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oming a Hunter Killer RAW novel - Chapter 63
63
* * *
수백 명의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숲을 지나가고 있다. 그 많은 인원이 모두 무기를 들고 흉흉한 기세를 내뿜으니 사냥을 하던 다른 무리는 자신도 모르게 주눅이 들어 자리를 피했다.
그 선두에는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무서운 속도로 날아다니며 몬스터가 보이는 족족 검으로 심장을 꿰뚫었다.
“와아…… 멋지다.”
“저건 대체 무슨 특성이야?”
“보면 모르냐, 염력이잖아, 염력.”
“진짜 대단하다. 부럽다…….”
사람들은 가공할 힘을 보이는 수언을 향해 질투 어린 시선을 보내며 입으로는 부러움을 말했다. 수언은 생전 처음 느끼는 우월감에 부끄러워하며 여울의 뒤로 숨었다.
여울은 수언이 죽인 리자드맨에게 손을 뻗고 중얼거렸다.
‘다크네스 드레인.’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살아 있는 몬스터에게도, 죽은 놈에게도, 남이 죽인 놈에게도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이제 두 가지만 남았다. 보스급 몬스터에게만 통한다거나, 아니면 사람에게만 통하는 것. 지금까지 다크네스의 특징을 보면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케라브, 49층입니다.]49층에 올라서자 다른 층과는 달리 무언가 묘하게 기운이 다르다. 수언과 사냥을 할 때에도 48층까지만 올라와 봤지 49층은 처음이다. 여울은 본능적으로 몸을 숙이며 주변을 탐색했다.
채쟁! 챙챙!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49층에 다른 파티가 있을 리 없고, 몬스터들끼리 전투를 하는 것이다. 46층부터는 나가가 등장하면서 리자드맨과 머맨의 싸움도 중재되었는데, 무언가 변화가 있는 것이다.
여울은 바로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수언도 당연하다는 듯이 그의 뒤를 따랐다. 그 모습에 서한이 진후의 눈치를 보다가 발끝을 돌리며 말했다.
“알잖아, 우리 자유로운 영혼들. 나도 다녀올게.”
서한은 바로 그들의 뒤를 쫓았다.
나가 두 마리와 리자드맨 두 마리가 무언가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미 몇 마리는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갈퀴 나가가 검푸른색의 손에 목이 잡혀 높이 떠올랐다.
푸슉!
나가의 등으로 검처럼 날카로운 손이 경쾌하게 뚫고 나왔다. 놈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내리며 그것의 모습이 드러났다.
인간과 흡사한 체형에 3미터 가까이 되는 거대한 덩치, 길고 날카로운 손톱, 온몸을 감싸고 있는 검푸른 비늘은 강철처럼 차갑고 견고하다. 놈은 비늘을 제외하고는 인간과 매우 흡사해 보였다. 놈이 검은 눈동자로 여울을 바라보았다.
“크흐으!”
놈이 팔을 크게 휘둘러 자신을 둘러싼 몬스터들을 쳐 내고는 이쪽으로 달려왔다. 정확히는 여울을 향해 오는 것이다.
수언이 나서려고 하자 여울은 어깨를 잡아 그를 만류했다. 황소처럼 달려오는 놈을 바라보는 여울의 마음을 가소로움이었다.
‘강하다고 한들…… 감히.’
여울은 바닥을 박차고 놈에게 마주 달려 나갔다. 그의 두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놈의 날카로운 손이 휘둘러졌다. 그 강렬한 기세는 여울의 몸을 한 번에 찢어 버릴 것만 같았다.
턱!
맹렬하게 휘둘러지는 손이 거짓말처럼 멈춰 섰다. 놈의 손목은 여울의 손에 단단히 붙잡혀 있었다.
푸욱!
여울의 오른손이 놈의 강철 같은 비늘을 으깨고 왼쪽가슴에 깊이 박혔다. 잠깐 움찔한 놈은 남은 한 손을 휘두르려고 했다. 그때, 들어갔던 여울의 손이 뽑혀져 나왔다.
촤아악!
그의 손에는 검은 덩어리가 펄떡이고 있었다. 여울은 그것을 서슴없이 꽉 쥐어 터트렸다.
퍼석!
그의 손가락 사이로 그것의 잔해가 흘러내렸다. 동시에 놈의 손도 여울의 뺨에 닿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내렸다.
순간 장내에 정적이 찾아왔다. 뒤늦게 도착한 토벌대 사람들은 그의 강함에 압도되어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눈치 없이 달려드는 몬스터들은 수언의 검에 머리가 꿰뚫렸다.
“쟤가 이상한 거지, 쟤 앞에서는 다 쭈글이가 되니까.”
“당연하죠, 대장.”
서한과 건수의 말에 얼어붙은 분위기가 살짝 풀렸다. 진후는 한참 앞에 있는 여울과 수언을 보고 말했다.
“방금 처리한 몬스터는 라칸이라고 합니다. 레벨이 6에 비늘이 특히 견고하다고 하니 선발대가 미리 제거하여 길을 터 주십시오.”
진후와 눈을 마주한 수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에샛키! 죄, 죄송합…… 네.”
9층의 암살트롤 이후에는 9층 대에 새로운 몬스터가 추가된 것은 처음이다. 혼자서 몬스터 한 무리를 상대할 수 있는 라칸. 놈 덕분에 49층에서 사냥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매우 적을 듯하다.
라칸의 비늘은 7레벨 완성을 한 수언의 검으로도 쉽게 뚫리지 않았다. 비늘이 없는 배나 얼굴 부분은 집중적으로 방어해야 했기에, 수언 혼자서 한 마리를 처리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개체 수가 워낙 적어서 진군에 문제는 없었다.
49층에 올라선 지 이틀째 되던 날, 보스층으로 올라가는 마법진을 발견했다. 토벌대는 그곳에서 하루 노숙을 하여 컨디션을 회복하고는 보스층을 가기로 했다.
선두는 레벨별로 여울과 수언, 서한과 원팀이 먼저 올라가고 진후와 일권이 나머지 인원을 이끌고 순차적으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여울은 망설임 없이 마법진 위로 올라섰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던 수언은 그 모습을 보고는 다급히 그를 쫓았다.
후우웅!
[케라브, 50층입니다.]여울은 두 손에 검을 들어 올린 채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제 마법진으로 이동해도 거의 바로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아래층들과는 다른 배경이 펼쳐졌다. 부서진 바위들이 넓게 깔려 있고 끝부분은 파도가 치는 바다가 보인다. 중간중간에 잡초들이 올라와 있지만 대체적으로 황폐한 느낌이다.
앞뒤양옆 모두 바다로 막혀 있다. 이곳은…… 섬이다.
섬의 중심에 거대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거대한 나가가 보인다.
10미터는 될 법한 몸집에, 여섯 개의 팔에는 길이만 3미터는 되는 검을 쥐고 있고, 미간에는 세로로 세워져 있는 눈이 하나 더 달려 있다.
세 개의 눈은 감겨 있고 여섯 개의 팔은 길게 늘어트려져 있다.
그것의 존재감에 압도된 문솔이 작게 중얼거렸다.
“나가 여왕…… 캐슬란…….”
나가 여왕, 머리 위에 붉은 갈퀴가 왕관처럼 보이기는 한다. 여울은 바로 바닥을 박차고 놈에게 달려들었다.
“가, 같이 가요!”
수언은 몸을 띄우고는 세 개의 검과 불꽃을 가지고 그 뒤를 따랐다. 보스전인 만큼 두 개의 염력은 아끼는 것이다.
한 번의 도약에 닿을 수 있는 거리, 그때까지 감겨 있던 나가 여왕의 눈이 번쩍 뜨이더니 여울을 향해 입을 쩌억 벌렸다.
꺄아아아악!
육성으로 느껴지지 않는 초고음의 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순간 귀가 먹먹해지며 방향감각이 흐트러졌다. 뒤에 이제 막 올라오는 다른 토벌대원들은 귀에서 피가 터져 나오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후웅!
세 개의 검이 휘둘러지는데 마치 제삼자의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잠시 멍하니 있던 여울은 칼날이 머리카락에 닿을 쯤에 상체를 뒤로 기울였다. 두 개의 검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며 다른 하나의 검이 옆구리를 찔러 온다. 피할 속도는 되지 않아 베아를 들어 올렸다.
그때, 두 개의 검이 날아와 놈의 팔을 때렸다.
터덩!
배꼽 아래 부분을 제외하고는 맨살로 보이는데 수언의 검이 힘없이 튕겨 나간다. 그래도 위협을 느꼈는지 놈의 시선이 수언에게로 잠시 돌아갔다.
콰광!
나가 여왕의 몸이 통째로 흔들린다. 매우 견고해 보여 여울도 건드리지 않고 있던 하체를 진후가 방패를 들고 돌진한 것이다. 그 부위는 하얗게 서리가 맺혀 있었다.
“원거리 조! 공격!!”
“공격!”
수백 명의 토벌대원들이 귀에 피를 흘려 가며 투척용 검을 내던졌다. 전원 4레벨 이상 대원들의 투척에 포물선 따위는 없었다. 모두 야구 선수라도 된 듯이 가공할 속도로 일자로 쭈욱 뻗어 나갔다.
채쟁! 채재쟁!
여섯 개의 팔이 폼은 아닌지 화려하게 휘두르며 그 많은 검들을 튕겨 낸다. 몇 개가 방어선을 뚫었지만 별다른 타격은 주지 못했다. 꼬리가 크게 휘둘러져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진후를 후려쳤다. 그는 자세를 잡고 방패로 제대로 막았음에도 수십 미터 멀리 날아갔다.
그 뒤로 서한의 원팀과 5레벨 완성의 대원들이 검을 들고 달려든다. 그래, 혼자가 아니다. 수백 명이 함께하는 레이드이니 그에 맞게 효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터. 기회를 엿보다가 치명적인 공격을 넣는다.
채재쟁! 챙챙!
수백 개의 검이 우르르 튕겨 나간다. 놈의 방어는 절대적이다. 놈의 상체에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두터운 하체만이 진후의 냉기 공격에 몇 군데 하얗게 서리가 맺혀 있다.
진후는 몇 번이나 그 강력한 꼬리에 치였음에도 멀쩡해 보인다. 귀에 피도 흘리지 않은 것이 레벨이 꽤 높아진 듯하다.
그 때문인지 놈의 행동이 전보다 굼떠 보인다. 하체를 공략해야 하나 고민할 때에 놈의 복부에서부터 무언가가 커다란 구슬 같은 것이 꿀렁꿀렁 올라간다. 그러고는 돌연 여섯 개의 팔을 쫙 펼치고는 입을 쩌억 벌렸다.
꺄아아아아아!!
놈에게 날아가던 검들이 반대로 튕겨 나가며 근접해 있던 대원들도 날아간다.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밀어내는 힘이 있는 비명인 것이다. 여울은 달려 나가며 버서커를 사용했다. 날아가는 대원들 사이로 역으로 달려가 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라 디카르를 힘껏 집어던졌다.
아아아악!
쩍 벌려진 놈의 입에 디카르가 깊숙이 꽂히며 비명 소리가 멎었다. 그 뒤로 검과 화염이 가공할 속도로 여울을 지나쳐 놈의 입에 연이어 꽂혀 들어갔다. 입 안에 불길이 화악 번지며 놈이 고통에 몸부림을 친다.
“수언!”
여울의 부름에 수언은 대답 대신 염력으로 그의 몸을 띄웠다.
“모두 빠져!”
여울은 외침과 함께 장전한 베아를 나가 여왕의 가운데 눈에 세게 박아 넣었다.
콰아아아아아앙!!
거대한 굉음과 함께 나가 여왕의 머리가 사방으로 터져 나갔다. 미처 피하지 못하고 끝자락에 걸린 대원들은 뒤로 날아가 바닥을 뒹굴었다. 근접해 있던 자들은 5레벨 완성자들이니 몸이 찢기지는 않은 듯하다.
후웅! 후웅!
머리를 잃은 나가 여왕의 팔이 힘없이 검을 휘두른다. 여왕의 두 어깨를 밟고 있던 여울은 디카르를 회수하고 뛰어내리며 놈의 몸을 세로로 그었다.
촤아아아악!
여왕의 아름다운 몸에 혈선이 11자로 그어졌다. 그곳에서 새빨간 피가 폭포수처럼 터져 나오며 그 거대한 몸이 쓰러져 내렸다.
“후우, 후우…….”
여울은 가빠진 숨을 몰아쉬며 나가 여왕의 시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대원들은 멍청한 표정으로 시간이 멈춘 것처럼 가만히 있었다. 여울은 여왕의 심장이 완전히 멎자 검을 털어 내고는 뒤돌아섰다.
그때, 모두의 머릿속에서 시스템 음성이 울려 퍼졌다.
띠링!
[50층 보스를 최초로 공략했습니다.] [기여도 보상 ‘캐슬란의 목걸이’를 수령하시겠습니까? 24시간 이내에만 수령 가능합니다.]그제야 한 대원이 두 손을 뻗어 올리며 소리쳤다.
“와아아아!!”
“크로우 만세!!”
“이겼다!!”
“50층 보스를 최초로 잡았다!”
“진후 님 만세!”
“수, 수언 짱!”
제각기 다른 기쁨의 외침 소리가 장내를 가득 채웠다. 부상은 많지만 사망자는 전무하다. 그러기에 기쁨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오늘, 생존에 더욱 가까워졌다.
진후는 방패를 어깨에 메고는 여울에게 가까이 다가와 한 손을 내밀었다. 전에 11층 대에서 헤어질 때에도 이런 행동을 했었다. 그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지만.
“수고했다.”
여울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손을 맞잡았다.
‘읏.’
그에게서 느껴지는 냉기에 여울은 순간 손을 뺄 뻔했다. 냉기 관련 특성이 생겼다더니 평소에도 몸이 차가운 듯하다.
서한과 지연도 이쪽으로 다가왔다. 일권과 민철은 대원들을 격려하고 있었다.
“에이, 또 여울 혼자서 캐리한 거야? 적당히 좀 해, 적당히 좀.”
“여울 아저씨, 이 아저씨 농담인 거 알죠? 멋졌어요.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희생자가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지연의 말에 서한이 팔꿈치로 그녀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투덜댔다.
“아저씨가 뭐냐, 나이 차도 얼마 안 나는데 그냥 오빠라고 해, 나 아직 총각이다.”
“어머, 아직도요? 대체 몇 살이세요?”
“서른다섯, 몇 살로 본 거야? 아니, 묻기도 전에 기분 나쁜데?”
“에이, 많이 차이나네…… 아저씨 맞네, 맞아.”
지연이 이렇게 밝은 모습은 거의 처음 보는 듯하다. 그녀를 보니 은서가 떠올랐다. 이제 두 달 만에 다시 은서를 볼 수 있다.
“엇, 우와…… 여울 오빠가 웃다니, 지금 웃은 거 맞죠?”
은서를 생각하니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 듯하다. 서한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따졌다.
“뭐야, 갑자기, 여울은 오빠고 나는 아저…….”
지이익!
그때,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주파수의 기괴한 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모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소리가 들리는 곳은 나가 여왕의 시체 바로 위, 그곳에는 가녀리고 새하얀 손이 허공에 떠 있었다.
지이이이이익!
그 손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그 기괴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더니, 손이 지나간 부분은 마치 지퍼가 열린 것처럼 검은 공간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곳에서 검은 원피스를 입은 한 소녀가 튀어나왔다.
“짠! 안녕?”
그 소녀다. 전에 한 번 만났던 소녀. 케라브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그녀가 왜 지금 이곳에 나타난 거지?
그녀는 나가 여왕의 시체 위에서 뒷짐을 지고는 사람들을 쭉 둘러보았다. 여울과 눈이 마주치자 한쪽 눈을 살짝 감았다가 뜨고는 입을 열었다.
“나는 케라브 님의 제자 라플이라고 해, 다들 약해 빠져 보이는데 용케도 이걸 잡았네?”
소녀는 발끝으로 나가 여왕의 시체를 툭툭 건드리며 말을 이었다.
“음…… 내가 왜 왔냐면, 케라브 님이 시공간을 관여해서 그런지 운명이 뒤틀렸어. 난이도 조정 따위는 소용이 없어진 거지.”
소녀가 입을 다물자 장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아무도 그녀의 말을 이해한 사람은 없었다. 그저 난이도 얘기에 긴장감이 더해질 뿐이다.
“그래, 아무튼 결론만 얘기해 줄게. 24시간 후에 사람이 가장 많은 곳에 마지막 층의 보스를 소환할 거야. 잡으면 케라브의 훈련 과정을 훌륭하게 수료하는 거고, 못 잡으면 어차피 나가도 금방 다 죽을 테니까 미리 죽어 버려.”
소녀는 두 손가락을 눈썹에 붙였다가 떼었다.
“기대할게, 안녕-.”
소녀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그 검은 공간으로 들어갔다. 검은 공간은 그녀를 집어삼키자 바로 닫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