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ff Master RAW novel - Chapter 927
926
‘으으. 형석이 마렵다.’
지크는 오래간만에 채형석과 놀 생각을 하며 상태창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 채형석의 위치를 검색해 내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것이다.
그 결과.
[알림: 대상을 찾았습니다!] [알림: 의 위치를 드러냅니다!]다행(?)스럽게도 채형석은 아직 에 있었다.
‘이, 있다! 있어!’
지크는 쾌재를 불렀다.
사실 지크는 채형석이 역으로 소환되어 마계로 돌아가 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크레도스가 불에 타 죽었기 때문에 소환 계약을 맺은 바로크는 물론이고, 그 권속인 채형석 역시 역소환되는 게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채형석은 여전히 에 남아 있었다.
그것도 현재 지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
‘얘, 왜 여기 숨어 있지?’
지크는 채형석이 현재 위치에서 약 30미터 떨어진 풀숲에 납작 엎드려 있는 걸 확인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36계 줄행랑을 쳤어도 벌써 쳐야 했는데, 뭐 주워 먹을 게 있다고 아직 도망치지 않은 걸까?
‘딱 보니까 우릴 감시하는 거 같은데….’
그렇게 판단한 지크는 주변을 둘러보며 명령했다.
“철수합니다.”
“예! 전하!”
지크는 일부러 채형석의 존재를 모르는 척 연기를 했다.
‘어쭈.’
그러자 채형석이 은근슬쩍 따라붙는 모습이 보였다.
‘뭔가를 노리고 있다 이거지?’
지크는 채형석이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걸 파악하고, 뒤를 치기로 마음먹었다.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지크는 그렇게 은근슬쩍 자리를 비우고, 채형석의 뒤쪽을 향해 빙 돌아갔다.
부르르!
채형석을 향해 가는 지크의 몸은 몹시 떨렸다.
‘핡… 우리 형석이….’
오래간만에 채형석과 논다고 생각하니 벌써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서 몸이 벌벌 떨렸다.
***
같은 시각.
‘이런 빌어먹을.’
형석이우스는 풀숲에 숨어 지크를 훔쳐보며 이를 갈았다.
‘나더러 이걸 어쩌란 거야.’
바로크는 마계로 강제 역 소환당하기 직전, 형석이우스에게 지령을 내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형석이우스! 누구든 좋다! 지크프리트 반 프로아, 로엔그린, 브륜힐트, 베르단디 중 아무나 한 명만 죽여라. 그럼 계약은 완료된다.] [딱 한 시간이다! 한 시간 안에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그러면 계약이 완료된다! 내가 가진 마력을 이용해 너의 역소환을 잠시 미룰 테니, 반드시 임무를 완수해라! 너만 믿는다! 형석이우스!]그게 바로 형석이우스에게 주어진 새로운 퀘스트였다.
[구원 투수, 등장!]마계로 역 소환당한 바로크를 대신해 프로아 왕가(王家)의 일원 중 아무나 한 명을 처치해 죽은 크레도스와의 계약을 완수하라.
•타입 : 타임 어택 퀘스트
•제한 시간 : 한 시간
•진행률 : 0% (0/1)
– 지크프리트 반 프로아
– 브륜힐트 반 프로아
– 베르단디 반 프로아
– 로엔그린
•보상 : +20레벨 / 황금 5톤
•주의 사항 : 이 퀘스트는 제한된 시간 내에 클리어해야 합니다.
퀘스트의 보상은 엄청났다.
무려 20레벨이나 올라감은 물론, 황금도 5톤 분량을 주었다.
어려운 퀘스트였지만, 그만큼 보상이 후했다.
‘이 퀘는 무조건 깨야 해.’
최근 형석이우스는 근근이 빚을 갚으며 살아가느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바로크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빚을 갚아 나가고는 있지만, 예전처럼 호화로운 삶을 사는 건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퀘스트만 깰 수 있다면, 그간의 손해를 어느 정도 복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밀린 빚도 꽤 많이 갚을 수가 있다.
즉, 형석이우스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퀘스트라는 것이다.
‘기회를 보자… 기회를….’
형석이우스는 낮은 포복 자세로 풀숲에 바짝 엎드린 채 조용히 기회를 보았다.
그런 형석이우스의 목표는 기절해 있는 로엔그린이었다.
현재 로엔그린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으므로, 프로아 왕국의 기사들만 뚫어낸다면 죽이기는 식은 죽 먹기였다.
만약 로엔그린을 죽이는 데 성공한다면?
‘웃으면서 죽어줄 수 있지. 흐흐흐.’
형석이우스의 목표는 퀘스트를 깨는 것.
퀘스트만 깬다면 그 이후엔 어떻게 되던 아무래도 좋았다.
퀘스트를 깨면 20레벨이 오르는데, 죽어서 3레벨쯤 하락한다고 해도 17레벨이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때, 지크가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자리를 비웠다.
‘지금이다.’
형석이우스는 지크가 사라진 틈을 타, 들것에 실려 가는 로엔그린을 암살하기 위해 서서히 발걸음을 옮겼다.
‘집중.’
형석이우스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집중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렸다.
‘셋, 둘….’
그러던 중.
“형석이 뭐 해?”
“말 시키지 마.”
형석이우스는 로엔그린을 기습하기 직전 누군가 말을 걸어오자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지금 바쁘니까.”
“뭐 하는데 그렇게 바빠?”
“지금 중요한 퀘스트….”
그 순간.
“……?”
형석이우스는 도대체 누가 지금 자신에게 말을 거나 싶어 고개를 돌렸다.
“……!”
그러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버렸다.
씨익-
지크가 얼굴을 빤히 내밀고 자신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쿵쾅쿵쾅!
어찌나 놀랐는지, 형석이우스의 심장이 미친 듯 두방망이질을 쳤다.
“형석이 아직 마계 안 갔니?”
지크가 형석이우스에게 물었다.
“그, 그게….”
“나랑 놀고 싶어서 아직 마계 안 간 거야?”
“…….”
“그러면 진작 말을 했어야지~ 형석이 너라면 언제든 환영인데~.”
형석이우스는 지크가 능글능글 능청을 떨며 자신을 조롱하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이쯤 되면 분노보다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
마족들을 등에 업고 속 시원히 복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드래곤들과 마우레키온 제국군까지 등판할 줄이야….
“형석이 나 없는 동안 우리 가족들 건드리려고 그랬니?”
“그게 아니라… 그러니까… 이,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그냥 좀 맞자.”
지크는 그렇게 말하며 형석이우스의 죽빵을 있는 힘껏 갈겼다.
“커헉!”
그렇게 저 멀리 날아가 쓰러진 형석이우스.
퍽! 퍽! 퍼억! 퍽! 퍽! 퍽퍽! 퍽! 퍽! 퍽퍽! 퍽! 퍽퍽! 퍽퍽퍽!
지크는 쓰러진 형석이우스의 가랑이 사이를 향해 무자비한 발길질을 퍼부었다.
“악! 거, 거긴! 으아아아아악! 이 악마 같은… 새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이아-!!!”
형석이우스는 자신의 그곳(!)에 퍼부어지는 발길질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
[알림: 당신의 생식기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알림: 상태 이상!] [알림: 에 걸렸습니다!] [알림: 앞으로 6개월 동안 성인 콘텐츠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덕분에 형석이우스는 그곳(!)이 파괴되어 유일한 낙이라고 할 수 있는 성인 콘텐츠의 이용이 차단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크의 발길질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퍽! 퍽! 퍼억!
지크는 그 이후로도 형석이우스의 그곳(!)에 발길질을 퍼부어 대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렇게 형석이우스의 그곳(!)은 거의 짓이겨지고 다져져서 형체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오죽하면 형석이우스의 바지가 가랑이 사이만 피로 물들었을까.
그 결과.
[알림: 앞으로 1년 3개월 동안 성인 콘텐츠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알림: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성인 콘텐츠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중략)
[알림: 앞으로 10년 동안 성인 콘텐츠를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형석이우스는 사실상 고자가 되고 만 셈이었다.
“흑… 흑흑… 내가… 내가 고자라니… 성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다니… 내가… 내가 고자라니….”
형석이우스는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움켜쥔 채 오열했다.
이제는 화나기보다는 무섭고, 서럽고, 슬펐다.
하지만 지크의 보복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크는 에 화속성 에너지를 주입했다.
스으으!
그러자 의 표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마, 맙소사….”
“저건 좀….”
프로아 왕국의 기사들은 형석이우스의 비명을 듣고 황급히 달려왔다가 그 장면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형석이 캐릭터가 약해서 슬프지?”
지크가 형석이우스에게 말했다.
“내가 너 강화시켜 줄게.”
“설마….”
“대머리 캐릭터들이 강하다고 하더라고.”
“그, 그것만은…!”
“자. 오랜만에 두발 정리 좀 하자. 너 너무 지저분해 보여.”
“야, 이 미친 새끼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한 거 아….”
그 순간.
치이이이이이이익!
시뻘겋게 달구어진 가 형석이우스의 두피를 지지기 시작했다.
“그, 그만해! 그만하라고! 이 미친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형석이우스는 고래고래 비명을 질러 대었지만, 무자비한 지크는 멈추지 않았다.
지크는 형석이우스가 자신의 가족을 건드린 이상, 그곳(!)과 모발 정도는 확실하게 박살을 낼 생각이었다.
***
지크는 형석이우스의 모발을 하나도 남김없이 태우고, 나아가 두피 아래 모근까지 모조리 지져버렸다.
그 결과.
형석이우스에게는 새로운 패시브 스킬이 생겼다.
[알림: 새로운 패시브를 획득하셨습니다!] [알림: 패시브를 획득하셨습니다!]그 새로운 패시브 스킬의 효과는 다음과 같았다.
[자라나라! 머리머리!]사라진 모발의 유일한 희망.
소중함 모발을 되찾는 마법의 주문이다.
•타입 : 패시브 스킬
•효과 :
– 시간이 날 때마다 라고 주문을 외우면 10년에 걸쳐 죽은 모근이 되살아나고 모발이 서서히 자라납니다.
참고 : 힘내세요!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그래도 영구적인 대머리만은 피했으니 천만다행이었다.
부지런히 라고 주문을 외우다 보면, 10년 후에는 다시 풍성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호우!”
지크는 형석이우스에게 어떠한 패시브가 생겼는지도 모른 채 후련하다는 듯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간 형석이우스를 괴롭히지 못해서 쌓였던 욕구불만이 깔끔히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자체적으로 쿨타임이 돌아 다시 형석이우스를 그리워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지크가 즐거워하는 사이.
“흑흑… 흑흑흑….”
형석이우스는 자신의 비참한 신세가 서러워 오열했다.
“어?”
지크는 형석이우스가 목 놓아 울자 놀랐다.
“너… 우냐?”
“흑흑….”
“진짜로 울어?”
“마, 말 걸지 마!”
형석이우스는 지크의 손길을 뿌리쳤다.
“흑흑… 흑흑흑….”
“…….”
“흑… 흐어어억… 허어억… 흑….”
이제 형석이우스는 지크에게 화도 나지 않았고, 쌍욕을 퍼붓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스스로가 불쌍해서 한없이 펑펑 울었을 뿐….
‘내가 어쩌다 저런 새끼랑 엮여서… 흑….’
단언컨대 인간 채형석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를 꼽으라면, 3년 전에 허접 게이머 한태성을 건드린 일이었다.
왜?
그때 태성을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지크프리트 반 프로아라는 괴물이 탄생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지크는 그런 형석이우스의 모습을 전혀 다른 뜻으로 받아들였다.
“아~ 나랑 오랜만에 즐겁게 놀아서 너무 기쁜 거구나? 에이~ 그러니까 자주 자주 좀 놀러오지~.”
지크는 형석이우스가 우는 이유를 오해해도 아주 단단히 오해했다.
‘누, 누가 봐도 서러워서 우는 건데?’
‘어딜 봐서 기쁘다는 거지…?’
‘전하… 그건 아닌 줄로 아옵니다만….’
프로아 왕국군은 지크가 공감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을 목격하고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지금 형석이우스의 눈물은 누가 봐도 기뻐서 우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재밌었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뭘 울기까지 해. 다음에 또 놀면 되지.”
지크는 형석이우스를 다독여 주고는, 그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았다.
스으으!
그러고는 방사능 미생물들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형석아 오늘은 그만 놀고 바로크한테 내 선물 좀 전해 줘. 알겠지?”
“크으으으윽!”
지크에게 방사능 미생물을 주입 당한 형석이우스의 눈이 점점 초록색으로 물들어갔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