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but or Die RAW novel - Chapter 394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394화
이세진은 자신이 성공한 인생을 사는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대형 기획사 연습생이 되고, 그 안에서 치열히 생존해 결국 데뷔했다.
그리고 그해 데뷔한 수십 팀의 아이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아 신인상까지 받고, 순항 중인 상황.
‘객관적으로… 성공이잖아.’
당연히 행복할 줄 알았다. 성취감으로 가득한 전성기.
하지만 서 있는 위치가 달라지면 보는 풍경도 달라진다고 하던가.
‘웃기네.’
어떻게 매일 불안하면서 동시에 답답할 수 있는지 신기하다.
매너리즘에 빠진 팀원들과 헛바람이 든 회사의 새 플랜, 벽에 막혀 사라지는 의견들.
고칠 점이 보이는데도 손을 쓸 수 없는 건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야 이세진 좀 적당히 하자니까? 너 분위기 파악 안 해? X나 피곤하다고.
-…어후 맞아요, 진짜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지금 하면 내일은 좀 편하잖아요, 한 번만 가시죠~
현실과 꿈은 다르다는 걸 안다. 부글부글 끓던 머리도 이제 다 식었다.
그런데도 가끔은 이유 없이 억울했다.
스케줄 사이사이 이동할 때, 앨범을 준비할 때, 새벽에 짧게 눈을 붙일 때.
‘…….’
속은 것 같은 기분은 갑자기 찾아와 짜증스럽게 가라앉는다.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만난 지도 얼마 안 된 이 서바이벌 참가자의 말이 폐부를 찌른 것은.
-네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네 노력은 다른 곳에서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노력과 성취. 그 사이클의 복구.
정확히 그런 단어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들렸다.
‘무슨 기대를 하는 거야.’
그냥 SNS 어딘가에서 떠돌던 시답잖은 심리테스트일 수도 있었다. 아니, 그럴 것이다.
콘서트 보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져서 환기하려고 꺼낸 말이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색하고 달려든 것이다. 참지 못하고.
-해봐.
뭐 버튼이라도 눌린 듯이.
‘왜 이러는 거야 정말.’
그런데도 철회할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세진은 입을 다물고 눈앞의 류건우를 쳐다보았다.
“…….”
류건우는 갑작스러운 침묵에 민망한 듯이 웃거나, 답변하기 위해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대신 손을 들어 올렸다.
‘…?’
그리고 허공에, 뭔가를 터치하는 것 같은 묘한 동작이 이어지는….
-…!!
“아.”
순간, 자신의 머릿속에서부터 폭죽처럼 감각이 터진다.
둑 따위에 막혀 있던 물줄기가 뚫린 느낌.
원래 있던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듯 몰아쳐 들어온다.
-하차 막아줘서 다시 한번 고맙다.
-아 우리 그룹 너무 좋은데?
-테스타 재계약까지 가는 거예요. 다들 믿습니다~?
기억과 감정이 머릿속을 채운다. 한때는 당연했던 감정들, 삶의 분기점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기억, 고통, 흥분, 열등감, 보람, 승리.
성취.
자신의 자리.
-서울콘 하루만 더 했으면 좋겠다.
-맞아요! 우리 해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 그만하고 짐부터…….
-으응…. 무, 문대도 아쉽지?
-…안 아쉽진 않지.
-역시 다들 그렇죠? 회사가 잘못했네~ 너무 짧았네~
그 순간, 큰세진은 자신이 느끼는 무력감의 원인을 깨달았다.
‘꿈을 살아봤으니까.’
그렇다.
자신은 이미 노력이 성취로 보답받는 삶을 살았다.
바닥을 치더라도 다시 회복해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마지막 도전이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믿을 만한, 존경할 만한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아는 삶.
“…….”
어지러움 같던 쏟아짐이 끝났다.
이세진은 고개를 들었다. 조용히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듯 살피는 친구의 얼굴이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진짜 팀원.
‘내 노력의 결과물은 따로 있다고.’
안 어울리게 그런 식으로 사람을 은근히 꾀듯이 말하다니.
“그러네.”
그 말대로였다.
이세진이 죽을힘을 다해 만들었던 성취는 다른 곳에 있었다.
“따로… 있었네.”
그리고 원래부터 그랬다.
“아~ 문대문대, 어떻게 매번 맞는 소리만 하지?”
“…!”
이세진은 크게 웃었다.
자신을 알아봤다는 것에 놀랐는지 눈이 커지는 류건우, 아니, 박문대를 보는 기분이 그렇게 유쾌할 수 없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혼란과 궁금증보다 앞선 것은….
시원한 안도감이었다.
* * *
이세진은 순식간에 큰세진으로 돌아왔다.
이미 다른 그룹으로 데뷔했으니 꽤 긴 시간 정체성 혼란을 겪는 놈을 설득해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문대 내가 바로 알아봐서 놀랐구나!”
[허억.]뭔 스위치 누른 것처럼 그냥 돌아왔잖아.
심지어 비틀거리지도 않았다. 그냥 대가리 푹 숙이고 있다가 번쩍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류건우 모습에서 자기가 알던 박문대를 바로 유추해 내더니, 이제는 소파에 기대서 큭큭 웃고 있다.
“아~ 이거 어떻게 한 거야? 무슨 막… 나노머신 같은 걸로 기억 돌려주고 그런 건가?”
“그런 건 어디서 봤냐.”
“웹툰?”
나는 조증이라도 걸린 것처럼 웃고 있는 놈을 보고 잠시 침묵했다.
뭘… 잘못 건드렸나.
[좋아서 그러시는 거겠죠!]그래?
그럼… 자이롭 생활이 예상보다 더 X 같았나 본데. 그렇다면….
……명성치를 다 꼴아박은 게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슬슬 침착함을 되찾는 놈을 보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금 무슨 상황인지부터 설명할 테니까 들어라.”
“아~ 들어야지.”
이미 사정을 다 아는 놈이니, 다 젖히고 시스템 폭주부터 이야기했다.
괜한 짓 했다고 원망하거나 오그라든다고 법석 떨 법도 한데, 놈은 그냥 진지하게 설명을 경청했다.
그래도 게임은 좀 하던 놈이라 여기서 쓰는 명성 경험치 개념도 제법 잘 이해한 것 같고.
덕분에 나는 이야기를 마칠 수 있었다.
아니, 마칠 생각이었다.
“그래서… 모은 명성으로 방금 널 뽑았…!”
자기를 뽑았다고 이야기를 하는 순간, 놈이 급발진해서 포옹을 시도하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1위나 콘서트 같은 감동적인 순간에나 할 행동인데, 여기서 나왔다는 건….
“고마워.”
“…!”
“사실 나 정신 차리게 할 필요도 없었잖아. 다른 그룹으로 이미 데뷔해서… 같이 활동 못 하는데.”
“…….”
생각보다도 고민이 컸던 모양이군.
어쨌든, 미안하지만 내가 한 게 자선활동은 아니었다.
나는 놈의 등을 툭 쳤다.
“아니, 스파이로 쓸 건데.”
“…??”
“이미 데뷔한 놈이 푸는 현 가요계 상황 좀 들어보자.”
큰세진은 멍한 표정이 되었으나, 곧 폭소했다.
야.
“으하하! 생각해 낸 게 그거야? 아~ 문대 너는 어떻게 그 정도로 솔직하지가 못 하냐~”
뭐라는 거야. 이 괴상한 세상은 연도가 섞여서 청려가 아는 지식도 완전하지 않은 상황이라 정보 수집은 많을수록 이득이 맞다.
“알았어, 알았어. 세진이가 정보 많이 알려 준다~ 홍보도 해주고 예능도 부르고!”
놈은 빙긋 웃었다.
“됐지? 문대문대 아주 마음 편하지?”
“어, 제대로 해라.”
그만 웃어 새끼야.
이놈에게 자이롭 데뷔초 모닝콜 영상이라도 틀어줘서 비명을 지르도록 만들까 고민하는 순간.
띠리리릭.
“우리 왔어!”
문이 열리고 장 보러 나갔던 놈들이 귀가한다.
큰세진이 벌떡 일어났다.
“오~ 우리 멤버들!”
“…! 세진이 돌아왔어?”
“Ohhhh! 잘 왔어요!”
돌아오는 환성에 큰세진이 빵 터진다.
“아니, 집에 있던 사람한테 잘 왔다고 하네! 너도 잘 왔어 유진아!”
“히히! 형!”
두 놈을 지나 들어온 류청우가 즐거운 얼굴로 식탁에 짐을 올리며 말을 건다.
“세진이는 기억 못 돌려줄 수도 있을 것처럼 그러더니. 오늘 이래서 불렀구나?”
“아니, 확률 문제죠… 그리고 뽑아도 활동 멀쩡히 하는 놈 해체하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러자 큰세진은 과장되게 우는 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크흐흡… 문대문대, 세진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면 정말 그런 말 못 한다? 정말… 멀쩡한 활동 같은 말 하는 거 아니다?”
“왜.”
놈이 우는 척도 까먹고 정색한다.
“야, 망해도 싼 놈들이랑 같이 활동하는 것도 고통이야.”
“…? 망해도 싸다는 건 좀….”
“아니야. 얘네는 진짜 망해야 해!”
“…….”
너도 같이 망한다니까 무슨 소리야.
어쨌든 놈은 거기에 관해서는 타협할 생각이 없어 보여 굳이 설득하지 않았다. 자이롭이 욕먹든 말든 내 알 반가.
대신 대화는 지금까지 나와 다른 테스타가 뭘 하고 지냈는지로 흘러갔다.
프라이팬에 구운 삼겹살을 먹으며 대화가 훅훅 쌓인다.
“와~ 그 와중에 아현이랑 번호까지 교환했어? 문대문대 차별 너무하는 것 아니야? 아현이한테는 먼저 물어봤지?”
“그랬겠냐?”
선아현이 먼저 물어봤다 멍청아.
나는 무슨 풍경 사진을 한번 보냈던 이곳의 선아현을 한번 떠올렸다가, 지웠다.
그만 생각하고 싶었으나, 큰세진은 그럴 생각이 없나 보다.
“우리 셋이 금방 또 놀러 갈 수 있겠네~ 문대 대상만 타면 될 것 같다며.”
꿈도 야무지다.
“대상이 누구 집 개 이름이냐. 금방 타게.”
놈이 씩 웃는다.
“음원 대상 노리면 되잖아.”
“…!”
“왜, 래빈이 있잖아~ 대상 곡 하나 짜깁기해서 뽑으면 되는 거 아니야? 어차피 여기가 꿈 같은 거면 표절이나 이런 건 생각 안 해도 되잖아.”
차유진이 약간 풀 죽은 얼굴로 당당히 대답했다.
“김래빈 기억 없어요.”
“엥? 근데 어떻게 서바이벌에 참가했…. ……그냥 데려왔구나.”
“…….”
“참… 아이고 우리 래빈이, 어디 가서 사기당하면 안 되는데. 고걸 낚았네~”
비슷한 상황이었으면 제일 먼저 사기 쳤을 놈이 혀를 끌끌 차며 말하는 게 은근히 열받는군.
“그럼 이제 래빈이랑 아현이 남은 거구나. 뭐야, 이러면 나 늦게 챙긴 편이네? 어떻게 베프를 다른 그룹에 그냥 두는 천인공노할 짓을….”
“랜덤이라니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새끼야.
나는 일부러 긁는 놈을 상대하며 야식을 먹었다.
대화는 끊이지 않았고 특별할 것도 없었다. …이미 돌아간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물론 진짜로 돌아가진 못했으니, 이런 대화까지 갔고.
“세진이는 그럼 일단은 계속 자이롭 컴백 준비할 생각이지?”
류청우의 질문에 큰세진이 물을 들이켰다.
“저는… 와, 할 게 너무 많네.”
“…?”
“아, 여기 내가 20살이긴 20살이었나 봐. 진짜 마음도 너무 여리고, 착하고~ 문대도 솔직히 감동했지, 너무 착해서?”
“뭐?”
“진짜. 손해 많이 봤네.”
이 효율 집착자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건….
“…너 무슨 계획 있냐.”
놈은 씩 웃었다.
“어. 일단 샵부터 들르고 가려고.”
“…?”
“왜요?”
“응. 염색할 거야.”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거의 밤을 새워 떠들고 놀던 놈은 새벽같이 담당 샵에 들려서 자신의 염색모를 흑색으로 돌려놨다고 한다.
-큰세진 : 다시 탈색하면 아무리 튼튼한 세진이 머리라도 다 녹는데요 네넵 절대 불가능ㅋㅋ
컴백을 앞두고 일개 3년 차 신인 아이돌이 자체적으로 벌일 수 있는 일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큰세진은 했다. 사회성을 극한까지 계발해 둔 저놈이.
그리고 그 길로 숙소에 복귀한 뒤… 뭔가를 한 모양이다.
한나절 동안 내내 확인할 때마다 절반 이상 이 표시가 떴다는 것만 말하겠다.
그리고 저녁.
-큰세진 : 아이고 초대 감사합니다 다 아는 이름들이네요
이놈은 이제 정원이 다섯 명이 된 테스타의 단체 메시지 방에 들어왔다.
그리고 기억 찾자마자 이놈과 비슷한 짓을 했던 동명이인이 이렇게 반응했다.
-배세진 형 : (환영하는 햄스터 이모티콘)
제법 사이가 좋아 보여서 놀랍다.
그리고 솔직히 큰세진이 기억 없을 때 배세진과 만났을 때 했던 발언을 쪽팔려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큰세진 : 아 형님 지난번에 문대랑 너무 천연덕스럽게 저 놀린 거 아니에요?ㅋㅋㅠㅠ
아예 자기가 언급하고 들어갈 줄은 몰랐군. 난놈은 난놈이었다.
-큰세진 : ㅋㅋㅋ여전히 말투에 자비가 없으셔서 놀랐잖아여 어린 20살 저는 너무 당황해서 갈비가 코로 들어갈 뻔
-배세진 형 : 아니
-배세진 형 : 사이코패스 역만 계속해서 그래
그런 의미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어쨌든 큰세진은 폭소하는 곰 이모티콘을 보내긴 했다.
나는 자판을 눌렀다.
-염색한 건 잘 써먹었냐
-큰세진 : 응 자이롭의 다음 활동을 기대해 주세요^^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자이롭 수명이 연장되든 대폭 짧아지든 둘 중의 하나는 일어날 모양이다.
큰세진은 차유진과 배세진의 환호를 즐긴 다음에 화제를 틀었다.
-큰세진 : 아무튼 문대 유명해져야 다른 멤버들도 기억하는…? 그런 거 맞지?
그걸 굳이 문자 형태로 남겨야겠냐…?
-큰세진 : 빨리 단톡에 초대하게 유명해지세요 저도 물심양면 도와드림ㅋㅋ
-큰세진 : 세진이 빼고 유닛 활동하는 건 이번만 봐드릴게 대신 돌아가면 세진이 센터 줘야 돼
-배세진 형 : ?
-큰세진 : 아니 형 말고 저요
이번엔 차유진이 폭소하는 기본 이모티콘을 보냈다. 개그가 따로 없다.
[형 표정이 좋아졌어요ㅠㅠ 기분 좋으신가 봐요!]그러냐?
나쁠 건 없지. 나는 피식 웃으며 쓸데없는 잡담이 지나가는 단체 메시지 방을 보았다.
‘좀 놔둘까.’
본론은 잠시 후에야 겨우 배세진의 입에서 나왔다.
-배세진 형 : 저기… 너희 서바이벌 방송 말인데.
-배세진 형 : 이제 파이널 생방송 맞지?
맞다. 각종 어그로와 무대 영업으로 찻잔 속 태풍을 벗어난 , LeTi의 서바이벌은 이제 곧 마지막 방송이었다.
‘연습 중간에 탈락자 발표가 한번 더 있다고 듣긴 했지만.’
나는 순순히 긍정했다.
-예. 며칠 안 남았네요
-배세진 형 : 응원 갈게
“……?”
진심인가.
‘아니… 지금부터 친분이 있는 티를 내둬야 좋은가.’
아무리 그래도 너 지금까지 신비주의 노선이었다며, 그래도 괜찮냐? 사이코패스 이미지는 확실히 가시겠다만.
-형 소속사나 관계자들이 말리지 않을까요
그리고 즉각 이런 답장이 돌아왔다.
-배세진 형 : 그러라고 해
-큰세진 : (놀라는 곰 이모티콘)
-차유진 : That’s cool! 멋있어요!
아주 잘들 논다.
-류청우 형 : (땀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
-류청우 형 : 어쨌든 파이널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자. 아주사 생각나네
‘아주사?’
나는 헛웃음을 냈다. 아무리 그래도 그 미친 프로그램만큼 미친 짓이 파이널에 일어날 리가 없지.
“하.”
그때, 벽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형 혹시 내 카톡 보고 웃은 건가?”
“…아니, 큰세진 보고.”
그러고 보니 류청우가 바로 옆 방에 있었군.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메시지에 집중했다.
-네 (강아지 이모티콘) 힘냅시다
진짜 파이널에서 미친 짓이 일어날 것이라곤 상상도 못 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