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 RAW novel - Chapter 1
제1장 소원 (1)
스스슷! 파팟!
느닷없이 우주 공간이 이지러지면서 날렵하게 생긴 우주선 한 척이 나타났다.
아주 세련되고 멋진 우주선이었을 거 같았는데 누군가에게 심한 공격을 받았는지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스파크와 검은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주선의 상태가 아주 위험해 보였다.
곧 폭발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전방에 지구가 있었기에 그곳을 향해 돌진하다가 갑자기 모든 전원이 꺼져 버렸다.
가동 중이던 엔진도 꺼져 우주 공간을 유영하게 되었다.
투웅!
우주선에서 캡슐 하나가 발사되었다.
우주 공간을 가로질러 전방의 지구를 향해 날아갔다.
직사각형의 캡슐이었으며 전체가 은색의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랫부분에는 초소형 엔진이 2개 장착이 되어 있었는데 현재 엔진이 가동 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하였다.
콰아아아!
대한민국의 경기도 양평군의 어느 야산에 은색의 캡슐이 떨어졌다.
땅에 처박힐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땅에 세게 충돌을 하더니 크게 튕겨 나갔다.
그게 끝이 아니고 마치 물수제비처럼 몇 번이나 땅에 튕겨 길도 제대로 없는 곳에 있는 나무들 몇 그루를 쓰러뜨리고서야 겨우 멈추었다.
딸깍!
은색의 캡슐이 열리면서 검은색의 전신 슈트를 입은 미남자가 힘겹게 기어서 나오더니 2미터도 이동하지 못하고 몸을 뒤집었다.
하늘을 잠시 바라보더니 거친 숨을 내쉬었다.
힘겹게 손에 들고 있는 파란색의 파우치 가방 같은 금속 케이스를 열었다.
황금색 액체가 들어 있는 작은 병을 권총처럼 생긴 것에 끼우다가 땅에 툭 떨어졌다.
다시 작은 병을 집으려고 하다가 그만 기절을 해버렸다.
그때, 나무 뒤에서 누군가 고개를 내밀어 쳐다보았다.
“이게 다 뭐지? 사람이 아니야, 외계인이 분명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용기를 내어서 나무에서 나와 기절해 있는 외계인에게 다가왔다.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면 은색의 캡슐을 타고 추락했다.
아마 우주선에서 탈출한 것일 수도 있었다.
검은색 전신 슈트를 입고 부츠를 신고 있는 외계인은 신기하게도 손가락이 양손에 5개씩 모두 10개이며 팔도 두 개였다.
이제까지 본 미남자 중에 가장 잘생긴 거 같았다.
그렇지만 지구인이 아니라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절한 외계인에게 다가와서 살펴보았더니 작은 병을 권총처럼 생긴 것의 윗부분에 끼워서 사용하는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기심에 작은 병을 집어 들었다.
황금색의 액체가 병에 들어 있었는데 한 모금 즉, 20밀리리터(ml) 정도 되었다.
“으음, 이게 과연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호의로 외계인을 치료해 줘도 문제였다.
갑자기 달려들거나 자신을 죽이려고 할지도 몰랐다.
그랬기에 고민이 되는 거였다.
그렇지만 기절한 외계인을 보니 왠지 도와줘야 할 거 같았다.
황금색 액체가 들어 있는 작은 병을 권총처럼 생긴 것의 윗부분에 끼웠다.
철컥!
이제 이것을 외계인의 팔에 놓으면 될 거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설였다.
조심스럽게 먼저 검은색 전신 슈트를 손끝으로 찔러보고 외계인의 팔목에도 손가락으로 만져보았다.
특별히 이상이 있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검은색 전신 슈트의 오른 팔목을 살짝 걷어서 권총처럼 생긴 것을 붙이고 방아쇠처럼 생긴 것을 당겼다.
푸욱!
뭔가 피부에 박히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작은 병의 황금색 액체가 외계인의 오른 팔목의 피부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불과 2초에서 3초 만에 작은 병의 황금색 액체가 전부 외계인의 오른 팔목 피부 속으로 다 들어갔다.
“정말 잘생겼다.”
금발의 백인 미남을 보는 듯했다.
자신은 20대 후반으로 아주 평범한 얼굴이었다.
그랬기에 더욱 낯선 외계인의 잘생긴 얼굴이 부러웠다.
“으음!”
기절한 외계인이 깨어났다.
눈을 뜨더니 눈동자를 움직여 주위를 살펴보다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
“······.”
스윽!
외계인 미남자가 손짓을 했다.
그랬더니 마치 마비가 된 거처럼 그는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뭔가 보이지 않는 기운이 그를 끌어당겼다.
몸이 마비가 된 거처럼 전혀 움직일 수 없었기에 반항조차 할 수가 없었다.
츠츠츠츠!
외계인 미남자가 그의 머리에 손바닥을 붙였다.
‘이제 이렇게 내가 허무하게 죽는 건가?’
기절한 외계인을 살려주었는데 죽이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게 착각이었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다.
아무런 고통도 없고 다만 몸이 마비된 거처럼 움직일 수 없을 뿐이었다.
약 5분 정도 지나자 외계인 미남자가 그의 머리에 손바닥을 붙이고 있던 것을 거두었다.
그제야 그가 뒤로 주루룩 2미터를 밀려나더니 멈추었다.
마비되었던 몸도 자유롭게 풀렸다.
“나를 살려줘서 고맙다.”
“허엇, 어떻게?”
그는 깜짝 놀랐다.
느닷없이 외계인 미남자가 한국어를 구사했기 때문이었다.
“으음, 어떻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겁니까?”
“너의 기억을 복사하여 살펴보았기 때문이다.”
“허엇, 그게 가능한 겁니까?”
“물론이지. 나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아주 능력이 뛰어난 외계인이니까 말이야.”
“으음, 부러운 능력입니다.”
“지구인들의 관점에서는 그럴 거다.”
“으음, 저는 김영빈이라 합니다.”
“알고 있다. 나는 클론 SDF-98231-89924-00009라 한다.”
“예? 뭐라고요?”
“너무 길고 어려울 테니 그냥 편의상 클론이라고 불러라.”
“클론?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추락한 겁니까?”
“나의 사정을 이야기하자면 긴데 들어 볼 테냐?”
“예, 어차피 저에게 남는 것이 시간입니다.”
“하긴, 오늘 밤에 자살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으니 말이야.”
“······.”
영빈은 반박을 하지 못했다.
사실이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클론이라고 하는 외계인이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의 말대로 제법 긴 이야기였는데 나름 재미도 있었다.
요약을 해보자면 클론 종족은 고대 종족들 중 하나였다.
원래 클론이라는 단어는 유전적으로 동일한 세포군 또는 개체군을 뜻하는 생명과학 용어에서 유래하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클론 종족과 가장 잘 맞는 단어였다.
클론들은 신기하게도 남성체와 여성체가 서로 사랑하여 자식을 낳는 방식이 아니었다.
최초의 클론이 자신의 생명과학 복제 기술과 마법을 이용하여 무자비하게 복제를 하여 자식들을 대거 생산했다.
그렇게 탄생한 클론들을 교육시키고 해서 급격하게 번성을 하였다.
평균 수명이 1만 년이나 되며, 생명과학 기술과 마법을 접목하여 사실상 수명 한계를 극복했다.
사건이나 사고로 즉사하거나 죽는 것이 아니라면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수명의 한계가 없었기에 사실상 영생에 가까웠다.
그러니까 수치상으로는 100억 년을 살 수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최초의 클론조차 100만 년 이상 살아보지 않았기에 정확하게는 수명의 한계를 알 수 없었다.
다만 100억 년 이상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을 할 뿐이었다.
“예? 100억 년이라니 정말 그렇게 오랫동안 살 수 있는 겁니까?”
“그건 나도 몰라.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알고 있는 거지.”
그런데 문제는 고대 종족들 중에 하나인 호전적인 ‘루키온’이라는 종족이 있었다.
이들은 클론 종족이 급격하게 번성을 하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껴서 기습 공격을 해왔다.
느닷없이 클론들이 살고 있는 행성으로 루키온 종족이 기습 공격을 해왔기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
치열하게 싸웠지만 클론들이 역부족이었다.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들의 전사들이 작정을 하고 기습 공격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일부의 클론들이 탈출하였고, 루키온 종족의 전사들이 추격을 하였다.
결국 영빈의 눈앞에 있는 클론도 쫓기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많은 은하계를 떠돌다가 최근에 루키온 종족의 전사 100명과 마주쳤고 치열하게 싸우다가 치명상을 입고 도주했다.
1대 1의 상황이거나 1대 90까지만 되었어도 클론이 이겼을 거였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기에 치명상을 입고 도주했다.
호전적인 루키온 종족의 전사들이지만 100명 중에 무려 80명이 죽고, 12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나마 8명이 경상이지만 동료들을 두고 클론을 추적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클론은 자신의 우주선에 탑승하여 초장거리 워프 항법을 가동하여 연속으로 6번이나 펼쳤더니 우주선에 무리가 가서 결국 고장이 났다.
우리은하의 태양계로 이동이 되었는데 그만 우주선의 남아 있는 에너지를 전부 소모하였다.
우주선의 메인 컴퓨터가 치료 중이던 클론을 신속하게 캡슐에 태워서 탈출시켰고, 결국 지구에 불시착을 한 거였다.
워낙 클론이 치명상을 입었고 치료 중에 탈출한 거라서 회복제를 주입하려고 하다가 그만 기절한 거였다.
만약 영빈이 아니었다면 클론도 기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으음, 과학은 뛰어나다는 것은 인정하겠지만 마법이라니 놀랍습니다.”
“지구인의 수준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어. 하지만 초능력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이해를 못 할 것도 없어.”
“그건 그렇습니다.”
“나는 신세를 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렇지만 네가 나의 목숨을 구해주었으니 나의 능력으로 가능한 것들을 해줄게. 소원을 말해봐라.”
“예? 소원을요?”
“그래. 허접한 인생으로 살다가 자살하려고 했으니 한번 인생역전을 해봐.”
“으음, 저는 클론 당신 같은 뛰어난 능력자가 되고 싶습니다.”
“호오, 의외군?”
“생명과학과 마법을 이용하여 자식들을 복제하였다는 것을 듣고는 어쩌면 저도 가능할 거 같아서 말입니다.”
“하하하, 대단하군. 하지만 나와 똑같은 능력을 가진 클론은 불가능해.”
“예? 불가능하다고요?”
“그래. 하지만 나의 피를 너의 몸에 넣으면 새로운 클론은 가능하지.”
“그게 무슨 말입니까?”
“지구인인 너 영빈의 피와 나 클론의 피가 섞이면 새로운 클론으로 변한다는 뜻이야.”
“그럼 괴물이 될 수도 있겠군요?”
“그건 아니야.”
“예? 아니라고요?”
“그래. 아니야. 영빈이 너의 몸속에 나 클론의 피를 약간 넣어 주는 거라서 육체적인 능력이 몇 배는 향상될 거야. 그 정도로 만족해.”
“으음, 그럼 어쩔 수 없죠. 그렇게라도 해주세요.”
“대신에 내가 보유하고 있는 마법이 걸린 아티팩트 중에 팔찌 아티팩트와 반지 아티팩트가 있는데 하나를 선택하게 해줄게.”
“예? 마법이 걸린 아티팩트를 하나 준다고요?”
“그래. 다만 선택한 후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알려줄 거야. 후회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생각해서 하나를 선택해.”
“으음, 알겠습니다.”
클론이 팔찌 아티팩트와 반지 아티팩트를 뽑아서 내밀었다.
그것을 보고 영빈은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왠지 팔찌 아티팩트가 팔목에 차고 다니면 더 편리할 거 같았다.
“으음, 저는 팔찌 아티팩트로 하겠습니다.”
“호오, 제법이군?”
“제가 잘 선택한 겁니까?”
“서로 장단점이 있으니 나쁘지는 않았어.”
“그런 겁니까?”
“물론이지. 팔찌 아티팩트에 관한 기능을 알려주겠다. 먼저 아공간 기능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1천 킬로미터 용량이야. 부피는 초과할 수 없지만 대신에 무게는 상관없어. 그리고 음식을 넣어 놓아도 전혀 변하지 않아. 또한, 공기가 존재하지 않기에 살아 있는 생명체를 넣으면 죽는다. 그게 아니라면 아주 오랫동안 보관해도 방금 넣어 놓은 거처럼 전혀 변하지 않아.”
“신기한 기능이군요?”
“그래. 다음으로 실드 기능이 있어서 적의 공격을 받으면 보호막이 펼쳐지면서 보호를 해줘. 마지막으로 매직 미사일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
“듣고 보니 정말 나쁘지 않군요.”
“그럴 거야. 남들이 팔찌 아티팩트를 훔쳐 가지 못하도록 해주지.”
“예? 그런 것도 가능합니까?”
“당연하지. 팔찌 아티팩트를 우선 왼 팔목에 차라.”
“예, 알겠습니다.”
클론이 내민 팔찌 아티팩트를 왼 팔목에 찼다.
스윽!
클론이 가볍게 팔찌 아티팩트를 터치했더니 신기하게도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 버렸다.
이제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내가 평소에 모아놓은 물건들도 상당하니 나중에 천천히 살펴봐라. 크게 도움이 될 거다.”
“예, 감사합니다.”
츠츠츠츠!
클론이 마법을 펼쳐 자신의 팔목에서 강제로 피를 뽑아내었다.
알사탕 정도 크기의 핏방울로 만들었다.
그런 다음에 영빈의 팔목을 가리키자 쏘아진 화살처럼 날아와 피부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제 제가 새로운 클론이 되는 겁니까?”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바로는 아니고 천천히 흡수되어 너의 피와 융합이 되는데 약 3개월 정도 걸릴 거야.”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겁니까?”
“그래. 너무 빨리 융합을 하면 자칫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안전을 위해서 천천히 융합이 이루어지게 한 거다.”
“아, 그랬군요.”
“으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의 피와 아공간 팔찌 아티팩트까지 주었지만 조금 부족한 거 같아.”
“예?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니야, 이것은 나의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받아라.”
츠츠츠츠!
클론은 자신의 지식 일부를 영빈의 머릿속에 불어 넣어 각인을 시켰다.
방대한 각종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하는 것은 영빈의 노력에 달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