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669
황금권능을 각성하니 어느새 다시 돋아난 원숭이 꼬리를 휘날리면서 빠지게 도주하는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은 돌아보지도 않고서 외쳤다.
“너도 일단 멀리 피해!
신황님과 우리는 다루는 힘의 단위가 달라!
막으면 죽는다고!”
“허-! 이런 때에 저러니 불신을 사지.”
정면승부의 쓴맛을 사발이 아니라 바다만큼 맛본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은 전력 도주를 포기하지 않았다.
기가 찬 환인신왕은 또 다른 개조신왕에게 기대를 걸었다.
“불사의 방패 발두르여.
잠시만 신황님의 발을 묶어주시게.
죽지 않는 그대라면 버틸 수 있겠지?
어?”
도전자의 권능 일 할을 회수하여 승자를 창조신으로 만드는 육도윤회 투기장의 권능으로 창조으로 진화한 열 불사의 방패 발두르는 이미 옆에 없었다.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반대방향으로 도주하면서 외친다.
“저도 이미 당해봤습니다. 환인신왕.
근접전 투신은 신황님의 최대출력과 투기술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일단 후퇴하십시오.”
“이런!”
처음 임명식 이후 독대에서 소원이 뭐냐는 물음에 창조신이 되었으니 이제 진짜 죽음과 상관이 없어지니 아쉽다고 대답했던 그의 어리석음은 수백 번의 죽음으로 끝났다.
창조신이 되어 더욱 완벽해져 파괴 불가능의 경지에 도달한 불사의 방패 발두르의 신체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 앞에서 전혀 소용이 없었다.
“참으로 후계다운 배부른 소리로군.
진정한 죽음과 고통을 알고 싶다고?”
태어날 때부터 죽음과 부상에서 배제되는 은총을 받았으면서 고마움을 모른다.
항상 목숨이 위태롭다는 점이 최대의 고민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역린을 제대로 건든 것이다.
“자아! 몇 번이든 죽어 보아라.
죽이고 죽여서 아예 부활을 패시브로 달아주마!”
“잠…잠시만!”
그렇게 불사의 방패 발두르는 과거 오딘 신왕과 반려가 내린 불사의 가호로 인하여 입버릇이 되었던 죽음과 상처를 알고 싶다는 말이 얼마나 배부른 소리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합동대련의 명령을 받자마자 같이 오기는 했으나 바로 도주한 것이다.
‘도주는 수치스러운 행동이지만, 과거 경험을 생각하면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다.’
불사의 방패 발두르는 파호톤의 일격에 두 조각나서 즉사하는 생소한 경험에 넋이 나갈 지경으로 놀라서 묻는다.
“왜 불사(不死)의 정점에 도달한 제가 죽는 겁니까?”
파호톤을 어깨에 걸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답한다.
“내 필살이 너의 불사보다 상위라서 그렇다.
아직도 창조신의 죽음이 뭔지 알고 싶으냐?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이 원하는 그 정도 청탁이야 쉽다.”
“생각이 바꿔….”
하늘 높이 치켜드는 외날 도끼는 이제 공포를 불러왔고, 어김없이 죽음을 내렸다.
파각-!
창조신의 죽음이 불러온 신령의 타격을 생각한 불사의 방패 발두르는 명예보다 생존을 택했다.
북두신군과 남두신군의 장성이 서로 공멸하자마자 받은 집중공격을 버티는 식으로 겨우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이 되었는데 자멸하기는 싫었다.
“일단 신황님께 멀어지고 나서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어서 따라오십시오.
거기 계시면 죽습니다.”
“이런!”
근접전 투신 둘이 대련 시작이라는 말과 동시에 전력으로 도주해버리고, 파호톤을 빼 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서서히 다가온다.
시야에 단둘이 남게 된 환인신왕은 당황하기만 했다.
‘나는 저런 고속으로 도망치지 못한다.
그리고, 궁병부터 처단할 것이기에 절망적이다.’
톡톡!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빼 든 파호톤의 옆면을 손바닥으로 치면서 말한다.
“힘들겠군. 환인신왕.
저런 문제아들을 이끌고 새로운 창조주가 되실 시작님을 모시려면 앞으로 고생이 많겠어.
못난 후배들 때문에 많은 우환이 있겠구나.”
“….”
저 외날 도끼에 초사자왕의 공격조차 막아낸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머리가 수천 번 넘게 박살 나는 꼴을 보았으니 오싹하기만 했다.
“신황님. 잠시 작전시간을 부탁….”
작전 상 후퇴가 아니다.
공포에 질려서 도주하는 두 명을 어떻게든 수습하지 않으면 자신도 그렇게 될 확률이 지극히 높았다.
그런데 파호톤을 하늘을 치켜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말을 끊었다.
“환인신왕. 걱정하지 말게.
내가 돕지.”
뜻밖에 아주 따듯한 말에 이번에는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은 환인신왕의 눈에 검은 선이 그어졌다.
“!!!”
언제 휘둘렀는지도 모르는 초고속의 파호톤 일격으로 환인신왕의 머리끝부터 사타구니까지 두 조각을 내어버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번득-! 꽈지지지지지직!
도끼날에 공간이 찢기는 굉음이 뒤를 이으면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두 조각 난 환인신왕을 지나치면서 약속했다.
“저들보다 자네가 강해지면 당연히 말을 들을 걸세.
육도윤회 투기장에서 죽음과 소생을 신령이 겪을수록 단련되어가니 최대한 죽어 보게.
내가 힘껏 돕겠네.”
“….”
그러고서 차원권능으로 도주한 제천왕(齊天王) 손오공과 불사의 방패 발두르를 쫓는다.
“이러면 수련이 안 된다!
황금권능으로 창조신이 되었다고 잘난 척 날뛰던 심정으로 덤비지 못할까!”
차원권능의 기동성은 겨우 근두운으로 공간을 도약하는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따돌릴 수가 없었다.
슈각-! 데구루루!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스쳐 가는 파호톤의 일격을 겨우 피한 손오공은 앞으로 구르면서 외쳤다.
“우가가각!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까불지 않겠습니다!”
“사과 따위는 필요 없다!
지금처럼 피하면서 이 악물고 덤벼!”
“쿠하하-!”
절대 직감으로 발동된 파호톤의 일격을 서서히 모습을 나타낸 황금시대와 불변(不變)으로 어떻게든 피해냈으나 두 번째는 무리였다.
댕강-!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목을 쳐서 머리를 날려버린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살기 어린 시선이 안색이 하얗게 변해서 도주하는 불사의 방패 발두르를 노린다.
“진정한 죽음이 알고 싶다고?
다시는 그딴 헛소리를 못 하게 해주마.”
슈가가가가가가가가가-! 가가가가-!
열 개의 마력의 손톱이 시야의 모든 공간을 난자한다.
하도 죽다보니 이제 구형의 방패의 모습을 갖춘 불사의 권능으로 막아냈는데도 자신의 신체를 파고드는 마력에 몸서리를 치면서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
어떻게 하면 정신체에게 최대한의 고통과 타격을 줄 수 있는지 연구한 것이 역력한 지독한 살신의 권능이 발두르의 신체를 산산조각내서 죽이려 든다.
“컥! 커헉! 견디어내라!
내 몸! 살아야만 해.”
불사의 가호를 비웃는 살신의 권능이 주는 끔찍한 고통은 이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었다.
여기에 저항에 실패하면 어떤 공격이 뒤를 따르는지 알기에 필사적으로 살아나려 했으나, 마신황제의 살신의 권능은 그의 발버둥을 무력화한다.
“쿨록-!”
검은 피를 토하면서 죽어가는 불사의 발두르에게 검은 불길의 투기회오리가 덮친다.
투하하하하하하-!
“크아아아아아아-!”
시공간을 찢어발기는 은하유성의 투기가 불사의 방패의 발두르에게 부여된 모든 가호와 방어막을 관통하고 가루로 분해해버린다.
빙-! 비이이잉!
이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부활의 권능 때문에 쉽게 죽지도 못했다.
세포의 조각까지 투기회오리에 분해되다가 부활권능으로 재생하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본 그는 의식을 잃었다가 바로 부활했다.
파아아아-!
이제 저주라고 불릴만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창조력과 자신의 부활권능에 의해서 빠르게 원래로 돌아온 그는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진짜 원숭이처럼 네발로 도주하는 꼴을 보게 되었다.
그 뒤를 따라가면서 파호톤을 휘두르는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화를 내면서 외친다.
“정말 제대로 안 덤빌 거냐?
넌 이성이 사라져야 본 실력이 나오지!
아니면 또 전력을 숨겼다가 수작을 부릴 생각이냐?”
“전 이게 전력입니다!
정말입니다!”
“정신체의 정점이 될 황금의 재능을 가진 투신이 어디서 거짓말을 하고 있어!
너의 한계는 없다!”
“케에에엑-! 정점이 왜 이렇게 약합니까!”
엉덩이를 두 쪽으로 낼 기세로 내려 찍히는 파호톤의 공세를 본 그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짐작하고 꼬리를 대신 내어주었다.
투가각! 삭둑-!
“!!!”
하도 당했더니 일격필살의 파괴력을 가진 파호톤 치명타를 일반 타격으로 바꾼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었다.
그러나, 꼬리를 타고 흘러들어오는 흑염투기의 광기에 직격당해서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우기기기기기! 우가가가가가!”
반도 안 남은 꼬리가 불타자 미친 원숭이처럼 눈이 뒤집혀 달려드는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기세는 처음보다 강해져 있었다.
특히 요즘 너 정말 권능의 정점이 맞냐고 구현자에게 불신을 받고있는 황금권능의 기세는 그가 이성을 잃자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더욱 강해져서 달려든다.
파아아아아-!
육도윤회 투기장에 황금권능이 태양처럼 떠올랐다.
자신에게 불리함을 없애고 유리함만을 남기는 황금시대의 권능에 꼬리에 붙은 검은 불길이 사라진다.
“좋아!
역시 황금의 재능답다.”
모든 권능의 상위에 있는 절대의 권능이지만, 파괴력만은 최강인 흑염권능에 파호톤의 일격을 미숙한 상태에서 막아내지 못했다.
퍼어어억! 과드드드-!
단순한 도끼질에 허무하게 황금시대와 불변의 방어막이 신체와 함께 두 동강이 나서 무너진다.
“….”
다시 구현자를 허무하게 잃은 황금권능은 심각하게 자신의 권위와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황금후계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황금권능을 가볍게 박살 낸 파호톤을 쥔 손목을 돌리면서 중얼거렸다.
“이제야 손맛이 있군.”
부활한 신족 중에서 최강이 분명한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이 장작처럼 두 조각이 나자 자력으로 빠르게 부활한 불사의 방패 발두르가 은밀하게 도주를 시작했다.
땅에 엎드려서 포복하듯이 벗어나는 그 모습은 참으로 은밀하기 짝이 없었다.
사사사사사-!
다시 부활하여 미친 원숭이로 변해서 폭주하는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에게 신경이 집중되었지만, 모두가 눈치를 못 챌 정도다.
‘내게 이런 재능이 있었을 줄이야.
설마 이런 권능까지 깨어날지 몰랐으나 참으로 수치스럽구나.’
영광스러운 후계가 적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기어서 도주하거나 접근하는 권능이라니 어디 가서 있다고 말하지 못할 정도였다.
‘재능이 넘치는 것도 참으로 문제다.
그래도 끔찍한 고통을 주는 죽음보다는 낫다.’
불사의 권능을 가진 창조신이 가장 죽음을 두려워한다.
그 결과 그는 가장 죽음에서 멀어진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수련을 위해서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무력한 죽음을 이미 맛을 실컷 본 두 명은 정면승부를 극도로 회피했다.
그래서, 도망치는 기술만 늘어나는 두 명의 모습을 본 환인신왕은 죽어가는 도중에서도 긴 한숨을 쉬었다.
“휴우우우우! 내 팔자가….”
그의 긴 한탄은 앞에 서는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이 하나씩 늘어가도 멈추지 않았다.
인과권능을 가진 천공(天公)이 네 번째로 신계주신이 되었어도 일격조차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이럴 수가?”
자신에 대한 공격을 수명감소와 불운으로 되받아쳐 주는 공과격(功過格)과 천공로(天公爐)가 초고속의 발도술에 의해서 작동조차 못 하고서 박살이 난다.
“넌 너무 느려.
방어를 인과권능만 믿고 있으니 반응도 엉망이다.
신체도 왜 이렇게 약해?”
“그…그럴 리가요?
전 최고 수준의 권신….”
“최소한 칼을 몸으로 막고 나서 그런 소리를 해라.”
뎅강!
설마 권능의 반응조차 용납하지 않는 초고속의 검술이 있었는지 몰랐던 천공도 목이 잘려보자 이제 도주하기 바빠졌다. 절정의 권법이고 뭐고 보이지도 않는데 닿기만 해도 잘리는 초진동의 박쥐의 검은 그에게 전신갑옷과 권갑까지 겹겹이 입게 했다.
이번에도 허무하게 무너지는 전열을 본 환인신왕은 또 죽음을 각오하게 된다.
“신왕도 참….”
창조신이 된 신왕의 자존심이고 뭐고 한칼이라도 덜 맞기 위해서 도주하는 천공을 본 환인신왕은 투기 화살을 쏘는 자세를 취한 순간 두 조각이 나서 쓰러졌다.
다섯 번째의 개조행성 신계주신의 신왕은 헤라클레스였다.
올림푸스 신왕의 돌연변이 반신인 그는 몇 번의 패배 끝에 드디어 신족 최고의 완력과 거체살(巨體殺)에 도달한 것이다.
모든 도전자를 순수한 힘으로 제압한 그는 흑염권능으로 거인이 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엉망으로 두들겨 맞고서 양발이 잡혀서 몽둥이처럼 휘둘러지게 되었다.
“으아아아아아!”
검은 불길에 휩싸인 삼 미터에 가까운 완벽한 근육질의 거인이 휘두르는 절대적인 완력은 헤라클레스를 절망하게 했다.
서로 힘을 겨루려고 했는데 잡힌 순간 수수깡처럼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두부처럼 결딴이 나는 것이다.
“내 힘이 이렇게 약하다니?”
극한대로 단련된 신체는 그 자체로 훌륭한 신기였다.
특히 크기가 커질수록 위력이 커지는 헤라클레스의 신성에 이제 아예 본신으로 사는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은 더 멀리 도주할 수밖에 없었다.
거체살은 그에게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우가가가! 저 망할 자식 반신자식!
잘난 척 나서더니 병신 짓을 하네.
당장 거체살(巨體殺)부터 끄지 못해!”
“근육에 힘 빼!”
“….”
쏟아지는 전우들의 욕설에 할 말이 없는 헤라클레스는 자신을 휘두르는 흑금발의 거인신을 보았다.
‘타오르는 검은 투기를 내뿜는 저 거인은 내가 도달해야 할 정점이다.
그러나, 너무나 아득할 정도로 멀구나.’
자신감 있게 나선 헤라클레스가 난타전을 걸었다가 오히려 무기가 되어서 전신의 뼈가 조각나서 쓰러지는 모습을 본 환인신왕은 활에 투기 화살을 걸면서 중얼거렸다.
“돌연변이 반신도 아무 소용이 없군.
이러면 나도 체면이고 뭐고 차릴 때가 아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