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less Necromancer RAW novel - Chapter 420
418. 태초의 시대 (5)
「…….」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을 획득했습니다.」
「새로운 시련에 입장할 시, 고유 키워드에 따른 ‘시련 테마’의 자율 선택이 가능해진다.」
「단, ‘시련 테마’의 자율 선택은 고유 키워드에 의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세 가지의 선택지 내에서 결정해야 한다.」
「선택지에 따라서 해당 시련 내용이 달라진다.」
예측 외의 상황이었다.
“…….”
물론 시련의 탑이 일정 층수에 도달할 때마다 어떤 조건에 따라서, 고유 시스템 자체를 확장해 나간다는 것쯤은 이미 아는 사실이긴 했다.
‘설마, 시련의 탑이 이 타이밍에 이렇게까지 시스템을 크게 확장시킬 줄이야…….’
그렇지만 이것은 기존의 방식이 아니었다.
‘예전에 본 시련의 탑에 의한 시스템 확장 중 어느 것 하나도 이렇진 않았어.’
그야, 이번에 시련의 탑이 주도한 새로운 시스템 확장은 기존의 시스템 확장과는 궤를 달리하는, 수많은 도전자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었으니까.
‘최소한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야.’
어느새 나는 시야의 한구석을 차지한 시스템 메시지들을 훑어보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매를 좁혔다.
‘그냥, 시련의 탑이 35층 시련까지 클리어했다는 것 하나로, 시스템 확장까지 하며 도전자들한테 새로운 전용 권한을 준다니…….’
이쪽이 본 시련의 탑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 따라서 시련 클리어 난이도에 비례하는 상승의 보상을 내줄지언정 어떤 대가 하나 없는 보상을 내주지는 않았다.
‘고작해야 시련의 탑이 그딴 이유로 도전자에게 그렇게까지 일방적으로 형편 좋은 일을 해줄 리 없잖아?’
하물며, 이쪽은 시련의 탑이 가진 전용 권한이라는 힘이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알기에, 이것이 어떤 대가 없이 얻은 보상이 아님을 파악해 낼 수 있었다.
‘사실은, 시련의 탑이 준 새로운 전용 권한 자체가 도전자에게 있어서 마냥 이롭지 않다는 게, 가장 현실성 있는 이야기겠지.’
그리고…….
‘실제로 그런지는 지금부터 알아봐야 하겠지만 말이야.’
그에 시련의 탑이 준 새로운 전용 권한에 대해 나름의 결론을 낸 순간.
「…….」
「정식 등반 차원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
「난이도 – 어려움」
「36층 커뮤니티 [채널 : A-1] (987/1,511)」-심연의 추종자(니칼리움) : 흠……. 선택의 장이라고 했는가? 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포인트로 거래할 생각이 있는 자가 있다면 연락해주길 바라네. 서로 좋은 거래가 될 것이야.
-천공섬의 군주(타클라반) : 쯧. 어쩔 수 없군. 본 군주에게 총애받을 기회를 주마. 선택의 장에 대해 빠짐없이 설명해 보아라. 그리하면 다음 통합 시련에서 만났을 때, 한 번은 살려주마.
-적색 마탑의 그랜드 마스터(아레스) : 선택의 장에 대한 고급 정보 판매함. 고대 염열 마법에 대한 기록 서적이나 마도 유물로 거래할 수 있음. 흥정 시도할 시, 영구 차단 박음.…….…….
순식간에 커뮤니티 내의 채팅들을 확인했다.
어쩌다 보니 이제는 예전과는 달리 시련의 탑에서 더 커뮤니티로 볼 이득이 없기에, 채팅의 기능에는 흥미를 거둔 지 꽤 되었으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써먹을 만했다.
하물며, 시련의 탑이 시스템 확장으로 도전자들에게 새로운 전용 권한을 건네준 상황에서는, 저들의 대화에서 운이 좋다면 이득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만상 서고의 사서(아레스) : 시련의 탑이 준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에 관해서 알려드립니다.
이것처럼.
-만상 서고의 사서(아레스) : ‘선택의 장’은 새로운 시련에 응할 때마다 ‘고유 키워드’에 따라서 ‘시련 테마’를 선택지 내에서 자율적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만상 서고의 사서(아레스) : ‘선택의 장’에서 일컫는 ‘고유 키워드’는 고유 특성처럼 시련의 탑이 개인의 성향과 생애, 그리고 적성을 토대로 하여 추려낸 정보입니다.
-만상 서고의 사서(아레스) : ‘선택의 장’을 대기실에서 발동할 시, ‘고유 키워드’를 선별하거나 확인하는 게 가능합니다.
-만상 서고의 사서(아레스) : ‘선택의 장’으로 ‘선택지’ 중 무엇을 고르느냐에 따라서 시련의 클리어 난이도도 변화하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만상 서고의 사서(아레스) : 이상입니다.
심플했다.
이쯤 되면 이쪽이 가진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을 다 파악했다고 해도 될 수준.
뭐, 저쪽이 채팅으로 설명해 준 바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미지수이겠으나, 저것이 가짜 정보일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다.
‘애초에 커뮤니티에 가짜 정보를 흘려보내서 모종의 이득을 보거나, 아니면 다른 도전자들을 배제하려고 했다면 저렇게 할 이유가 없어.’
그야, 저쪽이 친 채팅 중 대부분이 사실이 아닌 가짜라고 하기에는, 저렇게 커뮤니티에 가짜 정보를 퍼뜨려서 볼 이득이 없지 않은가.
‘사실일 가능성이 크겠지.’
설령, 저 이름 모를 도전자의 채팅이 거짓에 불과했다고 한들, 이쪽이 저 속임수에 딱히 손해 볼 일은 없을 터.
슥-.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다.이쪽은 이미 시련의 탑을 저 너머까지 올라가 본 적이 있는, 어느 선배(?)에게서 조언을 들을 수 있지 않은가.
그것을 눈치챈 나는 허리춤에 매인 혈천마검의 검파에 가벼이 손을 얹은 채 웃음기 섞인 말을 건넸다.
“오랜만에 그쪽에서 저한테 조언해 줄 타이밍 아닙니까?”
―…….
“대충 아까부터 지켜보던 것쯤은 알고 있으니 어서 대답이나 해주시죠.”
―……쯧. 하여간, 네놈은 본좌에게 쉴 틈 하나 주지 않고 피곤하게끔 하는군. 본좌는 고대 신격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짝 않는 네놈과는 달리 나름의 휴식이 필요하-.
“그래서, 대답은?”
―……사실이니라.
그에 혈천마검의 칼날이 웅- 하며 흔들리며 담천우의 음성이 이어졌다.
―선택의 장, 그리고 고유 키워드에 따른 시련 테마의 자율 선택은 상층의 도전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자, 하나의 분기점이지.
본디 시련의 탑을 오른 끝에 관리자로 회생할 기회까지 얻어낸 만큼, 그의 어조에는 하나하나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새로운 시련에 들어설 때마다 시련 테마를 스스로 자율 선택할 수 있는 대신에, 그만큼 시련 클리어 난이도 또한 엄청난 상승세를 이루게 되니까.
“…….”
―뭐, 그 외에도 수많은 난점이 있다마는, 저 커뮤니티에서 떠드는 대로 네놈이 가진 고유 키워드에 대해 한 번 보는 게 가장 이해하기 빠를 거다.
“이해했습니다.”
하나, 그것도 잠시.
“아마, 제가 어떤 고유 키워드를 가졌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그리고.
“그렇지 않아도 저도 고유 키워드에 대해서는 확실히 보고 갈 생각입니다.”
다음 순간.
「…….」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을 강제적으로 발동합니다.」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이 사용 조건 외의 상황에서 발동되어 비틀립니다.」
“그야, 시련의 탑이 개인의 성향과 생애, 그리고 적성을 토대로 하여 고유 키워드를 주는 게, 고유 특성이 개화하는 원리랑 다를 게 없다는 건…….”
눈 깜짝할 사이에 시야에 시스템 메시지들이 촤르르- 나타나는 걸 보고는 흥미에 찬 미소를 지었다.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에 의해 도전자 한성윤의 ‘고유 키워드’를 열람합니다.」
“-한마디로 시련의 탑이 저한테 네크로맨시를 준 이유까지 알아낼 수 있다는 거니까요.”
그것도 아주 들뜬 미소를.
***
네크로맨시.
그것은 시련의 탑에서 이쪽이 첫 번째 시련을 클리어한 끝에 얻어 낸 힘이다.
설령, 이 우주의 종주 중 하나인 고대 신격이라고 한들, 저 네크로맨시의 공능이 통하지 않은 적이 없다.
스스스-.
그래서일까?
「…….」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이 도전자 한성윤의 ‘고유 키워드’를 파악했습니다.」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에 의해 도전자 한성윤의 ‘고유 키워드’를 열람합니다.」
이쯤 되니 궁금증이 일긴 했다.
어째서 시련의 탑이 나에게 저 네크로맨시의 공능을 개화하게 했는지 말이다.
하물며, 시련의 탑이 도전자에게 고유 특성을 개화시키는 것 자체가, 개인의 생애와 성향, 그리고 적성을 토대로 하는 것이라면, 해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그야, 시련의 탑이 도전자에게 고유 특성을 개화시키는 것처럼 고유 키워드를 주는 거라면, 그 자체가 해답이 되어 줄 테니까.’
그리고-.
“…….”
다음 순간.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에 의해 도전자 한성윤이 가진 총 17개의 ‘고유 키워드’를 표시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스템 메시지들이 나타나며 시련의 탑이 선별한 ‘고유 키워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츠츠츠-.
한데…….
「0. ■■■.」
「1. 초■#.」
「2. 죽■?」
「3. 우^#!」
“?”
이상했다.
“이건 또 뭐야…….”
다름이 아니라-.
“이게, 고유 키워드라고?”
사실상 이쪽이 가진 고유 키워드 중 대부분이 알아볼 수 없는 글자에 불과한 수준이지 않은가.
‘어이가 없네.’
물론 고유 키워드 중 제법 식별이 가능한 것도 있긴 했다.
「…….」
「5. 혼돈의 ■$」
「6. 천부적인 재능」
「7. 파괴의 화■」
「8. 비틀■ 광?」
단-.
“하…….”
그나마 이쪽이 알아볼 수 있는 형체를 갖춘 고유 키워드라고 해도, 왜인지 모를 글자의 뭉개짐이 하나씩은 있었다.
“그래…….”
그게 의미하는 바는 하나.
“이쯤 되면 고유 키워드조차도 보지 말란 거네.”
사실상 시련의 탑이 이쪽에게 네크로맨시의 공능을 준 이유나, 고유 키워드 파악 같은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천부적인 재능이나, 파괴의 화신 같은 몇몇 고유 키워드는 대충이나마 알아볼 수 있지만, 그 외에는 다 알아먹을 수가 없는 수준이야.’
이쯤 되면 시간 낭비할 필요 따위 없다.
“고유 키워드를 다 가리겠다고?”
그리고.
“그러시든지.”
다음 순간.
“어차피, 새로운 시련에서 고유 키워드를 하나하나 알아가면 그만이니까.”
그대로 나는 새로운 시련에 들어선 채 시스템 메시지들이 범람하는 걸 지켜봤다.
「…….」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이 조건을 만족하여 자동으로 발동합니다.」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이 도전자 한성윤의 ‘고유 키워드’를 토대로 하여 세 가지의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전용 권한 #G-1047[선택의 장]에 의해 세 가지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를 시, ‘시련 테마’를 확정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 가지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십시오.」
「1. ■■■.」
「2. 혼돈의 ■$」
「3. 천부적인 재능」
그에 따라서 첫 번째 선택지를 누른 순간.
「선택 완료.」
「시련 테마의 자율 선택이 이루어졌습니다.」
「고유 키워드 ‘■■■’에 따라서 시련 테마가 ‘태초의 시대’로 확정되었습니다.」
새로운 시련이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