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 RAW novel - Chapter 23
제7장 여름휴가 1 (1)
갤럭시 빌딩 19층.
한창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영빈이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한 지하 8층에 지상 20층짜리 한그루 빌딩을 3천억 원에 매입하여 갤럭시 빌딩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임대 계약기간이 완료되면서 19층과 20층에 입주해 있던 사무실이 전부 이사를 나갔다.
새로 임대를 놓지 않고 영빈이 사용하려고 비워 놓았었다.
갤럭시 빌딩 19층의 절반은 조만간 갤럭시 어학원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절반은 영빈의 개인재산을 관리해줄 갤럭시 홀딩스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사무실로 이용할 거였다.
그래서인지 실내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비용이 배로 들어가도록 신경을 써서 럭셔리하게 고급 자재를 사용하였다.
갤럭시 빌딩의 20층은 갤럭시 공방으로 영빈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연구실이다.
인테리어 공사는 이틀 전에 완료되었다.
외부인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보안 시스템이 설치되고 있었다.
약간의 복도만 남겨두고 대부분 마치 대형 은행 금고처럼 두꺼운 벽과 바닥, 천장까지 설치를 했다.
두꺼운 합금 출입문은 지문인식기와 카드키로 승인이 되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이고 태블릿 컴퓨터 스타리아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은밀히 슈페리온 플라즈마 스캔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것은 쉽게 설명하자면 전신을 스캔하여 출입자를 승인하는 거였다.
현대의 기술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장비가 설치된 거였다.
그랬기에 사실상 영빈만 출입이 가능하고 누구도 출입을 할 수 없었다.
완전히 영빈만의 개인 연구소인 것이다.
공사 현장을 둘러본 영빈이 인테리어 업체 사장에게 말했다.
“김 사장님, 신경 써서 공사를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주세요.”
“예,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스윽!
영빈이 봉투를 하나 김 사장에게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공사비와는 별도로 제가 드리는 회식비입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그럼 믿고 가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영빈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으로 올라갔다.
내리면서 1층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더니 1층으로 내려갔다.
그제야 김 사장이 봉투를 열어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놀랍게도 10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 3장이 들어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소고기 회식을 2번하고도 남는 돈이었다.
인테리어 업체의 김 사장은 영빈이 28살에 불과하지만 갤럭시 빌딩과 인근의 스페이스 빌딩까지 소유한 건물주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 만큼 신경을 써서 인테리어 공사를 잘하면 다음에도 일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만약 다른 곳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 조금이라도 더 깎으려고 하는데 영빈은 오히려 50%정도 공사비를 더 지불하는 것으로 계약을 했다.
공사 일정도 앞당기지 않고 부실공사 없이 제대로만 여유 있는 공사 기간 이내로 완공하면 되었다.
이렇게 회식을 하라고 하면서 별도로 300만 원이나 주었다.
이러니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쓰고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공사를 하는 거였다.
딸깍!
잠금장치가 풀렸다.
그제야 두꺼운 합금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자 영빈이 태연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바로 출입문이 닫혔다.
갤럭시 빌딩의 20층은 영빈의 개인 연구소로 550평형이기에 제법 넓었다.
6D 프린터기 20대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8D 프린터기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이미 8D 프린터기는 100대나 만들어 아공간에 안전하게 보관해 놓았다.
6D 프린터기는 320대를 만들어서 이곳에 20대를 설치하고, 나머지 300대는 아공간에 넣어 놓았다.
인간형 남성체 아담 로봇 50대와 여성체 이브 로봇 50대가 각각 맡은 임무대로 조립작업을 하고 있었다.
왼쪽 가슴 윗부분에 붉은색으로 숫자가 표시되어 있었으며 등에는 제법 큰 숫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이미 인간형 남성체 아담 로봇 250대를 만들어 200대는 아공간에 넣어 보관해 놓았다.
현재 50대만 꺼내어서 조립작업을 시키고 있었다.
또한, 여성체 이브 로봇도 250대를 만들어 200대는 아공간에 보관하고 나머지 50대만 꺼내어서 조립작업 중이었다.
영빈이 태블릿 컴퓨터 스타리아를 보며 말했다.
“스타리아, 조립 작업은 어때?”
-정밀 조립 작업이라서 그런지 20일 정도는 걸릴 거 같습니다.-
“흐음, 그럼 여름휴가나 다녀와서 처리를 해야겠군.”
-예, 그래야 할 거 같습니다.-
“신형 실리콘 배터리는 완성했어?”
-예, 주인님. 견본품을 10개나 만들어 놓았습니다.-
“좋아, 설계도와 작업 공정 내역서는?”
-그것도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흐음, 준비를 다 해놓았다니 기분이 좋은데? 그렇지만 여름휴가부터 다녀온 후에 미팅 약속을 잡고 본격적으로 거래를 해야겠군.”
-예, 그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때에는 회사 설립도 되어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 아직은 회사 설립이 되지 않았으니 여름휴가부터 다녀와서 처리하는 것으로 하자.”
-예, 그렇게 하십시오.-
세계 배터리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LFP 배터리는 리튬과 인산철이 주재료이며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무겁고 순간 출력이 약하며, 수명이 길고 에너지 밀도가 낮다.
중국 업체인 C배터리와 B배터리, A배터리 등이 1위와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NCM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이 주재료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이 짧다.
가격이 비싸고 안정성 문제가 있다.
수명은 보통이며 에너지 밀도가 높다.
주요기업으로는 한국 업체인 L배터리, S배터리, K배터리가 있다.
이렇게 현재 지구의 배터리는 크게 LFP 배터리와 수준이 높은 NCM 배터리로 나뉜다.
영빈이나 태블릿 컴퓨터 스타리아가 보기에는 아주 허접한 배터리 수준이었다.
그랬기에 기획을 하여 주행거리를 5배 이상 늘릴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려는 거였다.
리튬이온 배터리(NCM)의 고용량 음극 소재인 실리콘의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합성기술이다.
소재과학 분야에 속해 있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탑재된 배터리 용량에 비례하며 음극소재에 따라 좌우된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소재는 흑연인데, 흑연보다 이론적 용량이 10배 이상으로 큰 소재가 바로 실리콘이다.
그러나 실리콘은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실리콘을 이용해 음극을 만들었을 경우 충전이나 방전 때마다 부피가 3배 이상으로 부풀어 오른다는 것이었다.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 구조적 손상이 발생하기 쉽고 심지어는 팽창하면서 발생하는 가스에 의한 폭발 위험도 배제할 수 없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연구를 하기는 하지만 아직 어느 곳에서도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랬기에 선보이면 혁신적인 신기술이 되는 거였다.
별도로 연구팀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영빈의 머릿속에 방대한 과학지식이 각인되어 있었으며 태블릿 컴퓨터 스타리아에게도 저장되어 있었다.
그래서 서로 협의를 하여 이번에 실리콘 배터리를 선보이려는 거였다.
흑연에 실리콘 소재를 5% 안팎으로만 포함시켜 사용하거나 덩어리 실리콘을 잘게 부숴 합성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신기술이다.
양자역학 계산을 통해 원료 물질을 가스 형태로 만들어 합성하는 기상증착을 통해 실리콘 입자를 1나노미터 이하로 줄이면 되는 거였다.
이렇게 합성된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률을 측정했을 때 사용 흑연소재와 유사한 15% 내외에 불과했다.
흑연 음극재의 경우 충전 시 13% 정도 팽창한다.
실제로 각형 셀로 만들어 실리콘 음극재평가에서 3천 회 충전과 방전을 반복한 뒤에도 초기 용량의 95%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선보이려는 실리콘 기반 음극소재를 전기자동차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한 신기술이다.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고용량 에너지 저장시스템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실리콘 배터리와 기술은 대량생산마저 쉽고 생산비용 절감효과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런 신기술을 선보이더라도 상용화가 되지 않을 거라는 말도 나올 거였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영빈과 태블릿 컴퓨터 스타리아가 협의하여 만들어 낸 실리콘 배터리이다.
상용화가 안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대량생산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지만 그것도 한국의 대기업인 L배터리, S배터리, K배터리를 모아놓고 거래를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기존의 생산 설비를 이용하며 약간만 바꾸면 되기 때문이었다.
사실 많은 기술들이 개발되지만 대량생산 체계가 불가능한 기술이 있어 실제로 사용화에 한계를 마주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실리콘 배터리와 기술은 대량생산 체계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의외로 불과 몇 개월 만에 상용화를 할 수 있었다.
기존 배터리 즉, 리튬이온 배터리(NCM)와 비교해 단점이 없다면 현재 배터리 시장 상황으로 보면 얼마든지 상용화를 앞당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주행거리를 5배 이상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인만큼 중국에 의한 기술 유출을 철저하게 방어해야 하지만 그것은 대기업에서 알아서 할 거였다.
영빈은 실리콘 배터리와 설계도 공정, 기술까지 깔끔하게 전부 팔아서 넘길 거였다.
“후후후, 만약 이런 사실을 중국 업계가 알면 초비상이 걸리겠군.”
그것을 생각하니 통쾌하게 느껴졌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에서 부산 방향.
부우웅!
검은색 벤츠 S클래스 세단 2대가 줄지어 달리고 있었다.
선두에는 영빈이 운전하고 조수석에는 막내 여동생 수연이가 타고 있었다.
바로 뒤에서 따라오는 차에는 아버지가 운전하고 어머니가 조수석에 앉아 있었으며 뒷좌석에는 하나가 타고 있었다.
안전속도인 시속 80km/h로 잘 달리다가 가장자리 차선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3킬로미터 정도를 달리다가 통도사 휴게소 부산방향으로 진입을 하여 빈자리에 주차했다.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아버지의 검은색 벤츠 S클래스 세단도 옆자리에 주차했다.
모두들 차에서 내려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소변을 보고 세면대에서 비누로 손을 씻고 나왔다.
다 같이 모여서 한식코너로 들어가서 우동을 한 그릇씩 주문하여 먹었다.
이것으로는 부족하기에 영빈은 밖으로 나와 소떡소떡 2개와 핫도그 5개, 통감자구이, 맥반석 오징어 한 마리, 핫바 5개, 호두과자를 먹으면서 아이스 원두커피 2잔도 마셨다.
엄청난 식성에 막내 여동생 수연이 입을 떡 벌렸다.
“오빠, 그렇게 먹고도 괜찮아?”
“물론이야.”
“대단해요.”
“내가 너무 많이 먹는 건가?”
“응, 그렇게 먹고도 배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해.”
“······.”
영빈이 워낙 맛있게 먹으니 금방 다 먹었다.
주위에서 커피를 마시던 여자들이 힐끔거렸다.
영빈이 냅킨으로 입을 닦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휴지통에 버리고는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소변을 한 번 더 보고 나서 비누칠을 하여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나왔다.
다시 차에 타서 출발하여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채우고 고속도로에 진입을 했다.
계속 달려서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인 해운대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작년에 신축하여 개관한 다이아몬드 특급호텔이라서 그런지 최신시설에 깨끗해 보였다.
20층의 해운대해수욕장 조망이 되는 스위트룸으로 3개를 10일간 예약해 놓았었다.
그랬기에 호텔 지배인과 호텔리어들이 더 신경을 썼다.
나란히 바다 뷰를 자랑하는 스위트룸이라서 시설이나 경치는 두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최고였다.
“우와, 너무 좋다.”
“와, 끝내준다.”
여동생 하나와 수연이 같은 스위트룸으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었으며 부모님이 가운데 스위트룸, 그리고 영빈이 혼자 왼쪽의 스위트룸을 사용하게 되었다.
각자 알아서 여름휴가를 즐기기로 하고는 자유 시간을 가졌다.
“으음, 해운대는 유명 관광 휴양지라서 비싸지만 대신에 맛집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마음껏 사 먹을 테다.”
다이아몬드 특급호텔을 나온 영빈이 가장 먼저 사계절 밀면 집으로 들어갔다.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님들이 바글바글했다.
마침 빈자리가 생겼기에 영빈이 그곳으로 가서 앉아 곱빼기 물 밀면과 곱빼기 비빔 밀면, 그리고 찐만두 2접시로 주문했다.
손님들이 많아서인지 선불이기에 바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계산을 해주었다.
신용카드도 있었지만 그냥 현금으로 계산했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았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영빈 혼자서 충분히 다 먹을 수 있었다.
“주문하신 밀면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예, 감사합니다.”
물 밀면부터 잘 저어서 국물부터 맛을 보았다.
약간 한약재가 들어간 듯한 국물 맛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시원하면서 감칠맛까지 있었기에 술술 들어갔다.
김이 모락 나는 찐만두도 간장에 찍어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흐음, 생각보다 맛있는데?”
주위에서 밀면을 먹던 손님들 중에 여자 손님들이 영빈을 힐끔거렸다.
워낙 건장하고 잘생겼기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렇지만 모른 척하면서 먹는 데 집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곱빼기 물 밀면과 곱빼기 비빔 밀면, 그리고 찐만두 2접시를 다 먹고 물을 마셨다.
그런 다음에 냅킨으로 입을 닦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데 직원들이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예, 잘 먹었습니다.”
영빈이 길가에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해운대 전통시장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