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75)
175화.
스블 떡밥 대혜자네
티저까지 떡밥 대잔치…..
(사진)
더 줘.
누가 해석본 좀 갖고와봐
그래서 범인 누구인데
누군데!!!!!
다들 ㅈㄴ억울해보여서 누군질 몰겟어
아니 근데 이름 지워진 애 한 명 있자나
교환 일기 표지에 이름 지워진 애 한 명 있던데
걔가 범인 아님?
그런 것 같긴 함
그래서 그 이름 지워진 애가 누군데
윤블 혼자 일어나는 거 왤케 짠하냐
사실 오늘 출근하는 내 모습과 거의 흡사
비주얼 빼고 모든 게 내 모습 그 자체엿음
왜 아무도 배구부 김금에 대해선 언급 안해
공 쳐낼 때 이미 내 마음도 뿌서졋음
백영자기… 당신은 정말…
검도부장? ㅈㄴ게 잘 어울려…
아니 청춘드라마 한 편 뚝딱임
색감도 너무 예뻐 몽글몽글한게ㅠㅠ
이 모든 것을 기획한 류보라 칭찬해
억덕계 이런 기특한 발상을…
교복 입은 청춘 스블?
무조건 1승이지…
[스틸블루, ‘Color Film’ 16시간 만에 1,000만 뷰 돌파!] [스틸블루 New 앨범, ‘Forever Blue’ 대박 예감?] [‘모든 시간을 뛰어넘어’ 컬러 필름에 이은 티저까지… 열광 이어져]“류보라 뿌듯하겠네.”
다들 퉁퉁 부은 눈으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어우, 뿌듯 정도가 아니죠. 이제 완전 대박 감독님이죵!”
“이러다 1,000만 영화감독 되는 거 아냐?”
“조용히 해요, 다들.”
우리는 한창 류보라 놀리기에 돌입하고 있었다.
놀려 먹는 재미가 있어.
“배우들이 좀 뛰어난 덕도 있다, 인정?”
“…조용히 하라고, 금김.”
“부끄러워 하긴.”
김금은 낄낄대며 미역국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냉장고에서 뭔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뭘 또 먹으려고 저러나.
“새앵일 추욱하합니다아~ 새앵일 추욱하합니다아~”
“?”
뭐지?
멤버들 중 누구 생일이었지?
나는 당황하면서 일단 김금의 노래 박자에 맞춰 박수부터 쳤다.
멤버들이 실실 웃는 걸 봐선 다들 알고 있나 본데.
누구… 누구 생일이지?
나 혼자 당황하고 있었다.
“헐. 설마 청청 오늘 누구 생일인지 모르는 거예요?!”
연주홍… 눈치 빠른 아이는 이래서….
“…미안. 오늘 누구… 생일이죠?”
“와. 진짜 모르나 봄.”
“청아, 오늘 누구 생일인지 진짜 몰라?”
나는 죽을죄를 지은 죄인처럼 고개만 숙였다.
미안하다….
아니, 류보라랑 서백영은 생일 지났으니까 김금 아니면 연주홍인데….
하지만 두 사람의 생일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
그렇다면….
“웅니 생일이잖아요! 오늘! 투데이! 7월 4일!”
아.
오늘이….
윤청의 생일이었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너무 바빠서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본인 생일도 잊어 먹는 바보가 되어 버렸군.
“다들 고마워요. 나는… 정말 생각도 못 하고 있었네.”
“이번 한 번만 봐줍니다. 다음부턴 본인 생일 정도는 기억하시라고요. 청청.”
“그럴게.”
이거 좀 머쓱하구만.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청청! 얼른 소원 빌고 초 불어요!”
아.
소원.
애써 잊으려고 했던 생각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아니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모든 생각을 차단하고, 그저 초를 불었다.
“우린 활동 시작할 때마다 멤버들 한 명씩 생일 축하해 주는 느낌이에요!”
“맞아. 저번엔 백영 언니가 3월 10일에 생일이었지.”
“주홍이가 8월, 금이가 9월에 생일이니까… 컴백을 한 달에 한 번씩 해야 하나.”
서백영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아닌 건 아닌 거지.
“고마워, 다들. 나조차 잊고 있었던 생일을 챙겨 줘서.”
“정신없어서 생일도 잊어버렸을 것 같았어요.”
류보라가 케이크를 자르며 말했다.
“생일에 별로 의미 안 두는 사람 같기도 하고.”
“하지만 팬분들은 아닐 거야. 오늘 케이앱 라이브도 해야지. 스탭분들은 이미 준비 다 마치셨어.”
아.
맞다.
그러고 보니 한 열흘 전부터 계속 그런 얘기를 들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그냥 대충 넘겨들었었지.
지금 급한 건 컴백이었으니까.
다른 멤버들의 생일이었으면 챙겼겠지만… 내 생일이라고 오히려 무심했던 것 같다.
내 생일이 아니라 윤청의 생일이니 기억했어야 하는데.
“진짜 저만 모르는 생일이었군요.”
“아이돌에게 생일이 얼마나 큰 이벤트인지, 청이 너도 알잖아.”
알지.
매우 잘 알지.
나는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백녹하였을 때 내 생일은 4월 7일.
윤청의 생일과는 멀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잊어버렸던 듯했다.
…기억해 둬야지.
우선 오늘 생일 라이브 방송에서 뭘 할지 브리핑 좀 들어야겠다.
“생일 선물도 있어요, 청청.”
김금이 케이크를 큼지막하게 먹으며 말했다.
“…뭔데?”
“생일은 별거 아니지만 선물은 별거인가 보죠?”
부정하진 않겠어.
“이따 방에 들어가 봐요. 다 있음.”
준비 하나는 철두철미하네.
나는 피식 웃었다.
“이따 돌아와서 확인할게요. 아마 오늘 생일 관련 스케줄로 꽉 차 있을 테니.”
“생일이 제일 바쁘지, 우린.”
생일 기념 브이로그도 찍어야 할 테고.
생일 기념 라이브 방송과 별스타그램 게시물 관리, 스토리까지….
회사에서 기본적인 관리는 다 해 주니 잠시 내가 잊었다고 공백은 없겠지만….
“잠깐. 그럼 다들 어제 12시에 핸드폰 붙잡고 있었던 게…?”
“당연히 퍼블에 웅니 생일 축하 메시지 쓰고 있는 거였죵.”
류보라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둔해요.”
“미안하다. 사실 나 7월 4일을 그냥 백영 언니 컨셉 포토 뜨는 날로만 기억해 두고 있었거든.”
하하.
나는 머쓱하게 미소 지었다.
“맞아요. 지금 백영 언니 컨포 반응 대박이긴 하니까!”
연주홍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서백영의 컨셉 포토를 첫 번째로 공개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봐도, 대박이었거든.
‘오튜브 요즘 리얼 노잼이네.’
알고리즘이 추천해 주는 대로 이끌려 가도, 온통 재미없는 컨텐츠뿐이었다.
‘자극적인 컨텐츠만 많고.’
숏폼 형태의 짧은 영상들일수록 그게 더 심했다.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영상들이 갑자기 툭 튀어나올 때마다 식겁했던 것이다.
“좀 산뜻한 거 없냐, 오튜브야. 산뜻한 거.”
대학교 4학년 여름 방학.
대학생 A 씨는 아주 지긋지긋하다는 목소리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팍팍한 세상, 팍팍한 취준 기간.
이렇게 고자극인 영상만 냅다 보여 주면 가슴이 더 팍팍해지는 거 몰라?!
도파민 자극도 이 정도면 질리기 마련이다.
대학생 A 씨가 핸드폰을 던질까 말까 고민하며 새로 고침을 한 순간.
알고리즘이 이번엔 다른 곳으로 그녀를 이끌었다.
갑자기 온 오튜브 채널이 푸릇푸릇 산뜻산뜻한 썸네일만 보여 주기 시작한 것이다.
“…내 목소리… 수집하고 있는 중임 설마…?”
얘 내 말 알아듣는 거야…?
어쩐지 무서워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대학생 A 씨는 천천히 영상을 내리다가.
▶ [StillBlue(스틸블루) – Color film ‘모든 시간을 뛰어넘어’ (1/2)]
한 영상을 발견했다.
‘이게 뭔데.’
스틸블루의 이름이야 뭐, 익히 알고 있었다.
커뮤니티에 상주해 있는 대학생 A 씨인 만큼, 이름을 못 들어 보진 않은 것이다.
최근에는 [삼국 시대> 나와서 화제성 레전드 찍고 2화 만에 들어가서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지.
대학생 A 씨에게 스틸블루는 딱 그 정도였다.
‘요즘 좀 뜨고 있는 아이돌’.
애초에 아이돌 덕질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애초에 드라마, 영화 쪽 헤비 덕후였으니까.
‘아이돌은 유치하지.’
깊이 있는 건 드라마, 영화 아니겠어?
대학생 A 씨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썸네일은 나쁘지 않은데. 그냥 속는 셈치고 볼까.’
그렇게 별생각 없이 누른 영상.
‘….’
뭐지?
이 청춘 드라마의 한 장면은?
뭐지?
대학생 A 씨는 잠시 당황했다.
이 영상미…. 이 연출…. 이 스토리….
누가 봐도 청춘 드라마 덕후들이 환장할 만한 전개 아닌가…?
대학생 A 씨의 동공에 지진이 오기 시작했다.
‘…우연이겠지. 아이돌들 요즘 퀄리티 높아졌다더니, 진짜 대자본의 힘이긴 하네~!’
어어. 잘 만들었네~! 하며, 넘어가려는 순간.
오튜브 댓글 창에 한 댓글이 보였다.
이거 보고 입덕하신 분들은 어서 Eternal Summer 티저도 보세요ㅠㅠ
티저?
그러고 보니 컬러 필름이 끝나 갈 때쯤, 티저 썸네일이 뜨긴 했다.
…시간도 많으니까 이것까지만 볼까.
티저는 원래 짧은 거잖아?
라고 생각한 순간.
‘…….’
뭐야.
이 심금을 울리는 첫사랑 재질 청춘 드라마 한 편은…?
윤청이 내레이션을 한 번씩 읊을 때마다, 대학생 A 씨는 조용히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다.
‘해석… 해석본 같이 탐구하고 싶다.’
결국 A 씨는, 커뮤니티에 들어가 ‘스틸블루’ 네 글자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수많은 글들이 떠올랐다.
스틸블루 컬러필름-티저 이어지는 해석본
스틸블루 멤버들 컨셉 상 설정
Paper Dol부터 암시해온 컨셉.StillBlue
되게 떡밥이 많은 그룹이었나 보네.
과몰입 좋아하는 덕후는 이런 떡밥 대잔치 한번 풀리면 집에 못 가는데….
비록 집에 있어도 집에 못 가….
대학생 A 씨는 글들을 하나하나 정독했다.
‘아, 벌써 12시….’
이제 시작이구먼.
새벽 불사르기 가 보자고.
‘어?’
그렇게 새벽을 불사르겠다고 다짐한 대학생 A 씨 앞에.
서백영 이터널 써머 컨셉 포토(레전드)
새로운 글 하나가 나타났다.
아, 그 검도부 부장 걔?
길쭉길쭉하니 멋있긴 하더라.
컨셉 포토면 티저 사진 뭐 그런 건가?
무심결에 대학생 A 씨는 게시물을 눌렀고.
‘……….’
드라마 외길 인생 10년 만에, 아이돌 첫사랑을 만나게 되었다.
서백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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