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418
바람가의 위세를 이용한 외척의 난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였다.
용신제는 고개를 숙여서 동의했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바람의 절대자나 영향을 짙게 받을 후계는 어쩔 수 없겠지만, 황녀의 손에서 자랄 손자라면 다를 수 있다.
미래를 잘 준비해야 하겠군.’
바람의 절대자의 가문의 후계가 용신족의 일원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는 일이었다.
‘황금세력이 건재한 이상 절대계의 전부는 무리라고 해도 삼 할은 손에 넣을 자신이 있다.
일단 건방진 호신족부터 손을 보고, 당당하게 지배세력으로 나선다.’
막상막하의 전력의 가진 호신족과 오랜 기간 싸우느라 지쳐있다가 모처럼 야망에 불타는 용신제를 쳐다보는 바람의 절대자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이런 흐름은 바람가의 조상들이 모두 겪었던 일이었고, 대책도 세워있었다.
‘사돈을 맺으려 하면 항상 이런 꼴이군.
언제 날을 잡아서 꿈을 깨게 해주어야겠어.’
부르르르르!
사돈들의 욕심에 얽혀서 과거에 벌어졌던 끔찍한 사태를 떠올려서 흥분한 조상들이 담긴 파멸유혼검이 당장 등에서 뽑힐 듯이 떨고 있었다.
그 진동을 느낀 바람의 절대자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아이가 황녀와 결혼하면 용신족에게 제약을 걸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손자가 태어나면 바로 데리고, 떠나는 것으로 하지요.’
바람가가 가진 막대한 무력은 항상 엄청난 혼란을 불러왔다.
‘홀로 정체를 숨기고 떠도는데 후손을 얻기 위해서 강한 여성이 필요로 하니 어쩔 수 없이 힘을 드러내야 했다.’
대부분 영웅의 피가 진한 명문가나 왕족 여성이 대상이었기 때문이었다. 힘없는 떠돌이가 얻을 수 있는 반려가 아니었다.
‘힘을 보여서 반려를 얻으면 항상 전쟁이 일어났어.
바람가의 힘을 얻었다고 착각한 지배층들은 침략을 시도했지.
그래서 어느 정도 모계가 자리를 잡게 해주는 식으로 주변을 정리한다.
그다음에 아이를 얻어서 젖을 떼면 바로 떠났다.
바람가에 모계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
몇몇 정이 깊은 선조들이 오래 처가에 머물렀다가 반려가 족장이 된 부족이 왕국이 되고, 제국이 되면서 무고한 약자들이 피를 흘리는 꼴을 보아야 했다.
무가(武家)이니 전쟁은 문제가 아니었으나, 결정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반려인 여왕이 욕심을 너무 부렸어.
아들을 제국의 후계자로 키우려 했지.
사치에 물들고, 제왕학을 배우다가 신체가 약해졌다.
나약해진지 모르고, 가전 오의를 전수하다가 죽일 뻔했지.’
제국의 황태자라는 화려한 생활은 무사(武士)로서는 최악이었다. 바람가의 혈족이라면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오의 전수가 생사(生死)를 가르는 가시밭길이 된 것이다.
‘소중한 황태자가 수없이 죽기 직전까지 몰렸다가 겨우 살아나는 광경에 여왕이 울며 매달리면서 말렸다.
그러자 그대로 아들을 데리고 떠나버린다.
가전 오의를 익힐 수 없는 후손은 바람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반려가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이런저런 주술까지 동원하여 겨우 오의 전수를 끝냈지만, 참으로 부끄러운 과거였지.
절대 반복되어서는 안 될 역사다.’
부르르르르!
파멸유혼검에 담겨있던 당사자인 조상이 수치스러운 듯이 진동을 일으켰지만, 바람의 절대자는 상념을 멈추지 않는다.
지금 눈앞에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들어있는 완결의 마수(完結의 魔獸)의 알의 형태와 기능이 그때 사용했던 주술의 방어식과 굉장히 비슷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가전 오의를 전수하기 위해서 도움이 될만한 것을 모두 배우게 했다.
그런 잡다한 주술 대신에 십중심의 고유권능을 이것저것 흉내를 내어 구현하다니 신기한 일이다.’
바람가의 정식 가주로서 투기를 쓰는 오의로 정점에 도달한 자신은 이런 편법을 동원할 필요가 전혀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 또 부족한 후손이 나온다면 참고할만한 높은 수준이었다.
쩌쩌쩌쩌저쩍!
완결의 마수(完結의 魔獸)의 알이 서서히 사라지고 외피가 갈라지면서 그 속에서 차원창세신 코아의 손이 불쑥 튀어나온다.
그걸 본 바람의 절대자의 이마가 찌푸려진다.
‘흑염의 절대자님의 완결의 마수(完結의 魔獸)는 껍질을 박살을 내고서, 튀어나왔다.
그 위력은 실로 절대적이었지.
평범한 신족의 손모양으로 보아서는 변신이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날뛰면 내가 막아도 용신족의 영역이 날아가는 정도는 일도 아니다.’
황금의 절대기 에반젤리를 이빨로 물어뜯어서 파괴하고, 죽음의 기운까지 튕겨내는 마수의 신체로 변신한 흑염의 절대자는 실로 강했다.
십중심의 합공 속에서도 미친 듯이 날뛰던 그 모습을 생각하면 바람의 절대자도 간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었다.
‘진짜 괴물이셨지.’
모든 십중심이 달려들었는데도 정면을 막아선 황금의 절대자가 아니었으면 놓쳤을지도 모를 파괴력이었다.
그렇게 흑염의 절대자의 변신 모습을 생각하면서 주먹을 쥐었던 바람의 절대자의 귀로 경박스러운 목소리가 울린다
“어휴! 진짜 죽을 뻔했습니다.
살살 좀 해주십시오.”
“….”
광전사의 정점인 흑염의 절대자도 완결의 마수(完結의 魔獸)의 변신만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어서 사용하지 않았다는데 아주 태연한 목소리였다.
‘완결의 마수(完結의 魔獸)의 변신이 풀렸을 때는 다른 십중심들의 신기가 전부 신체에 박혀서 움직이지 못한 순간이었다.
황금의 절대자님조차 혼자서는 어쩔 도리가 없어서 모두 힘을 합쳐서 죽일까 살릴까 고민을 하는데 정신을 차리셨지.’
완전히 무력화되거나 죽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 마수 변신이었다.
아주 어린 시절에 사용했다가 마수의 밀림을 초토화한 이후에 스스로 금지했다고 실토했다.
‘창조주님이 안전을 보장하는 인증전이었기에 사용하셨다고 하던가?
나중에 가만히 있다가는 십중심의 하위서열로 밀려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 고백하셨다. 참으로 무모하셨지.’
파괴신을 능가하는 능력 증폭률을 가진 광기의 변신권능이라니 평화의 시대라면 절대로 척결되었을 위험한 권능이었다.
그런데 비록 변신이 되지 않았다고 했어도 이렇게 평온하다니 흑염의 절대자가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기대가 될 정도였다.
쭈우우욱! 넉살 좋게 탁자 앞에 앉아서 아까 따라놓은 자신의 술잔을 달게 들이키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묻게 된다.
“완결의 마수(完結의 魔手)를 사용하고도 전혀 변화가 없구나.
그것도 단순한 흉내 덕분인가?”
“예? 완결의 마수(完結의 魔手)요?
그게 무엇입니까?”
“….”
아무리 보아도 자신이 방금 무엇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멍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제야 차원창세신 코아가 자신의 차원권능조차 완전히 통제 못 하면서 분에 넘치는 권능과 오의를 억지로 익히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바람의 절대자는 탄식했다.
“허어! 돼지 목에 진주로구나.
어떻게 목에 끼웠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아슬아슬해.
부분적으로 파악해도 쓸모가 없겠어.”
이런 꼴로는 상대를 파악해서 오의를 익히려고 해도 부작용만 크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재주를 부리는지 제대로 파악을 해내려면 신령을 거의 통째로 복사를 하거나 잘라내야 하니 본인의 협조가 필수였다.
“목이 졸려서 숨이 막히지 않는가?
전부 내려놓고 편히 쉬지 않겠느냐?
내가 도와주겠다.
대가로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 외에 다른 방어용 오의를 전수해주지.
지금보다 몇 배는 강해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차원창세신 코아는 완전한 생명이 없었으면 가전 오의를 전수 받다가 반드시 죽었다.
그래서 오의를 전수하면서 추가 생명을 줄이려는 속셈이었다.
‘이 녀석의 차원권능은 괴이할 정도로 빠르고, 이동범위가 넓어.
단번에 죽이지 못하면 다시는 잡지 못한다.
십중심이 통제할 수 없는 존재를 절대계에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의도를 파악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단칼에 잘랐다.
“아주 편합니다.
가슴에 숨구멍을 뚫어서 쉬고 있어서요.”
“….”
참으로 끔찍한 소리로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를 뚫어지게 쳐다본 바람의 절대자는 다시 권유했다.
“생명이 세 개라고 했으니 아직 두 개가 남지 않았느냐?
그러면, 오의를 익히다가 죽어도 하나는 남는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존재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익히려고 했을 것이다.
내가 너에게 완전히 전수하려는 바람가의 방어 오의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
지금 잡다한 것은 싹 버리고, 갈아타라.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정점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오의에 대한 위력을 보면 확실히 맞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이미 미래와 현재가 다 써버렸다는 사실을 확인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제 여벌이 없다는 말은 차마 못 했다.
‘여벌 목숨이 있으니 한 번에 끝낼 수 없으니 봐주고 있다.
이제 없다는 사실을 알면 지금 당장 끝장내려고 덤빌 수도 있다.’
꿀꺽! 꿀꺽! 우걱! 우걱! 꿀꺽!
술병을 통째로 들어서 마셔버리고, 안주를 씹어 삼키면서 말한다.
“제 일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바로 떠나시지요. 어르신.”
완곡한 거절로 받아들인 바람의 절대자는 남은 술병을 들이키고 일어서면서 말한다.
“언제든지 생각이 바뀌면 이야기해라.
이게 네가 바꾼 변화된 흐름에 삼켜지지 않고, 살아남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전신파도격(全身波濤擊)으로는 생존확률이 절반 정도일 것이다.
너는 바람가의 혈족이 아니니 말이야.”
“….”
나름대로 걱정해서 하는 말에 묵묵히 차원권능을 발동시키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우우우웅!
절대계를 순식간에 가로지를 수 있는 차원문이 열린다.
그 안으로 둘이 걸어가고, 문이 닫히자 한참을 지켜보던 용신제는 두 손을 번쩍 쳐들면서 외쳤다.
“드디어 갔다!
내가 파워 오브 엠블렘과 십중심의 도끼를 설득해서 보냈노라!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단 말이다!”
사실 완전히 무시하고 떠났지만, 그대로는 용신족의 황제로서 체면이 살지 않기에 나온 외침이었다.
와아아아아아–!
역시 백성들의 환호로 되돌아오자 겨우 안심이 되는 용신제는 부지런히 머리를 굴린다.
‘가장 급선무는 바람가 후계의 반려가 될 딸의 준비다.’
바람의 절대자가 인정한 최고의 영웅신이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하면 된다.
“사랑하는 딸아! 이제 배우고 싶은 것을 다 익히렴.”
바람가의 후손이 용신족의 황족으로서 들어오면 다가올 찬란한 미래에 웃음을 감출 수 없는 용신제였다.
그렇게 시작과 다른 십중심들이 함께 온 원래의 흐름과는 다르지만, 같은 결과를 빠르게 만든 결과가 어떻게 다가올지는 아직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이 일은 완전한 생명을 쓴 대가를 내놓으라는 정보행성 코아로부터 온 정 체모를 메시지를 보고 응답한 은하유성 아이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파아아아아-!
분명 완전한 생명을 사용했기에 그는 정보행성 코아에 전력을 보냈다.
그러자 가장 심각한 위기를 느낀 심장에 황금의 불변 권능으로 철통과 같이 방어막을 쳐서 막아낸다.
후우우우우우우우웅!
급격한 투기 방사로 외부에 거칠게 휘몰아치던 은하유성 회오리가 점점 잦아드는 모습을 보았다.
“….”
보기에는 약화 된 것으로 보였지만,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은하유성 아이언은 정확하게 사태를 파악했다.
“나의 투기제어와 위력이 크게 올랐다.”
놀랄 정도로 투기의 운용이 자유로워지고, 외부로 방출시킨 투기까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 저절로 탄성이 나올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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