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t or Die RAW novel - Chapter 192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192화
일단… 뜬금없이 등장한 이번 시즌 2위와 함께 근처 빈 회의실로 이동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아니, 사실 감사할 상황이 맞기는 하다.
스케줄 중간에 사전 약속도 없이 다짜고짜 시간 좀 빼달라는 말을 들어준 거니까.
그것도 초면인 후배 상대로.
‘그나마 개인 광고 미팅이라 내가 시간이 난 거지.’
아니면 어림도 없었다.
-아~ 문대도 같이 있어야 회의가 잘 돌아가는데!
당장 방금도 큰세진이 이런 식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고 있었다.
‘음, 그렇다네요. 죄송합니다.’ 정도만 던지면 모양새 안 나쁘게 빠져나올 수 있는 이 상황을, 굳이 피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미리 알아두는 게 편해.’
분명 테스타에게도 영향을 끼칠 제스처를 누가 취한 것 같은데, 분명 회사 사람들 한번 거치고 오면 왜곡될 거란 말이지.
‘직접 들어도 발 빼기 쉽다.’
어차피 같은 회사라고 해도 경쟁 관계다. 피차 같은 처지에 구체적인 도움을 주지 못해도 도의적 문제는 없다.
‘그럼 들어볼까.’
…다만, 인사치레가 끝난 뒤 후배 입에서 나온 내용은 상상 이상이었다.
“저희… 데뷔 타이틀 가제가 ‘마법소녀’였어요…!”
“푸흡!”
방금 소리는 내가 아니라 내 옆에 앉아 있던 김래빈이 낸 소리다. 이쪽도 광고 미팅 상대가 아니라 시간이 났거든.
그리고 나도 뭘 마시고 있었다면 저 소리를 냈을 것이다.
‘돌았나?’
저쪽 담당자가 미쳤나? 아니, 혹시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
나는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테스타 데뷔곡, ‘마법소년’과….”
“예, 예! 들으면 바로 그 곡이 생각나요. 가사도 비슷한 부분이 있고, 장르도 유사해서….”
오해는 아니었군.
후배의 얼굴은 허옇게 질려 있었다.
“이미 컨셉이랑… 의상도 봤는데요, 너무, 너무 비슷하니까…….”
“…….”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찾아뵙게 됐습니다….”
그래. 그 부분은 확실히 알겠다.
‘이거 다 같이 X 될 것 같아서 찾아온 거였군.’
하기야 이 애도 그 아주사에서 버텼으니, 테스타가 도움을 줄 거라 무작정 믿고 찾아왔을 리가 없다.
같은 소속사의 2년 차이 선배란 다분히 라이벌에 가까운 존재가 아닌가.
그러나 이런 건은 터지면 테스타도 골 아플 테니, 같이 반대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올 법했다.
합리적인 발상이긴 했다. 다만 무작정 믿을 순 없다.
‘일단 좀 더 캐내볼까.’
소속사가 무슨 생각인진 대충 짐작은 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좀 더 들어볼 필요는 있겠지.
하지만 내가 뭘 떠볼 것도 없었다.
나보다 먼저 김래빈이 번쩍 한 손을 든 것이다.
“혹시 질문드려도 됩니까?”
“예? 예!”
평소 이놈의 사회성을 고려해서 입을 막을까 짧게 고민했지만, 그만뒀다.
김래빈은 ‘마법소년’ 곡에 직접 손댄 당사자니까.
그리고 예상대로 김래빈은 핵심을 찔렀다.
“곡이 얼마나 유사합니까? 장르적 유사성에 더하여 컨셉에 공통분모가 있는 정도 이상입니까?”
“그… 아!!”
후배가 흥분해서 탁자에 양손을 올렸다.
“아예 따온 게 있어요! 브릿지에 잠깐 들어가는 게!”
“예…?”
“‘마법소년’에 그 ‘따라라라~’ 하는 멜로디요!”
“…!!”
‘마법소년’의 가장 상징적인 리프 멜로디, 칼림바로 연주되는 청량한 반주 음.
그걸 따와…?
‘잠깐, 이건 표절 아닌가.’
원곡자가 저걸 썼다고 해도 저작권 문제다.
내가 알기로, 김래빈이 편곡 과정 중 저 음에 코드를 몇 개 더 찍는 바람에 변형이 일어났었다.
그래서 작곡 저작권자 명단 중에도 분명 김래빈이 있는데…….
“아, 샘플링이군요.”
그러나 김래빈이 담담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후배가 입을 떡 벌렸다.
“새, 샘플링이요….”
“예. 과거부터 대중음악사에서 무단 샘플링이 일어난 경우는 잦긴 합니다만, 그래도 최근에는 지양하는 세태인데…….”
“아무튼, 넌 들은 게 없다는 거지.”
“예.”
“법적으로도 애매한 거고.”
“그렇습니다.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만…. 실제로 법적 문제로 인정되지 않은 사례도 다수 존재합니다. 더구나 이번 경우 브릿지에 잠깐 들어갔다고 하시니, 오마주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여론에 의한 도의적 문제 선에서만 해결봐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고 보니, 일단 발매한 뒤 허락받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던 것 같군.’
나는 혀를 찼다.
‘…이거 본부장의 모험수 맞는 것 같은데.’
어차피 본부장은 테스타를 통해 본인의 비전을 실현하는 건 반쯤 포기한 상태다.
그렇다면 대신 테스타를 저 신인 그룹의 자양분으로 딱 한 판 거하게 써먹을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진 않았다.
‘어그로를 끄는 거지.’
테스타 팬들의 화력을 역으로 써먹는 것이다.
같은 소속사 세계관으로 비벼볼 만한 애매한 선을 건드려서, 테스타 팬들의 분노까지 대중적 흥미로 소화하는 구상을 그렸지 않을까.
‘말하자면,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다.’
어차피 대중들은 테스타가 자체적으로 컨셉과 편곡을 맡았다는 것에 자세한 관심은 없다.
그냥 이미지로만 받아들이지, 디테일을 확인하며 그룹이 정확히 어떤 제작 부분에 참여했는지를 추리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 저 후배 그룹이 곡과 뮤직비디오를 잘 뽑아서 대중에게 인식되면, ‘테스타 팬들이 과했다’로 여론이 귀결되어버릴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같은 소속사끼리 세계관 연결 흔하지 않나? 하여간 유난은… ㅉㅉ
-좋기만 하구만 작곡가랑 회사가 똑같으니까 스타일 겹치기도 하는 거지 설마 테스타 혼자 다 만들었다고 믿나?ㅋㅋㅋ
-하도 난리라 무대 봤다가 입덕함 은하수즈 이제 꽃길만 걷자ㅠㅠ
그리고 ‘마법소년’ 곡과 컨셉은 이미 한번 검증된 흥행작이다.
‘반만 따라가도 반응이 괜찮을 거란 계산도 당연히 깔려 있을 거란 말이지.’
일단 이 방법을 통해 저 후배 그룹을 확 띄운 후엔 본부장이 그쪽을 주력으로 밀어주는 그림일 것이다.
종합적으로, 소속사만 별 손해 없이 이득 보는 구성이었다.
‘어차피 화살은 저 신인 그룹한테 먼저 돌아갈 테니까 자기들이 욕먹는 부담도 덜하겠어.’
그리고 저기 앉은 후배 안색만 봐도, 저 그룹이 얼마나 이 상황이 부담스러운진 알겠다.
라는 미친 프로그램 거치면서, 저 그룹 인원들도 다 하나같이 분명 평생 먹을 욕은 다 얻어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데뷔해서도 욕받이 견디라니 싫을 만도 하지.’
다만 그래도 ‘화제성’ 하나는 데뷔 후에도 보장이 가능한데, 갈등도 안 하고 그저 거부감만 보인다라.
‘음.’
나는 다시 입을 뗐다.
“저기.”
“예!”
“혹시 생각해 놓으신 대안 있을까요.”
“네?”
“‘마법소녀’ 말고, 다른 후보가 있었는지 궁금해서요.”
“…! 예!”
역시.
후배의 안색이 좀 돌아왔다. 그리고 침착한 설명이 이어졌다.
“사실 저희 멤버 중에도 원래 프로듀싱을 공부하던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 곡이 타이틀 후보로 최종까지 갔는데… 갑자기, 며칠 전에 뒤집혀서요.”
이 사태만 놓고 봤을 때는 희소식이긴 하군.
“그 곡 하고 싶으시겠네요.”
“…예. 그, 팀장님은 다음 앨범에 쓰면 된다고 하셨지만…… 솔직히, 상황을 다 떠나서 객관적으로도 저는 그 곡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음, 회사 쪽 전략이 괜찮긴 했다.
일단 데뷔로 어그로를 잔뜩 끈 다음에 다음 앨범에서 자체 제작으로 터뜨리며 떡상하는 그림을 그렸나 보군.
‘거기에 우릴 써먹어서 문제지.’
테스타가 좀 빈정 상해도 뭐, 어쩌겠냐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재계약이 코앞인 것도 아니고 아직 3년 반이나 남았으니까.
나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고, 후배는 기겁했다.
“물론 ‘마법소년’은 정말 대단한 명곡인데요…! 지금 저희 데뷔곡이 아류 같은 느낌이라, 그보단 원래 후보곡이 좋다는….”
“그럼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무래도 내 표정을 오해한 듯하다. 내가 인상을 푸는 동안, 김래빈이 불쑥 대화를 시작했다.
“혹시 원래 준비하시던 곡은 어떤 곡입니까?”
“아, 약간 뉴트로풍의… 요새 각광받는 스타일인데요, 듣기 편하고 굉장히 멋있는 곡이라고 저랑 멤버들은 생각했어요!”
“뉴트로면 디스코나 신스웨이브 쪽입니까?”
“음, 아마 신스웨이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럼 혹시 사운드 팩은….”
직접 작업하는 건 아니라 작곡 용어에 다 통달했을 리가 없는 후배는 김래빈의 질문에 점점 쭈그러들기 시작했다. 슬슬 끊어줘야겠다.
“죄송합니다. 얘가 워낙 음악 작업에 열정적이라….”
“열정적이신 거 좋죠…! 대단하십니다!”
“아, 감사합니다.”
안 되겠다. 도로 신입사원으로 돌아갔군.
나는 딱딱하게 굳어서 아부성 대사를 외칠 것 같은 후배를 딱하게 보다가, 일단 분위기를 환기했다.
“일단, 왜 찾아오신 건지는 확실히 알겠습니다. 걱정되셨겠네요. 아쉽기도 하셨겠고.”
“예….”
“그런데 아시겠지만, 저희도 다른 그룹의 프로듀싱에 함부로 관여하긴 힘듭니다. 아직 데뷔한 지 2주년도 안 된 신생 그룹이니까요.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 법적으로 문제 삼기도 힘든 건이고요.”
“……그렇죠.”
후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김래빈도 덩달아 얼굴이 어두워졌다. 임마 넌 그러면 안 되지.
‘곡 문제라 이입했군.’
잠시 큰세진이 그리울 뻔했다. 나는 한숨을 참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불편하신 심정은 충분히 알겠습니다. 혹시 회사랑 이 화제로 말씀해 보셨을까요.”
“…해보려고 했는데, 들어주시질 않아서요.”
역시 데뷔도 안 한 애들이 하는 말이 먹히려면 프레젠테이션 정도는 준비해야 하나.
“그렇군요.”
김래빈이 전 소속사가 생각나는지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슬픈 일입니다. 누구든 자유로운 발언이 가능해야 할 텐데….”
아이고.
나는 김래빈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김래빈은 조용히 굳었다.
좋아. 이제 말을 잘 고르자.
여기서 중요한 건, 우리도 불편할 거란 사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테스타가 직접 나서서 무마시키면 나중에 무슨 말로 왜곡될지 모르지.’
테스타가 아니라 신인 본인들이 자체적으로 반대한 그림이어야 한다.
그러니, 우리 역할은 조언으로 끝낸다.
나는 팔짱을 꼈다.
“혹시 최근에 회사에서 미국 이야기 들어보신 적 없나요.”
“미, 미국이요? …아, 본부장님 뵀을 때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긴 했는데요.”
“그렇군요.”
미국병 아직 건재한 게 맞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말했다.
“다음에 직책 높은 분 있을 때마다 이런 대화를 좀 흘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예?”
“마법소녀가 너무 전통적이고 흔한 마니아 감성이라 미국 같은 데에선 안 통할 것 같다고.”
“…!!”
“요새 미국에서 뉴트로 유행하니, 그 흐름이 지나기 전에 타면 아주 효과적일 것 같다는 사례도 좀 드시고요.”
“직접요??”
“아뇨, 멤버들끼리 그런 대화를 잘 들리게 하시는 거죠. AR 팀 직원분이나 회사 사람들이랑도 하시고.”
“…….”
후배의 표정에서 경악이 사라지더니 대신 침착함이 깃들었다.
“그리고, 적당히 소문 퍼졌을 때 본부장님 만나서 제대로 말씀드려 보면 될까요?”
‘오.’
상황 판단력 괜찮군.
나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확신은 할 수 없지만… 준비를 제대로 해가면 통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희도 데뷔 때 비슷하게 했거든요.”
“…….”
후배는 생각에 잠긴 듯 한동안 대답이 없다가, 곧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감사합니다.”
“아뇨.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예!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엇, 전화! 아, 다음에 뵙겠습니다. 선배님들!”
후배는 빠릿하게 인사하더니, 곧 울리는 진동 소리에 기겁하며 회의실을 뛰쳐나갔다.
‘몰래 나왔나 본데.’
뭐, 이제는 저쪽이 알아서 할 일이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래빈아, 우리도 가자.”
“예.”
김래빈은 일어나서 의자를 정리한 다음에야 진지한 얼굴로 질문했다.
“후배분들의 설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실 거라고 보십니까?”
“글쎄. 운과 능력의 문제겠지.”
김래빈은 고개를 숙이더니, 약간 우울한 어투로 중얼거렸다.
“잘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왜. 후배들이 욕먹을까 봐 안쓰러워?”
“그것도 일부 존재하지만….”
김래빈은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저희 데뷔곡을 멋대로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다들 수면시간도 없이 열심히 만들었는데, 그 소중한 결과물을 타인이 멋대로 남용하지 않았으면 해서… 이기적인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희 그룹의 심정이 더 신경 쓰였습니다.”
나 참.
“이기적인 거 아니야.”
“그, 그렇습니까?”
나는 피식 웃었다.
“어. 나도 그래.”
“…!”
“우리 곡을 누가 관심 좀 받겠다고 도용하는데 좋을 리가 있나.”
“여, 역시 그렇군요.”
그렇다. 심지어 그룹에도 피해가 오게 생겼는데, 이걸 좋다고 넘기면 호구 새끼지 않은가.
“그리고 만약에 저쪽이 성공 못 해도 완전히 회사 마음대로 흘러가진 않게 작업해둘 생각이니까, 너무 걱정은 말고.”
“…예!”
김래빈의 얼굴에서 시무룩한 기색이 가셨다.
“그런데 혹시 어떤 방식으로 하실 예정입니까?”
음, 밑밥이나 깔아두는 거지.
나는 그날, 다른 멤버들보다 먼저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김래빈과 SNS에 글을 하나 업로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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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제작기
(파일)
놀이공원 대탕진 화가 방영된 기념으로 초심을 돌이켜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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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데뷔 당시 본부장을 설득하기 위해 만들었던 데뷔곡 관련 PPT 초본과 최종본이다.
참고로 초본에서 최종본까지 파일 저장목록도 캡처로 첨부했다.
‘진짜_최종’, ‘1_(1)’ 이런 게 잔뜩 붙어 있는 온갖 버전의 제목이 캡처에 난무했다.
김래빈은 손바닥을 쳤다.
“알겠습니다! ‘마법소년’의 편곡과 컨셉, 가사가 모두 테스타의 자체 제작이라는 물증을 강조하며 공개하신 거군요!”
“어… 그렇지.”
저렇게 말하니 굉장히 거창해 보이는군. 그냥 선수 치는 수작인데 말이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의식해 우연히 올린 것처럼 포맷도 잡아두긴 했다.
혹시라도 회사가 강행했을 경우, 나중에 ‘테스타가 후배 여돌 저격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형! 여기 PPT 탬플릿을 추천해 주시는 팬분도 계십니다!”
“그래.”
팬들은 PPT라는 희한한 떡밥에 폭소하면서도 추억에 잠기는 것 같았다.
나는 그 반응을 중계하는 김래빈의 말을 들으며 다른 놈들의 귀가를 기다렸다.
리얼리티를 변명 삼아 SNS를 올리고 나니, 내일 시상식에서도 리얼리티 관련 액션을 좀 취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상의해 볼 만하지.’
그리고… 동명이인 두 놈에게 주의도 줘야 한다.
‘괜히 티 내지 말라는 말 정도는 해야 하나.’
방금 기사를 봤다.
내일 시상식에서, VTIC이 드디어 공식 스케줄을 재개한다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