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081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이제까지 차호의 편에 서서 많은 일을 해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행위는 이대 십중심을 제어하면서 주도권을 바람가 쪽으로 끌어온 것이다.
‘미친 회색이 만약 오지 않으면 가장 큰 수단 하나만 희생시킨 셈이군요.’
완전 사면권을 가진 이대 십중심을 상대로는 강제적 계약이 차호에게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간단한 구두 약속만 했으니 서서히 불안해져 간다.
‘미친 회색과 나눈 계약은 삼대 회색의 절대자를 완성 시켜 주는 대신에 모델러의 선발대 임무를 맡아서 성공시켜 주겠다는 것이었죠.
그 와중에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 대한 복수는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죠.’
그제야 지금 자신이 넘겨준 하얀 깃털 부채에 정체를 숨기고 있는 진실의 침묵을 쳐다보았다.
‘이거군요.
삼대 회색의 절대자가 되는 순간 모델러로서 강제로 과거로 보내진다는 사실을 알고서 버티고 있어요.’
삼대 회색의 절대자는 미친 회색의 현재인 은하유성 아이언과 과거인 절대계 간능신 코아를 흡수해서 완성된다.
문제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나 은하유성 아이언이 너무 많은 공적을 쌓아서 함부로 흡수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거래가 형성된 것이다.
‘미친 회색은 이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리고, 임무가 끝나면 사라지려 하지.
복수만 허용해주면 모델러의 씨앗으로 이 이상의 존재는 없다.’
복수에 미친 이대 회색의 절대자라면 완벽한 창세전환을 달성한 모델러에게 가장 우려되는 배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급하게 수정한 계획이 어긋나는 느낌을 받는 차호였다.
‘이대 흑염의 절대자를 제가 보호할 것으로 생각해서 삐진 것일까요?
이거 잘못되면 진리 할아버님에게 혼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아요.
큰일 났네요.’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삼대 회색의 절대자로 만들어서 과거로 투입하기 위해서 막대한 투자로 이계의 플래티나로 만든 은하유성 아이언을 희생시켰다.
여기에 유상전생의 일등 공신인 절대계 간능신 코아까지 외면했는데 만약 그렇다면 최악의 사태였다.
‘다시 선택해야겠군요.
절대계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모델러의 완벽한 창세전환을 저울질을 해보면….’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아무리 귀한 이대 흑염의 절대자라고 해도 모델러의 완벽한 창세전환 성공과 그로 인해서 진리가 영원 중의 영원이 되는 일보다 귀중하지 않았다.
‘이대 십중심을 이렇게 직접 건들면 저도 위험하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안 되겠네요.
저도 너무 많은 것을 투자했어요.’
바람가 가주들을 총동원하고,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으로 귀중한 세계급 차원권능의 오리진을 배신하여 도구로서 소모했다.
만약 흐름이 덧씌워져 이번 일이 사라진다고 해도 완벽하게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절대계 간능신 코아가 자신을 피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차호는 결정을 내린다.
‘어차피 이건 이대 십중심들 사이의 원한이죠.
자기 목숨은 알아서 잘 챙기세요.’
그렇게 결심한 차호는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절대계 이대 십중심들과 거리를 둔 것이다.
뚜벅!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울렸는데 하얀 깃털 부채에 존재를 숨기고 있던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소름이 올라왔다.
오싹-!
‘위기가 온다.
준비해!’
‘….’
이제까지 없던 높은 수준의 흑염권능의 위기경고를 직접 느낀 진실의 침묵도 최대한의 권능과 마도, 오의의 발동을 준비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에게 경각심을 불어넣을 수 있으며 원한을 가지고도 살아있는 존재를 떠올린다.
원한이 발생하면 철저하게 뿌리까지 제거해왔기에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미친 회색.
절대계 이대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이 세이겠군.’
원래 자신이 그렇게 바라던 위치여서 일부러 무시하고, 방해했으나 가진 절대급 마도신의 힘과 차원권능을 기반으로 하는 방대한 지식만은 진짜였다.
십중심 일족이 없는데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언제나 자신을 골탕 먹였던 차호조차 꺼려하는 그를 진실의 침묵은 내심 인정하고 있었다.
‘진리의 평가대로 절대계 이대 회색의 절대자로서 부족함이 없다.
세계대전과 창조주의 진화를 앞둔 지금은 가급적 사이 좋게 가고 싶지만, 무리겠지.’
이미 지워진 흐름에서 자신이 미친 회색을 한번 소멸시켰다는 원한을 쉽게 사라질 성질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 번 소멸시켰던 상대는 변화된 흐름에서 다시 소멸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기에 서로가 용서할 수 없었다.
‘지워진 흐름의 원한을 잊는다고 해도 언제인가는 같은 일이 반복된다.
그걸 알고 있는 고위현자라면 물러날 리가 없지.’
미친 회색은 진실의 침묵에 대한 원한으로 영겁의 시간 동안 바람가 마도신의 오리진과 수련을 쌓아서 절대 마도신이 되고, 마침내 절대계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되었다.
그렇게 쌓인 원한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사실을 알기에 진실의 침묵은 결전을 준비한다.
‘바람가는 이 싸움에서 이대 회색의 편을 드는가?
그렇다면 아주 힘든 싸움이 되겠군.’
차호가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난 사실을 깨달은 진실의 침묵은 뭔가 아주 고요해진 우주를 쳐다보았다.
차호가 전개한 차원 주우주가 미세하게 진동하는 것을 보았다.
후우우웅! 우우우우웅-!
세계급 차원권능이 아니라면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차원이동을 발동하여 차원 주우주를 거쳐서 이동해온다.
세계급 차원권능을 소유한 진실의 침묵조차 인지하기 힘든 차원이동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절대계 차원의 오리진인 이대 회색의 절대자밖에 없었다.
‘왔다!’
진실의 침묵 경고보다 절대직감의 추가적인 경고에 얼굴을 구긴 이대 흑염의 절대자의 신체를 전투태세로 들어간다.
그는 영창을 제대로 해야 본래 위력을 발휘하는 현자계열을 무시해왔지만, 미친 회색만은 달랐다.
복수하겠다고 광역권능을 난발하면서 미쳐 날뛰는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도저히 상처를 입지 않고서는 상대할 수 없는 강적이었다.
‘지금 다치면 굉장히 곤란하다.
피할 방법이나 쉽게 제압할 방법은 없나?’
‘너의 절대직감이라면 있겠는가?’
지금 행사는 세계대전을 앞둔 출정식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선봉대장인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충돌을 두려워해서 자리를 비운다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결국 이대 흑염의 절대자는 결론을 내렸다.
‘차호가 준 하얀 깃털 부채는 서로 얼굴을 피하고, 싸우지 말라는 뜻이다.
이대 회색의 절대자에게 상식이 있다면 바로 덤벼들지는 않을 것이다.’
‘미친 회색에게 무슨 상식이 있나?’
‘그렇게 도발하지 말란 말이다!
그냥 여기 숨어있어!’
이제까지 이대 흑염의 절대자가 날뛰면 진실의 침묵이 말리거나 수습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서로 역할이 달라지는 것을 느낀 둘의 시선에 어느새 절대계 간능신 코아와 은하유성 아이언의 잘린 머리 주변에 서 있는 절대계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보였다.
그의 몸 주변에는 거대한 해골의 마력환영이 하늘로 치솟으면서 커진다.
우르르르르르르르릉-!
십중심일족마저 기겁하면서 피할 정도로 흉악한 살기와 투기를 내뿜는 투기환영이었다.
해골 모양이라서 더욱 불길하고, 위험한 기운을 내뿜는 거대 해골은 뭐가 그렇게 슬픈지 피눈물을 흘리면서 울고 있었다.
쿠우우우-! 쿠우우우웅!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투기환영의 블랙홀 같은 눈동자에서 피의 바다와 같은 눈물이 쉴 새 없이 떨어진다.
그러나, 본체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표정으로 자신의 발밑에 놓인 과거와 현재의 머리를 본다.
우두둑! 우두둑!
전신의 뼈와 근육이 충돌하는 소리가 울리면서 그는 쪼그려 앉아서 아무런 생명반응이 없는 둘의 머리를 쳐다보면서 중얼거린다.
“자유롭게 살게 해준 과거나 환생 기록을 지워서 새 출발까지 시켜 준 현재나 모두 한심해.
전부 울다가 죽어버렸군.”
미친 회색은 지극히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죽어버린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머리를 내려다본다.
그러나, 이제 행성보다 커진 해골 투기환영은 달랐다.
까아아아아아아아아앙!
양손을 벌리면서 미친 듯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무차별로 공격하려 했다.
그것은 아무리 보아도 파괴신이 되려는 정신체가 보이는 전조현상이었다.
그런데 상대가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광역파괴권능을 가진 이대 회색의 절대자였으니 파장은 컸다.
“투기환영이 날뛴다!”
“미치기 직전이다.”
“피해!”
“물러서라!”
여기서 십중심일족을 희생시킬 수 없는 절대계 이대 십중심들은 일족들을 다급하게 멀리 후퇴시켰다.
그리고, 영원의 십중천을 비롯한 바람가의 가주들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태극천검을 모두 뽑아 들었다.
슈하하하하-!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
오백 만개의 태극천검의 검광과 죽음의 기운이 일제히 해골 투기환영에 겨누어진다.
만약 파괴신이 된다면 바로 죽이겠다는 경고였으나 해골 투기환영은 거침이 없었다.
‘카카카카카카카카-!’
오히려 분풀이를 제대로 할 상대를 만났다면서 미친 듯이 웃으면서 살기를 드러낸다.
그리고, 아주 미세한 크기의 세계폭탄 코아의 무리를 전신에서 일으켰다.
푸하하하학-! 파파파파파파파파(破破破破破破破)-!
모래폭풍처럼 일어나는 세계폭탄 코아가 우주를 가득 메우기 시작한다.
만약 저걸 흡입하거나 폭발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잘 아는 바람가의 가주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영원의 십중천들에게 의지를 보낸다.
‘절대계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언제 파괴신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지극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가 가진 차원권능의 오리진으로서 기동력과 절대 마도신의 광역파괴능력의 조합은 어떤 이대 십중심보다 세계에 위협적입니다.’
‘파괴나 봉인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이계의 플래티나와 절대계 간능신 코아의 희생까지 감수하면서 이대 회색의 절대자를 모델러의 씨앗으로 보내려던 차호로서는 대답이 정해져 있었다.
‘바람가의 가주들에게 덤비니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지극히 정상이에요.
아직 쓸데가 있으니 기다리세요.’
‘예.’
바람가 가주들이 발산하는 죽음의 기운과 해골 투기환영이 발산하는 세계폭탄 코아의 모래폭풍이 위태롭게 대치한다.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
파파파파파파파파(破破破破破破破)-!
영원체에게 일시적인 죽음까지 내려줄 수 있는 바람가의 죽음의 기운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파괴의 기운이 높아져간다.
‘복수! 파괴! 복수! 파괴! 복수! 파괴!’
피눈물을 계속 흘리는 해골 투기환영이 모두가 들릴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발산하면서 오백만 명의 바람가의 가주들을 공격하려 한다.
구르르르르르르-!
해골 투기환영이 모래폭풍에서 회오리를 만들어낸다.
꽈가가가가가가가가-!
마치 창처럼 뾰족해진 세계폭탄 코아의 회오리가 바람가 가주들을 향해서 몰려간다.
회오리가 노리는 중앙에는 차호가 무표정한 얼굴로 검은 깃털 부채를 부치면서 있었다.
“…”
지금 상황이 지극히 불만족스러운지 차호는 특유의 장난기가 서린 표정도 잊었다.
그리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절대계 이대 십중심이 지금 바람가 가주들과 한 계약을 파기하려 하는 것인가?”
세계자체를 붕괴시키는 세계폭탄 코아는 영원체에게도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차호라면 충분히 버틸 수 있기에 아무런 감정이 없이 계약이행을 촉구한다.
“나는 계약을 지켰으니 그대로 준수하라.”
절대계 이대 회색의 절대자는 차호를 보지 않았다.
자신의 투기환영이 벌이는 도발은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오직 죽어버린 절대계 간능신 코아와 은하유성 아이언을 쭈그려 앉아서 쳐다볼 뿐이었다.
“아아, 그렇지.
서로 계약을 했었지.
골치 아프던 녀석들을 이렇게 곱게 넘겨주셨으니 나도 보답을 해야겠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해골 투기환영은 더욱 피눈물을 뿌리면서 사납게 울부짖는다.
“카아아아아! 크아아아아!”
이제 진동으로 들릴 정도로 사납게 울부짖는 해골 투기환영이었다.
그런데 거기에는 광기보다 슬픔만이 가득 남아있었다.
“그만해라.
절대 마도신이자 내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