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RAW novel - Chapter (226)
<226화 듣 출전. (1)
출전. ⑴
모용희아가 구양천을 버리고 자신의 처소로 향하던 무렵.
구양천의 처소를 빠져나와 밤길을 걷던 모용희 아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웅크려 앉았다.
“후우…후..,”
배를 감싸 쥐고 숨을 내쉬는 얼굴은 어쩐지 한껏 붉어져 있었다.
“괜찮으세요. 아가씨…!?”
밖에 서 기 다리 던 시 종이 모용희 아에 게 다가가 상태 를 살피 지 만.
모용희아는 괜찮다며 시종을 밀어냈다.
“괜찮아…. 적응이 잘 안 돼서 그래.”
“네?”
몸 안에 휘돌고 있는 열기는.
모용희 아로서는 낯선 감각이 었다.
평생토록 감싸고 있던 냉기를 밀어내고.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열기는, 너무나 낯설다.
‘•••따뜻해.’
춥지 않다.
이 는 모용희 아가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일 이 었다.
너무 많은 양의 열기를 한 번에 받은 탓에 적응을 못 하고 있었으나.
“후우….”
그런 걸 다 떠나서 어찌할 바를 모를 만큼의 희 열이 동반된다.
냉기를 밀어내고 있음에 대한희열인지.
처음느끼는 따스함에 대한 설렘인지는 모르겠지만.
‘•••역시,그사람이 정답이었어.’
무엇이 되었든, 바라던 일이리라.
“•••있잖아.”
“네,아가씨.”
“세가에 얘기를 하나 더 넣어야 할 거 같아.”
“네? 세가요? 저번에 다하신 거 아니었어요?”
구가와의 거래.
모용희아가 주도했던 일이며, 모용가의 가주가 불같이 거절했던 일이나.
절맥을 어찌 할수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에 허락을 받아낸 일이었다.
이는 모용희아가 자신의 몸을 담보로 처음으로 가주에게 요구했던 일이 기도했다.
덕분에 허락은 받아냈으나.
진룡에 대해서 한번 봐야겠으니 데려오라는 말은 들어야했다.
물론 구양천에게는 이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약혼에 관해 얘기를좀해야할 거 같아서.”
“약, 약혼이요?”
모용희아의 말에 시종의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
꺼내는 얘기를 보니 무슨 얘길 전할지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가씨…. 혹시.”
“응.”
시종의 말에 모용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뱉는 순간에도 모용희 아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고.
열기가 뜨거워서 인지 귀까지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모용희 아는 시 종을 보며 말한다.
“없던 일로 해야할거 같아서.”
없던 일로 해야 한다는 것.
이는 남궁가와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는 약혼에 대한이야기였다.
날이 밝자마자 몸을 일으켜 방에서 빠져나왔다.
어쩐지 피곤한몸뚱이는 밤에 잠을 자지 못해 그런 건 아닐 것이다.
단순히 정신적으로 피곤한 탓이겠지.
“•••죽겠다.”
삐그덕 거리는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오니.
내 방구석에 뭉쳐 자고있는 세 명의 침입자가눈에 들어온다.
구석에서는 남궁비아의 배를 베게 삼아 위설아와 당소열이 자고 있었다.
그걸 보며 헛웃음을 뱉었다.
“자기들 방가서 자라니까.”
어젯밤.
남궁비아에게 붙잡히듯 끌려가 사정을 설명하길 몇 시간.
그토록 오래 걸릴 얘 기가 아니 었건만.
내가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를시키는 것에 너무나오랜 시간이 들 어갔다.
남궁비아나 위설아는 중반부터 이해한 건지 포기를 한 건지 모를 모습으 로 보였으나.
당소열 같은 경우는 조금 더 깊게 파고 들려는 모양인지 라.
훨씬 귀찮았다.
‘내가 그걸 왜 설명하고 있어야 하지?’
하는 마음이 드는 한편.
그럼에도 별다른 불만을 내비치지 못하고 나름의 성의를 담아 설명해주 었다.
대부분….
거 절하기 에는 너무 큰 돈이 었다는 말뿐이 었지 만.
실제로 모용세 가에서 구가에 제안한 조건이 너무 파격적이었던 터라.
당소열도 고개를 끄덕 일 수밖에 없었으리 라.
‘그 와중에 뭔 가 미묘한 눈이긴 했는데.’
이야기를 듣던 당소열이 어쩐지 굉장히 묘한눈을 보이고 있었지만.
평소에 도 당소열은 뭔지 모르게 이상한 생 각을 하는 걸 알고 있으니 그냥 넘어갔다.
“도련님.”
마루에 앉아 햇빛을 좀 쐬고 있으니 홍와가 나타나 내게 예를 갖추었다.
“밤은 편안히 보내셨는지요.”
“•••그래 보여?” “ ”
자기가 보기에도 아닌지 홍와는 슬쩍 시선을 피했다.
방에 곤히 자고있는 세 여인을 보면서도 홍와는 아무런 말도 내뱉지 않았 다.
가끔 남궁비아가 침투하거나 위설아가 떼를 써서 허락을 했던 적도 있는 만큼.
이제는그려려니 하는 게 아닐까.
물론, 저 틈에 위 설아가 있는 걸 발견하고는 미 간을 찌푸리 기는 했지 만.
‘이따또 혼나겠네.’
저렇게 혼날 짓을 하고 혼이 나면서고 굽히지 않는 위설아가 참 신기할 따 름이었다.
쟤도 사실 나처럼 땡깡좀피우는 성격이 아니었을까.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다른 분들 것도 같이 준비할까요?”
“•••부탁할게. 아, 그리고물어볼게 있는데.
“네.”
“쟤네는 어떻게 여기 들어 온 거야?”
“네?,,
위 설아는 그렇다 치고.
남궁비아나 당소열이 아무렇지 않게 내 처소에 드나드는 이유에 관해 물 었다.
사실 남궁비아야 길고양이처럼 제멋대로 행동하는 편이니 반쯤 내버려 둔 상황이지만.
당소열은 엄연히 제대로 된 혈족인 만큼 허락 없이 왔을 거라고 보기 힘들 었다.
내 물음이 뭔가 이상했던 걸까.
잠깐 당황한듯한 반응을 내비친 홍와가 내게 말한다.
“도련님께서 허락하신 게 아니셨나요…?”
“•••내가 언제?”
“남궁소저와 당소저께서…. 분명.”
말을 하다 말고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는지 홍와가 움찔한다.
“죄송합니 다. 제 가 제대로 확인을 해 야 했는데.”
아무래도 두 사람이 한 말을 그냥 믿고 넘긴 모양이었다.
저렇게 대놓고 들이닥쳐도 내가 별말을 하지 않고 넘긴 것 때문인가.
“•••죄송합니다.”
홍와는 당장이 라도 어딘가 뛰 어내 릴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걸 보며 내 가 대 충 손으로 괜찮다는 표시 를 내 비 쳤다.
“됐어. 이쪽은 괜찮은데, 당문 쪽에서도 괜찮대 ?”
다른 게 아니라 그게 문제였다.
남궁비아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당소열이 저러고 있다는 걸 당문에서 알게 되면 과연 가만히 있을까?
‘독왕이 알게 되면 가만있지 않을텐데.’
아무리 봐도 그랬다.
당문의 이들이 다른 처소에 머무는 만큼.
당소열이 사라졌다는 건 알 터이고.
보통에도 내 처소에서 남궁비아와 함께 있으니, 이곳에 있다는 것 또한 알 터.
‘•••가능한문제는 없었으면 좋겠네.’
당소열 스스로가 내게 방법 이 있다고 말하긴 했으나.
과연 그게 독왕에게 먹힐지는 모를 일이다.
‘쟤는 자기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거대한지 잘모를 거야.’
사천에 군림하는 제왕은 오직 제 딸에게만 순하다는 것을.
당소열은 아마 모를 것이다.
“그쪽사람들이 어떤 반응인지만좀 알아봐줘.”
“알겠습니다….”
“이 일은 적당히 나도허락한 거로할테니 너무 걱정은 말고.”
내 말에 눈을 살짝 크게 뜬 홍와가 내 쪽으로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물러 났다.
홍와가 떠난뒤 가만히 마루에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
‘폐관은 정오를 넘어서였나.’
정오를 넘으면 폐관 장소에 들어가 두 달을 처박혀 있어야 했고.
나온 직후에 는 오검대 소속으로 전선에 서 뒹 굴어 야 했다.
시 간을 강제 로 버 려 야 하는 만큼.
뭔가 일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아봐야 했다.
‘지난몇 년 안에 터질 일이 있던가.’
이후 있을 몇 년 중에 가장 컸을 일이 흑야궁의 궤멸이 었던 만큼.
궁주가 도망을 친 상황에서 벌어질 일이 또 있을까 싶지만.
‘잡지 못했으니 뭘 터트릴지 모르겠는데.’
심지어 천마의 존재까지 두눈으로봤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알수 없었다.
‘내 가 발로 뛴다고 알 수 있는 것도 아니 다만.’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방보단하오문을 써먹는게 더 낫겠는데.’
추옹과의 연을 터두긴 했지 만, 그것만 보고 개방에 정보를 부탁해 써 먹을 수는 없었다.
엄연히 개방은 무림맹의 소속이고.
만일 무언가 정보를 얻었다고 한다면, 그쪽에서 한 번 걸러지고 올 가능성 이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하오문을 믿을 수 있는 건 또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낫지 않겠냐 하는 말이 었다.
‘그럼 묵 노인을 어떻게든 구워삶아야 하나?’
이에 대해 떠올리니 자연스럽게 품에 있는 인장을꺼내 보았다.
묵노인이 내게 준 물건이다.
무언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걸 써먹으라 했었지.
‘•••이걸 뭐 어떻게 써먹으라고.’
혹시 천로의 구슬처럼 써먹는건가싶어 내기도써보고.
이리저리 굴려보기도 했지만.
그런 용도의 물건은 아닌 모양이 었다.
‘심지어 이거 그노인네의 기운으로 만든 거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또 찝찝하기까지 했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버릴 수도 없다.
‘근데 버리면 어떻게 되지?’
기운으로 만든 것이니 혹시 다시 회수해가나 싶었다.
인장을 이리저리 살피며 어떻게 써먹을지 보고 있으니.
스륵.
등 뒤 로 누군가가 다가오는 게 느껴 졌다.
곧이 어 새하얀 두 손이 뒤 에서 앞으로 날 감싸 안는다.
잠꼬대하듯 콧소리를 내뱉는데.
목소리를 들으니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왜 깨자마자 달라붙는 거야.”
“으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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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 다를까 위 설아였다.
“졸려요오….”
“그럼 더 자던가.” “안되요….” “왜?,, •••밥먹어야해서 그런가?
하기야 아침밥 먹을때가되기는했지.
배 가 많이 고픈가 싶 어 홍와에 게 전달하려 고 하니.
날 안고 있는 위설아가조용히 속삭였다.
“•••도련님 오늘 가잖아요.” “ 아.” 정오에 폐관에 들어서 그런 건가.
그말에 내가픽 웃으며 답했다.
“가긴 어딜 간다는 거야.”
두 달간박혀 있어야하긴 했지만.폐관하는 곳이 구가내에 있는 만큼.
딱히 세 가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 었다.
“•••그렇지만.”
날끌어안는손길에 힘이 더 해진다.
놓기 싫다는 감정이 여실하게 느껴져서 일까.
마음속에 서 간질거리는 느낌이 느껴 졌다.
“같…같이 가면 안되겠죠?”
“폐관수련을 같이 한다는 건 들어보지도 못한 말인데?”
“나,나두 수련하면….”
위 설아가 되 지도 않는 소리를 점 점 뱉 기 시 작할 즈음.
“이익…!”
문득 위설아의 손이 풀리며 등에 닿고 있던 감촉이 사라진다.
뭔가 싶어 살피니, 남궁비아가 위설아를 당겨 떼어놓았다.
한껏 졸린 눈을 비비며 말이다.
“그만.
“언니이….”
“•••이사람이 불편해해….”
“ ”
남궁비아가 단언하듯 한 말에 위설아가 입을 꾹 다문다.
나는 울먹이는 위설아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불편해져 말을 덧붙이려 하 지만.
“나는 괜찮….”
“•••당신도 조용히 해….”
“네.,,
아직 어제 일로 기분이 좋지 않은 남궁비 아에게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기분이 나쁜 남궁비아는 오랜만에 보는 거기도 했고.
화난 남궁비아는 뭔 말을 해도 제대로 듣질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 나도 위설아를 따라 입을 꾹 닫아야 했다.
살며시 눈치를 보고 있으니, 같이 깨어난 듯 눈을 문지르며 초록 다람쥐도 기상한게 보인다.
당소열은 날 보더니 화들짝 놀라 허둥지둥 옷을 다듬었다.
아마 여기서 잠들 줄은 본인도 몰랐던 모양.
“어,어떻게 하지. 코 골았으면 어쩌지…?”
“많이 안골았어.
“저코골았어요…!?”
“농담이야.”
골았던 거 같기는 한데.
새끼 곰이 그릉거리는 수준이라 그냥저냥 괜찮았다.
“첫, 첫 동침의 밤을 이딴식으로….”
내 말에 충격을 받은 듯 녹아내리는 당소열은 뒤로하고.
남은 이들에게 말했다.
“… 일단 밥이나 먹자.”
다행히 이 말은 통했던 걸까.
두 사람도 고개를 끄덕인다.
아침 밥은 중요했으니 말이 다.
정오를 넘어갈 무렵.
밥을 다 먹고 준비를 끝낸 뒤 에 수련장으로 향했다.
“•••결국, 네가 여길 향하게 되는구나.”
“누구 죽으러 갑니까? 무슨 반응이….”
“들어가서도사고 치진 않을까 걱정이 돼서 그런게다.”
몸이 제대로 낫지 않아 아직도 붕대를 차고 있는 이장로는.
아픈 몸을 끌고 굳이 굳이 날 배웅하겠다며 나타났다.
참고로 구희 비 도 오긴 왔으나.
구희비는 며칠째 날 봐도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누님.”
큐,,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그걸 보며 내 가 짜증을 섞 어 물었다.
“대체 왜 삐진 거냐니까?”
“누가 삐졌다고 그래, 동생 죽고 싶어?”
“눈에서 힘이나 빼고 말해.”
“내 눈은원래 힘이 가득들어가있어.”
그건 그렇긴 하지.
슬쩍 구희비의 몸상태를 보건대.
다행히 마기는 사라졌고 조금씩 상태를 회복하는 중이었다.
이에 대해 신의는슬쩍 날찾아와, 내가한짓이냐물었으나.
나는 아니 라고 잡아떼며 넘 어갔다.
“•••뭐 좀잘챙겨 먹고.”
은근슬쩍 덧붙이는 말에 내가 어이없다는듯웃었다.
“안에 벽곡단밖에 없을텐데 먹긴 뭘 먹으라는 거야.”
“그것도 안 챙겨주면 안 먹을 거잖아.”
“누굴 애로 알아? 배고프면 알아서 집어 먹을 거라고.”
챙겨주긴 뭘 챙겨준다는거야.내가세 살짜리 애도아니고.
대체 어느 시간에 살고있는 걸까.
내 투덜거리는 말이 마음에 안들었던 걸까.
구희비는 고개를 휙 돌리더니 제 처소가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몰라, 알아서 해. 누나는 간다.”
“응.”
“붙잡지도 않네, 이래서 키워봐야 소용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거야.”
씩씩 숨을 뱉으며 구희비가사라지고.
이 를 지 켜보던 이 장로가 한숨을 푹 내 쉰 다.
“또뭘했길래, 희비가저러는게냐.”
“•••아무것도안했는데요?”
진짜로 아무것도 안 했다.
심 지 어 마기를 빼 다가 건강하게 까지 해줬는데.
저 인간은 왜 나만 보면 지랄인 걸까.
“구 가주는 안 올게다.”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가 이 런 일로 나타날 리 없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딱히 아무렇지도 않기도 하고.
“•••도련님.”
울먹이던 위설아가내 품에 뛰어와서 안긴다.
“또 울어?”
“안, 안 울어요….”
“•••그럼 내 옷에 콧물은 닦지 말아줄래 ?”
점점 가슴이 젖는듯한 느낌이 드는 건 착각이겠지 .
“밥잘 먹고있어. 금방나올 거니까.” “•••응.
위설아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까 보니까 밥맛이 없는지 위 설아는 밥을 남기 기까지 했다.
•••천하의 위설아가 먹을 걸 남기다니.’ 이게 나 때문이란 걸 알아서 그런가 참 묘한 느낌이 었다.
별것도 아닌 일인데 말이다.
위설아를 쓰다듬으며 다른 이들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뭐 대단한 거 하러 간다고 다들 이렇게 모여있는 건데?”
“…다녀와….”
남궁비 아가 손으로 내 게 인사를 보낸다.
어 쩐 지 눈꼬리 가 쳐져 보이는 것은 착각이 겠지.
당소열도 할 말은 많은데 입 밖으로는 안 나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
.
.
그걸 보며 대충손 인사를보낸 뒤에.
“무연.
“예.도련님.”
오랜만에 마주하는 무연에게 말을 건넸다.
“축하해.”
“감사합니다….”
내 축하 인사에 무연이 고개를 푹 숙인다.
못 보던 사이 무연은 어느덧 절정에 올라 있었다.
모를 수가 없지, 절정에 오른 게 그렇게 좋았는지 사방팔방 다 말하고 다 녔으니까.
‘•••내가 알기로 검존한테도 가서 자랑한 거 같은데.’
묵직 한 느낌과 달리 무연은 생 각보다 입 이 싼 편이 었다.
그런 무연을 보며 말했다.
“내 가 없는 동안, 부탁했던 것만 좀 잘 해줘.”
“예. 실수 없게 진행하겠습니다.”
“그래, 너무 열심히는하지말고.”
와중에 참고로구령화는 어차피 두 달뒤에 볼 건데 뭐하러 가냐며 오질 않았다.
“•••어휴, 이래서 키워봐야 소용이 없다니까.”
구령화를 떠 올리 며 중얼 거 리 니 , 이 장로가 이 상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무슨 생각을 하며 날보는지 모르겠지만, 표정이 상당히 떨떠름했다.
“슬슬 간다.”
사람들을 뒤로하고 발을 이동했다. 두 달은 생각보다 빠른 시간이니.
이렇게 깊게 이별할필요가없었다.
‘실상벌받으러 가는거잖아?’
심지어 사고 쳐서 받는 벌이라 더 그랬다.
“•••도련님!”
틈새로 몸을 넣으려는데,뒤에서 위 설아가 날 부른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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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얼른 나와야 해요…?”
그게 내 마음처럼 되는게 아닌데 말이야.
“•••노력은해볼게?”
“나 잊으면 안돼요…?”
“뭘 잊어 있기는, 내가금붕어인 줄 알아?”
고작 두 달인데 잊고 말고 할 게 어 딨겠는가.
내 말에도 위설아는 한껏 울먹이는 목소리로 다시금 말했다.
“약속해줘요….”
손에 내 가 사준 장식 품을 꽉 쥐 고 말하는 모습이.
어쩐지 처량해 보인다.
너무붙어있던 탓인가?
이거 고작 떨어진다고 뭔 일이 있진 않을 텐데.
“그래. 안 잊으니까 걱정하지 마.”
“•••응.”
내 말을 듣고서야위설아는 방긋 웃음을 머금었다.
그런 모습을 뒤로하고서야 다시금 발을 내딛었다.
쿵-!
내 가 공간에 몸을 모두 넣으니 .
곧바로 뒤 에 서 뭔 가 닫히 는 소리 가 났다.
안 봐도 입구가 닫히는 소리겠지.
‘뜨겁네.’
어둑한공간은그다지 넓지 않으나.
나조차도 땀이 날 만큼 열기로 가득했다.
구가의 혈족이 수련하기 위한 폐관 장소라 말도 안 되는 열기를 내뿜고 있 었다.
심지어 한쪽 구석엔 물과 벽곡단으로 가득하다.
두 달이 뭐 야, 반년은 버텨도 될 만큼의 양이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뒤.
화르륵.
눈을 감고 불꽃을 피워 냈다.
두 달의 시간을 대충보낼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더불어.
이 남은 시간동안 제대로 알아볼 일이 있었다.
‘ 야.’
속으로 속삭였다.
이건 신 노야를 부르기 위 한 말이 아니다.
노야는 답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들어오기 전에 미리 부탁을해두었으니까.
‘깨어있는 거아니까대답해.’
심상을조금 더 깊게.
점 차 바닥에 바닥으로 파고 든다.
단전, 그 아래까지 보낸다고 하면 더 편할까.
‘대답 안하면 이제 밥 안준다?’
어 디 까지 파고들어 야 놈이 반응할까 싶 었지 만.
밥에 관해 이야기를 꺼낸 탓일까.
[•••끄릉.]어둠속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작게 들려온다.
긴장감을 숨겨야 했다.
어떤 놈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천천히, 아주 느릿한목소리로.
‘우리, 얘기나 좀해볼까?’
거기에 가식적인 웃음을 머금고서, 나는 제멋대로인 세입자에게 말을 걸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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