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336
돈 머니 리더가 만든 황금의 주먹이 쇠사슬로 변하여 스페이스 오크 대장을 휘감는다.
좌르르르르르! 쩌어어어어어엉-!
머리만 남기고서 온몸을 감아버린 황금의 사슬이 땅에 박히면서 스페이스 오크 대장을 고정했다.
“우오오오오오오오-!
초능력으로 만들어진 황금사슬은 어지간한 힘으로는 끊을 수 없다.
완력만으로는 거의 불가능한데 스페이스 오크 대장이 몸부림을 치자 황금사슬이 비명을 지르듯이 떨린다.
쩌! 쩌저저저저정!
당장에라도 황금사슬이 부서질 것 같자 돈 머니 리더는 솔직히 질리는 기분이었다.
“황금권능으로 만든 황금사슬은 물리력만으로는 끊을 수 없다.
그런데 왜 파괴가 되려는 거냐?”
스페이스 오크 대장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지랑이를 보는 순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괴물 주제에 투기를 쓰나?
괴물은 괴물이로군.”
원거리와 뒤에서 초능력으로 화력을 집중하던 팀원, 아니 이제 스스로 돈 머니 클럽이라고 스스로 부르는 조직원을 바라보았다.
텅! 텅! 텅!
스페이스 오크 대장이 투기를 일으키자 그들의 공격은 무력하게 튕겨 나가는 중이었다.
‘투기를 쏘는 괴물에게 일반 각성자들은 무력해.
공격 자체가 먹히지 않는다.’
이제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쾌속으로 등반하다 불사신 같은 괴물 오크에게 막힌 그들에게 은은한 두려움이 비치고 있었다.
이건 낭패였다.
‘패배와 절망으로 영혼이 구겨지려 하고 있군.
그럼 안 돼.
황금권능을 익히면서 한 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영원히 원상 복귀할 수 없다.
약점이 생겨버려.
완전하지 않으면 진정한 황금이 아니야.’
돈 머니 리더는 황금권능을 익히는 중이었다.
최상층에서 돈 머니 리더와 존재승부를 기다리고 있는 성좌(星座) 현실을 불태우고 과거를 날리는 죽음의 왕은 그에게 최상의 지원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비록 목적이 나를 최대한 강하게 만들어서 흡수하기 위해서라지만 주축우주의 나에게 감히 지성체로는 얻을 수 없는 권능의 지식과 정보를 받았다.
탑에 관련된 내용만이 아니라 세계의 정점을 노리는 열 가지 절대권능의 지식도 있었으니 그중 최고인 ‘황금’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황금권능은 탑이 제공하는 어떤 괴물도 아래로 보게 해주는 경이로운 권능이었다.
그런데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모든 권능에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게 해주는 황금권능에 저항하는 스페이스 오크 대장의 존재는 솔직히 충격이었다.
‘일개 괴물이 황금권능에 대항하고 있다.
그런데 겨우 이십 층이다.’
존재승부의 동일존재가 기다리고 있는 최상층은 일백 층이다.
그런데 저층에서 황금권능의 제압을 완력으로 저항할 수 있는 투기를 쓰는 괴물이 벌써 나오다니 다음 층에 어떤 괴물이 튀어나올지 기가 막혔다.
‘내 성좌는 이 가상전투탑(假想戰鬪塔)의 난이도를 어떻게 설정한 거야?
오르라고 만든 탑이 맞아?’
떠오르는 생각은 많았는데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비이이이! 비이이이잉!
다른 탑의 등반자가 이십 층에 도착했다는 경고가 울린다.
전투거부자가 발생하자 다른 탑의 상황을 알려주어서 경쟁심을 유발하는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그러자 돈 머니 리더의 눈빛이 은은한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벌써 여기까지 쫓아왔나?
그럼 어쩔 수가 없군.”
돈 머니 리더는 최대한 자신을 따르는 조직원들과 같이 성장하며 가려고 했다.
그래서, 조직원에게 황금권능의 일부까지 최대한 전수했으나 그들이 점점 보이는 불완전함은 성장과 등반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이제 그도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었다.
“휴우! 이건 위험하니 모두 물러서라.”
“돈 머니 리더?
저희도 같이 잡을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위력을 집중해서 올리겠습니다.”
일격에 각성자를 죽이는 총과 망치로 무장하고, 아무리 치명상을 입혀도 되살아 나는 괴물 오크를 상대로 일반 각성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투기 발동 이후에는 아무리 공격해도 아무런 영향이 없는 괴물을 상대로 점점 지쳐가던 조직원들에게 돈 머니 리더의 퇴각 명령은 구원조차 들렸다.
“저건 우리로는 안 돼.
보스에게 맡기고 물러나자!”
“할배!?”
“영감-!”
“이거 안 놔! 이 꼰대!”
이대로 물러나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어떻게든 버티려는 젊은 조직원들의 목덜미를 잡고서 빠르게 물러서는 나이든 조직원들이었다.
그들은 돈 머니 리더가 회심의 수단으로 전수해준 황금권능으로 공격해도 소용이 없고, 아무리 싸워도 바로 재생하여 승산이 없는 괴물 오크에게 공포심까지 느꼈기에 퇴각은 빨랐다.
물론 투지에 불타는 젊은 조직원들은 달랐다.
“제길! 이거 놔!
내 전용 비행기를 얻어야 해.”
“저 괴물 오크는 일격에 전신을 파괴해야 쓰러트릴 수 있다.”
“우리는 조금 더 레벨 업을 해야 해.”
스페이스 오크들은 머리나 팔다리의 일부만 남았어도 완전히 재생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타당한 판단이었다.
“무엇보다 돈 머니 리더가 진심으로 싸울 모양이다.
그럼 우리는 방해야.”
“으으으으!”
그렇게 도움이 되기보다 거추장스럽던 조직원들이 후방으로 밀려나자 돈 머니 리더의 기세가 폭등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계의 정점을 노리는 첫 번째인 ‘황금’.”
전신에서 황금의 빛이 폭발하듯이 방출되기 시작한다.
구구구구구궁!
그 순간 스페이스 오크 대장의 완력에 당장 끊어질 것 같은 황금 사슬이 몇 배로 두꺼워지더니 그대로 전신을 조여서 뼈와 근육을 박살을 내었다.
꽈드드드드드득!
“크와아아아아아-!”
몸의 뼈와 근육이 황금 사슬의 조임에 박살이 난 스페이스 오크 대장은 처음으로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본 조직원들은 처음으로 본 압도적인 황금권능의 위력에 놀람의 환호성을 질렀다.
“오! 맙소사! 돈 두목!”
“과연 돈 머니 리더!
숨겨놓은 힘이 있었어!”
드디어 승산이 보이자 다시 힘을 보태려는 조직원들에게 돈 머니 리더는 고함을 질러서 제지했다.
“더 물러나라!
나는 황금권능을 아직 완전히 통제하지 못해.
그리고, 신기(神器)를 쓸 거다.”
“예에!? 신기(神器)를요?”
“알…알겠습니다!”
돈 머니 리더가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힘을 쓰려는 것을 파악한 조직원들이 달려서 거리를 벌린다.
그런 그들의 뒤로 무감정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황금의 신기발현(神器發現).”
“!!!”
“!?”
그것은 황금권능을 사용한 단순한 투기의 발동이었다.
우우웅! 우우우우웅-!
그런데 마치 태양이 떠오르는듯한 가공할만한 열기와 그보다 더욱 강한 절대적인 존재감이 후퇴하는 그들을 덮쳤다.
각성자들은 영혼이 아득해지는 존재감에 미칠 것만 같았다.
“저거 뭐야?
뭐냐고?”
“탑의 보상에 저런 것도 있었어?
그런데 왜 우리는 안줘?”
“그것보다 성좌(星座)님이 난리다!
휘말려 들면 끝장이란다.
그러니 어서 피해!”
세계를 파괴할 정도로 가공할만한 황금빛의 해일이 그들을 덮치려고 한다.
자신들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려는 조직원들의 귀로 천둥 같은 돈 머니 리더의 목소리가 울렸다.
“너희는 이걸 볼 자격이 아직 없다.
그러니 절대 뒤돌아보지 마라!
여기는 내가 클리어하겠다.
너희는 계단 복도, 아니 아래층으로 내려가.”
“!!!”
“!!?”
조건 반사적으로 계단 복도를 향해서 몸을 던지 그들의 뒤로 거대한 깃발이 펄럭이는 소리가 울렸다.
“새로운 세계의 모든 신기와 권능의 정점에서 휘날릴 깃발 창.
깃발은 모든 권능을 담고, 창은 모든 신체를 관통한다.
소유자를 정점으로 이끄는 그 이름은 에반젤리.”
펄럭-! 펄럭-!
조직원들은 이렇게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풍기는 신기(神器)가 무엇인지 보고 싶었다.
그러나, 만약 보았다가는 영혼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어날 수도 있다는 성좌(星座)들의 경고에 모두 머리를 바닥으로 박았다.
그리고, 우렁차게 외쳤다.
“대피가 끝났습니다!
보스-!”
조직원들의 보고에 자신의 성좌(星座) 현실을 불태우고 과거를 날리는 죽음의 왕이 황금권능을 선택하자 엄청나게 망설이면서 보내 준 절대신기(絶對神器)의 완전한 형태를 다시 떠올린다.
‘그것은 보기만 해도 내 영혼을 뒤흔드는 깃발 창이었다.
내가 영원히 추구할 이상이자 완성이야.
언제 도달할지 모르지만 말이야.’
설마 권능과 무기에 운명을 느끼면서 영원히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생겼으나 거부하지는 못했다.
돈 머니 리더는 능력 부족으로 제대로 구현조차 되지 않는 자신의 신기(神器)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부른다.
“새로운 세계의 서열 일 위의 절대신기(絶對神器) 에반젤리.
비록 복제품에 구현조차 제대로 못 하는 수준이지만, 평행우주에는 너무나 과분하다.”
“크와아아아아아아!”
황금빛으로 이루어진 깃발 창을 본 순간 스페이스 오크 대장은 절망의 비명을 질렀다.
그로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죽음과 멸망을 인식한 것이다.
“원래는 평행세계에서는 사용해서는 안 되는 힘이다.
그러나, 내가 아직 미력하니 어쩔 수가 없구나.
성장 중인 ‘황금’에게 단 한 번의 패배도 치명적이니 말이다.”
돈 머니 리더는 쇠사슬에 묶여서 이미 반죽음이 된 스페이스 오크 대장을 무감정한 눈동자로 쳐다보면서 빛의 깃발 창의 창끝을 겨누면서 선고했다.
“‘황금’의 앞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앞에 서려는 존재는 모두 사라지거나 뒤에 남겨져 고정되리라.
이것이 ‘불변(不變)’의 법칙이다.”
“!!!”
투하하하하하하-!
빛으로 이루어진 깃발 창의 끝에서 방출된 황금빛의 파동이 스페이스 오크 대장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집어삼켜 간다.
불완전한 황금과 에반젤리로 발동된 불변(不變)은 절대 고정 대신에 절대 파괴를 선보이고 있었다.
모든 것을 고정하는 불변(不變)이 모든 것을 파괴하는 파괴력으로 전환된 것이다.
번쩍-! 꽈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너무 경지가 낮아서 불완전하다 못해 붕괴 직전인 불변(不變)이 보이는 절대적인 파괴력 앞에 탑이 무너질 듯이 통째로 뒤흔들린다.
같은 층에 있던 모든 존재를 파괴하는 그 위력은 조직원들에게 경이와 공포를 안겨주었다.
투하하하하하-!
분명히 격리된 아래층까지 몰려온 에반젤리의 발사 여파였다.
금왕(金王)이 가진 절대신기(絶對神器) 에반젤리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성좌(星座)의 연속으로 보내진 경고로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감싸고 있었기에 큰 영향은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있는 십구 층은 초토화를 피할 수 없었다.
“우아아! 고개 더 숙여!”
“히이이! 더 바짝 엎드려!
고개 들지 마!
“죽는다!”
파괴의 여파에 등이 찢겨나가는 고통을 견디면서 한참 뒤 고개를 들은 조직원들의 주변이 태풍이라도 만난 것처럼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꿀꺽-!”
“으윽-!”
신기소환(神器召喚)이 해제된 것 같은데 아직도 남아있는 거대한 존재감에 침을 삼킨 조직원들은 다급히 이십 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은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돈 머니 리더를 보게 된다.
숲으로 구성되어있던 이십 층의 모든 지형지물이 사라진 평지 위에 그는 홀로 서 있었다.
땅에 떨어져 있는 황금 사슬만이 방금의 전투를 증명하는 듯했다.
“…보스.”
“…두목.”
마치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처럼 무릎을 꿇으려 하는 그들에게 돈 머니 리더는 고개를 저으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럴 예의를 차릴 시간은 없다.
어서 다음 층으로 가자.”
좌르르르! 좌르르르!
황금 사슬이 돈 머니 리더의 흰 정장 위로 장식품처럼 감긴다.
그렇게 황금권능으로 탑을 등반해가는 광경을 모델러 코아는 지켜보고 있었다.
겨우 존재승부를 준비 중인 평행우주의 존재에게 비록 복제라고는 하지만 절대신기(絶對神器) 에반젤리의 수여는 풍염왕(風炎王)이 얼굴이 하얗게 변할 정도로 파격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황금권능의 재능이 있는 존재답게 황금권능을 어떻게든 익혀나가고 있군.’
모델러 코아가 무슨 생각인지 십중심의 절대권능과 절대신기(絶對神器)까지 보급하고 있는 지금 상황은 누가 보아도 지극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패를 반복해온 자신의 신념과 반대로 움직이기로 한 그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었다.
‘나도 십중심의 절대권능과 절대신기(絶對神器)의 보급은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같은 실패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면 할 수밖에 없어.’
언제나 실패를 반복했다면 성공하는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자신의 신념과 정반대로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너의 절대신기(絶對神器) 에반젤리와 황금권능이 주축우주에 뿌려지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왜 분노해서 회수하지 않는가?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여.’
황금권능을 익힐 수 있는 재능과 자격이 있는 존재에게 권능정보와 복제 에반젤리를 제공한다.
그것은 창세전환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을 절대계 이대 황금의 절대자를 끌어내기 위한 모델러 코아의 회심의 수법이었다.
그런데 반응이 없었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정말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인가?’
변변치 않은 주축우주에 절대권능과 절대신기(絶對神器)를 보급하면 막대한 변수를 만들어낼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모델러 코아는 이제 오기까지 발동이 되는 상태였다.
‘황금권능을 습득시키고, 절대신기(絶對神器) 복제 에반젤리를 수여한 존재가 벌써 둘이다.
황금의 오리진인 네가 언제까지 불완전하고 미숙한 황금의 존재를 두고 볼 수 있을까?
나도 이렇게 힘든데 언제까지 참는지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