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tator From Outer Space RAW novel - chapter 38
그리하여 11월 중순의 발사일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어째 한국보다 일본이 더 관심을 가져서 100명이 넘는 기자들이 방한해 발사장에 몰려들었다.
발사대 자체는 커다란 천에 가려져 있었는데 관련 연구자들은 연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달까지 가는 발사체치곤 너무 작은데.”
“그러게요. 저걸로 추력이 나오나?”
“형상을 보면 다단도 아닌 것 같은데 그것 참 희한하네···”
“연료탱크도 없고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물건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관제센터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지금부터 테라 헤비 발사 시퀀스에 들어가겠습니다」
“연료도 주입 안하고?”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거대한 천이 벗겨지며 마침내 테라 헤비 발사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시커먼 색을 자랑하는 그것은 좌중을 압도했다.
기존의 발사체와는 전혀 다른 형상에 기자들은 찍을 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우주 관련 연구자들도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
“저게 발사체 맞아···?”
사람들이 경악하거나 말거나 발사 시퀀스는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섰다.
「티 마이너스 10, 9, 8, 7···발사」
순간 발사대가 덜컹 해제되며 발사체가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백악관에서 보좌관들과 함께 발사과정을 지켜보던 매킨리 대통령의 표정이 팍 일그러졌다.
“나사 국장 연결하시오, 지금 당장.”
달에서 온 선물
여러 과학계나 국가기관에서 인정하는 우주의 기준은 고도 100km부터다.
일명 카르만 라인으로 이 고도를 넘어야 비로소 우주에 발을 디뎠다고 할 수 있다.
보통 로켓은 발사기지의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3-5분 사이에 이 라인을 돌파한다.
그에 반해 한국의 나로우주센터는 이보다 긴 시간이 소모되는데, 적도에서 비교적 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뭔가.
관제센터에선 발사한지 2분도 되지 않아 카르만 라인 돌파를 알렸다.
「고도 100km 돌파」
“뭐야, 벌써 우주야?”
“1단 로켓 분리도 안하고?”
일본에서 온 기자들이 유독 웅성댔다.
그들 중 상당수는 스타필드의 실패를 확인하러 왔지 성공을 중계하러 온 게 아니었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테라 헤비 발사체는 어느덧 저궤도에 들어서고 있었다.
만약 스타필드의 목표가 위성을 안착시키는 것이라면 여기에서 엔진 연소를 멈췄어야 한다.
그러나 발사체는 수평궤도를 이용해 진짜 우주로 여겨지는 고도 1,000km에 도달했다.
발사체 곳곳에 장치된 카메라에서 보낸 영상이 미튜브를 통해 중계되었다.
칠흑같이 검은 우주를 배경으로 흰 구름에 감싸인 푸른 바다가 보였다.
―와 미쳤다 미쳤어···
―저 우주선으로 올라가긴 하는구나···
―뭔가 내 상식이 다 무너지는 기분인데. 단발 발사체로 저게 가능하다고?
―님들 질문 있음. 보통 저기서 탐사선 분리 안함? 왜 그대로 달로 가는 거임?
―여기서 그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
―저게 원래 그 도지 아저씨 목표였잖아. 단 분리 안하고 바로 우주로 가는 거.
―도지 형 화성에서 잘 보고 있지?
―아니 그 회사는 20년 넘게 우주개발을 했는데도 결국 실패했는데 스타필드가 그걸 성공했다고?
―오, 자세 잡는다.
―원래 반동 제어 장치라고 하면 가스 내뿜는 거 아님? 저건 왜 빛이 나오지?
―하여튼 저 우주선 신기한 게 너무 많음.
이쯤 되자 테라 헤비 발사체의 소식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이 희한한 발사체가 성공하리라고 믿은 사람은 단연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지구의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에서 전해오는 텔레메트리 데이터는 속이는 게 불가능했다.
―테라 헤비 발사체, 3시간 20분 만에 근지점 통과.
―이 속도면 100시간 안에 달 중력권에 접어들 예정.
직접 전이 궤도를 선택해서인지 상당히 빨랐다.
하지만 속도가 워낙 빨라 달의 중력권에 접어들기 위해선 상당한 연료를 써서 역추진을 해야 한다.
원래는 그런 연료계산도 상당한 노하우를 쌓아야 완벽히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저 발사체의 경우 그럴 필요가 없어 보였다.
「최종 벡터 제어 개시. 이제부터 테라 헤비 발사체는 달로 갑니다」
방송이 나오자 관제센터 바깥에서 구경하고 있던 우주 관련 연구자들이 황당해 했다.
“이온 엔진이라고 한 그 기자 누구야?”
“일본어판을 게재하는 과정에서 잘못 번역했답니다. 이온 추진기라네요.”
“그 일본어판 기사를 그대로 국내에 들여온 겁니까? 이거 완전 개판이네.”
“기자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개망신입니까. 우리가 도움을 줄 수도 있었던 건데.”
다들 툴툴댔지만 연구원 중 한 명은 실실 웃었다.
“뭘 이제 와서···솔직하게 말합시다. 다들 재벌 취미라고 폄하했잖습니까.”
“크흠.”
“애초에 우린 저거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오지랖 부리지 말고 미션이나 잘 수행하고 돌아오도록 빌어줍시다.”
“허어이···”
온갖 쓴 소리와 일침을 가했던 한국 연구자들은 창피를 당하는 선에서 끝났다.
하지만 슈퍼컴퓨터까지 동원해서 실패확률 100%를 예언했던 일본 관계자들은 거의 폭탄이라도 맞은 듯 조용해져 있었다.
그나마 방송 패널들은 오디오를 비울 순 없으니 겨우 몇 마디 꺼냈다.
―이 정도가 되면 성공이라고 말해도 무리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네요.
―하지만 마지막 단계가 남아 있지 않겠습니까? 100시간 만에 달에 간다, 생각보다 빠른데 감속을 위한 연료가 남아 있을지?
―부정적이네요. 저 로켓의 크기를 봐선 완전히 불가능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 로켓으로 대기권을 돌파한 것부터가 무리지요, 네.
―과연 달 뒷면에 갈 수 있을까요? 이 모스크바의 바다, 아무도 간 적이 없는 전인미답의 장소입니다.
―그것은 지금부터 지켜볼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진짜 JAXA등의 전문가들은 순수하게 한국의 로켓에 대해 놀라고 있었다.
―상식을 벗어난 물건이다, 누구 한국에 연줄 없나?
―항우연에서도 저 로켓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답니다.
―완전히 새로운 로켓이란 거군···
―만약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가 사실이라면, 한국은 우주의 역사를 새로 쓴 거나 다름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이 아니라 스타필드겠고, 또 거기서도 유지하씨겠지.
JAXA의 일부 연구원들은 한국에서 그를 만난 기억을 떠올렸다.
정부의 압박으로 한국에 방문하긴 했는데 반 강제로 기술을 빼가는 게 아니꼬워 비협조적으로 나갔다.
기술 이전에는 이런저런 노하우가 적힌 노트를 주는 게 관례인데 그걸 생략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별로 불만을 표시하지도 않고 감사를 표했을 뿐더러 적지 않은 거마비까지 쥐여 주었다.
지금 생각하니 조금 부끄러워지는 기분이었다.
―명함이나 받아놓을 걸.
―비서씨 엄청 귀여웠지···
―그때 유지하씨가 분명 기술 교류는 환영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일까요?
―교류? 저런 로켓을 만드는 사람한테 무슨 교류가 필요해?
―하긴 뭐···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겠지.
―우린 티비로 구경이나 합시다···
그런데 티비를 보면서 한숨짓는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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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백악관까지 날아온 나사 연구진들은 필사적인 설명 끝에 매킨리 대통령을 이해시키는데 성공했다.
“요약하면, 저 발사체는 나사에서 전해준 기술이 아니다?”
“그렇습니다, 대통령님. 조금 참고는 했을지도 모르나 원리부터가 전혀 다릅니다.”
“그 원리를 설명하시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도 잘 모릅니다.”
허탈한 대답에 매킨리 대통령은 분노를 피워 올렸다.
“내 앞에서 모른다고 할 수 있소? 작년 당신들에게 배정되는 예산은 180억 달러였소.”
원래는 230억 달러가 넘었으나 최근 경제악화로 많이 축소된 것이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에겐 유지하씨가 없습니다.”
나사 국장 클락 헨더슨의 말에 모두가 침묵했다.
정말로 그랬다.
블랙메탈이 어떤 금속인지에 대해서 연구한지도 꽤 되었지만 정확히 밝혀낸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그런 가운데 유지하가 이끄는 한국의 기업은 마치 주머니에서 1센트짜리 동전 꺼내듯 기술을 하나씩 선보이고 있었다.
상황이 그런데 나사에서 무슨 대응을 하겠는가?
모두가 한국 방송의 자막만을 지켜보는 가운데 마틴 맥라인 부보좌관이 입을 열었다.
“대통령님, 방금 스타필드 홈페이지에 발사체 관련 자료가 올라온 것 같습니다.”
꽉 죄여져 있던 분위기가 확 풀어졌다.
매킨리 대통령은 의자를 빙글 돌렸다.
“화면을 크게 띄워보게.”
잠시 후 대통령 집무실 벽에 스타필드의 자료가 표시되었다.
“영어도 있군. 저것도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요약하시오.”
나사의 관계자들에겐 우주에서 사고가 터졌을 때보다 급박한 시간이었다.
다행히 헨더슨 국장은 대통령의 인내심이 바닥나기 전까지 설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앞으로 저 로켓에 적용된 추진기를 쓰지 않는 모든 플랫폼은 사장될 겁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집무실에 그게 의미하는 바를 못 알아듣는 사람은 없었고 말이 안 된다고 여긴 것이다.
매킨리 대통령이 좌우를 둘러보곤 말했다.
“조용히. 플랫폼이라고 하면 뭘 뜻하오?”
“배, 항공기, 잠수함, 로켓, 미사일···그 모든 것을 뜻합니다, 대통령님.”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겠지. 설명해 보시오.”
“먼저 이온 추진기가 대단히 효율적이라는 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테라 발사체가 대기권을 벗어나고 달에서 미션을 수행한 뒤 지구로 복귀하는데 소모되는 연료의 양은, 500kg도 되지 않습니다.”
실로 어처구니없는 숫자였다.
항공우주 계열에는 약한 대통령조차도 이상하게 여겼는지 고개를 갸웃했다.
“새턴 V 로켓이 달에 갈 때 연료를 얼마나 소모했소?”
“당시 자료가 소실되어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2천 톤이 넘습니다.”
우주 발사체의 무게 대부분은 연료가 차지한다.
물론 새턴 V 로켓은 원래 달이 아니라 화성까지 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므로 그만큼 연료량이 많았다는 점은 있다.
또한 최근 민간 우주기업에서 활발하게 연구하는 발사체의 경우 상당히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연료량이 대폭 줄었다.
하지만 저 이온 추진기는 그 모든 것을 헛짓으로 만들 만큼 효율적이었다.
“추진제 양이 얼마 안 되는 것치곤 운송비용이 좀 높군요. 민간 우주기업의 1/4이라···”
브루스 JPL(제트추진연구소) 소장의 중얼거림이었다.
“지구 궤도가 아니라 달까지 가는 비용일 거야.”
헨더슨 국장이 말하자 그는 이마를 쳤다.
“아, 그러면 이해가 되는군요.”
화물 1kg을 지구 궤도에 올리는 것과 달까지 옮기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듣고만 있던 매킨리 대통령이 조용히 내뱉었다.
“결론적으로 놀라운 연료효율을 보이는 저 추진기를 모든 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다?”
“대부분의 로켓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저 자료가 맞다면요.”
“우주 탐사의 근간이 흔들리는 겁니다. 아니, 오히려 속도를 낼 수 있겠죠. 스타필드가 저걸 독점하려 들지만 않는다면요.”
독점인가 아니냐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미국엔 유지하와 스타필드를 설득할 힘이 있다.
다만 매킨리 대통령은 유지하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러시아는 자신의 적이 아니라는 말.
그건 얼마든지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음을 뜻한다.
러시아의 항공기나 전투함이 저 추진기를 달고 태평양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말이다.
레일건의 경우 다른 반대급부를 제시했지만 이젠 남은 카드가 없었다.
미국 시장이 필요 없다는 사람에게 무슨 압박을 하겠는가.
그나마 매킨리 대통령은 그가 자신의 재선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졌다.
‘블랙메탈 관련해서 혜택을 주겠다는 게 이거였었군···’
이걸 받아들이면 차후 그의 부탁을 하나 들어주어야 한다.
매킨리 대통령은 그게 무엇일지 문득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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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발사된 테라 헤비 발사체는 정확히 100시간 후 달의 중력권에 진입했다.
부분적으로 개방된 관제센터엔 항우연 연구진과 여타 우주 관련 과학자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그들은 미션 컴퓨터에서 메시지를 하나 출력할 때마다 탄사를 토해냈다.
“페어링 성공!”
“달 뒷면에서 통신을 어떻게 할 건가 생각했는데 위성을 띄워버리네요.”
“중국도 저 방법을 썼으니까요. 간단하지만 돈이 많이 들죠.”
달 궤도에 위성을 띄워봐야 미션에만 쓸 수 있는 사실상 1회용이다.
언제 다시 달에 갈지 알 수 없으니까.
모두의 목구멍에서 부자의 취미라는 단어가 감돌았지만 꿀꺽 삼켰다.
이런 기적을 보여줬는데 그게 취미든 뭐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오히려 유지하가 더 취미에 몰두해 많은 투자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렇다고 미국의 그 기업가처럼 화성까지 가진 말고.
「위성 궤도진입 성공」
「이제부터 30분간 통신이 개시됩니다」
잠시 후 발사체가 찍은 달의 뒷면 사진이 화면에 나타났다.
“와···”
“내 생애에 이런 걸 볼 줄은···”
놀라움과 경탄은 발사체가 자세를 바꾸어 하강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발사체가 모스크바의 바다에 착륙했다.
카메라가 보내온 사진에는 달의 고운 모래가 풀풀 날리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마침내, 한국의 발사체가 달에 발을 디딘 것이다.
과학자들은 일제히 팔을 번쩍 들어 올렸으나 관제센터가 조용한 것을 느끼곤 뻘쭘하게 내리고 말았다.
저 사람들은 실력도 있고 다 좋은데 너무 차분한 게 문제야.
그때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던 유지하가 일어섰다.
“카메라 돌릴 수 있습니까? 예, 그쪽 방향으로요.”
얼마 후 다른 방향을 찍은 사진이 큰 화면에 전송되었다.
사진을 확인한 과학자들이 웅성거렸다.
달 표면에 수없이 많은 돌들이 둥둥 떠 있었던 것이다.
“저게 뭘까요?”
“이상한데. 달의 중력이 작아도 저렇게 떠 있을 정도는 아닌데···”
“묘하게 푸른빛이 도네요. 거 참 신기한 돌이네.”
다들 뭔가를 바라는 듯 목을 빼고 유지하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무인이건 유인이건 달에 착륙했을 때 꼭 거쳐야할 과정이 있다.
하나는 각국의 깃발을 꽂는 것이고, 다른 것은 시료를 채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 돌들은 둥둥 떠 있어서 채취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유인 착륙선이었다면 사람이 집어서 옮기면 되지만 아무래도 시료 채취용 팔은 각도가 제한되기 마련이다.
‘이거 큰일이다···’
‘설마 여기까지 와서? 아니겠지? 뭔가 방법이 있겠지?’
다들 말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데 유지하가 지시했다.
“로버 분리하고 저거 채취하세요.”
휴우···
소리 없는 긴 한숨이 복도를 가득 메웠다.
이제 연구원들은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화면을 지켜봤다.
1분 간격으로 전송된 사진에는 발사체에서 분리된 로버가 표면을 돌아다니며 시료를 채취하는 내용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태극기 퍼포먼스.
로버가 드릴을 이용해 구멍을 파고 태극기를 세웠다.
“드디어···”
사진이 미튜브를 통해 나오자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울렸다.
―주모오오오오!
―주모 국뽕에 취해 숨쉰 채 발견
―킹! 지! 하!
―어허! 이제부터 유지하 형님이라 부르지 못할까!
―일본새퀴들 빛의 속도로 비아냥기사 내리는거 보솤ㅋㅋㅋ
―뭐? 32억엔이 어쨌다고? 뭐?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실패확률 100%라고 계산했다고?
―야야 지금 달에 꽂힌 깃발이 어디냐?
―미국하고 중국, 그리고 일본.
―미국 거는 다 옛날에 꽂힌 거라 거의 백기상태라고 그러던데.
―그거 전부 달 앞면에 꽂은 거잖아. 태극기는 뒷면임.
―근데 왜 하필 뒷면에 갔을까?
이런 소수의 의문은 폭발하는 스크롤에 밀려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그 후로 로버는 통신이 두절된 시간에도 바삐 움직여 다양한 시료를 채취했다.
이제 달을 떠날 시간이 되었다.
테라 헤비 발사체는 착륙한 그대로 추진기를 점화해 달의 중력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