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293
행성이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인구가 늘어나거나 과학문명의 오염이 심각한 문명을 터는 약탈이 사업이었던 초월자들이 가진 지성체 정예병력들이 인사가 무슨 의미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초월자로 각성하기 원하는 그들에게는 신보다 더한 존재인 지배자급 초월자들로부터 모델러 코아에 대한 절대복종을 명령받았기에 일제히 경례로 응답했다.
척척! 척척!
절도있게 경례를 마친 우주함대의 함장들은 일제히 살벌한 명령을 내리기 시작한다.
“전 함대 전진하면서 주포 발사를 준비하라!”
“차원문을 통과하는 순간 포격한다.”
“눈앞의 행성을 수확한다!”
구구구구구구구구!
이제까지 지배자급 초월자를 대신하여 은하계의 무수한 과학문명을 파멸로 몰아넣으며 수확해왔던 지성체 우주함대들이 기동을 시작한다.
평행우주 침공이라는 이번 임무를 성공시키면 무제한의 각성 지원과 초월자 아카데미에 입학이 약속되었기에 망설임은 전혀 없었다.
“포격의 수준을 지성체 멸망 수준으로만 올려라.”
“행성만은 온전하게 유지해야 한다.”
“명심하라.
반드시 행성은 이상이 없어야 한다.”
이미 모여서 합동훈련까지 마친 우주함대의 대군이 일제히 기동하며 평행우주 차원문을 통과하면서 포문을 평행우주 원래 행성으로 향한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원래 행성이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엄청난 숫자의 우주전함들이 차원문을 통과하여 우주공간에서 도열을 완료했다.
갑작스러운 공간이상 현상에 불안해하던 평행우주 원래 행성의 지성체들은 하늘을 온통 메워서 태양광마저 차단하는 모습에 기가 질렸다.
“저…저게 뭐야?”
“외계인의 침략이다!”
평행우주 원래 행성의 과학문명은 우주에 진출할 과학력은 있지만, 은하계를 종횡하면서 약탈을 해왔던 초월자 지성체 함대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전쟁에 임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달랐다.
“전 포탑 자유발사!
단 한 명도 놓치지 마라.”
“지성체의 반응이 행성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포격한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
우주를 빼곡하게 매운 우주전함의 포탑에서 쏟아진 무수한 빛줄기가 폭우처럼 원래 행성에 쏘아진다.
아직 항성계를 벗어나지 못한 원래 행성의 지성체에게 그걸 막을 방법은 전혀 없었다.
“으아아-!”
“와아아-!”
하늘을 달구며 내려오는 빔포의 집중포격은 대륙과 바다를 가리지 않고서 행성 표면을 일시에 초토화한다.
꽈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우주에서 행성 전체에 일제히 떨어진 빔 포격은 일순간에 지성체와 생명체를 전멸시켰다.
우주함대의 지휘관들은 급격하게 사라지는 생명반응을 보면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보고를 듣는다.
“생명체 전멸!
지성체도 전멸이 확인!”
그들이 바라던 완전한 전멸보고에 환호하는 지휘관은 없었다.
평행우주 침공이라는 사상 초유의 작전에 지성체 우주함대를 선발대로 동원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정신체를 통과시키기 힘들다는 차원문의 초기 제약 때문에 지성체 군단이 처음으로 동원되었다.’
‘현재 우리는 초월자계의 정식 전력으로 편입된 상태다.
직접 수확이 귀찮으면 부르는 용병군대가 아니야.’
‘이번 임무만 성공하면 초월자계에 정식으로 우리 자리가 마련된다.’
‘각성의 순간까지 수명의 연장과 함께 지원을 약속받았다.’
‘초월자로 각성하면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초월자계의 간부가 되는 것도 이제 꿈이 아니야.’
지성체가 진화하면 초월자가 되지만, 대부분 자연발생에 맡겨놓았다.
그런데 이번에 초월자계가 주도하는 강제각성 시스템과 아카데미라는 혁명적인 변화를 시도했고, 평행우주 침공은 동참할 자격을 얻는 시험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단 하나의 실수나 실패도 용납할 수 없었다.
“재확인하라.
평행우주 원래 행성의 모든 생명체와 지성체는 반드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생명체만이 아니라 단세포 세균까지 단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된다.
만약 빠져 문제가 생기면 여기 있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다.”
“현재 우리를 지휘하는 모델러 코아님이 누구신지 명심하라.
모든 화력을 동원해서 행성을 일소해라.”
모델러 코아가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벌벌 떠는 강대한 존재라는 사실을 모르는 지성체 함대는 없었다.
그리고, 단지 환영에 불과한데도 쳐다볼 수조차 없는 막대한 존재감과 위엄에 감복하지 오래였다.
“확인포격 개시.”
“세포 단위의 생명체 반응까지 재검색합니다.”
다시 무수한 포격이 행성표면에 내려꽂힌다.
꽈가가가가가가가가!
바다와 대륙은 사라지고, 온통 불길에 휩싸인 평행우주 원래 행성이었다.
우주함대는 다시 정밀 검색을 동원해서 몇 번이나 확인한 후에 결론을 내렸다.
“모든 세포 반응 정지.”
“생명체와 지성체 반응은 없습니다.”
드디어 간부 초월자로 가는 길로 첫발을 내디딘 우주함대의 함장들은 일제히 경례를 붙이면서 차원문 너머에서 환영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던 모델러 코아에게 보고한다.
“일 단계 멸균을 완료했습니다. 작전대로 전 함대는 현재 위치에 대기하며, 모든 변동사항에 대비하겠습니다.”
완전히 불길에 휩싸인 평행우주 원래 행성을 확인한 모델러 코아는 엄지손가락과 집게 손가락을 모았다.
“수고했다.
이 단계 발아는 내가 맡는다.
너희는 거기서 대기하라.”
“핫-!”
따아아악-!
튕겨진 손가락 사이에서 날려진 아주 작은 씨앗 하나가 차원문을 통과하여 불타는 원래 행성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모든 불길과 파괴가 멈추었다.
파아아아아아-! 파파파파파-!
찬란한 황금빛과 함께 씨앗이 폭염을 흡수하면서 우주에 닿을만한 거대한 나무로 자란다.
그리고 잎에서 휘날리며 뿌려지는 빛의 포자에 의해서 분명히 전멸되었던 생명체와 지성체 모두가 원래대로 되살아났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어 어리둥절한 그들의 귀로 너무나 장엄한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좋은 꿈을 꾸었느냐?
아니면 나쁜 꿈을 꾸었느냐?”
“!!!”
“!!!”
우주함대의 포격과 함께 일순간에 죽어버린 지성체들은 모두 꿈을 꾸었다.
그것은 대부분 문어형 화성인의 침략으로 인한 인류멸망이라는 초유의 위기에 각성하여 힘을 합쳐 장렬하게 싸우는 꿈이었다.
모델러 코아는 압도적으로 많은 화성 외계인의 침공을 보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호오?
그런 멸망과 희망을 보았느냐?”
행성을 덮을 정도로 자라난 세계수가 다시 황금빛을 발산하면서 빛의 입자를 뿌린다.
“후후후! 공통적인 파멸의 인식이 문어 외계인의 침략이라.
참으로 고전이로다.
그래도 재미는 있겠어.”
우우우우우우! 우우우우우우웅!
이번에는 뭔가 불길함을 느낀 평행우주 원래 행성 지성체들이었다.
그리고, 뛰어난 재능으로 각성하여 무슨 일이 발생할지 미리 파악한 일부의 초능력자들이 기겁해서 외쳤다.
“상상을 멈춰!
저 거대 나무의 빛의 입자는 생각을 현실로 구현한다!”
“뭐…뭐야?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우리는 분명히 죽었다!
그런데 부활을 모두가 바라니 되살아났단 말이다!
그런 힘을 가진 나무가 무슨 짓을 할 것 같나?”
“파멸의 상상을 멈춰라.
잘못하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괴물들이 탄생한다.
각성자들에게 모델러 코아가 기본계획을 알려주었기에 명확한 지시였다.
아직 미각성한 지성체들이 뭐라고 항의도 하기도 전에 빛의 입자들이 뭉쳐서 거대한 문어 형상의 화성 외계인들을 만든다.
뿌오오오오오오오오-!
“!!!”
“!!!”
머리가 하늘에 닿을 정도로 거대한 문어 괴수였다.
현재 세계가 들썩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튀어나온 문어 외계인의 거대화였다.
“참고로 너희가 구현한 화성 외계인은 토착 바이러스 따위로는 안 죽는다.
영화 결말처럼 가운데 나라가 개발했다는 생화학 병기는 물론이고, 핵 미사일도 안 돼.
협찬을 얼마나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황당한 승리더구나.
그런 대응은 오히려 에너지를 보급하고, 더 날뛰게 할 뿐이다.”
“그…그런!”
거대 문어괴수가 영화를 보고서 지성체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괴물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약점도 같다고 여겼다.
그런 희망을 무참하게 꺾어준 모델러 코아는 기계신계 영광의 의자에 등을 기대면서 말한다.
“유일한 방법은 오직 하나다.
너희가 꾸었던 꿈처럼 각성해서 싸워 이겨라.
그러면 이길 수 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각 나라의 도시로 거대 문어괴수들이 돌격하기 시작한다.
절망적인 광경에 투지가 완전히 사라져 주저앉은 지성체들에게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참고로 너희는 이제부터 절대로 못 죽는다.
너희가 상상한 괴물들에게 먹혀 죽고, 부활을 반복하기 싫으면 열심히 싸워라.”
그 이후로 벌어진 것은 거대 문어괴수들이 도시의 수백만 명의 인간을 촉수로 사냥하여 먹어치우는 학살의 연속이었다.
그것은 싸우는 각성자이든 무저항의 지성체이든 상관없이 공평하게 이루어졌다.
“으아아아아!”
“크아아아아!”
번쩍-!
모든 인류가 잡아먹혀 전멸하면 세계수의 빛이 뿌려진다.
그럼 모두가 부활하고, 거대 문어괴수가 잡아먹는다.
이 과정이 일 초에 일천 년의 시간 가속으로 이루어지자 그야말로 지옥과 같은 광경이 벌어졌다.
밖에서는 몇 초가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수천 년을 거대 문어괴수에게 수없이 잡아먹히고, 부활했기 때문이다.
절망과 포기로라도 거대 문어괴수에게 끝없이 잡아먹히는 끔찍한 지옥에서 도망칠 수 없자 각성하는 지성체들이 빠르게 늘어난다.
“우와아아아! 도저히 못 살겠다.
차라리 싸우다 죽자!”
“이번에 죽기 전에 거대 문어괴수를 하나라도 죽여!
저 괴물들은 부활하지 않는다.”
거대 문어괴수는 불사불멸(不死不滅)의 마도가 걸리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니 어떻게든 힘을 합쳐서 죽여버리는 것만이 이 지옥을 끝내는 방법이었다.
거대 문어괴수와 평행우주 원래 행성의 지성체들이 벌이는 수천 년 동안의 치열한 혈투를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던 창조신계와 초월자계에게 살기 어린 목소리가 울렸다.
“차원권능을 사용한 불법적인 무한수확이라니?
이게 무슨 끔찍한 짓인가?”
“주축우주의 신족들이여! 누구의 허락을 받고서 평행우주의 차원문을 열었는가?
창조주님의 허락을 받았는가?”
“만약 독단이라면 전쟁을 각오했겠지!”
“이 이상의 횡포는 창조주님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 물러가라.”
엄청난 행성 규모의 차원문과 차원권능의 발동에 황급히 집결한 평행우주 신족의 등장이었다.
그러나, 전투태세로 몰려온 평행우주의 신족들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모델러 코아만이 정기구슬 하나를 그들에게 던져줄 뿐이다.
툭-! 데구르르르르-!
“주축우주 일반행성 일백 개를 수확해야 얻을 수 있는 정기를 가진 정기구슬이다.
평행우주라면 일천 개 정도겠지.
행성 하나를 넘기는 보상으로는 충분할 것이다.”
“….”
“….”
주축우주의 침공과 불법 수확에 평행우주의 신족들은 목숨을 걸고서 싸울 생각으로 집결했다.
그런데 배상금을 요구하는 철거민 취급을 받은 셈이었다.
‘이런 망할! 누가 보상을 받으러 온 줄 아나?’
‘어떻게 하지?
아무리 보아도 순순히 물러날 것 같지 않다.’
하도 기가 막히거나 열이 받으면 오히려 냉정해진다.
모델러 코아의 투자와 대출 이후로 주축우주와 일백 배 이상의 차이가 벌어진 평행우주의 신족들은 모델러 코아의 힘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저…저 유년신은 뭐야?
우리와 같은 창조신이 맞아?’
‘엄청난 강자다!
도저히 측량할 수 없다.’
창조신의 증거인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를 휘날리는 모습을 드러낸 모델러 코아의 모습에 평행우주의 신족들은 더 이상의 투기를 발산하지 못한다.
여기에 차원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수없이 많은 창조신이 모두 엄청난 강자라는 사실을 파악했기에 더욱 그러했다.
‘주축우주의 창조신들이 저렇게 강해졌다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