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RAW novel - Chapter (185)
<185화〉천안(뫕眼). (2)
천안(天眼). ⑵
‘숨기지는 않는 모양인데.’
이 정도로 알 수 있게 해준다는 것 자체가.
방장이 내게 숨기지 않고 있다는 걸 야기하고 있었다.
방장의 말만듣고서 생각하자면, 유성은혈겁을 대비하기 위해 맹에서 만
든 조직이고.
재 능있는 후기 지 수인 우리 가 이 에 속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곳에는 장선 연 이 속해 있다.
장선 연.’
놈을 떠올리자,곧바로 혈마에 대한 생각이 같이 떠올랐다.
방장은 말했다.
유성에 속하게 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고?’
장선연을 통해서 혈마가 내게 쥐여준 기운에 대해 생각하자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장선연은 이를 어디서 얻었는가.
하물며 남궁천준 또한 이와 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남궁천준도 혹시….’
뇨룡마저 유성에 속해있다고한다면.
그 기운의 출처에 대해 흐릿하던 앞이 조금씩 보이는 느낌이 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만일 그 둘이 유성 이 라는 집 단에 속해 있다면.
‘혈마의 기운은 유성에서 받아낸 건가.’
이는 결국 망상일 뿐이지만, 어째서 인지 나는 이 의심을 거둘 수가 없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가 보구나.”
방장이 말했다.
쏟아지는 생각을 뒤로한 채, 우선은 방장에게 답했다.
“••예, 죄송합니다.”
“아니다. 이리 급하게 불러냈으니, 충분히 그럴만하지.”
인자한 목소리로 말하는 방장의 두 눈을 살폈다.
‘천안도 혈마에 대해 알고 있는 건가.’
만약 내 생 각대 로 혈 마가 유성 이 라는 집 단과 연관이 있는 거 라면 .
자연스럽게 방장또한 그에 엮여 있다고밖에 설명할수 없었다.
‘아니라면.’
차라리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맹이 더럽혀졌다고 한들 정파의 정신이자 눈이라 불리던 소림이
이처럼 타락했음은 달갑지 않은 사실이었다.
애초에 이미 늦어 버린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예상이라고 하고 있지만, 이미 확신한 모양이구나.]‘…’
노야의 말에 내가 속으로 긍정했다.
[천안이 라….]무언 가 아리 송한 목소리 였다.
‘왜 그러십니까?’
[음…. 아니다. 이건 나중에 따로얘기하자꾸나.]뭔 가 걸 린다는 듯한 목소리 였다.
신 노야의 실체를 볼 수 있다면 아마 나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척 차를 한 모금 더 삼켰다.
‘혈마에 대해서는 방장에게 직접 묻는 것은위험하겠고.’
지금은 내가 뭔가 알고 있을 거라는 약간의 티도 내서는 안 됐다.
“말씀대로…. 고민을 좀해 보고싶습니다.”
“그래, 자네의 부모에게는 내 따로 전서로전해두겠네.”
아버지에게 전서로 보낸다는 것은, 이에 관한 얘기를 겉으로 표출해도 그
다지 상관없다는 얘기인 건가.
‘속은 몰라도 겉모양은, 천 안의 눈 아래 에 서 혈 겁 을 대 비 한다는 명 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니.’
방장의 말을 떠올리 자면, 아버 지도 유성 이라는 단체에 대해 알고 있던 것
같았다.
‘돌아가면 따로 물어봐야겠는데 .’
아버지가 이에 대해 답해줄지는 의문이지만.
“옆에 있는 자네 또한 마찬가지인 게냐.”
방장의 물음은 남궁비 아를 향했고. 얘 기 가 오가는 와중에 도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키던 남궁비아는.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할거야?”
남궁비아의 질문에 순간 헛기침을 뱉어야 했다.
갑자기 나한테 물을 줄은 몰랐는데 .
“고민한다고 했잖아.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그럼 나도그렇게….”
애당초남궁비아는 얘기에 별 관심이 없는쪽이었는지 감흥이 없어 보였
다.
유성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보다는.
당장 돌아가 검을 휘두르고 싶겠지.
그녀는 원래 그런 사람이 었고, 안 그래도 저번에 깨달음을 얻고선 온종일
검만 휘두르고 있었으니.
몸이 좀 낫자마자 곧바로 저 럴 수 있다니 , 신기 할 따름이 었다.
“ 끌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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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비 아의 말 때문인가 방장이 웃음을 흘린다.
어떻게 보자면 예의 없는행동이었기 때문에,나는어떻게 대처를해야할
지 머리를굴려야 했다.
“그래, 편히고민해 보아라.”
다행히 방장은 개의치 않는 듯보였다.
“바쁠 터인데, 늙은이가 시간을 뺏어 미 안하구나.”
“아닙니 다. 저 또한 좋은 답을 내놓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 다.”
짧은 대화였지만, 더 이상의 용건은 없다는듯 방장은 말을 꺼내지 않았다
•
편하게 일 어 나라는 듯한 모습인 지 라, 나는 남궁비 아를 끌고 일 어 나 방장
에게 예를갖춘뒤.
몸을 이끌고 문으로 향했다.
“우리가부디 함께했으면 좋겠구나. 앞으로를 위해서.”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들려온 방장의 말에 잠시 몸을 멈춰 세웠다.
‘함께.’
나도모르게 표정이 굳을 것 같아서 신경을 써야했다.
남궁비 아가 내 표정을 살핀 걸까.
살며시 내 팔을 감싸 안는다.
마치 진정하라는듯 말이다.
그 덕 일까, 뱉자면 떨릴 것 같던 목소리 가 조금은 진정되는 느낌 이 었다.
말씀 감사드립 니 다.
애써 웃으며 말하는목소리는, 다행히 감정이 섞인 티가나지 않았다.
탁—
문을 닫고 나오니 바깥은 여전히 기분 좋은 하늘이 날 맞이해 주고 있었다
•
‘후….’
그제 야 참았던 한숨을 속으로라도 뱉 어 냈다.
방장과의 만남은 그만큼 갑작스럽 고 당황스러 운 일 이 었으니 까.
바람을 느끼 고 있으니, 부드러 운 소맷 자락이 나타나 내 이 마를 쓱쓱 닦아
주었다.
“땀….”
“땀은 무슨 땀이야.”
화공을 몸에 담고 있어서인지 , 정말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는 이상 열이 오
르지 않는 몸이었다.
‘•••아닌가? 좀 흘렸나?’
그렇다고 한다면, 잘 돌지도 않는 머리로 근래에 생각을 하도 많이 한 탓
이 아닐까싶었다.
“너는 거기서 그렇게 멍을 때리면 어떡하냐.”
우스갯소리로 남궁비아에게 툭 말을 뱉으니 남궁비아가 고개를 갸웃거
린다.
마치 자신은 멍을 때린 적이 없다는 듯한 얼굴이 었다.
“아까 무슨 얘기 하는지는 들었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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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됐다.”
언제부터 정신을놓고 있던 걸까.
내 가 보기 에 아마 방에 들어 간 순간부터 였을 것 이 다.
하품하며 졸음을 표출하는 남궁비 아는 뒤 로하고, 소림 의 나무들 사이를
거닐었다.
‘방장을 만날 줄은 몰랐는데.’
이 짧은 대화로쓸만한 정보를 얻어올수 있었다.
대부분이 추론이 었지 만 말이 다.
‘혈마는 맹과 연관이 있다.’
그것도 예상보다훨씬 깊게 말이다.
앞으로 천천히 걷고 있으니 노야가 물었다.
[천안이라고 하였지.]‘예.’
아까 방장과의 대화 도중에 노야가 물었던 질문이 다.
[대대로소림의 방장이 가지는 별호라하였더냐.]‘맞습니다.’
신 노야의 질문에 내가 이번엔 되물었다.
뭔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노야, 그걸 물어보시는 이유가….’
[나는 처음 듣는 일이다.]그 말에 내가곧바로 철영의 별호가 천안이 아니라, 황아불영임을 떠올렸
다.
‘그때는천안이 없었던건가?’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던 사실이 다.
구태여 찾아볼 필요도 없던 것이긴 했다.
대 대로 천안이 라 불렀기 에 , 천안인 것이 니 이 에 의문을 표할 이유가 없었
다.
인식이 그렇게 녹아들어 있었으니까.
[네 예상대로라면, 혈마놈이 지금 맹에서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말인데.]‘그저 예상입니다.’
[하, 정작 네놈이 예상이 아니라,확신하고있으면서 그리 말하는게냐.]‘혹, 아닐 수도 있는거아닙니까.’
내 말에 노야가 코웃음을 친다.
[퍽이나.]‘…’
[그저나는 걱정인 것이니라.]‘무엇이 말입니까.’
있다는 것도 말이 다.]
나는노야의 얘기 속에 담긴 걱정이 무엇인지 알것 같았다.
‘•••그게 설마, 혈마와 관련되어 있을 거라생각하시는 겁니까?’
몇 대의 방장이 바뀔 만큼의 시간이 었고.
대대로 천안을 가진 이들은무림의 평화에 큰 기여를했다. 거기에 혈마가
엮여 있다는 것은 너무 멀리 간 생각이 아닐까.
이를 노야도 아는 것인지 뒷말을 덭붙였다.
[정말 망상일뿐이니라.]‘천안과 혈마라….’
노야의 말은 혈마가 천안을 쥐 여줬거나, 혈마가 방장의 눈을 가리고 있다
는 말과 같았다.
그렇게 되면,소림은 물론이고무림맹 전체가 이미 혈마의 손아귀에서 놀
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당장맹주의 아들인 장선연을 떠올리자면, 조금 더 신빙성이 있겠지.
‘그럼 너무 어려워지는데.’
천 마만으로도 재 앙인데, 아군은 아니 어 도 적 어 도 천 마와 대 적 할 거 라 생
각했던 맹 조차도 혈마라는 존재 가 집 어삼킨 상태 였다고 하면.
사방이 정 말 적뿐이 라는 얘 기 였다.
‘이 러 다 진짜, 사파 쪽과 손 잡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는데.’
애 당초 혼자 천마를 잡아내 겠다는 기 고만장한 생 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
다.
천 마를 직 접 보고 겪 은 입 장에 서 그건 말도 안 되 는 얘 기 라는 걸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었으니 .
[그래서 물었잖느냐, 어쩔 것이냐고.]노야의 물음에 혀로 마른 입술을 축였다.
짧게 판단하고 결론 내 릴 일은 아니 었지 만.
실상 나쁘지 않은 길이 하나 있기는 했다. 아직은고민중이었지만.
마침 저쪽에서 먼저 밑밥을 깔아주기도 했으니 시도하는 건 나쁘지 않았
다.
나는 퉁명스럽게 노야에게 대답했다.
‘불러주었으니 일단 가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음?]내 말에 노야가 이 해 가 안 간다는 듯한 반응을 내 비 치 지 만.
금방 속마음을 읽 은 모양이 었다.
‘사방에서 다 오라고 하는데, 가 볼 만하지 않겠습니까.’
..
..
…
..
적에 대해 모르겠다면,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방법이 눈앞에 있었다.
제 발로 직접 유성에 들어가는 것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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