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673
지금 흐름으로 미래를 보니 시작이 이끄는 신족의 군세가 수백억 년을 소모하며 차근차근 외계를 청혈일족에게서 수복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절반 정도의 영역을 회복했을 때 균형을 이룬 결과를 보자 겨우 안도할 수 있었다.
‘참으로 아슬아슬하게 맞추었다.
내가 나서면 간단하기는 한데 그럴 수가 없다.’
지역우주를 날려버리는 광역파괴 마도와 홀로 은하계를 뛰어넘는 차원권능의 기동성을 가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전력으로 나서면 청혈일족은 일 년 안에 전부 처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거의 파괴된 외계 수복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니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내가 여기 오래 머물 수 없는 노릇이지.
내 마음에 안 든다고 바꾸면 어떤 반작용이 날아올지 모른다.
무엇보다 외계는 청혈일족과 지속해서 싸우면서 강해지고 공존해야 한다.
그것이 원래의 흐름이자 운명이다.’
앞으로 신족과 정신체들은 일천억 년 이상의 엄청난 세월을 청혈일족과 맞상대하면서 전쟁을 치르며 강해져 내부 세계의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야 했다.
물론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직접 나서면 청혈일족에게 완전히 승리하거나 기간을 대폭 단축하면서 다른 온건한 방법으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차원권능의 정점에 오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러지 않았다.
‘못한다.
할 수 있지만 해서는 안 돼.’
고민에 차서 내뿜은 긴 황금빛 연기가 자욱하게 깔린다.
‘후우우우! 앞으로 무수한 희생이 있겠지.
그러나, 그것이 원래의 흐름이다.
거슬리면 나만이 아니라 주변도 무사하지 못해.’
개인의 변화만 노리다가 주변 자체를 바꾸려 시도해서 세계의 흐름 속에서 허신이 되어 시간의 수호자로 살아가는 수많은 차원신들의 말로가 생각이 났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라면 그들 모두가 덤벼도 제압할 자신이 있지만, 마음대로 흐름을 변경시켰다가 어떤 역효과가 나오는지 이제 완벽하게 깨달은 것이다.
‘나 혼자는 항상성을 무시할 수 있을지 몰라도 주변은 그렇지 않다.
세계의 흐름의 반발이 거세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걸 각오하고서 내가 끝까지 막는다면 나를 제외한 모두가 세계의 항상성에 휩쓸리겠지.’
세계의 흐름은 차원권능이나 시간 권능으로 약간의 오류 수정은 허용해도 결과 자체를 바꾸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그걸 인정하지 않고서 버티면 전력으로 덮쳐오는 것이다.
‘반발력이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성인이라도 이미 죽었던 자는 죽어야 했고, 악인이라도 필요하다면 살려야 한다.
그것이 흐름인 것이지.’
과정의 조정은 인정하나 결과 그 자체는 지켜야 한다.
그걸 무시하면 돌아오는 것은 이제 개인이 아닌 변화 된 세계 전부에 대한 전면제재였다.
‘이 정도면 충분히 되었어.
외계를 위해서 내가 희생할 수는 없다.
임무부터 완수해야 해.’
어떤 강력한 차원권능의 소유자도 세계 그 자체의 항상성을 감당할 수는 없다.
“나는 세계의 항상성을 막을 수 있지만, 주변은 그러지 못한다.
나로 인해서 모두가 불행해지기 전에 떠나는 것이 정답이다.
그렇기에 결국은 안주하지 못하고서 떠나야 할 운명이다.”
세계의 흐름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시공의 구멍에 빠져서 영원의 여행자가 되었을 때부터 반발하고 있었다.
“한곳에 오래 거주할수록 문제가 커진다.
마지막에는 나만 아니라 주변까지 운명이 비틀려서 파멸한다.
내가 떨어졌던 그 시점의 그곳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나는 영원한 여행자이다.
안식처는 내가 떠나왔던 시간의 사백구십구 주우주 뿐이다.
거기서부터는 내 마음대로 시작할 수 있으니 말이야.”
그렇기에 외계에 와서 소중한 것을 아무것도 만들지 않고, 빚도 지지 않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복귀 결심을 한 지 오래였다.
“될 수 있는 대로 좋게 떠나자.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번 절대계 초청 일이 외계 방문을 마무리하기 참 좋은 기회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비교적 가볍게 결심하고서 외계에 대해서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으나, 은하유성 아이언은 달랐다.
황금후계로서 현세계에서 안주하기를 원했던 그는 차원신족으로서 정점에 도달하자 모든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세계의 흐름의 제안을 받게 된다.
“내가 현세계에 머물기를 원한다면 내가 변화시킨 것을 내 손으로 부셔야 한단 말인가?”
원래 흐름에서 흑염도적단을 추적해온 진리에 의해서 현세계는 절반 이상이 무너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거의 변화 때문에 흑염군단이 되었고, 은하유성 아이언에 의해서 진격이 막혔기에 차원의 오리진의 작은 조력만 받아서 거의 멀쩡한 상태였다.
이렇게 세계의 흐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 사건들을 원상태로 하지 않으면 세계의 항상성을 막을 수 없는 주변의 존재들부터 삭제해서 맞추겠다는 최종통보에 이를 갈았다.
“으득! 유모들과 내 은하계를 지키고 싶다면 현세계 절반을 부수란 말이지?”
파라라라라라라-!
흑염군단과 결전을 앞둔 지금 나타난 세계의 항상성은 은하유성 아이언만을 저지하려 했던 초창기와는 규모가 달랐다.
‘필름처럼 돌아가는 세계의 흐름이 너무나 광활하다.
이건 내 차원권능의 영역을 벗어났어!
이러면 혼자는 버틸 수 있으나 주변의 변화를 막아줄 수가 없다.’
세계의 항상성이 주변 시야만이 아니라 은하계까지 모두 돌리면서 세계의 절반과 아이언이 소중한 존재들을 저울에 올려놓는다.
‘나 혼자서는 이 정도 규모의 세계의 항상성의 변화를 막을 수 없다.
차원권능이 미숙한 유모들도 위험해.’
이미 자신의 삶이 미래에서 막 떨어진 자신에 의해서 허무하게 패배하여 한번 지워졌던 경험이 있었다.
‘지금의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
그런데 설마 이렇게 비열하게 나오다니?’
지금 개인의 흐름을 유지하고 싶으면 세계의 절반을 파괴하라는 참으로 가혹한 요구에 은하유성 아이언은 주먹을 꽉 움켜쥘 수밖에 없었다.
‘내가 힘이 없다면 이런 제안이 나올 리가 없는데 유감스럽게도 이제 할 수 있다.’
황금후계가 된 힘은 이미 현세계가 막을 수 없었다.
그러니 결심만 하면 시행할 수 있기에 이런 극약처방이 나온 것이다.
“세계의 절반과 내 유모들을 맞바꾸잔 말이냐?”
분노한 은하유성 아이언의 말에도 은하계만이 아니라 세계 그 자체를 집어삼킬 기세로 커지는 세계의 항상성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파파파파파파-!
빠르게 돌아가는 흐름의 필름에는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키워온 유모들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그녀들이 어떤 운명으로 변화할지 모를 정도로 불안하게 흔들리는 그 모습을 본 은하유성 아이언은 이를 악물 뿐이었다.
으드드드드!
이가 가는 소리가 험악하게 울리는 그 순간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와 개조행성 신계주신의 대련도 끝나간다.
뎅강!
“아! 끝까지 진짜 이러시면 안….”
마지막까지 피하면서 버티던 환인신왕이 목이 투척 된 파호톤의 도끼날에 날아간다.
황금시대까지 깨운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의 거체는 불변(不變)의 상변(常變)의 일격에 분쇄되어 버린다. 황금시대과 불변의 방어막을 동시에 관통하는 신창의 공격에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은 도저히 황금권능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으가가가! 너 또 뚫렸다!
권능의 정점이라며?
그렇다면 이건 말도 안 돼!”
“….”
황금권능이 담긴 창날이 불변을 방어막에 구멍을 뚫고 차원권능이 담긴 네 개의 날개가 차원도약을 하면서 틈을 파고든다.
그리고, 황금시대에 도착한 불변(不變)의 상변(常變)의 각기 다른 색의 창 몸이 각각 회전하면서 손오공의 거체를 갈아버린다.
드드드드드드-!
신력과 마력, 투기의 회오리가 일어나면서 산산이 분쇄되는 모습을 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늘게 웃었다.
“아아! 이제는 한마디씩 하고 죽을 수 있나?
잘하는군.
이 정도면 만족이다.”
시작님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전력을 다한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이 단 하나의 상처도 내지 못하고 또 무너졌다.
그러나, 처음에 인식조차 못 하면서 즉사를 당하던 것에 비하면 이제는 반격하다 죽으니 그야말로 크나큰 발전이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담뱃대를 물면서 말한다.
“이제 자력으로 되살아나거라.
외계의 부흥을 이끌 위대한 영웅신들이여.”
창조력이 강한 신족의 가장 큰 장점은 부활이 쉽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병렬신력연결로 대표되는 원활한 권능의 공유는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에게 이제 죽음을 없앴다.
우우우우웅-! 위이이이잉-! 따다다다다다닥!
불사의 방패 발두르부터 시작된 부활의 권능은 번개처럼 다른 신계주신들에게 전해지면서 신체를 원래대로 되돌린다.
그리고, 각자가 가진 고유권능이 신체와 신령의 손상을 회복시키면서 강화해간다.
육도윤회 투기장의 죽음을 반복하는 험악한 대련은 그들에게 근원과 비견되는 생명력을 신체와 신령에 부여한 것이다.
가장 먼저 부활한 환인신왕이 침음성을 내면서 말한다.
“으음! 이것 참 마지막까지 이렇게 되었으니 앞날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가시면 못 돌아올 수가 많다는데 그냥 져주시면 안 됩니까?”
“그랬다가 당장 청혈일족과 전면전을 하라고 밀어 넣으면 어쩌려고 하느냐?
시작은 딱 이 정도가 알맞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절대계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파다하게 퍼졌다.
그리고, 이번 대련이 사실상의 마지막이며 창조주가 된 시작에게 강함을 보여줄 좋은 기회였는데 오히려 추한 꼴을 보인 것이다.
제천왕(齊天王) 손오공은 신족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황금 방어막을 보면서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결국은 실컷 당하고 상처 하나 못 내다니?
정점이 뭐 이래?”
절대적인 무력으로 마침내 창조주가 되어버린 절대계 십중심의 무서움은 외계의 신족도 잘 알았다.
그래서, 그들에게 경계를 받아서 추방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돌아가면 어떻게 될지 예상을 하고 있기에 편하게 대했다.
그렇게 하나둘 투덜거리면서 자신의 주위로 모여드는 개조행성의 신계주신에게 혀를 차면서 말한다.
“쯧쯧! 절대계에 돌아가면 위험하니 제발 여기에 머물러달라고 하는 녀석은 아무도 없느냐?
너희가 부탁하면 다시 생각을 해보겠다.”
“이미 복귀 결정을 내리셨지 않습니까?”
“그럼 제발 빨리 가십시오.”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은 육도윤회 투기장에서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손에 얼마나 다양한 죽음과 부활을 반복했는지 전부 부활이 기본 패시브로 달린 상태였다.
그런데 부활로 만족하지 않고, 이제 재생까지 부여할 기세였으니 이 대련을 그만둘 수 있다면 등이라도 떠밀 기세였다.
“후후! 은혜도 모르고, 인정도 없는 주제에 싹수까지 모자란 끈질긴 녀석들이구나.”
앞으로 외계 신족을 지배할 창조신들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욕설이었으나, 누구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렇게 변했다는 사실을 잘 알았으며, 이것이 칭찬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 이런 만담에 익숙해진 환인신왕은 편안한 표정으로 대꾸한다.
“신황님보다는 전부 한참 부족합니다.”
“그럼 나 없이도 아주 잘 살겠구나.”
“최소한 과거의 신족조차 망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아예 날려버리겠습니다.”
“이제 파괴신까지 될 기세냐?”
“또 망하는 것보다는 낫지요.”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창조신계로 열린 차원문으로 통해서 도달한 주신전에는 시작이 무표정한 얼굴로 영광의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자마자 환인신왕과 모두의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시면서 바로 무릎을 꿇었다.
쿵-! 쿵-!
창조주의 존재감은 충성이 각인된 신족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다.
본능처럼 엎드려 절하는 그들이 외치는 인사가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개조행성 신계주신들이 창조주님을 뵈옵니다!”
“….”
창조주의 존재감과 통제력이 이상이 없음을 파악한 시작은 양손을 모으고, 고개만 숙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를 바라보았다.
우우웅-!
신족을 굴복시키며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는 창조주의 존재감이 물밀 듯이 밀려갔지만, 고개를 숙이는 이상의 반응은 없었다.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도 신족이다.
그럼 창조주인 내 통제가 통해야 하는 데 전혀 영향이 없어?’
이해할 수 사태에 잠시 멍해진 시작에게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유들유들한 미소를 지으면서 설명을 한다.
“저의 기본은 마도신.
신력만이 아니라 마도도 사용합니다.
여기에 차원권능과 이것저것 많이 섞여 있다 보니 많이 불안정해서 창조주님의 통제가 잘 안 먹힙니다.
몇 번 경험을 해보니 영원체가 가진 정신체에 대한 통제력이 제게는 의미가 없더군요.”
탓-! 후으으으읍-!
여유롭게 긴 담뱃대를 꺼낸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는 길게 흡입하면서 말한다.
“힘의 차이도 상관없습니다.
상위 존재가 가진 강력한 존재감의 압박이 제게는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절망적인 힘의 차이가 있는 십중심 사장님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진실을 말할 수 있습니다.
창조주를 목전에 두신 십중심 사장님들이 저를 쫓아낸 이유이기도 하지요.”
“….”
구구구구구구구! 드드드드드드-!
강제로 복종시키려는 창조주 시작의 존재감과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의 존재감이 충돌한다.
새로운 창조주로서 가장 필요한 존재를 굴복시키기 위해서 최대한의 통제력을 끌어올리는 시작의 기세는 무서웠다.
“으으으으윽!”
“커어어어아!”
그 여파에 창조신이 된 개조행성의 신계주신들이 견디지 못하고, 신음을 흘린다.
그렇게 잠시 전력을 집중한 시작은 신황 차원창세신 코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자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아직 제대로 전투를 경험하지 못한 그녀에게 선택지는 이제 하나였다.
“이제부터 외계의 신계는 모두 금연입니다.
차원창세신 코아.”
“어이쿠! 실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