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74)
174화.
모든 시간을 뛰어넘어 스토리 뭘까
윤청이 어떤 시간대에 있든 멤버들이 찾아가겠다는 것까진 알겠는데
2부도 있는 거 보면 이게 끝이 아닌 거겠지?
뭘까
타이틀 곡 컨셉이 뭔지도 짐작이 안가서 죽겠음ㅠㅠㅠㅠㅠㅠㅠ
스블 어서 컨셉 공개해…..
스블은 컬러필름 퀄이 좋은듯
영상미부터가 돈 팍팍 쓴 느낌이 난다
느낌이 미니나 정규 낼 때마다 컬러 필름도 같이 내는 것 같은데
티져나 뮤비와는 별개로 이런 식으로 세계관 푸는 거 좋아
제일 좋은 건 멤버들이 직접 만든 거라는 거임
스틸블루 기획
류보라 연출
캬
아기 공주 아기 명창 아기 명감독…. 류보라 당신은 도대체
연기에서 연출로 확장해 나가는 거 진짜 성장형인듯
그래서 오늘 티저 공개라고?
어.서.공.개.해.
스블 트랙리스트 떴다!!!!!
모든 시간을 뛰어넘어
Eternal Summer (Title)
하지夏至
여름의 대삼각형
Everywhere Everytime
모든 세계를 뛰어넘어
타이틀곡 제목 Eternal Summer네
두근
두근
여름 컨셉 진짜 충실하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트랙리스트만 봐도 여름 냄새나요..
여름광공이네…스블…
혹시 컬러필름 2부 제목이
모든 세계를 뛰어넘어인가?
트랙 1 제목이랑 컬러필름 1부 제목이랑 같네
모든 시간을 뛰어넘어
그럼 혹싀…?
컬러즈 그냥 실수인척하고 풀어주라 눈감아줄게
맨날 실수 오지게 하면서 이럴 때만 실수 안하더라
└ㄹㅇ 이럴 때만 일 잘해
띠링!
띠링!
블덕은 빗발치는 알림에, 후다닥 핸드폰을 켰다.
헉 스블 티저 떴다
알림 제목을 보자마자, 블덕은 망설이지 않고 오튜브를 켰다.
이제야 12시가 되다니.
컬러즈 놈들이 이렇게 잔인하다.
▶ [StillBlue(스틸블루) – ‘Eternal Summer’ Teaser]
블덕은 더 생각할 틈도 없이 빠르게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Oh, my daydream
가장 낮이 긴 날엔
가장 긴 낮잠을 잘 수 있겠지
그 꿈엔 네가 나올 거야
경쾌하고 벅차는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가장 낮이 긴 날? 혹시 [하지夏至>인가?’
아니면 타이틀? 어느 쪽일까?
블덕은 영상에 집중했다.
등교하고 있는 윤청의 모습이 가장 먼저 보였다.
바로 어제 떴던 컬러 필름의 연장선인 것 같았다.
윤청은 등교하자마자 사물함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교과서들, 그리고 편지 한 장과 교환 일기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스블 교환 일기다!’
이게 여기서도 나온다고?
블덕은 의아해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학생회장님께 보내는 러브 레터♥
편지가 클로즈업되자, 그 위에 쓰인 글씨가 보였다.
‘청이 여기서 학생회장이야?! 아니 잠깐. 러브 레터라고?!’
윤청은 익숙하다는 듯, 덤덤한 얼굴로 편지를 열었다.
러브 레터라니. 설마 믿으신 건 아니죠? 이건 보물의 단서를 알려 주는 편지예요. 이 편지를 읽고 나를 찾는다면, 당신은 아주 값지고 귀한 것을 되찾게 될 거예요.
그러나 그 편지는 러브 레터가 아니었다.
이해할 수 없는 내용에, 윤청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
당신에게 단서를 줄게요.
나는 이 학교 안에 있어요.
나는 언제나 당신의 곁에 있어요.
나는 당신의 아주 소중한 사람이에요.
윤청은 편지를 끝까지 읽자마자 한숨을 쉬며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교환 일기를 챙겼다.
교환 일기의 표지에는.
서백영
윤청
김금
류보라
연주홍
다섯 멤버들의 이름과, 흐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 이름 하나가 쓰여 있었다.
윤청은 교환 일기를 들고 본관 건물 밖으로 나갔다.
체육관 건물로 향하는 것 같았다.
윤청이 체육관 건물에 들어서자, 검은 도복을 입은 무리가 보였다.
‘검도부구나…!’
멤버들 중에 검도부가 있는 건가?
블덕은 열심히 추리했다.
한창 연습을 진행 중이었는지, 다들 죽도를 열심히 휘두르고 있었다.
윤청은 그 앞에서 연습을 지켜보는 한 사람에게 다가갔다.
아마도 검도부장인 것 같았다.
‘누구지?’
상대방은 검도 호구를 쓰고 있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______!]윤청은 상대방의 코앞에 편지를 내밀며, 그저 말없이 항의하는 눈빛을 보냈다.
상대방은 손을 휘휘 내저으며 호구를 위로 벗어 올렸다.
서백영이었다.
[나 아냐!]서백영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이 아님을 어필했다.
윤청은 서백영을 흘깃, 보다가 휙 뒤돌아섰다.
그러자 당황한 채로 머리를 긁적이는 서백영이 보였다.
화면이 전환되고.
다음은 유니폼을 입고서 배구부원들에게 둘러싸인 김금이 보였다.
김금은 인기의 중심인 듯, 가운데에서 무언가 장난스럽게 말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김금이 말할 때마다 웃음을 터트렸다.
윤청은 그런 인파를 뚫고 들어가, 김금에게 편지를 내밀었다.
김금은 눈을 가늘게 뜬 채 편지를 읽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도전장인 줄? 나 아닌데?]그때, 윤청 쪽으로 배구공이 날아오고.
[조심해.]김금이 그 공을 쳐 냈다.
윤청은 살짝 놀란 듯했지만, 금세 당황한 기색을 지우며 고개를 돌렸다.
네가 아니면 됐다는 태도였다.
유유히 떠나는 윤청의 뒷모습을 보며, 김금은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내뱉었다.
그다음은, 어떤 교실이었다.
윤청은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교실 안을 엿보았다.
햇살이 내리쬐는 창문 앞.
종이 뭉치를 든 채 사람들의 연기를 보고 있는 류보라가 보였다.
아마도 이곳은 연극부인 것 같았다.
‘보라는 연극부장이구나…!’
어울려.
블덕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얇은 선으로 이루어진 류보라 특유의 눈매가 연극부원들에게 향해 있었다.
살짝 찌푸린 눈가가 예민해 보이기까지 했다.
류보라는 냉담한 표정으로 부원들 하나하나 침착하게 디렉팅을 해 주었다.
그러나 부원들은 류보라의 말을 들을 때마다 매우 수줍어하는 얼굴이었다.
‘거의 뭐 얼굴 공격 중인데.’
블덕이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윤청이 문을 열고 류보라에게 다가가, 편지를 내밀었다.
류보라의 눈썹이 순간 꿈틀거렸지만.
류보라는 내색하지 않고 편지를 받아 들어 읽었다.
그리고 피식 웃었다.
류보라는 다시 윤청에게 편지를 되돌려 주었다.
[이런 거 찾아볼 시간에, 우리 연극부에나 들어오지 그래.]류보라는 까칠한 태도로 흥, 하며 코웃음을 쳤다.
윤청은 뚱한 얼굴로 골을 내다가 고개를 휙, 돌려 교실을 나갔다.
그리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방송실이다!’
방송실 안.
아마도 아나운서 역할을 하고 있는 건지.
데스크에 앉은 채로 또랑또랑하게 카메라를 보고 있는 연주홍이 보였다.
연주홍은 특유의 밝고 해사한 얼굴로 대본을 읽어 나가고 있었다.
윤청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 연주홍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컷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방송실 안으로 쳐들어갔다.
[선배!]연주홍은 평소 윤청을 아주 좋아했던 듯, 매우 기쁜 얼굴이었다.
그런 모습에 윤청도 흠칫했는지, 아까보다는 훨씬 누그러진 얼굴이었다.
윤청은 연주홍에게 편지를 슬쩍 내밀었다.
연주홍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편지를 읽었다.
[에엑?! 이거 저 아니에요!]연주홍은 펄쩍 뛰며 본인이 아님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윤청도 그런 모습에 설득이 되긴 했는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연주홍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뒤돌아섰다.
[선배! 같이 매점이라도 가요!]연주홍이 다시 한번 애타게 윤청을 불렀지만, 윤청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손만 휘휘 내저을 뿐이었다.
‘범인을 밝혀내지 못했네.’
블덕도 윤청을 따라 함께 추리해 보았지만,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윤청은 다시 교실로 돌아와, 책상 위에 편지를 올려둔 채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교환 일기의 6월 페이지를 폈다.
교환 일기 안에는 각기 다른 글씨들이 빼곡했다.
윤청은 편지와 교환 일기의 글씨체를 하나하나 비교해 보았다.
[누가 이런 장난을 쳤을까.]윤청의 내레이션이 들려오고.
고심하는 윤청의 눈이 보였다.
편지 속의 글씨는 모든 사람의 글씨와 닮은 것도 같고, 또 다른 것 같기도 했다.
어려운 문제였다.
윤청은 한숨을 내쉬며 편지와 교환 일기를 다시 사물함 안에 넣었다.
사물함을 닫고 다시 뒤돌아선 순간.
사물함 안에서 푸른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윤청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빛이 완전히 윤청을 집어삼킨 순간.
화면은 블랙아웃되고.
다시 눈을 떴을 땐-
[겨울이다.]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
침대 위였다.
[또 그 시절 꿈이다.]윤청은 이마에 손을 올린 채로,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계절.] [겨울만 되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꿈을 꾼다.]윤청은 몸을 일으켜 세워, 책상 위에 앉았다.
책상 위엔 많이 낡은 교환 일기장이 놓여 있었다.
윤청은 그리운 듯한 얼굴로 일기장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다들 뭘 하고 있을까.] [나만 이런 꿈을 꾸는 걸까.]쓸쓸한 내레이션이 이어지고.
핸드폰의 알람 시계가 울린다.
그 순간.
화면이 둘로 나뉘었다.
한쪽 화면에서는.
겨울 속 윤청이 익숙하다는 듯 셔츠를 입고 집 밖으로 나선다.
그리고, 다른 화면에서는.
여름 속 윤청이 밝은 얼굴로 교복을 입고 집 밖으로 나선다.
발이 문을 넘어선 순간,
끝나지 않는 여름을 내게 줘
우리의 푸른 계절이
끝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 줘
타이틀곡, [Eternal Summer>의 일부분이 흘러나오며.
티저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