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by the Hero King, the Second Life of the Illegitimate Child RAW novel - Chapter (21)
21화. 융합
-띠링!
「C : 삽질의 신동」
「C : 수영의 달인」
「C : 각개전투의 달인」
「C : 족발당수」
「C : 노래 신동」
「C : 자유를 향한 용기」
「B : 댄스 관종」
「B : 미움받을 근성」
「A : 폭풍의 일보(一步)」
「A : 태극신무(太極神武)」
「A : 신의 미각」
방금 얻은 능력들이었다.
한 번씩 상태창에 넣어보며 그들의 과거를 확인하여 능력을 대략 파악했다.
‘꽝도 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능력도 있고…… 무엇보다 A등급 능력인데 꽝인 건 아쉽네요.’
【능력 저장】안에 저장되어 있는 「동물교감」과 「행군의 근성」까지 합하면 13개의 능력이 모였다.
“일단 필요한 것들만 착용하죠.”
근데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띠링!
“음…….”
같은 성질을 가진 능력은 합칠 수 없다는 것이다.
“둘 다 스피릿 브레이커의 능력으로 ‘바람’에 해당되기에 같이 놓을 수 없다는 건가요?”
“아……. 세면 다 하고 말해주세요.”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영웅왕님의 말이 들려왔다.
“아…….”
무술 쪽에 속해 있어도 걷는 법을 두 개나 얻을 순 없고, 몸을 사용하는 무술 또한 두 개를 넣을 수는 없다는 말인가?
“그럼……. 흠.”
나는 상태창과 【능력 저장】에 저장되어 있는 능력들을 번갈아 보았다.
한참을 생각하고 연구한 끝에 내가 현재 필요한 것들만 상태창에 넣어두었다.
-띠링!
『[상태창]
이름 : 로크 론 위디아 나이 : 14세
상태 : 「마나불신체」, 「S : 검의 진리」, 「S : 초직감」, 「C : 수학 신동」, 「A : 전략의 천재」
성향 : 「C : 자유를 향한 용기」, 「D : 주방의 카리스마」, 「G : 바보의 한숨」, 「B : 하늘을 향한 살기」, 「B : 미움받을 근성」
무술 : 「B : 금강(金剛)의 격(格)」, 「A : 태극신무(太極神武)」, 「A : 폭풍의 일보(一步)」, 「E : 일발일중」, 「A : 생활의 지식」
스킬 : 【영웅 뽑기】 【능력 저장】 【영웅의 근본】 카드 개수 : 0개』
전투에 필요할 것 같은 것들만 상태창에 넣어놓았다.
상태에 해당되는 능력일 것 같은 「신의 미각」은 애석하게도 무술에 해당하는 능력이었다.
“쓸모없을 것 같아서요.”
「일발일중」은 비록 하루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긴 했지만, 결투장에서도 그렇고 생각보다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미각이 좋아져 봤자죠.”
“……네?”
“……끄응.”
영웅왕님의 말에 나는 고민했다.
『《A : 신의 미각》
효과 : 미각이 폭발합니다.』
효과도 그저 그런 능력이다 보니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었지만.
“……믿을게요.”
나를 과거로 되돌려 주신 분이신데 못 믿을 이유가 없었다.
나는 결국 「일발일중」을 빼고 「신의 미각」을 착용했다.
“흐음.”
결국 영웅 저장 항목에는 G 2개, F 2개, E 1개, D 1개, C 5개, B 1개가 남아 있었다.
‘C 등급 능력이 5개니까 B 등급 하나를 랜덤으로 만들 수 있는데…….’
등급이 높다고 해도 전부 좋은 건 아니다 보니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 내가 자주 사용하는 C등급은…… 「수학 신동」 정도인가.’
「자유를 향한 용기」 능력은 아마 「어린아이 용기」의 상위호환 버전일 것이다.
「수학 신동」은 가정교사 프란다의 눈을 속이기 위해 필요하긴 하지만, 내가 마법을 익힐 수는 없고 기껏해야 아티팩트 만드는 일이나 거들라고 말할 것이 분명하다 보니 이 이상으로 높일 필요는 없었다.
‘도박이 필요할 땐가?’
어차피 C등급을 더 이상 올릴 필요가 없었기에 B등급으로 만들기로 하였다.
“어떻게 등급을 올리나요?”
영웅왕님의 말대로 【능력 저장】에 들어간 다음 C등급 능력들을 전부 손가락으로 눌렀다.
-띠링!
[「C : 삽질의 신동」, 「C : 수영의 달인」, 「C : 각개전투의 달인」, 「C : 족발당수」, 「C : 노래 신동」] [융합을 시작합니다.]-띠링!
[B급 영웅 에 당첨되셨습니다.]‘프라츠?’
그 순간 머릿속에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끄으으으윽!”
-띠링!
[기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공터에 한 남자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이여…… 아니 신이여…… 정녕 이것밖에 방법이 없단 말입니까?”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걸터앉은 바위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빠악!
남성의 살갗이 찢어지며 주먹에 피가 흘렀지만, 그럼에도 남성은 멈추지 않고 바위에 계속 주먹을 휘둘렀다.
-뚝……. 뚝…….
손이 피로 범벅이 되고 나서야 남성은 주먹질을 멈추었다.
“……주인님.”
그제서야 뒤쪽에서 조용히 그 상황을 지켜보던 노인이 다가왔다.
“저희들은 전부 준비를 끝마쳤나이다.”
“준비? 무슨 준비를 말이냐! 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느냐!”
“허나……. 더 이상 방법이 없사옵니다. 차라리 저희한테 죽음을 내려주시옵소서…….”
-까득!
노인의 말에 남성이 이빨에서 소리가 날 정도로 이를 악물었다.
이가 부서진 게 아닌지 걱정될 정도였지만 남성은 굳은 의지를 다지는 듯 보였다.
“움직일 수 있는 자들을 모두 불러 모아라.”
“예. 알겠사옵니다.”
-스스스스슥!
시야가 바뀌기 시작하더니 거대한 공터에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공터를 넘어 공터 바깥에까지 몰려 있었다.
그들의 행색은 좋지 않았다. 얼굴에는 절망이 그림자처럼 그들을 갉아먹고 있었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침울한 기색을 숨기고 있지 않았다.
[모두……. 자살하려 했던 건가?]프라츠는 굉장히 유명하기 때문에 나도 알고 있었다.
일단 헤이톤스 행성의 영웅이었고 지금 저들은 저 남성을 위해 ‘자살’하려고 했다는 것을 말이다.
“모두 들어라.”
남성은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중얼거렸을 뿐인데도 거대한 공터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의 귓가에 전부 들렸는지 약간의 소음조차도 나지 않았다.
“모두…… 어째서 그런 생각을 가진 것이냐? 어째서 자신의 운명에 거부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지? 어째서 나를 걱정하는 것이지? 어째서…… 대체 어째서……! 도망…가지 않는 것이냐…….”
남자의 울부짖음과도 같은 소리에 공터에 앉은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느 여성은 조용히 흐느꼈고, 어느 아이는 부모로 보이는 남성의 품에 안겨 조용히 눈물을 보였다.
“자유란 그런 것이다! 모든 것을 희생해서, 모든 것을 감내해서 얻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투쟁하여 얻는 것이다!”
-스릉~
남성은 허리춤에 착용했던 검을 뽑아 들고 하늘을 향해 뻗었다.
“그대들에게 하늘이 정해준 신분이 있다면! 나는 그 하늘에게 검을 들 것이다! 그대들이 자유를 위해 투쟁하겠다면 나는 그대들을 위해 검을 들 것이다! 그대들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 또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남성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던 사람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나와 함께 가면 진정한 자유를 그대들한테 보여주겠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공터가 떠나가라 들려오는 굳은 의지가 가득한 환호성에 남성은 그제야 피식 웃음 지었다.
“그러니…… 죽지 마라 썩을 것들아.”
***
-띠링!
[의 기억에서 돌아왔습니다.] [프라츠 왕국의 영웅 케빈은 이름 높은 공작가의 장남이었습니다.] [케빈은 어린 시절부터 냉혹했던 아비와 달리 정이 많아 주변 노예들을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어린 소녀 노예가 학대당하는 것을 본 케빈은 자신의 직위를 내려놓고 가차 없이 검을 뽑아 노예들을 위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신이 정해준 신분을 무시하는 행위였습니다.] [케빈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자살하려고 한 노예들을 일으켜 세워 대대적인 노예해방전투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케빈의 과거를 전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띠링!
[스킬 「빛의 동경」을 획득하였습니다.]-띠링!
『《B : 빛의 동경》
효과 : 케빈이 지녔던 군중을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깃듭니다.』
‘「금강(金剛)의 격(格)」과 같은…… 성장이 덜된 영웅의 능력.’
다른 스킬들과 다르게 「금강(金剛)의 격(格)」과 「빛의 동경」은 아직 그 한계가 정해져 있지 않은 능력이다.
다른 능력들을 진화시킨다면 그 위력이 증폭하겠지만, 이 두 가지 능력을 진화시킨다면 위력이 대폭 증가한다고 들었다.
애초에 한계를 맞이한 능력이 아닌, 성장을 맞이한 능력이다 보니 위력이 증가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프라츠 왕국……이라.”
“유명한 속담이 있거든요. ‘프라츠의 악령이 너를 잠재우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이죠.”
어린아이들이 잠을 자지 않고 난리를 피울 때 어른들이 하는 말이다.
“프라츠 왕국은 북부를 지배하는 고아탄 제국의 속국이에요.”
가장 거칠고 험난한 계절을 가지고 있기에, 북부 지역의 전사들은 강하고 거칠다.
“300년 전에 개국한 프라츠 왕국은 노예 신분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던 케빈이라는 기사가 만든 왕국이라고 들었어요.”
당시 신분이라는 것은 천년전쟁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신분이라는 것은 하늘이 정해준다고 생각했고, 당시 노예였던 자들은 700년 동안이나 대대로 노예 신분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 노예들을 모아 자유와 투쟁을 가르친 것이 바로 케빈이었다.
“결국……. 승리하진 못했다고 들었지만요.”
케빈은 재능있는 노예들에게 마나를 가르쳤다.
하지만 제국과 왕국들에 맞서 싸우기에는 군사들의 수가 너무나 적었고, 결국 그들은 승리보다는 더 많은 패배를 겪어야만 했다.
“결국 고아탄 제국의 속국으로 들어갔지만, 케빈과 그들의 행동이 노예들의 신분 탈주를 일으켰고 노예라는 신분이 사라졌다고 해요. 뭐. 아직 암암리에 노예를 사고팔고 하는 이들이 있다고는 하지만요.”
영웅왕님의 말대로 케빈으로 인해 노예제도는 이제 불법이 되었다.
가치 없는 노예제도에 ‘법’을 만들었다는 것만이라도 케빈의 모습은 영웅이라 불려도 충분했다.
“왠지 씁쓸하네요.”
케빈과 노예들의 과거를 봐서인지 입맛이 썼다.
아니……. 잠깐만.
‘진짜 입맛이 쓴데?’
그 순간 귓가에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이 발동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