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tator From Outer Space RAW novel - chapter 7
“안 돼. 네가 무슨 프로젝트를 기획하는지는 몰라도, 경영진 물갈이는 함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곧 인사이동 시즌인데 성과 부진한 임원들 쳐내는 게 문제는 아니잖습니까.”
“너무 갈아치웠어. 1년 만에 또 갈면 그룹 임원들이 동요하게 된단 말이다.”
임원 목숨은 파리 목숨이라고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않았다.
그룹 관례상 첫 계약을 한 임원에게는 2년을 보장해주는 편이었다.
하지만 유지하에겐 그런 것조차 비효율로 보일 뿐이었다.
“임원들에게 계약 연봉 그대로 지급하겠습니다. 그러면 되는 거죠?”
엄밀히 말해 유지하의 돈을 지급하는 것이므로 회계가 복잡해진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회장의 결단이 있다면 그 정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신라에너지를 손에 넣고 주무르고 싶으냐? 대체 그 프로젝트가 뭐기에?”
“아직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세상이 깜짝 놀랄 겁니다.”
“혹시 전고체 배터리는 아니겠지?”
유경석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물었다.
그런데 아들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그런 하찮은 물건이 아닙니다.”
전고체 배터리가 하찮은 물건이라고?
아무래도 아들의 다른 면은 다 바뀌었지만 허세만은 그대로인 것 같다.
원래는 임원 직무를 줘서 경영을 익히게끔 하고 싶었지만···
‘최일선에서 깨지며 배우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신라에너지는 주요 컨설팅에서 누가 와도 재기불능이란 판정을 받았다.
적자부분을 완전히 정리하고 도시가스와 충전사업만 남기는 게 그나마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상황이 이러니 아들에게 맡겨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더 말아먹을 것도 없으니까.
유경석은 인터폰을 눌렀다.
“에너지 임원들, 지금 모이라고 해.”
슬슬 빠져야 할 때군.
그가 아버지에게 인사하고 밖으로 나가니 발신자 제한 전화가 걸려왔다.
「전 약혼녀 신하윤입니다」
“···여보세요.”
―난데, 어디야. 왜 전화 안 했어?
다다다 쏘아대는 앙칼진 목소리에선 선의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빈말이라도 몸은 괜찮으냐고 물어봐줄 순 있잖은가.
“잘못 거셨습니다.”
그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두고 봅시다
신하윤은 거절당했음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연락을 해왔다.
전화로, 톡으로, 문자로, 때로는 인편으로.
유지하는 지나가던 사람이 쪽지 던져주고 도망가는 부분에서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알았어. 청담동 카페에서 만나자.
놀랍게도 그녀는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흰 블라우스와 강렬한 붉은색 플레어 스커트가 잘 어울리는 화려한 외모였다.
유지하는 샴푸 광고를 연상케 하는 그녀의 긴 머리카락에 감탄했다.
‘저 머릿결 유지하려면 하루에 최소 3시간은 써야할 텐데.’
그만한 시간을 써도 될 정도의 위치에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겠지.
그가 룸으로 들어서자 신하윤이 다리를 천천히 꼬았다.
“오랜만이야. 몸은 좀 괜찮아?”
“빨리도 물어본다. 뭐, 나쁘진 않아.”
그녀가 유지하의 전신을 빤히 훑었다.
“몸 되게 좋아졌네···침대에선 어떤지 궁금한데?”
질척질척한 여자군.
유지하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녀가 입을 열었다.
“파혼 얘기, 알지?”
“당연히 알지. 설마 그것 때문에 이 난리를 폈던 거야?”
생각보다 덤덤한 그의 반응에 그녀의 이맛살이 좁아졌다.
부분적인 기억상실이라더니 예전의 뜨거웠던 밤도 다 잊어버린 건가?
뭐 아무래도 좋다.
그녀에겐 유지하를 포기하고픈 생각이 없었다.
좋아서가 아니라 할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봐주기 힘든 면상을 가진 남자와 결혼해야 할 판이었다.
그러니 이 남자를 이용해야 한다.
“잘 됐네. 파혼 얘기 없었던 걸로 할 테니까 너도 그렇게 알아.”
“무슨 소리야. 파혼했으면 거기서 끝이지. 집안에서 정한 거잖아.”
“원래는 그러려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어. 하여튼 내가 말하는 대로 해.”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발언이다.
유지하는 원본이 눈앞의 여자와 어떤 관계였는지를 깨달았다.
「전형적인 길들이기입니다. 원본은 신하윤에게 많이 의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원본은 멍청하니 그렇다 치고, 그녀가 원하는 건 뭘까?
단순한 소유욕은 아닐 테고.
“파혼은 파혼이야. 아버지끼리 얘기 끝냈는데 우리가 뭐라는 것도 좀 그렇지.”
전가의 보도까지 사용했지만 그녀는 피식 웃었다.
“내가 말 한 마디만 하면 무를 수 있어. 넌 생각하지 말고 나 따라와.”
“미안한데 더 볼 생각 없어. 오늘로 끝이니까 연락 안했으면 좋겠는데.”
“내 위에서 헐떡이면서 누나누나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매정하게 구네.”
은근슬쩍 앞섶을 여는 바람에 가슴이 드러났지만 유지하는 시큰둥했다.
그는 통합우주군의 최고 파일럿이자 인류의 영웅이었다.
저녁만 되면 그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관사 앞에서 경쟁이 벌어질 정도였다.
그렇게 거쳐 간 여자만 수백 명이 넘는데 신하윤이 눈에 들어올 리가 있나.
“말하고 싶은 건 그게 전부야?”
“···아니. 진짜 용건은 이거.”
그녀는 핸드백에서 초대장 하나를 꺼냈다.
「노블레스 클럽」
아르마가 정보를 찾아 제공했다.
「재벌 3세들의 친목 모임인 것 같습니다. 매해 연말에 모처에서 파티를 연다는군요」
“이거 갖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말만 잘하면 줄 수도 있는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가능성을 알아본다는 측면에선 관심을 가질 만 했지만 그녀에게 숙일 가치는 없었다.
“안줘도 돼. 그리고 할 말이 이거뿐이라면 이만 끝내자. 나 바쁘거든.”
“신라에너지 연구소라며? 주가 만 원도 안 되는 회사에 뭐 대단한 일이 있어서.”
“자잘한 게 좀 있어. 하여튼 나 간다.”
그대로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그녀가 고압적인 목소리로 지시했다.
“앉아.”
“···”
원본이었다면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행동했을지 모르나, 이제는 아니었다.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굴어? 그만 끝내자면 끝낼 것이지.”
순간 그녀의 표정이 사납게 변했다.
“내가 안 끝내는 이상 우리 사이 누구도 못 끝내. 자리에 앉아.”
“됐으니까 더 이상 연락하지 마.”
그렇게 말하며 룸 밖으로 나가는데 신하윤이 손가락을 튕겼다.
거구의 남자가 들어오더니 유지하의 팔과 어깨를 힘 있게 붙잡았다.
“앉으시죠.”
“후회할 짓 하지 말자.”
유지하가 경고했지만 그녀는 턱을 괴고 실실 웃었다.
“넌 육체적인 압력에 약하더라. 소리라도 질러보지 그래?”
“뭐 그럴 필요까지 있나.”
그는 남자의 팔을 잡고 힘을 주었다.
인간을 초월하는 무지막지한 힘에 남자의 팔이 꺾이며 풀썩 무릎을 꿇었다.
“큭!”
“···”
신하윤은 사색이 되어 벌떡 일어났고 남자는 식은땀을 흘리며 꼼짝도 하지 못했다.
“팔 부러지니까 힘 주지 마. 그리고 신하윤씨, 경고는 이번뿐이야. 두 번째는 없어.”
힘을 풀자 남자가 씨근덕거리며 물러나 팔을 주물렀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이를 악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나한테서 벗어나고 싶어?”
“벗어나고 싶은 게 아니라 이미 끝났다고. 다시 말해줄까? 우린 끝났어.”
“알았어. 대신 나중에 후회하지 마. 내가 어떻게 행동하나 느껴보라고.”
“마음대로 해.”
신하윤이 획 목을 돌려 밖으로 나갔고 엉거주춤 서 있던 남자가 씨근덕거렸다.
“씨발···어이, 유지하씨.”
“더 이상 지껄이면 대갈통을 부숴버린다.”
남자는 그의 살기어린 시선 앞에서 입만 뻐끔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 눈빛은 맹세코 재벌가 도련님의 것이 아니었다.
“시건방진 새끼가 어디서 남의 몸에 손을 대? 한 번만 더 그래봐라. 태양에 던져버릴 테니까.”
「마지막 말은 이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마스터」
어쨌거나 남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지하는 초대장을 집고 카페에서 나왔다.
「알뜰하시군요. 초대장은 챙기시다니」
“재계의 인재들이 모인다는데 한 번 살펴봐야겠어. 그나저나 드론 붙여놨지?”
「세 개 붙여놨습니다. 교대로 활동하며 최대 30일 동안 정보를 보내올 겁니다」
“특이한 거 있으면 보고해.”
「네. 그런데 마스터···제가 의체를 만들어도 될까요?」
의체는 인공적으로 만든 육체를 말한다.
원래 인류연합에선 인공지능이 의체를 가지는 게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에선 유지하의 허락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했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몸이 있으면 마스터의 비서인 척하며 보좌할 수 있습니다. 방금과 같은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요」
“신하윤 걔 따라하고 싶었던 게 아니고?”
모든 인공지능은 성격과 감성 측면에서 원본 모델을 추종하게 되어 있다.
그녀의 모델은 루시아란 여성으로, 유지하와도 익히 아는 사이였다.
“루시아가 그런 체형이었나? 뭐 비슷하긴 하군.”
갈색의 피부에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그녀와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녀는 유지하의 선배이자 연인이었고, 삶의 동반자이기도 했다.
둘만의 약속이 이뤄지기 전에 목숨을 잃고 말았지만.
대답이 미뤄지자 아르마가 조바심을 냈다.
「마스터···」
유지하는 상념에서 벗어났다.
“괜찮겠지. 나중에는 안드로이드도 직원으로 써야 할 테니 적당히 모델링 해봐. 만들기 전에 나한테 보여주고.”
「네, 마스터. 빨리 준비하겠습니다」
“서두를 필요는 없어. 세틀러호 수리가 우선이야.”
「네」
“설마 벌써 모델링 끝낸 건 아니지?”
묵묵부답.
유지하를 태운 차가 갑자기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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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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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 신라그룹의 정기 인사이동 시즌이 다가왔다.
신라에너지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이 전원 사의를 표명했다.
직장인 익명앱 위스퍼 게시판에선 하나같이 후임 인사에 대해 우려했다.
―임원진이 전부 갈려나가서 인선 골치 아프겠네.
―내부에서 몇 명 승진시켜서 써먹겠지.
―전고체 배터리 완전히 망하고 성장 동력 잃어버려서 누가 와도 1년짜리임.
―나 같으면 1년짜리 임원 안하고 계속 부장하고 만다.
ㄴ그건 님이 정할 수 있는 게 아님.
ㄴ하긴 회장님이 까라면 까야지.
―근데 지금 에너지쪽 부진한 거 결국 회장님 때문 아님? 전에 2년인가? 본사에서 맡았다가 중간에 손 떼버렸잖음.
ㄴ그건 사실 아들내미 때문에···
ㄴ근데 그 아들이 요즘 성실하게 연구소 다녀서 기분이 좋으실듯?
―님들 찌라시임. 그 아들이 신라에너지 대표이사 맡는다고 함.
ㄴ띠용.
ㄴ그 거짓말 진짜임?
ㄴ며칠 연구소 다니더니 싫증이 난듯?
ㄴ이제 회사 하나쯤 말아먹을 차례가 된 거임. 모두 긴장하세요.
위스퍼 내 사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성실하게 출퇴근하고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 정도로는 경영능력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다른 재벌 3세처럼 형식적으로나마 평사원부터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사고만 쳤을 뿐인 아들의 뭘 믿고 대표이사 자리를 맡긴단 말인가?
그런 그들의 염려와는 상관없이 며칠 뒤 사내게시판에 공지가 올라왔다.
허울뿐인 전략개발실 실장 유지하를 신라에너지 대표이사로 임명한다는 내용이었다.
회장의 직인이 찍힌 인사발령 공지에 다들 한숨을 쏟아냈다.
―신라에너지 끝났네.
―저거 주주들이 가만히 있진 않을 텐데.
―다음번 주총에 관악산 산신령님 분노의 사자후를 시전하실듯
―그 산신령은 아무데나 안옴. 어차피 돈 안주는 거 알거든.
―주가 내려간드아아~! 모두 돔황챠!
실제로 유지하가 대표이사에 취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연일 하한가를 맞고 있던 주식이라 패닉셀이 온 것이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이 팔기 시작하자 개미들은 그야말로 추풍낙엽 신세였다.
다만 대중이 유지하라는 이름을 기억해낸 건 몇 시간 후의 일이었다.
―근데 유지하가 누구지?
―아···그 마약 밀수한 놈.
―걔 식물인간 아님? 식물인간이 언제 일어남?
―좀 됐어요. 신라그룹 사람들은 다 알았음. 판교 사업장 연구소 출근한다던데.
―와 인간승리네. 식물인간에서 깬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텐데.
―그 새끼가 일어난 건 인간의 패배임.
―미친 유경석아 회사 경영이 장난이냐? 뭔 마약쟁이를 대표이사에 올려?
―근데 사업장 직원들 얘기 들어보면 사람이 완전히 바뀌었다던데.
―약 빨다가 걸려서 경찰한테 질질 끌려가던 새끼가 퍽이나 바뀌겠네.
어지간한 살인마도 이 정도의 욕은 먹지 못했을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모처럼 깔 거리가 생겼다며 유지하의 과거 행적.jpg이란 제목으로 자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이 실시간검색 1위를 차지했고 기자들이 대충 끄적인 기사를 게재했다.
―신라그룹의 망나니, 마침내 복귀하다.
―가족 외엔 누구도 바라지 않은 회복.
―유지하 재벌 3세, 구치소 입성까지 얼마나 남았나 예상해보니 경악.
이런 류의 기사가 순식간에 인터넷 뉴스란을 점령했다.
당연하게도 실제 유지하를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한 기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유지하는 그 모든 것을 무시한 채 신라에너지의 직원들과 만나는 중이었다.
“앞으로 결재라인, 전부 나한테 돌리세요. 모든 최종결재는 내가 합니다.”
갑자기 불려나온 부장급 간부들은 소태 씹은 얼굴이 되었다.
임원들 다 몰아내고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결재라인을 책임진다라···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한 사람이 몇 명분의 일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물론 그게 가능한 사람이 어딘가에 있겠지만 눈앞의 철없는 도련님은 아니었다.
“워낙 파격적이라 다소 혼란스러울 수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허나 염려하지 말고 결재 올리세요.”
‘이건 파격이 아니라 미친 짓이야.’
모두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까라면 까야 하는 것이 직장인의 숙명이다.
상대가 회장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면 더더욱.
짧은 통보가 끝났고 유지하는 그들을 내보낸 뒤 아르마를 호출했다.
“주식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현재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에서 계속 물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내 명의로 사들이면 문제가 생기나?”
「90%의 확률로 기소될 겁니다. 나머지 10%는 배터리가 발표되었을 때 파급력을 생각해서 정권 차원에서 묻는 경우이고요」
“명의를 분산해야겠군. 최소 100개 이상 만들어서 물량 안 나올 때까지 사들여.”
「참,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유경석님을 배임으로 고소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일부러 나 같은 놈을 앉혀서 주가를 떨어트렸다고?”
「물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만」
“그 고소가 현실화됐을 쯤에는 주가가 하늘을 모르고 치솟겠지. 자연스럽게 취하될 거야.”
「그리고 마스터, 일본 후쿠오카 근해에서 플레이그 코어를 발견했습니다」
이 소식에는 천하의 유지하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금속생명체 플레이그의 존재가 실제로 확인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