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1928
여기까지 설명을 들은 전문가들의 눈빛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며칠 밤을 새워가며 머릿속의 생각을 글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 그들이기에 생각만 하면 타자를 대신 쳐주기만 한다면 자동차 이상의 가격을 지급할 각오가 되어있었다.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습니까?”
초능력을 검증하겠다는 기본 취지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가장 좋은 질문이다.
텔레파시 칩은 지금 기업국가에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주문하면 나중에 이동가게에서 수령을 한다.
텔레파시 칩은 기업국가의 모든 이동가게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머신 프레임은 주문품이다.
일반 판매는 하지 않는다.”
“하아. 또 예약이군요.
거기에 머신 프레임은 판매하지 않으신다니?
그러실 필요가….”
둥실! 둥실!
사회자가 생각하기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모델러가 앉아있던 의자를 떠받치고서 머신 프레임이 떠오르고 있었다.
우우! 우우! 붕! 붕!
사회자와 전문가들의 눈높이 위로 모델러가 앉은 의자를 들어 올리고서 떠 있는 머신 프레임의 가치와 위험을 순간적으로 계산한 사회자는 순순히 인정했다.
“…있군요.
작은데 놀라운 힘입니다.
범죄자가 손에 넣으면 큰일이 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돈은 얼마라도 좋으니 검증된 일반인들에게 머신 프레임을 판매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사람을 들고서 떠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작은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했다.
모두의 욕망을 담은 요청을 머신 프레임에 떠받쳐서 허공에 떠 있던 모델러는 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간절히 바란다면 안될 것도 없지.
방금 아주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동시에 들었다.”
“예?”
“내가 만든 기준조차 흔들리니 특별히 들어주지.”
딱!
손가락을 튕기자 입체화면이 나타나면서 거리를 달리고 있는 황금빛의 트럭의 모습을 비춘다.
“모두 각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는 이동가게를 찾아라.
선착순 일백 명에게 텔레파시 칩을 바로 팔아주고, 그중에서 열 명을 추첨하여 주문 한정품인 머신 프레임도 판매해주마.”
“우와아아아아-! 모델러 만세!”
우르르르르-!
검증단과 방청객을 가리지 않고서 환성을 지르면서 바로 밖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무조건 산다.”
“제발 내 지갑부터 가져가세요!
“저건 내 거야.
난 저걸 사기 위해서 태어났었어.”
“나의 돈은 통장의 숫자에 불과해.
하지만 저건 꿈의 현실이야!”
이미 초능력 공개방송은 안중에도 없었다.
모델러의 이동가게는 평범한 대형 트럭의 형상으로 도시를 여기저기 주행을 하다가 물건을 판매할 때만 황금빛으로 빛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기에 서둘러야 했다.
물론 투덜거리는 존재들도 있었다.
“젠장! 또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이동가게에서 선착순과 추첨이야?
정말 못 해 먹겠군.”
“그럼 너는 사지마.
그런데 내 카드가 어디 있더라?
이번에는 한도액이고 뭐고 상관없이 몽땅 긁는다.”
황금 트럭에서 판매되는 기업국가의 제품은 기능과 품질이 일반제품보다 수십 배나 높고, 그만큼 가격도 높지만 없어서 못 팔았다.
“멍청이! 돈과 카드는 나중이다.
선착순만 통과하면 구매자는 얼마든지 나타난다.”
“특히 이번에는 대박이다!”
“되팔기를 하면 수백 배는 남길 수 있다.”
재수가 없어서 황금 트럭을 못 찾으면 사고 싶어도 못 사고, 늦게 도착하면 없으니 정말 운과 체력의 승부였다.
거기에 제품만 손에 넣으면 몇 배의 돈을 지급 할 부자들은 넘쳐났으니 이렇게 분위기가 과열되는 것이다.
“일단 이동가게의 위치부터 확인해야 해!”
“황금 트럭의 탐색 앱에 아직 보고가 안 왔어?”
“이번에는 선착순 일백 명에 추첨만 겨우 열 명이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누가 알려주겠냐?”
“그럼 일단 도로로 나가!”
“도로가 이미 황금 트럭을 찾아 헤매는 구매자들로 막혔대!”
판매를 시작하면 몰려드는 구매자들로 도로가 점령되니 자동차로 갈 수도 없었다.
“경찰들은 뭐해!”
“통제해야 할 경찰까지 트럭이라면 일단 멈추고, 전부 검문에 매달리고 있단다.”
“젠장! 이럴 때는 더럽게 빠르네.”
구구구구궁-!
그런데 그들의 눈에 하늘로 치솟는 황금 기둥의 빛이 여기저기 보였다.
익숙한 반응이었다.
“저 황금빛 기둥! 저기에 황금 트럭이 떴다!”
“여기서 가깝잖아!
그럼 일단 달려!”
환한 낮에 갑자기 황금빛 기둥이 나타나는 현상이 정상이 아니었지만, 욕망에 눈이 먼 구매자들은 상관없이 일단 달리기 시작한다.
우르르르르르-!
사회자와 전문가들까지 모두 자리를 비우고서 거리로 달리기 시작한다.
텅 비워진 인터뷰 장소에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모델러가 허공에서 내려와 물잔의 물을 한꺼번에 마신다.
꿀꺽!
단숨에 잔을 비운 그는 옆에 떠 있는 머신 프레임에게 빈 잔을 던져주었다.
“그러니까 절반이지만 성공은 했다.
문제는 거지들에게 재능만 믿고서 기껏 투자해주었더니 자신들이 성공하고 나서 나 몰라라 했다는 거냐?
거기에 내 사업까지 방해했단 말인가?
그럼 쉽게 넘어갈 수 없지.’
띠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허공에 나타난 빛나는 키보드에 몇 가지 명령어를 입력한 모델러는 다시 채워진 물잔을 비우면서 중얼거렸다.
“기계와 인간은 이제 평등하다.
이제 시원하군.”
가상세계 제로 원에서 모델러의 돌발행동으로 역사적인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 엉망이 되었다.
그리고, 회색 데이터 나이트는 무대 뒤에서 나이트 헬과 닥터 헤븐의 멱살을 쥐어 허공에 들어 올리는 모델핵들의 모습을 보았다.
“삐이! 인간은 말이 많아.
기업국가의 회장이신 모델러님에 대한 반역이나 배신은 용서하지 못한다.
사장 주제에 회장님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시킨 일이나 똑바로 해라.”
“삐이! 인간은 핑계도 많지.
반초능력자 비밀결사 트럼프와 싸우는 일이 힘이 들어서 못 하겠다고?
사장으로서 무능하면 다시 전무로 내려가라.”
기계신을 나타내는 신호음과 함께 쏟아지는 모델핵들의 폭언에 닥터 헤븐과 나이트 헬은 정신이 없었다.
“커억! 이게 무슨 일이냐?”
“억! 왜 내 모델핵이 나를 공격해?”
그들은 자신의 초능력을 공개하겠다던 모델러가 갑자기 아직 공개하기에는 이른 신제품인 텔레파시 칩의 상품 설명회로 바꾸어버리자 난입하려다가 자신들의 모델핵에게 저지당한 것이다.
“나는 너의 주인이다!
왜 이러는 거냐?”
“친구! 나야 나!
모르겠어?”
조종사로 선택하면 절대복종을 해온 모델핵만을 보아왔으니 이것은 당연히 상상할 수 없는 사태였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존재였던 나의 모델핵이 배신했다.’
‘모델러에게 영향을 끼치려 하자 바로 멱살을 잡았다.’
다급하게 자신의 모델핵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시도는 무참하게 실패로 끝났다.
“삐이! 모델러님의 지시로 기계와 인간은 평등하다.
그런데 누가 누구의 주인이냐?
기업국가의 생산부서인 닥터의 대표답게 물건 제조나 잘하란 말이다!
너는 이거나 맞고 정신 차려라!
저스티스 펀치!”
“헉!?”
퍼어억!
닥터 헤븐의 모델핵의 주먹이 그대로 턱을 강타해서 천장으로 쳐올려 버린다.
“삐이! 모델러님의 지시로 기계와 인간은 경쟁한다.
무능한 친구는 필요 없어.
기업국가의 군대인 나이트의 수장답게 인정 사정을 보지 말고, 적이라면 무조건 파괴하고 죽여!
저지먼트 킥!”
“컥-!”
나이트 헬의 모델핵의 발차기가 복부에 박히면서 벽에 처박아 버린다.
퍼어어억! 투하하하!
그 이후로 모델핵이 조종사를 열심히 쥐어패는 모습까지 가상세계 제로 원을 돌려 본 회색 데이터 나이트는 존재하고 나서 처음으로 헛웃음이 나왔다.
“허허허허허! 창조주가 왜 이렇게 감정 반응이 빨라?
뭐 이런 일이 다 있나?
완전히 엉망이 되는가?”
영원체가 될 수 있는 조종사와 세계의 핵이 될 수 있는 모델핵이 서로 합심해서 발전하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
그런데 저런 식으로 대립하면 아예 성립조차 될 수가 없었다.
‘이러면 새로운 세계의 존폐 위기다.
흑염 녀석이 이래서 미쳐 날뛰었군.’
파파파파파파!
가상세계 제로 원의 무영창으로 준비한 무수한 권능과 마도가 어느새 꺼내어서 쥔 검으로 박쥐의 검을 막으려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에게 향한다.
‘모델러의 씨앗이 과거 회귀로 돌아갈 가능성이 아예 없어도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나도 무슨 짓을 해서라도 막아야겠어.”
정신체를 위협하는 기계신들의 급속한 진화 정도가 아니었다.
‘자칫하면 기계신이 십중심의 자리까지 차지할 판국이다.
그럼 모든 것이 끝장이다.’
회사에 사장이 한 명만 있는 것처럼 정점이라는 것은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세계의 정점이 기계신으로 채워져 있다면 지금의 십중심들에게 기회가 아예 없거나 그만큼 도달하기 힘들 수밖에 없었다.
‘십중심이 된 기계신이 도전자들을 내버려 둘 리가 없지.
아예 뿌리를 뽑으려고 달려들 것이다.’
각자의 계열에서 정점이 된 일대 십중심이 위협적인 경쟁자나 도전자를 어떻게 잔혹하게 처리했는지는 조사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수없이 시도했던 유상전생의 보완 실패의 대부분 이유가 도전자 제거였다.’
과거에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목을 수십 번이나 잘랐던 박쥐의 검이 보이지는 않지만, 뚜렷하게 느껴진다.
카카카카캉!
검사의 정점 검편의 절대자와 수십 번이나 맞붙어서 싸웠다가 죽었던 경험이 지금 발동된다.
아공간에서 튀어나온 아기발도의 쾌검을 그대로 쥐고서 자신의 목을 필사적으로 가렸다.
“차아아아아아-!”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눈이나 어떤 감각으로도 검편 데이터 나이트의 초고속의 검을 인식할 수 없었다.
‘노리는 목표가 어디인지 안다면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다!’
바로 목 옆에서 박쥐의 검과 아기발도의 검이 충돌한다.
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아기발도의 발검술의 속도는 검편 데이터 나이트가 발동한 영원급 쾌검술의 아홉 번째의 죽음의 칼날의 속도와 비교할 수 없이 늦었다.
그러나, 바로 옆의 아공간에서 튀어나와 발동한 거리와 공격이 아닌 자신의 목의 방어라는 사실이 아슬아슬하게 성공한다.
“검사의 정점인 내게 감히 검술로 대응하다니?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거냐?”
검편 데이터 나이트는 가소롭다는 듯이 아홉 번째의 죽음의 칼날을 거두었다.
그런데 분명히 아기발도의 검에 막힌 박쥐의 검의 날에 붉은 피가 묻어있었다.
지이이이이잉! 지이이이잉!
초진동으로 검날의 피를 털어낸 검편 데이터 나이트는 자신의 머리 위를 지나가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를 내버려 두었다.
“이것이 네가 쾌호의 앞에 나서는 순간 받게 될 영원급 쾌검술의 열 번 때의 죽음의 칼날이다.”
탁!
바닥에 겨우 내려선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목에서 피가 솟구친다.
“아마도 마지막 칼날은 순수한 죽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무형무색의 검기의 폭발.
초고속으로 발동된 쾌검술의 모든 여파가 한꺼번에 폭발하여 주변을 초토화를 할 것이다.”
푸하하하하하!
완전히 목이 잘리는 것은 모면했으나 삼 분의 일이 갈라지며 덜렁거린다.
그런데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전신에서 열 개의 자상이 떠오르면서 서서히 벌어진다.
“내가 구현하다 보니 아홉 개의 죽음의 칼날은 모두 마지막 일격을 위한 준비와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죽음의 칼날에 휘말리면 십중심이라도 무사할 수 없다.
너는 차라리 목을 내주더라도 막지 말고, 무조건 피했어야 했어.”
푸하하하하!
열 개의 죽음의 칼날이 지나간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신체에서 피가 폭포처럼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거기에 죽음의 기운이 침투해서 신체를 죽여간다.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신체가 검게 변해가면서 누가 보아도 죽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처음처럼 산산조각이 나지는 않은 절대계 가능신 코아의 입에서 신음과 웃음소리가 같이 터져 나왔다.
“크으으으-! 카하하하하하! 과연 멋지군요!
쾌호님의 영원급 쾌검술을 이 정도까지 구현하시다니 과연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다우십니다.
일대 검편 사장님과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
바람가의 죽음의 기운은 영원체들을 일시적으로 죽일 정도로 강력했다.
비록 절단은 되지 않았지만, 난자당한 신체로 거친 웃음을 흘리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아공간을 열었다.
“마더 오브 월드 시즈지.
너의 주인인 나를 도와라.
회복권능 발동.”
마더 오브 월드 워터문은 농축수액의 바다로 흑염 데이터 나이트를 붙잡아놓았다.
그런데 아공간이 추가로 열리면서 황금장미의 비가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머리 위에 쏟아진다.
“골덴 로즈 가든(Golden ROSE Garden).”
황금장미의 빗속에서 일반 여성의 세배의 장엄한 젖가슴을 가진 여성의 발동어가 울린다.
지이이이이잉!
수없이 쏟아지는 황금장미의 잎 하나하나에 강력한 창조력과 회복력이 발동되면서 근원의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죽어가는 신체를 되살리며 붙여간다.
그 광경을 보던 삭월의 시즈지의 입에서는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맙소사!
기계화신체가 저런 위력을 보이다니?”
절대계 간능신 코아와 재능과 권능을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는 마더 오브 월드 시즈지의 회복권능 ‘골덴 로즈 가든(Golden ROSE Garden)’의 위력은 본체에 비해서 뒤처지지 않았다.
슈하하하하하!
단숨에 회복해낸 절대계 간능신 코아는 비록 만들어진 가짜지만 일대 십중심을 가둔 팔륜봉인의 입구에 손을 댈 수 있었다.
“체크 메이트!
이러면 십중심의 원형들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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