다.
“진짜 다행이에요…. 다행이야….”
나는 멤버들 세 사람을 안아 주었다.
못난 나, 그 자리에 없었던 나 대신에 류보라를 지켜 준 멤버들을.
“청청. 많이 놀랐구나. 그쵸. 하지만 이걸 어쩌나. 우린 튼튼해서 다치지 않음.”
“옳소, 옳소.”
“맞는 말이다.”
“그래도 다음번에는 그냥 다들 도망치란 말이에요. 그런 미친놈이랑… 싸우면… 얼마나 위험한데. 다음번엔 그냥… 멤버 들쳐 업고 뛰어요.”
“그게 더 힘들지 않아요?”
“말 들엇.”
“녜.”
나는 멤버들을 놓아주었다.
아직 확인할 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류보라는 괜찮아요?”
“응. 지금 가족들이랑 있어. 가족분들이 많이 놀라신 것 같더라.”
가족들과?
미성년자이니만큼 당연한 결과겠지만, 찝찝함을 지울 순 없었다.
그래도 다른 멤버들은 이런 사정을 자세히 모르니 내색하지 않으려는데, 서백영과 눈이 마주쳤다.
서백영의 표정도 그렇게 좋지 못한 걸 보니, 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 듯했다.
“진짜 그 미친놈 하나 때문에 이게 뭔 난리인지 모르겠음.”
김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면 집에 간 거야?”
“집이라 해 봤자 여기서 멀지도 않긴 해요. 차로 10분 거리 살고 있던데. 오늘까지는 거기 있기로 했어요. 내일 스케줄은 온다고 고집 엄청 부리더라구요. 그 성질 대체 누가 이김.”
“쉬어도 되는데. 충격이 어마어마할 거야.”
“걔가 뭐, 제 말 듣는 거 보셨나요…?”
“그냥 사람 말을 잘 안 듣긴 하지….”
에휴.
한숨이 나왔다.
“여러분은 가족들 안 봐도 돼요?”
“어제 왔다가 방금 다들 가셨어요. 인터뷰하는 거까지 보시더니 그래도 조금 안심하신 것 같아용!”
나는 연주홍을 꼭 안았다.
다른 멤버들도 너무 대견하지만….
나이도 제일 어린 애가 언니 지키겠다고 나선 게 정말 보통 대견한 일이 아니다.
“허억. 청청 많이 무서웠구나. 그쵸.”
“내가…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데. 왜 하필 어제 아파서 거길 못 갔나…. 자꾸 그런 생각만 들었어.”
“뭔 소리예요! 우린 청청이라도 없어서 다행이다 했어요. 청청은 몸도 약해 가지고 안 돼요.”
…안 약하다고 하고 싶은데.
방금까지 쓰러져 있던 사람이라 할 말이 없군.
“보라 상태는 어때 보였어?”
“놀란 것 같긴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던데요. 근데 약간….”
김금이 뒤통수를 긁적였다.
“너무 말이 없어져서 그건 좀 걱정돼요. 혹시 모르니까 상담 이런 거 받아 보게 해야 할 것 같아요.”
“그건 당연한 거지. 여러분 모두 받을 거야.”
“끙.”
멤버들은 귀찮은 일이 생겼다는 듯 반응하지만.
나도 양보할 수 없었다.
이런 게 정신적 충격이 얼마나 큰데.
“암튼, 보라 오면 그때 얘기 마저 해요.”
“그래그래. 어쨌든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야.”
“그 범인 놈은 어떻게 됐어요?!”
연주홍이 눈을 번득이며 물었다.
“경찰 조사 중이야. 협박 편지를 보낸 장본인 맞대. 계속 스토킹해 온 그 사람. 그동안은 법망을 피해 나갔지만. 이번엔 절대 못 피할 거야.”
“진짜 엄벌에 처했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만들 거야, 내가.”
나는 멤버들에게, 아니. 나 자신에게 약속했다.
그 미친놈을 잡았으니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폭풍의 눈 바깥은 어땠을까?
바깥에선 다른 의미의 폭풍이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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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스블로,,,뻐렁치는,, 갓섬,,,,
백영여보 ㄹㅇ 유죄인간이다 영상 본 모든 인간을 꼬셔
서백영 고소해야함 진짜 내 마음 훔친 죄 5천만 국민 마음 부순 죄
그냥 스틸블루를 고소해서 에버블루 감옥에 가둘 사람 구합니다(1/9999999)
끼발 가사 온몸으로 실천하는 아이돌 어떤데
서빽 이번에 킬포인게 뭐냐면
옛날에 스블 자컨 중에 멤버들 모아서 공포영화 보고 리액션 찍는 거 있었거든
근데 서백영이 그중에서 제일 무서워했음
거의 걍 굳어서 말도 못하고 그럴정도라 팬들 사이에선 은근 쫄보백구캐였는데
이번 일에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몸 던져 류보라 보호함
스틸블루는……. 가좍이다……..
진짜 참된 맏언니다 진짜….. 개멋잇어
ㄹㅇ 망설임이 1도 없더라
팬들의 반응만 난리 난 게 아니었다.
영상은 뉴스도 타고.
신문에도 나오고.
온갖 매체란 매체에는 전부 나와 제대로 화제가 되고 있었다.
심지어는 해외 매체까지 타고 널리널리 퍼졌다.
오죽하면 처음 화제가 된 오튜브 영상 조회 수가 벌써 1,000만 뷰를 넘겼을 정도였다.
그 덕분에, [Paper Dol>은 음반도 음원도 다시 한번 역주행하고 있었다.
원래도 1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추이는 하늘을 뚫을 기세였다.
그야말로 국민 그룹 소리를 듣기 일보 직전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