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me The Leader of a Girl Group Destined To Fail RAW novel - Chapter (176)
176화.
스틸블루 컨셉 포토 정리.Jungri
각자 교복 입은 모습 한 장, 동아리 활동 중일 때의 모습 한 장
이런 컨셉으로 찍은 듯
서백영: 계단 걸터 앉은 채 이온음료 든거 1장 + 검도복 입고 목도 휘두르는 머리 묶은 짤 1장
김금: 창가 걸터 앉았는데 흰 커튼 펄럭이는 짤 + 배구부 강 스파이크 날리는 듯한 느낌 1장
류보라: 2g폰에 왕큰 인형 핸드폰고리(ㅋㅋㅋ류보라닮은) 하교길 후배들한테 둘러싸인 채 전화받는 사진 1장 + 강당 위 대본 들고 있는 선배님 짤
윤청: 교실에서 책 읽고 있는 우리반 첫사랑짤 1장 + 선서 하고 있는 학생회장님 1장
연주홍: 등교하고 있는데 해맑게 손 흔들고 있는 후배 느낌 1장 + 방송부 아나운서로 각 잡고 대본 읽는 프로 느낌 사진 1장
컨셉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선배들이래
아니 우리학교엔 저런 선배님들이 없엇는데
있었으면 당장에 덕질했지
근데 진심 그 느낌 잘 살리긴 함 첫사랑의 간질간질한 일상 훔쳐보는 느낌으로ㅋㅋㅋ
스블… 첫사랑 컨셉 굿
윤청이 왜 그 시절 그리워하는지 이해 쌉가능이잔어
나였어도 할미 될 때까지 그 시절 얘기만 했겠다
@: 할미가…홀홀… 같은 반에… 홀홀
손주: 할머니!!! 한번만 더 그 얘기하면 100번째라구요!!!
필카로 찍은 게 제일 좋아
필름 카메라로 찍어서 그런가 감성 낭낭하다 진짜로
초록초록한늬낌,, 빛 가득 들어온,,,
화질 살짝 흐린 것조차 갓벽해
다섯 명 다 흑발인거 개발려
근데 머리스타일은 다 다름
서백영: 앞머리 없는 긴 생머리
김금: 앞머리 없는 칼단발
류보라: 눈썹까지 오는 뱅헤어 긴 웨이브 머리
윤청: 시스루 앞머리+ 긴 생머리
연주홍: 앞머리 없는 웨이브 단발
쌉귀임 진짜… 명찰 달고 나와서 멤버들 누군지 외우기도 쉬웠음
이맛에 스쿨룩 파잔어
금김 혼자 피어싱 주렁주렁한거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결같은 힙찔이
ㄹㅇ포기할수업엇다구요
킹치만 배구부 유니폼 입었을 땐 다 뺐더라
류펖 핸드폰이 너무 현실고증임
ㅋㅋㅋㅋㅋㅋㅋ2g폰에 주렁주렁 핸드폰고리…
그걸로 예민하게 전화받는거 너무 좋네
쭈홍 삔 예쁘게 꽂은 거 넘 커여워
내 연코랄… 코랄 포기할 수 없어서 코랄핑크 핀 꿋꿋이 꽂고 나옴ㅋ큐ㅠ
윤청은 진짜 인간 학생회장이다
어케 내 꿈의 학생회장 그 자체
학생회장은 원래 인간 아니냐
다 됐고 찐은 서백영이다
그냥 그 시절 내 첫사랑 그 자체임
반박 시 서백영 내꺼
진짜 아무도 반박 안할듯
컨셉 포토에 대한 반응은 우리 기대보다도 훨씬 좋았다.
다들 행복하게 컴백 준비를 하던 중.
기사들이 우후죽순 떴다.
예상 그대로였기에, 나는 별로 놀랍지 않았다.
물론 멤버들은 매우 분개했지만.
“아니, 모먼트는 맨날 왜 그렇게 치사하게 나온대요?”
“급하게 일정 잡아 봤자 본인들 제 살 깎아 먹기인 거 모르시나.”
“왜 누구에게도 안 좋은 전략을 선택할까.”
아니.
잘 알 거다.
그래서 그렇게 무리해서 전략들을 세운 거고.
이를 테면 ‘역사재기’ 말이다.
“다흰 언니한텐 뭐 말 없었어요?”
김금이 내게 물어 왔다.
[디어 마이 디바>랑 [삼국 시대>를 하면서 좀 친해졌을 거라 생각하는 거겠지.“확인해 볼게.”
그렇게 말하고 핸드폰을 확인한 순간
[다흰]정말로 다흰에게 연락이 와 있었다.
의외네.
웬일로 문자를 보냈지.
다흰
선배님… 정말 죄송해요
제가 계속 말려봤지만….. 아예 들은 척도 안 하셔서….
뻔한 얘기였다.
그러나 다흰이 노력했다는 건 알고 있었기에, 나는 괜찮다고 답장했다.
서로 맡은 바를 열심히 하면 되는 거라고.
그게 전부라고.
띠링!
다흰
선배님 혹시 이번 노래 어떤 걸로 나오세요..?
그런데 또 한 번 문자가 왔다.
어떤 노래로 나오냐니?
다흰
기사 못 봤어?
Eternal Summer로 나와
다흰은 백녹하가 있는 세계를 겪어 본 사람이다.
당연히 [Eternal Summer> 정도는 들어 봤을 것이다.
아이돌이 연간 1위곡을 안 들어 봤을 리가 없지 않나.
다흰
아 넵!
알고 있는데 혹시 음원 들어볼 수 있나 해서요…!!ㅠㅠㅠㅠ
너무 궁금해서요… 팬심에…ㅠㅠㅠ
혹시 부담스러우시다면 거절하셔도 되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느낌이 왔다.
이거….
다흰이 아니다.
다흰
아 다흰이가 우리 타이틀이 많이 궁금했구나ㅠㅠ
당연히 그럴 수 있지!!ㅎㅎ
다흰이 [Eternal Summer>를 모른다고?
차라리 윤청을 모른다 해라.
매니저든, 회사 내 다른 사람이든.
다흰의 핸드폰을 빼앗아서 대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게 분명했다.
거기다가 평소처럼 메신저가 아니라… 문자로 연락했다는 것도 수상했다.
다흰의 메신저 어플 비밀번호까지는 못 뚫은 거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굳이 문자를 쓸 이유가 없지.
그동안 나는 다흰에게 신신당부해 두었다.
대화가 끝나자마자 꼭 메신저 방을 나가라고.
말을 안 들을 애는 아니니까 대화가 유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요리를 해 줘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나는 고민하다가.
다흰
잠깐만! 나 지금 스케줄 중이라
한 6시간 후에 보내줘도 돼?
이렇게 답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흰
네! 천천히 주셔도 돼요 선배님 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저쪽에서 미끼를 물었다.
“금아, 이리 와 봐.”
“오우, 청청.”
김금은 살짝 얼떨떨한 얼굴이었다.
“청청 지금 되게 사악한 얼굴인데욥.”
“혹시 말이야.”
“넵,”
“그때 우리 앨범 수록곡 후보에 넣었다가 탈락한 것들 중에… 절대 안 쓸 것 같은 노래 있어? 우리 타이틀이랑 느낌 비슷한 걸로.”
“흠.”
김금은 고민하다가, 노트북을 가져왔다.
“이 노래가 좀 비슷한데 영 심심해서… 별로라 버렸죠. 이건 리얼 별로라 영원히 안 꺼낼 것 같은데요.”
“그래?”
나는 씩 웃으며 김금의 어깨를 잡았다.
“이거 내가 좀 써도 돼?”
[스틸블루, 음원 유출? 컴백에 차질 생기나] [컴백 D-1 스틸블루, 음원 유출 파동… 과연 컴백은?] [스틸블루 유출 음원은 타이틀곡? ‘Eternal Summer’ 실망 반응 대두되어]뮤직비디오 공개 하루 전날.
스틸블루의 타이틀곡, [Eternal Summer> 음원이 SNS를 통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컴백 전 음원 유출은 종종 있는 일이었지만, 지금처럼 SNS와 커뮤니티를 장악할 정도로 퍼진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사람들도 처음에는 유출 그 자체에 안타까워했지만, 점차 반응이 변해 갔다.
스블 이번 타이틀은 좀…??
그간 노래 잘 뽑아놓고 중요할 때 왜 이러냐
그니까 ㄹㅇ 심심 그 자체던데ㅋㅋㅋㅋ
띠용 스블 타이틀 개별로야
노래 진심 구린데 이걸 컨펌내준 컬러즈 정신머리 잇음?
자체 프로듀싱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고봄
└22 퀄 구려지느니 자체제작 컨셉 버리고 곡사오는게 낫지 존나 컴백 전에 흥만 식음
스블 올해 신인상 물건너갔네
이걸로 신인상 타면 양심이 없는거지…
팬덤빨로 꾸역꾸역 받으려나ㅎ
?팬덤빨이면 정당하게 받은 거 아닌가?
와 이번 신인상은 인라이븐 각이다
티저 잘뽑았길래 기대했더니 노래 ㄹㅇ에바
근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미리 공개된 후렴구랑 노래가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인데…
나도 그생각 했음
찐 타이틀 아닌 것 같지 않음…?
차라리 그런거였음 좋겠다ㅠㅠ
실망스러운 퀄리티에, 팬들과 대중들의 반응은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모먼트만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당연한 일 아닌가.
음원 유출로 기대감을 확 꺾어 버린 셈이니까.
거기다 노래가 안 좋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대로라면 컴백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모먼트는 확신했다.
설령 스틸블루가 컴백을 강행하더라도, 절대로 제시간에 컴백하지 못할 거라고.
이미 티저와 컨셉 필름도 다 낸 상태다.
그 모든 것을 엎는 것도 불가능할 테니, 아마 지금쯤 완전히 패닉 상태일 것이다.
“…정말…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으세요….”
그리고 잠든 사이에 핸드폰을 뺏긴 다흰은 절망하고 있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윤청의 노래를 빼앗은 셈이 되지 않았나.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잖아. 뭐가 문제야?”
얼마 전, 윤청의 차 앞에서 다흰과 윤청을 위협하던 박 이사가 윽박질렀다.
“다 느그들 잘되라고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거라고. 알아서 잘 떴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하겠냐? 나도 X발 이러고 싶을 것 같아?”
박 이사는 다흰에게 손을 올리다가, 곧 컴백임을 떠올리고 내렸다.
“니네 잘 들어. 니네한테 들어간 돈이 몇십 억인 건 알지? 이번 걸로 못 뜨면 그거 다 니네가 갚아야 한다.”
“그런 게 어디 있…!”
“조용히 안 해?”
박 이사는 반박하려는 다흰에게 소리 질렀다.
“이거 다 법대로 하면-”
“법? 니들 법보다 더 강한 게 뭔지 모르지?”
박 이사는 벌벌 떠는 인라이븐의 멤버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깟 법이 니들을 지켜 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함 해 보든가.”
“….”
“니들 선배들이 잔말 안 하고 딱 회사에 붙어 있는 이유를 진짜 모르겠어? 어?”
이미 앞선 예시들을, 두 눈으로 보아 온 멤버들이다.
당연히… 알고 있었다.
저들이 연예계에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저들이 얼마나 악독하게 사람을 괴롭히는지.
다흰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미친 듯이 싫어졌다.
“그러니까 잔말 말고-”
“이, 이사님!”
그때.
이사실의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모먼트의 직원이었다.
“뭐야?”
“그게… 뭔가 이상합니다…! 한번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뭔데 그래?”
박 이사는 얼굴을 확 찌푸렸다.
그리고 직원이 건네는 핸드폰을 받아 들었다.
“그… 스틸블루 쪽에서 지금 발표한 뮤직비디오인데요. 저희가 받은 그 노래랑은….”
“완전 딴판이잖아? 이게 뭐야?”
박 이사는 잠시 노래를 듣다가, 상황 판단을 끝마치자 곧바로 핸드폰을 집어 던졌다.
이 자식들이 그를 속인 것이다.
“유다흰!”
“…!”
다흰은, 그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했다.
다흰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윤청이… 또 해낸 것이었다!
“너 이리 나…!”
띠리링 띵띵.
띠리링 띵띵.
박 이사가 다흰의 팔목을 잡아채려는 순간.
박 이사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처음 보는 번호였다.
박 이사는 얼굴을 찌푸렸다.
이 번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그는 일단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이고, 박 이사님 핸드폰 맞으십니까~?
“뭐야, 너?”
유들유들하기 짝이 없는 여자의 목소리.
박 이사는 본능적으로 화부터 냈다.
-아니, 뭐. 별건 아니고요~ 손 함부로 짝짝 흔들어 대시다가는, 어? 나한테 호온나는 수가 있다고 전해 드리려 했지.
“뭐? 야. 너 뭐 하는-”
-니들 사재기 명단 싹 다 파악했다.
“!”
-차명 계좌 주인들한테 증언 받아 놓고 오는 길이야, 지금.
하하.
핸드폰 너머의 목소리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목소리로, 제일 무서운 말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