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533
화살촉과 같은 돌격진형의 선두가 되어서 백만 분신술을 가로지르는 치우의 모습은 실로 용맹하기 짝이 없었다.
그 뒤를 따르는 주신급 화신체들의 위력에 하위신에 불과한 손오공의 분신들이 낙엽처럼 휘말려서 소멸하기 시작한다.
“크하하하하하-! 다시 전쟁터다!”
우오오오오! 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
드디어 은신을 풀고서 돌진해오는 치우를 확인한 손오공은 변신술을 풀었다.
“역시 내게로 왔구나.
기다렸다.”
치우가 필중 금고아로 자신을 목표로 찍혔으니 변신술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협상 우선의 제약을 어기고있는 상태라서 시야를 완전히 봉쇄당한 치우는 오히려 더욱 크게 외친다.
“푸하하하하하!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러나, 적만은 너무나 잘 보이는구나.”
사자왕의 시련을 통과한 치우였기에 필중 금고아도 진화했다.
타도해야 할 목표로 찍은 손오공만을 인식하고 모두 배제한 것이다.
치우의 감각에는 온통 암흑에서 오직 손오공만이 빛나게 보였다.
“전장의 흥분으로 이성이 흐려졌던 과거와는 달라.
절대로 안 놓친다.
돌격하라! 내 형제들아!”
치우가 분신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면서 손오공을 향해서 돌격한다.
우오오오오오오오-!
본신의 투지에 감화되어 날뛰는 화신체들에 의해서 분신들이 잡초처럼 날려지는 모습을 본 손오공은 내심 긴장하면서 여의봉을 꺼내 들었다.
“놀라운 돌파력에 집중력이다.
과연 중화신족을 공포에 떨게 했던 전신답다.
그러나, 지금의 나를 그때의 황제 정도로 알면 순간도 못 버틸 것이다.
법술 금고아 발동!”
이마에 왕관처럼 변한 법술 금고아가 손오공의 모든 인지력을 확장한다.
우우우웅웅! 붕붕붕붕붕붕붕!
양손으로 휘두르는 여의봉은 원을 그리면서 주문을 영창을 시작했다.
“지금의 나는 중화신족의 제천왕(齊天王)이며 법왕(法王)이다.
모든 법술이 내 밑에 있도다.”
그 말과 동시에 손오공 주변의 수만 명의 분신이 일제히 영창을 하기 시작한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하위신이나 쓸만한 약한 법술이지만, 수만 개가 되는 법술이 동시에 발동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과과과과과과과-!
엄청난 숫자의 법술진이 일제히 발동하는 모습은 미친 듯이 싸우던 투신들조차 돌아보게 할 정도였다.
‘분신들이 따로 움직이면서 법술까지 발동한다.’
‘이게 가능한 일이던가?’
‘치이! 이제 주신의 상식은 아무런 소용이 없군.’
투신들은 우직하게 돌진하는 치우를 본 순간 경고를 하고 싶었다.
‘저건 집중공격을 받으면 위험해.’
‘아무리 하위 권능이라도 너무 많다!’
‘피해!’
주신들이 위기를 느낄 정도로 엄청난 준비태세였다.
필중 금고아로 인하여 손오공밖에 안 보이는 장님이 된 치우는 인식하지 못했기에 돌진을 멈추지 않았다.
법술의 동시 발동의 위협으로 조금은 속도를 줄이고 준비를 더 하려던 손오공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으득! 필중 금고아가 시야만이 아니라 공포까지 없애버린 것 같군.
그리고, 나만을 노리고 쳐들어온다.
아마도 변신을 해서 숨어도 무리겠지.
다른 증폭 능력이 없이 어떤 목표든 반드시 명중시킨다는 필중 금고아라서 우습게 보았는데 나와는 상성이 아주 안 좋아.’
황제가 치우에게 수십 번을 패배하고도 달아날 수 있었던 다양한 변신술이 완전히 봉쇄된 셈이었다.
더는 접근을 시킬 수 없었던 손오공의 발동명령을 내렸다.
“내 분신들아! 반도의 오랑캐 반도들에게 맛을 보여줘라.”
손오공의 분신들이 일제히 법술을 발동시킨다.
그리고, 원을 그리면서 위력을 키우던 여의봉도 일제히 투척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투가가가가가가가가가-!
수만 개의 각기 다른 법술과 한껏 위력을 높인 여의봉이 치우와 화신체 군세에 내려꽂힌다.
화신체들에게 당한 숫자의 분신들도 계속 생겨나면서 법술과 여의봉을 투척하기 시작한다.
파파파파파파파파! 오오오오오오옹!
치우가 분신을 아무리 죽이고 소멸시켜도 그 이상으로 늘어난다.
“중화신족의 비기! 신해전술(神海戰術)의 맛을 보여주마.”
이번 공격은 종합적인 위력만으로 보면 주신을 몇 번이나 소멸시킬 위력이었는데 그게 보이지 않는 치우는 더욱 기세를 높이면 외쳤다.
“감히 오랑캐라니?
지나신족의 종이었던 원숭이 새끼가 누구에게 함부로 입을 놀리느냐!
나는 적에게조차 경애 받는 전설이 된 치우다!”
치우의 몸에서 투기가 하늘을 치솟으면서 법술과 여의봉들의 공세를 튕겨버린다.
꽈꽈꽈꽈꽈꽈꽈-!
소의 머리 모양인 전신 중장갑 갑옷을 착용한 치우와 화신체는 모든 분신의 공격을 무효화시킨다.
그리고, 등에서 솟아난 네 쌍의 팔이 쥐고 있는 신기들이 분신들을 처음의 몇 배의 속도로 갈아버린다.
가가가가가가-!
“크하하하하하-! 사방이 적이다!
주변이 안 보이니 차라리 좋구나.”
하위신인 분신들의 공격 정도는 중장갑을 착용한 몸으로 받아내면서 전진한다.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그들의 하체에는 어느새 엄청난 근육질의 소 발굽이 달린 전신갑옷이 달려서 돌파력을 보충하고 있었다.
투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치우가 드디어 전신으로서 권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어나라! 안개!
적은 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 말처럼 자욱한 안개가 일어나면서 치우와 화신체의 군세를 모두의 인지 감각을 벗어나게 해버린다.
꽈꽈꽈꽈꽈꽈꽈꽈! 파파파파파파파-!
주변 환경을 완전히 통제하기 시작한 중장갑을 한 치우와 화신체의 군세는 손오공의 분신들을 분쇄하면서 더욱 속도를 높였다.
과거 원한을 떠올린 치우의 목소리가 지옥도를 울린다.
“머릿수만 많은 지나신족의 신왕은 반드시 죽여버리겠다.
나처럼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서 뿌려주지.”
주변 환경까지 모두 제어하면서 백만 분신술의 맹공을 뚫고서 점점 다가오는 화신체의 군세는 진정 안개와 같았다.
“내 필중 금고아에게서 도망 못 쳐.
이번에야말로 단번에 끝장내주마.”
살기를 줄기줄기 뻗는 치우와 화신체의 군세를 인식을 하지 못하자 소름이 오싹 돋은 손오공은 다급하게 이마의 법술 금고아를 쥐었다.
“어이! 황제! 이거 네가 준 자료와는 완전히 다르잖아!
신해전술(神海戰術)이면 막을 수 있다며?”
재주가 많은 법술 금고아를 통해서 중화신족의 주신전에 대기하고 있던 고대신들에 연결을 취한 것이다.
“이게 안 통하면 어떻게 막아야 하는 거야?”
“….”
평상시에는 깍듯하게 존댓말을 하다가 급하면 반말을 내뱉으며 본색을 드러내는 손오공이었기에 모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옥황상제는 오히려 대견하게 생각하는 중이었다.
‘저 정도면 많이 좋아졌지.
노력하는 시늉이라도 하잖아.’
개조행성의 엄청난 이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내린 제천왕(齊天王)의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부하가 되어도 상관없다.
중화신족만큼 머릿수가 많은 신족이 없으니 얼마든지 개발에 개입할 수 있어.’
느긋한 옥황상제에 비해서 고대신들은 치우의 위용에 당황하고 있었다.
‘치우의 실력이 무섭게 올랐다.’
‘일반 천병도 아닌 손오공의 분신으로 시행한 신해전술(神海戰術)을 쉽게 이겨낼 정도라니?’
‘이길 방법이 있는가?’
과거 숙적인 치우가 지독할 정도로 강해져 있자 벌레 씹은 표정이 된 황제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내가 허락할 테니 내 응룡(應龍)을 써라.
바로 보내주겠다.”
손고공의 법술 금고아로 통해서 거대한 용의 형상이 전해진다.
치우의 안개를 무력화시키는데 특화를 시킨 법술이었는데 손오공은 인상을 팍 쓰면서 외쳤다.
“치우가 전장통제 권능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겨우 응룡(應龍)이라고?
용 정도로 정말 저 빌어먹을 안개를 전부 치울 수 있는 거야?
이걸 사용했는데 옛날에 졌다며?”
안개에 휩싸인 치우와 화신체 군세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당하기만 하는 분신들을 보고서 점점 다급해지는 손오공의 추궁에 황제는 바로 대답했다.
“치우의 안개는 특별하다.
부족하지만 이것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최소한 형태는 분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손오공은 응룡(應龍)의 법술을 분석하고 분통이 터져서 외쳤다.
“젠장! 내가 사용해도 완전 제거는 무리야.
움직임만 겨우 잡겠군.
그동안 법술 개선을 안 하고 도대체 뭐했어?
다른 법술을 숨긴 것 아니야?”
“다스려야 할 신족과 영역이 너무 많아서 개인수련을 할 수가 없었다.
부활한 지도 얼마 안 되었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변명에 가까운 황제의 말에 손오공은 뭐라고 하려 하다가 이제 지척에 다다른 안개에 기겁해서 외쳤다.
“그래도 이 응룡(應龍)만이 치우의 안개를 막을 수 있다면 써야 하겠지.
가거라!”
법술 금고아가 찬란한 빛을 뿌리면서 거대한 용의 형상을 구현해내었다.
크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수분을 비로 바꾸는 권능이 있는 응룡(應龍)이 출현하자 지옥도롤 덮어가던 치우의 안개가 물방울이 되어서 흐려진다.
안개와 한 몸이 되어서 돌격하던 치우의 형상도 드러났는데 오히려 기쁜 듯이 외친다.
“푸하하하하! 이 질척한 용의 기척은 분명 응룡(應龍)이겠구나!
그럼 황제냐?
또 비겁하게 집단으로 나온다 이거지?
그래 다시 붙어보자.
불어라! 바람이여!
내려라! 비여!”
쿠쿠쿠쿵! 파파파파팟-!
갑자기 일어난 회오리치는 폭풍과 같은 바람은 분신들을 날려버리고, 바위를 관통할 기세로 내리는 폭우는 소리까지 지워버린다.
치우의 양옆에 나타난 반투명한 바람의 신과 비의 신이 전력을 발휘한다.
투하하하하하하! 케에에에에엑!
안개를 비로 만들던 응룡이 바람과 비의 신의 집중공격을 당해서 소용돌이에 휘말려 사라지자 황제는 벌떡 일어서며 외친다.
“풍백우사(風伯雨師)가 드디어 나왔다!
멍청한 놈! 적진에서 날뛰기만 하는 단세포 기질은 여전하구나.
이제 내 화신인 발(?)을 사용하라.
태양의 힘으로 폭풍우를 제압하는 것이다!”
법술 금고아로 곱게 차려입은 아리따운 태양의 여신의 모습이 전달되었지만, 손오공은 다급하게 외쳤다.
“발(?)이라고?
그건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도 못하는 태양의 권능이잖아?
사용하면 적만이 아니라 구현자조차 태운다.”
“그래도 이동은 가능하니 사용해!”
법술로는 법왕이라고 말할 정도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손오공은 바로 분석해서 외쳤다.
“너도 감당이 도저히 안 되어서 버린 태양의 화신체가 맞구나!
일단 발동되면 주신도 가까이 가지 못할 정도로 뜨겁다며?
언제 어떻게 회수했어?”
“천천히 자연적으로 식기를 바랐는데 결국에는 회수하지 못했다.
부활하니 미가동상태로 같이 있었다.”
어떤 봉신신기도 녹여버리는 열기를 발산하는 화신체였다.
그래서, 땅에 묻었다가 식으면 회수하려했는데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어서 골치 아팠던 과거를 떠올린 황제였지만 바로 말했다.
“일단 너에게 통제권을 넘기겠으니 바로 써라!”
“이걸 사용하면 나도 너처럼 골골거리는 것 아냐?”
치우와의 힘겨운 싸움으로 엄청난 소모를 한 황제가 너무나 빨리 신왕의 자리에서 물러났던 사실을 떠올린 손오공의 질문에 신경질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써도 안 죽는다.
그리고, 치우에게 지금 지는 것보다는 낫다.”
“빌어먹을! 나는 치우만이 아니라 다른 녀석들과도 싸워야 한단 말이야.
녹초가 되면 절대로 못 이겨!
저 자식들이 안 보여?”
손오공의 시야 공유로 뼈 갑옷을 입은 삼손과 황금빛을 발산하는 헤라클레스의 무시무시한 육박전을 본 중화신족의 주신들은 질렸으나 황제는 바로 소리쳤다.
“나중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풍백우사(風伯雨師)를 발동한 치우를 봐라!
너의 백만 분신술로 구현한 신해전술(神海戰術)이 모두 흡수되면서 해제되고 있다.”
그 말대로였다.
지옥도를 집어삼킬 기세로 커진 치우의 폭풍우가 그대로 손오공의 분신을 집어삼킨다.
이제 흐릿한 안개만을 두른 치우의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푸하하하하! 응룡(應龍)은 약하고, 신해전술(神海戰術)은 털로 만든 분신이라서 그런지 약하구나.
너무나 가벼워!
내 풍백우사(風伯雨師)의 절호의 먹잇감이다.”
비의 신과 바람의 신이 힘을 합쳐 만든 엄청난 폭풍우가 회오리가 되어서 손오공의 분신들을 빨아들인다.
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우끼끼끼끼끼끼끼-!
얼마나 다급하지 원숭이의 비명을 지르면서 소용돌이 안으로 사라지는 분신들을 본 손오공은 기겁해서 물었다.
“주신급의 화신체를 칠십이 개를 불러서 지휘한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데 행성 규모의 기상현상까지 마음대로 조작하다니?
저런 괴물을 어떻게 이긴 거야?”
과거의 힘겨웠던 치우의 전투를 회상한 황제는 양손을 꽉 움켜쥐고서 지시했다.
“일단 도망쳐.
저 상태의 치우와는 단기전의 정면 승부는 승산이 없다.
어떻게든 장기전으로 끌어들여서 지치게 하여야 한다.”
“제길! 치우의 필중 금고아에게서는 어떤 변신술로도 도망을 못 쳐.
너처럼 숨을 수가 없단 말이다!”
“으윽! 어떻게든 도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