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896
영웅 창조주의 권능에 깨어지려는 자신의 환상에 변화를 일으켜서 이번 일을 도왔다고 예측되는 존재는 당연히 모델러밖에 없었다.
‘뜻밖의 도움을 받아서 수월하게 일이 풀렸으나, 불쾌감만 일어나는군.’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환상권능이 멋대로 움직이면서 주변이 조정되는 상황은 마치 무대 위에서 각본대로 연기하는 배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모델러가 된 미래의 나도 여전히 제멋대로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아.
주의해야겠어.’
어찌 되었든 모델 핵으로 동부 영웅 창조주들을 포섭하고, 이대 십중심들의 정찰을 방해하여 전면전을 늦추는 일은 거의 이루어진 셈이었다.
‘기분은 좋지 않지만, 모든 것은 계획대로다.
오히려 더 잘 되었지.’
좌아아아!
검은 부채 깃발을 좍 펼친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눈에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갑옷을 입은 영웅 창조주가 이대 십중심들의 앞에 공간 이동하는 커다란 화면이 비추어졌다.
영웅 창조주가 혼자서 자신들 앞에 나타나자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본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얼굴이 그제야 환해졌다.
“후후후-! 놀랐는가?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되었다고 거들먹거리며 제멋대로 하더니 너도 별수 없구나.”
이대 회색의 절대자도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미래였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차원의 마도신이 전능의 휘와 벌인 주신장 전에서 패배하여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소멸하였던 과거에서 발생한 미래의 가능성 중 하나.’
결국은 둘은 같은 존재였으나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자신보다 나은 삼대 회색의 절대자를 만들기 위해서 은하유성 아이언과 자신을 부품으로 갈아 넣으려 했던 사실을 잘 알기에 미래의 자신의 곤란은 통쾌하기까지 했다.
“푸하하하하하! 완전한 모델 핵이 영원체들에게 돌아왔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하고, 대책을 만들기 전까지는 십중심 일족은 절대로 동원하지 못해.
잘못하면 전멸될 수 있으니 말이다.”
세계의 핵이 되어 사라져버린 모델 핵을 다시 구현한 영원체 창조주들은 최소한 자신의 세계에서는 거의 무적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 단지 주인으로서 백업만 받던 구두용왕계(九頭龍王界) 전체를 구두용왕구두용왕계의 전투갑옷으로 조정하면서 달려드는 영웅 창조주와 낭패의 표정이 역력한 이대 십중심들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었다.
“크하하하! 언제까지 네가 잘 나갈 줄 알았지?
이제 팍 떨어질 때다.”
이대 십중심의 곤란에 아주 통쾌해하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모습을 본 동부 영웅 창조주들은 곧 의지를 주고받으면서 상의하기 시작했다.
‘모델러가 조금 이상해졌다.’
‘남의 곤란을 보고서 기뻐하는 저런 성격이었나?’
‘전형적인 은거하는 현자의 성격이었지.’
‘거의 부하나 다름없던 나이트와 닥터시절에도 만나기가 진짜 힘들었어.’
‘일반 지성체들은 나중에는 모델러가 있는지도 거의 잊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왜 저래?
영락없이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흑막이잖아?’
‘현자에서 흑막으로 전직했나?’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성향도 변한 모양이다.’
모델러의 성향이 어떻게 변했든 간에 일단은 자신들을 찾아왔다는 사실을 굉장히 중요했다.
‘완전한 모델 핵을 가지게 되면 방어는 문제없다.’
‘합세하면 공격까지 가능해.’
구르르르르릉! 푸하하하하하하-!
전투화면에는 구두용왕계(九頭龍王界)를 모두 통제하는 전투갑옷을 입은 영웅 창조주는 몸 여기저기에서 브레스를 뿜으면서 이대 십중심들을 몰아붙이는 중이었다.
그러니 동부 영웅 창조주들을 상대로 삼십 대 일로도 우위를 잡았던 이대 십중심들은 당황했다.
“이 자식이 갑자기 혼자 나와서 왜 이래?
뭘 잘못 먹었나?”
푸가각! 투가가가!
파호톤으로 덮쳐오는 브레스들을 잘라버린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경고했다.
“이상하게 위력이 올랐다!
되도록 정면으로 충돌하지 마라.
거기에 세계의 저항까지 이렇게 강해지다니?
이게 무슨 일이냐?”
입고 있는 아홉 개의 용의 머리가 달린 전투갑옷을 확인한 유일용신제는 입으로 브레스를 쏘면서 상쇄를 시킨다.
푸하하하하! 과르르르르릉!
진리에 의해서 용신족의 총오리진의 권능이 막혀서 약화한 브레스였으나,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자 그도 경고했다.
“저 갑옷을 주의하라.
절대신기다.”
“나도 알아.
그런데 겨우 신기 갑옷 하나로 이렇게나 위력이 오른다고?
그럴 수가 있나?”
고위 정신체가 되면 신기의 수준이라는 것이 결정적인 승패 요인이 될 수 없다.
아무리 강하고 등급이 높은 신기라고 해도 엄청난 정기를 소모하게 하거나, 가지고 있는 권능과 맞지 않는다면 오히려 전력을 감소시키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겨우 특이한 움직이는 갑옷 하나를 입고 나온 영웅 창조주가 혼자서 자신들에게서 우세를 보이니 황당하기까지 한 이대 십중심이었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정체를 잠시 고민하다가 알아낸다.
“모델 핵이 변한 전투갑옷이군.
저건 이 세계의 핵이 된 모델러의 권능기 기계신의 모델 핵이다.
주변 세계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내 차원권능에서 벗어나서 잘못하면 그대로 먹힐 수도 있다.”
“뭐야?
모델 핵?”
“모델러의 권능기 기계신이라니?
그럴 리가 있나?”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 과정은 비밀이지만, 십중심이라면 모를 리가 없다.
그러니, 놀라면서 바로 반박한다.
“모델러의 권능기 기계신이 재현이 되었다는 소식은 못 들었어!”
“절대계조차 창조신급 기계신이 한계였는데 어디서 갑자기 절대급 이상의 기계신이 튀어나온단 말인가?”
“모델러가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서 사라진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
원래 세계의 절반을 바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 모델러는 완전히 사라졌다.
‘새롭게 만들어진 현세계를 철저한 수색으로도 찾지 못한 영원체들은 모델러가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그것은 모든 고위 정신체들이 동의하여 사실로 확정되었다.’
새로운 세계의 창조주들이 철저히 세계를 뒤져도 못 찾았으니 당연한 결론이었다.
그러나,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판단이 달랐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 정도의 고위 현자가 자신이 만든 세계에서 못 숨을 리가 없지.’
그가 보기에 모델러가 없어도 권능기 기계신은 구현할 수 있었다.
“모델러의 권능기 기계신은 절대권능에 속한다.
십중십급 이상의 존재가 기계신에 매진한다면 구현이 불가능은 아니다.
모델러 권능기 기계신의 설계도와 작동방식, 자동공장을 복제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
“오!?
대단하군!”
“헤에! 너 진짜 이상한 부분들에서 굉장히 유능하구나.
놀라워.”
“너는 닥쳐라.”
약간의 제약이 있지만, 기계신으로서 정점인 모델러의 권능기 기계신을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장담에 감탄은 했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모델 핵이라고 해보았자 기계신의 핵이다.”
“세계로 변한 기계신을 조종하는 정도잖아. 그러면 상관없지.”
“그렇기는 하다.
십중심의 수준에서는 큰 의미는 없지.”
차원권능으로 보호하고 있는데도 아까부터 이상하게 자신들의 몸에 집중적으로 가해졌던 압박의 정체를 알게 된 이상 꺼릴 것이 없었다.
푸하하하하하-!
투기방출로 신체의 속도를 올린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휘두르는 파호톤이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갑옷 투구에 그대로 내려꽂힌다.
퍼어어어어어! 우지지지지지직!
전투에 들어가면 언제나 들려오던 심장의 고동 소리가 사라질 정도로 신첸으력을 증폭시켰기에 너무나 빠른 일격이었다.
동부 영웅 창조주로서는 그 일격을 보지도 못했다.
“세계의 반항 따위는 힘으로 눌러버리면 되지.”
“컥! 이…이런!”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갑옷이 파호톤의 일격에 그대로 두 조각이 나더니 산산조각이 나서 깨어진다.
푸하하하하하! 슈하하하하하!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차원권능조차 방해하던 세계의 제약이 풀어지는 것을 느낀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끝장을 내지 않고서 말한다.
“이 웃기는 용머리 전투갑옷이 세계의 조종간이 되나?
이렇게 부서지면 세계를 조종할 수 없는 너는 아주 연약한 영원체 창조주로 돌아가겠네.
지금이라도 친구들을 불러오는 것 어때?”
“무…무례한!”
영원체가 되어서 연약하다는 소리를 처음 들은 구두용왕계(九頭龍王界)의 창조주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갑옷이 없으면 실제로 방금처럼 세계의 항상성을 강화하거나 신체의 능력을 추가할 수 없는 그는 잠시 후퇴를 생각한다.
그런데, 이 광경을 누가 보고 있는지 떠올렸다.
‘돌아온 모델러가 보고 있다.
후퇴할 수는 없다.’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갑옷은 약간의 시간만 있으면 바로 회복된다.
일단 물러나서 수리하고, 다시 몰아붙이는 것을 반복하면 승리는 자신의 것이지만 그런 추한 싸움을 보여줄 수 없었다.
‘모델러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던 시올로가이온(Theologeion)을 능가하는 절대권능을 완성을 시켜서 돌아왔다.
비록 약화 되었다고 해도 지금 흐름을 흔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천칭이 뒤집힌 지렛대 형상의 절대권능은 환상이 제멋대로의 변화해서 보여주었던 절대권능이었고, 현재의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구현할 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 환상 속에서 파국의 접시 위에 올라섰던 구두용왕계(九頭龍王界)의 창조주는 돌아온 모델러가 이번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모델 핵에게 선택받았을 때의 기쁨과 모델러에게 처음 투자를 얻었을 때의 흥분이 온몸을 전율시킨다.
‘투자자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없지.’
지금 자신을 포위하고 있는 이대 십중심을 천천히 흩어보면서 칭찬한다.
“절대계 이대 십중심이라고 했지?
정말 너희는 대단하구나.
정신체로서 어떻게 그런 놀라운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지 불가사의할 정도다.”
“뭐래?
갑자기 왠 여유냐?”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갑옷이 없으면 영웅 창조주들이라고 해도 이대 십중심에게 압도적으로 밀린다.
그러나, 그는 양 주먹을 꽉 쥐며 투기와 살기를 일으키면서 말한다.
“오래간만에 피하거나 질 수 없는 승부다.
내게 투지라는 감정이 돌아왔다.
이제 적자 각오다.”
우르르르르르! 파파파파파파파파파!
한없이 높아지는 창조주의 투기와 살기를 받아들인 구두용왕계(九頭龍王界)가 통째로 진동하기 시작한다.
“에?”
“응?”
“어?”
불길함을 느낀 이대 십중심이 무엇인가를 하기도 전에 세계에서 갑자기 행성 크기의 커다란 용의 머리가 나타나서 그대로 그들을 물어버린다.
꽉-! 텁-! 크롸라라라라라라!
이대 십중심들을 삼킨 커다란 용의 머리는 하나가 아니었다.
“!?”
“!!!”
“?”
추가로 여덟 개의 머리가 거의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대 십중심을 삼킨 머리를 다시 삼킨다.
턱! 턱!
조금씩 크기가 커진 아홉 개의 머리가 서로 삼키기를 반복하면서 강력한 감옥을 만든다.
꽈르르릉! 우르르릉!
내부에서 이대 십중심들이 격렬하게 저항을 하려는지 요동을 쳤지만, 끝없이 구현되는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커다란 머리들은 더욱 커지면서 스스로 통째로 삼키기를 반복했다.
“전투갑옷을 부수었다고 너무 방심했구나.
모델 핵을 되찾은 이상 전투기체를 세계에서 다시 불러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권능기 기계신을 조종하던 초능력자 시절의 나와 권능기 기계신은 신조차 죽거나 소멸할 수 없는 존재였다.
영원체가 된 지금의 내가 조종하는 권능기 기계신이 어느 정도인지 아느냐?
영원불멸이다.”
이렇게 커다란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기체를 급속도로 계속 구현하면 엄청난 정기를 소모하지만, 확실하게 승리를 잡은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너희가 일격으로 세계를 멸망시킬 힘이 없는 한 빠져나올 수 없다!
정신체를 소멸시키는 아홉 개의 절대적인 파괴가 공존하는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기체 안에서 사라져라.”
우르르르!
저항조차 잦아든다.
그러자 완벽하게 승리를 확신한 구두용왕계(九頭龍王界)의 창조주였는데 갑작스러운 절대게 간능신 코아의 의지가 전해졌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이제 저 멀리 유사은하 너머로 던져버리지요.’
‘뭐?’
구두용왕계의 창조주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서로의 머리를 삼키고 있던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기체가 무엇인가에 충돌하여 진짜 유사은하로 던져진다.
퍼어어어어! 쿠우우우우웅-!
막대한 정기를 사용하여 구현했는데 블랙홀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는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기체를 본 영웅 창조주는 화를 참지 못하고 외쳤다.
“이게 무슨 짓인가?
저 전투기체를 구현하느라 얼마의 정기가 들어갔는데?
절대계 간능신이라서 같은 세계 출신인 저들을 구해줄 생각인가!”
“제가 그럴 리가 있나요?”
“그럼 왜….”
추궁을 길게 할 필요가 없었다.
무슨 권능인지 모르지만, 유사은하로 저 너머로 넘겨진 영원불멸인 구두용왕(九頭龍王)의 전투기체가 송두리째 파괴되는 소리가 울린 것이다.
꽈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서로 삼켜서 강화된 아홉 개의 용의 머리가 그대로 터져나간다.
“!!!”
저렇게 하려면 세계를 단번에 부술만한 영원체 기준으로도 기적과 같은 무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그는 입을 딱 벌리고 놀랐다.
‘일격으로 세계를 파괴한다.
저들에게는 아주 쉬운 일입니다.
괜히 영원체들을 대신하는 절대계의 지배자들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