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t or Die RAW novel - Chapter 214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214화
테스타가 이사 준비로 한창일 무렵, ‘그 제작진’이 만든 새로운 넷플러스 예능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제법 소란스러웠다.
공개된 예고편의 어그로가 일품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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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사 제작진 새 예능 나만 별론가]케이팝 까들한테 뭐 하러 케이팝 좋아해달라고 빌빌대는 건지 모를… 문화 사대주의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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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나도 딱 이랬어
-ㅇㄱㄹㅇ
-케이팝 좋다는 애들도 개많은데 굳이굳이 혐오자들 모아놓고 저러는 거 진짜 자존심 없어 보임
-양아치 갱생 서바이벌 이딴 거 보는 느낌이야 그런 거 해줄 시간에 잘 살고 열정적인 사람들 조명해주라고ㅋㅋㅋㅋ
-?? 이런 느낌 아닌 것 같은데… 약간 나약한 미국놈들 케이팝 불지옥 맛 좀 봐라 이런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이런 느낌으로 예고편 봤는데
-한쪽에선 사대주의 한쪽에선 국뽕 아주 전방위로 까이네 대단ㅋㅋㅋㅋ
-이딴 저질 예능 찍어내는 거 짜증 나지만 또 잘 될 듯 예고편만으로 또 지랄 나네 어휴
-화제성 원탑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제작진은 가장 말이 많고 논란이 커질 무렵에서야 프로그램의 정확한 내용에 대하여 슬쩍 공식 자료를 내보냈다.
-케이팝 돌들은 멘토고 미국 관종들 모아다가 케이팝 지옥캠프 시켜서 살아남은 놈만 상금 주는 거래
└X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봐
└이런 걸 어떻게 생각해내는 거야 제작진들 진짜 지옥에서 캠프라도 하냐?
-우리 애들 안 그래도 바빠죽겠는데 이딴 거나 시킨다니 어처구니가 없는데 웃기긴 한다
└테스타 팬이구나 아주사 주식을 사서 제작진 키워준 업보임ㅋ ㅉㅉ
└행차 때 입덕했다 X발아
그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이 살짝 잦아들 시점에서, 이번엔 멘토 출연진에 관한 기사가 줄줄 뜨기 시작했다.
그 스케일에 당황하는 사람들이 또 프로그램 관련 글을 재생산하게 된 것이다.
-브이틱 진짜 나온다는데?;;;
-아니 재현아 명석한 네가 왜 이런 선택을
-골든에이지도 나오네 아주사 출신이라 끼워줬나… 음…ㅋㅋ
└X병신 예능에 이젠 급수까지 따지고 앉아있네 하여간 이 새끼들 웃겨 죽겠어ㅋㅋㅋ
└네 다음 듣보
-주말 예능에도 이 라인업 한 번에 출연 힘들겠는데 무슨 일이여 소싯적 드림 콘서트 급
-테스타 아주사 제작진들이 성골로 찍어놔서 잡혀간 듯 불쌍
그리고 누구나 출연을 예상했으며, 이미 예고편에서 박문대가 나온 시점에서 체념한 테스타 팬들은 이미 한번 불타오르다 꺼진 후였다.
-그래 아주사 새 시즌 멘토가 아닌 게 어디야
-이번 활동 예능 역대급으로 많이 나왔는데 그중에 하나 정도는 뭐 이런 것도 있는 거지…ㅋ..ㅋㅋㅋ…
-테스타가 테스타 하겠지 뭐 워낙 잘해서 오히려 기대됨 (거짓말임)
-애들 촬영하면서 고생만 안 하면 좋겠다
많은 팬 커뮤니티들은 그냥 ‘촬영하면서 테스타의 마음이 다치는 일은 없었으면’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Spring Out’ 활동이 워낙 정석적으로 잘 돌아간 데다가, 해외 반응 지표까지 좋아 날이 덜 서 있었기 때문이다.
류청우의 카메라와 관련된 작은 구설수도 다발적인 메이저 예능 출연을 통해 이미 가라앉은 지 오래였다.
그래서 출연하는 아이돌 팬들의 떨떠름한 반응과 일반 네티즌들의 호의적이지 않은 화제성 속에서, 해당 예능은 1화를 송출했다.
[K-NOW!] [케이팝은 찌질해! 평생 셀럽만을 목표로 했던 관종 참가자들은 예상치 못한 수렁에 빠져든다.]소개글대로, 제작진들은 24명의 참가자 중 몇몇의 극단적인 특징들을 잘 소개한 뒤, 두 가지 공통점을 편집의 마법으로 매우 강조했다.
관심에 목말랐다는 것.
그리고 케이팝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공개하자마자 바로 실시간 시청 중이던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도 극단적이었다.
-아ㅋㅋㅋㅋ개빡치네
-설마 저게 미국 평균 생각임?
-진짜 기분 나쁘다… 감성이 왜 저래
-‘이런 게 진짜 음악이죠’ 어쩌구 한 놈 진짜 아가리 쎄게 때려주고 싶음
-ㅋㅋㅋㅋㅋㅋㅋ그냥 웃기다 한국인들 너무 과몰입했네
-난 오히려 저 참가자들 말에 좀 공감가는 것도 있는데.. 요새 아이돌들 노래 너무 다 똑같음ㅠ
└아이고 어르신
참가자들이 서로 기 싸움을 하고, 멋진 숙소에서 온갖 협찬품을 보며 감탄하는 것도 잠시.
드디어 문제의 그 씬이 왔다.
[KPOP 멘토들이 지금 등장할 겁니다!] [3, 2, 1] [짜잔!] [이런, 비명이 난무하네요!]경악하며, 화내거나 당황하는 참가자들은 여전히 뻔뻔한 비호감으로 그려졌다.
시청자들은 그 낯선 감성에, 이제는 아예 한 발짝 떨어져서 그냥 외국 예능에 출연한 아이돌을 보듯 그 꼴을 감상했다.
-탈주각 선다
-뒤로 넘길래ㅠㅠ
-ㅋㅋㅋㅋㅋ왜 난 개웃긴데? 아이돌들 다 진짜 존잘에 프로네 비교돼서 국뽕 오져ㅋㅋㅋ
이대로 갔다면, 분명 는 1화 만에 국내 화제성이 확 식고 흐지부지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KPOP 멘토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분야는 노래, 춤, 그리고 사진!] [그래요, 여러분이 지원서에 ‘특기 분야’로 적은 바로 그 항목이죠!]-뭐?
-잠깐
-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서도 경연하냐
-미친 소리 그만
그러나 사실이었다.
[좋아요! 이기면 5만 달러라는 거군요~] [솔직히, 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네.] [팝송으로? 음음, 절대 못 지죠. 미안하지만 여러분, 실수하셨네요.]다시 몇몇 기고만장한 참가자들의 모습이 꽤 길게 잡혔다.
그들은 선곡이나 사진 테마를 두고 또 과격하게 다투더니, 곧 근거 없는 자신감만 가득한 아마추어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그와 대비되게, 아이돌들은 매우 침착하고 친절한 모습으로 비추어졌다.
[아하, 한 시간 주시는 거구나~] [열심히 해야겠네.] [이거 여기 넣으면 될까요?]-일케 보니 진짜 다른 인종 같다
└다른 인종 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프로그램의 후반부.
맨몸으로 출전한 아이돌들은 무시무시한 기세로 참가자들을 거의 도륙했다.
[승리, 승리, 승리!]제작진 특유의 강조하는 편집점과 맞물려서, 해당 장면은 잔인할 만큼 시원하고 압도적으로 스크린을 탔다.
[이런, 더 볼 것도 없군요!] [한 번 더 멘토의 승리입니다!] [압도적이네요! 흠, 이래도 캠프가 소용없다고 하려나요?] [참가자 : 망할….]특히 공들여 편집된 박문대의 첫 보컬 스테이지는 물론, 다 함께 가면을 쓴 댄스 스테이지에서까지 결과는 여전했다.
순식간에 인터넷이 관련 반응으로 뒤덮였다.
-와 X발 뽕찬다
-미친 박문대 미친놈아 이럴 줄 알았다 역시 1위 짬 어디 안 가는 구나
-케이팝 불지옥 맛을 쬐에금만 맛보아라
-제발 곰인형 가면 쓴 큰세진 직캠 줘 비하인드 풀라고!ㅠㅠㅠㅠ
-이걸 미국놈들만 봤다니 믿을 수없다 한국에서도 해라
-너무 재밌다 역시 아주사 제작진이 손맛은 있네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도 순수하게 실력만으로 경쟁하는 포맷에 환장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시청자들이었다.
거기에 심정적으로 가까운 케이팝 아이돌들이 시원하게 이기니 마치 스포츠에서 이긴 것 같은 짜릿한 맛이 더해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었다.
-이거… 이 국뽕 맛을 영미권에 홍보해도 괜찮은 거 맞음?ㅋㅋㅋㅋㅋㅋ
-미국에선 흥행 못 하겠다 기분 나빠할 것 같아ㅠ
-맞아 케이팝만 너무 띄워준다고 거부감 느낄 것 같은데
-아이돌들 양학할 때 다 탈주했을 듯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외국에서는 또 다른 감성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갱생의 맛이었다.
그들은 아직 참가자들에게 전혀 동질감을 느끼지 않았으며, 철저히 그들이 고생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제작진들이 참가자들에게 ‘살면서 겪어본 짜증 나는 인간상’ 속성을 훌륭히 부여했기 때문이다.
-친구들, 이 기회에 좀 자라라고(혀 내미는 이모티콘)
-오 제발 캡 쓴 금발 놈은 맨날 인하트에 괴상한 짓 올려대던 내 전 남친이랑 똑같아
-이거 제법 웃긴걸?
-제발 다들 ‘케이팝’ 스타처럼 12세 이용가 등급으로 다시 태어나길 (폭소 이모티콘)
여기서 케이팝이 가진 대표적 이미지 중 하나가 대단히 선전 중이었다.
바로 건전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건전한 전 연령대 인상의 친구들이 악성 관종들에게 현실적인 교훈을 주는 구성은 꽤 희한하면서도 잘 맞아떨어졌다.
-꼭 못된 애들 잡아다가 특수한 여름 캠프에 보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걸 (폭소)
└대중적 의견 : 사실임
└그리고 그 캠프에는 케이팝(무지개와 유니콘 이모티콘) 교관들이 있군!
그래서 영미권 시청자들에게는, 이 모든 일이 제법 유머러스한 패러디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예능에서 활약한 케이팝 아이돌에게 스며들 듯이 호감을 느꼈다.
-다들 정말 친절하고 품위가 있네! 약간 감동적인걸
-저 후드 애는 정말 대단한 가수야
-아주 어릴 때부터 트레이닝을 받는다더니 헛되지 않은 모양이지
그 틈 사이로 열심히 기존 KPOP 팬덤들이 영업과 정보를 뿌렸다.
-저 후드 애는 전혀 트레이닝을 받은 적 없어! 오디션 출신 100% 일반인이었다고! 그냥 재능과 노력의 덩어리일 뿐이야♡
-그들의 최신곡은 정말 대단해 누구든 동양과 스팀펑크의 조합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어 (링크)
-이제야 케이팝의 좋은 점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게 놀랍네 뭐 90년대에 살고 있나?
그리고 이 반응이 한국으로 번역되어 들어오기도 전.
KPOP에 조금이라도 조예가 있던 시청자들의 반응은, 1화 마지막에 나온 다음 화 예고편에 의해 하나의 목소리로 귀결되었다.
[저걸 보세요, 우리의 최고 선임 멘토께서 나타나시는군요!] [멘토 : 안녕하세요.]바로 VTIC 청려의 클로즈업 샷이 등장한 것이다.
제작진은 의도적으로 KPOP 아이돌들의 첫 등장 화면에서 잡아주지 않았던 그 모습을 예고편에서야 보여주었다.
-헐 청려
-미미미미미치ㅣ니 존잘
-뭐야 뭐했어
-신청려 당장 귀국해
[멘토 : 부디 이 캠프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가시길 바랍니다.]청려는 깔끔한 영어로 대본을 소화했다.
[멘토 : 아, 이번 평가의 이름은… ‘VTIC을 배워라’네요. 아마 의미 있는 트레이닝이실 겁니다.] [멘토 : 저희는 유명하거든요.]청려가 빙그레 웃었다.
긴장감 넘치는 BGM과 함께, 노려보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짧은 컷으로 지나가며 예고편은 끝났다.
-제작진 ㅅㅂ 다음화 보라 이거네ㅋㅋㅋㅋ
그렇게 제작진들의 신작 예능은 다시 한번 버즈량을 확보했다.
대단히 순조로우면서도 요란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막상 ‘나오자마자’ 이 프로그램을 보겠다고 다짐한 테스타는 당사자들임에도 이 반응을 아무도 확인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유가 있었다.
“으아아아!”
“다시 해요! 다시 해요!”
“아, 아니야…! 이, 이게 맞아!”
“헐, 아현이가 이렇게 적극적인 거부를?? 수상한데요?”
“네가 더 수상해.”
“얘들아… 우리 두 시간째야.”
그들은 룸메이트 배정 게임 연장전에 과몰입한 상태였다.
이사 후 가볍게 시작한 팬서비스 컨텐츠의 부작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