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182
왕들도 몇 번의 세계멸망에 죽임을 당하고, 부활했다.
그런데 창세로 너무 격심하게 세계가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으니 점점 여기가 자신이 아는 세계가 맞는지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모델러 코아가 탑을 통해서 전달한 왕을 위한 비밀 정보는 더욱 그런 불안을 부채질한다.
‘우리 세계는 운명을 좌우하는 거대한 존재들의 선택에 따라서 무한히 분열하여 복사되는 다중 우주다.’
‘나와 같은 존재이나 다른 운명을 선택한 존재가 무수하게 있을 수 있다.’
‘그럼 죽었다 부활한 나는 원래 나인가?
그리고, 여기는정말 원래 내가 살았던 세계인가?’
‘혹시 동화나 만화영화 같은 세계에서 부활한 것이 아닌가?’
기존에도 도시의 히어로 같은 초능력자들이 있었지만, 거의 도시전설 같은 환상의 존재였다.
‘지금은 인류의 일할 이상이 초능력자이다.’
‘인류의 진화에 대응해서 괴수부터 시작해서 거대 외계인까지 나타났으니 당연히 혼란해 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장차 나타날 적을 대비하기 위해 분석한 동조선의 만화영화에서 나온 용자 로봇과 거의 같은 로봇에 직접 탑승했으니 이제 자신의 존재를 실존한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이런 거대 전투 로봇은 현재의 과학 문명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리스 신화의 고대 전사들이 입었다는 신적인 힘을 주는 갑옷과 유사한 이 기계신의 갑옷도 마찬가지야.’
‘나는 혹시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아닐까?’
‘그것도 이것저것 모두 섞인 슈퍼 대전쟁 같은 막장 영화 말이야.’
가장 무서운 점은 지금 세계멸망과 창세를 번갈아가면서 시행하며 인류를 빠르게 각성시키는 모델러 코아는 인류의 상상을 모두 현실화할만한 힘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니 말을 하면 실제로 그렇게 될까 두려워서 언급조차 하지 못하는 왕들이었다.
‘이제 어쩔 수 없다.
막을 힘이 없는 이상에는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어.”모든 인류가 각성하는 그 날까지 싸우고 이겨서 생존을 쟁취한다.’
왕들이 보기에 거대 괴수나 외계인, 혹은 인류에서 벗어난 괴물들과 싸우는 동조선의 모든 영화나 만화영화의 공통점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계속 승리해야만 행복한 결말을 볼 수 있으며 패배하는 순간 다시 회귀하거나 비극으로 인류가 멸망한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이긴다!’
‘탑은 분명히 약속했다.
탑의 정점에 있는 이상 패배는 같은 왕밖에 없다고 말이다.’
그 증거로 만화영화에서 나온 신의 갑옷보다 기계신의 갑옷이 월등히 우월했다.
그리고, 왕의 증표로 내려진 거대 기계신의 초능력 증폭을 받은 왕들은 이제는 초능력자가 아닌 초월자 이상의 위력을 낼 수 있었다.
쿠쿵! 쿠쿵!
거대 기계신이 입을 통해 탑승한 왕을 이마의 보석 같은 모양의 조종석으로 이동한다.
그 속에 자리 잡은 왕들이 자세를 잡자 똑같은 모습을 취한 거대 기계신의 금속 얼굴이 입술이 움직이면서 감상을 말한다.
“젠장! 이거 너무 좋잖아.”
이번에 제공된 기체는 황금이 아닌 기계의 모델러를 선택하면서 기계신에 관한 분야에서 거의 정점에 도달한 모델러 코아가 만든 거대 전투 기계신이었다.
더구나, 수많은 전투와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냈기에 로봇 만화영화에서 나왔던 조종의 어려움 따위는 없었다.
“이질감이 전혀 없다.
정말 이것이 기계인가?”
“초능력조차 아무런 문제가 없어.”
“오히려 이것이 내 신체 같아.”
자신의 거대 기계신의 신체를 움직이면서 왕들이 혼란해 하든 말든 장난감들은 감격에 젖어서 크게 떠들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는 여기에 도달했다.”
“우리야말로 최강의 기계신!”
“무상의 정의를 지키는 궁극의 기계 용자!”
“드디어 도달한 기계의 영웅!”
“그 위대한 이름은 용자동….”
장난감들이 신나서 크게 외치는 소리가 인간족만이 아니라 공룡족과 울티메이트족에게도 전달되었는지 잠시 전쟁이 멈추어진 상태였다.
게다가 허공에 비추는 거대 화면에서 황금 기계신 갑옷을 입은 자신들의 모습과 함께 용자형 거대 전투 로봇까지 나오자 왕들은 기겁해서 말렸다.
“제발 하지 마-! 그것도 만화영화 대사가 맞지?”
“이러다가 진짜 우리까지 현실성을 의심한다!”
“우리는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다!
실제란 말이다!”
왕들의 우려는 정확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와아아아아-!
꿈에도 그리던 용자 로봇들이 현실에 나타나자 전 세계 어린이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영상에 비추어진 것이다.
자신이 가진 용자 장난감을 흔들면서 왕과 용자 로봇의 이름을 외치는 모습은 열광적이기까지 했다.
“용자 로봇 만세!”
“초능력왕님들! 화이팅!”
“오오! 그것은 정의! 이것은 용기! 저것은 열정!”
“환장! 파장! 막장! 젠장!”
아이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입을 모아서 주제가를 막 개사해서 부르니 결국은 용자로봇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왕들의 표정은 더없이 딱딱하게 굳었다.
남극대륙에서 벌어지는 종족전쟁은 전 인류가 보고 있으니 이제 꼼짝없이 용자로봇의 주인공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당장 이 종족전쟁부터 처리하자.”
“정확한 전력은 나중에 분석해도 돼.”
끝을 짐작할 수 없는 거대 기계신이 가진 전투력에 강한 흥미를 느낀 왕들이었으나 지금은 종족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먼저였다.
일반 공룡족이나 울티메이트맨족은 작게 보일 정도의 거대 기계신들이 너무나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압박해간다.
쿠쿵! 쿠쿠쿵! 쿠쿠쿵!
일반 공룡족은 거대 기계신들이 발사하는 기세와 존재감에 질려서 물러난다.
그리고, 울티메이트족도 일반전사들이 상대할 수 없는 강적이라는 사실을 느끼고서 거리를 벌렸다.
단 열 명의 왕이 탑승한 거대 기계신이 전장을 지배하려 하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피처럼 붉은 거대 기계신의 망토가 바람이 없는데도 깃발처럼 휘날리면서 각자가 오르고 있는 탑의 이름을 황금색으로 알린다.
우우우! 우우웅! 우우우웅!
거대 기계신의 금속 얼굴이 더욱 생기가 넘치면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낸다.
우우우우우우-!
압도적인 존재감에 일반 공룡족이 두려움에 빠져 뒤로 물러서려 하자 공룡족의 왕인 라질고와 각 종족의 수장들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윽! 기계신이 이렇게 강력하다니?
일반 공룡족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물러나라.
우리가 상대한다.”
라도카 킹을 비롯한 수많은 외적과 상대했던 공룡족의 왕과 수장들이 무너져가는 전열을 수습하고자 전선 앞으로 나아간다.
이제까지 공룡족을 상대하면 가장 많은 공적 점수를 딴 울티메이트족들도 고위전사들이 내려선다.
하-! 하아아아아-!
교대하듯이 일반 울티메이트맨이 하늘로 올라가고, 상공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고위 울티메이트맨들이 몸을 회전하면서 전장에 섰다.
탁! 탁!
그들은 일반 울티메이트맨들처럼 수만 톤이 넘는 거구들의 착지로 남극대륙을 울렸던 발 구름의 충격은 없었다.
오히려 깃털처럼 가벼운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숫자도 겨우 일백 명을 넘지 못했지만, 왕들은 깨달았다.
‘수만 명이 넘는 군단보다 이들 일백 명이 몇 배는 더 강한 전력이다!’
‘거대 기계신이 아니면 지금의 내가 상대할 수 없는 강자들이다.’
더구나 울티메이트맨들의 전신에서 뿜어지는 신성력 같은 성스러운 힘은 왕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빌어먹을! 지독한 개인수련과 세계를 위한 희생의 반복으로 초월자를 넘어서 신에 다가선 빛의 종족이라니?”
“완전히 정의의 편이잖아?”
“이거 이러면 우리가 악의 편이 되는가?”
왕들의 초능력은 탑을 오르고, 종족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전투력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니 왕들과 공동운명체인 장난감이 소환한 거대 기계신들도 원래 미끈했던 전투 갑옷들이 흉악한 뿔이나 칼이 자라나면서 어딜 보아도 마신상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한다.
그런 상태에서 천사처럼 성스러운 빛을 내뿜는 고위 울티메이트맨을 상대하려니 아무리 보아도 악역 같은 것이다.
실제로 반응도 그러했다.
“무서워! 기계 야만전사다!”
“울티메이트맨도 파이팅!”
“마케루나! 울티메이트맨!”
외양은 악당 같지만, 강대한 힘을 부여하는 거대 기계신에 타니 덩치의 차이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다.
그러니 숫자가 많이 부족하지만, 자신감이 넘치게 전투를 벌이려는 왕들의 귀로 가장 우려하던 목소리가 들려와서 발이 꼬여서 넘어질 뻔했다.
삐끗-! 삐끗-!
‘이런 젠장! 우리가 지금 무엇을 위해 싸우는데 적을 응원해?’
‘우리만 잘살려면 탑만 오르면 된단 말이다.’
‘탑의 문지기를 통과한 완성된 초능력자에게 주어진 의무는 오로지 탑을 오르며 강해지는 것뿐이다.’
‘탑의 상층에 오를수록 인간, 아니 지성체가 꿈도 못 꿀 복지와 지원이 무상으로 끝없이 제공된다.’
‘종족전쟁에 참여하거나, 인간 세상에 개입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봉사 그 이상이 아니야.’
왕이 직접 나선 전투에 어른이 적을 응원했다면 이유를 묻지도 않고서 박살을 냈을 것이다.
그러나, 순수한 아이들이라 그럴 수 없는 데다가 이런 응원에 울티메이트맨들이 당연하듯이 손을 흔들어 화답한다.
텔레비전 속의 영웅들이 자신들을 보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에 아이들의 환호성이 커진다.
와아아아아앙-! 우와아아아아!
아무리 보아도 전투만을 위해 진화한 흉악한 왕의 거대 기계신을 응원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장갑 변화 덕분에 졸지에 주인공에서 악역이 되어버린 왕들이 성질을 내리면서 장난감에 명령한다.
“아아! 젠장! 당장 외부 장갑부터 멋지게 손질해!”
“이러다가 주인공이 아니라 중간보스가 되겠다.”
“아아! 알았다.
나도 이건 안 되겠다고 생각하던 상황이다.”
장난감들도 돌아가는 분위기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즉시 반영하기 시작한다.
스르르르르! 우두두두두!
뼈와 근육이 충돌하는 비슷한 소리가 울리면서 거대 기계신들이 장난감이 기억하고 있는 가장 멋진 외형들로 재조립되기 시작한다.
고전 만화처럼 변신을 기다려줄 생각이 전혀 없는 고위 공룡족과 고위 울티메이트맨들이 그 순간 달려든다.
까오오오옹! 하아아앙-!
소수지만 일백만이 넘는 공룡족과 일만에 가까운 울티메이트맨들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고위전사들이 동시에 덤벼온다.
그러나, 왕들은 이제 일억 명을 넘어선 초능력자들의 정점에 있는 존재들이었다.
초능력자를 증폭한 기계신의 갑옷과 거대 기계신 덕분에 덩치까지 우위를 차지한 그들에게 이제 위협적인 적은 지성체 중에서 거의 없었다.
파파파파-! 슈하하하하-!
외장갑을 변화시키면서도 여유롭게 각자의 초능력으로 공격을 피해낸다.
비록 인간족의 종족전쟁의 득점은 아직 영이지만, 따라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왕들은 초능력자들에 지시한다.
“여기는 우리가 맡는다.
초능력자 군단과 일반인 군대는 적이 점수를 올리지 못하게 물러서라.”
“초능력자들은 동조선의 만화가와 만화영화 제작자, 특수촬영 영화감독까지 모두 소환해서 조사해.”
“죄목은 인간족이 아닌 종족과 내통과 간첩, 혼란죄다.”
“동조선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창작물 저작자를 잡아들여!”
“인류에게 위협이 될만한 내용을 담은 모든 창작활동은 중지다.”
“특히 코스믹 호러로 재창작하는 놈은 반드시 가두어라.”
참으로 과격한 지시였으나, 초능력자들은 다음 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더는 영감을 주어서는 안 돼!”
“인류의 적을 늘려서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