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357
절망을 표현한 몽크의 절규처럼 양 손바닥으로 뺨을 누르면서 입을 크게 벌렸던 풍염사왕(風炎死王)이 도망치려다가 우주대신(宇宙大神)의 손에 뒷목이 잡혀서 버둥거린다.
“황금시대가 열 찬란한 미래 앞에서 과거의 원한이나 현재의 피해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황금의 앞길을 막는 것은 세계의 방해지.
그러니 너도 이제 속세의 미련을 끊고서 흐름 속에서 잠들자꾸나.”
반투명한 풍염사왕(風炎死王)이 뒷목이 잡혀서 새끼고양이처럼 들린 모습을 본 초월자 출신의 고위 정신체들은 벌벌 떨면서 아예 의자 뒤로 몸을 숨기기까지 했다.
우주대신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존재들에게 악몽과도 같은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자자! 그만하고 가자.”
‘….’
풍염사왕(風炎死王)이 다급하게 뭐라고 항의를 하는 것 같지만, 주변에 들리지는 않았다.
우주대신(宇宙大神)은 친근한 얼굴로 돈 머니에게 인사까지 한다.
“아직은 어린 황금이여. 이 초월자 아이는 내가 흐름으로 데려가겠네.
그러니 앞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네.
절대의 죽음이 필요한 시대가 올 때까지 내가 데리고 있을 테니 말이야.”
“!?”
흐름 속에 잠든다는 말은 소멸과도 같았다.
존재승부 중인 상황에서 상대가 사라지면 아무런 보상이 없기에 순간적으로 공격까지 생각했던 돈 머니는 곧 욕심을 버리고서 복제 에반젤리를 거두었다.
“좋게 보아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당연히 할 일을 했지.
그럼 세계를 잘 부탁하네.”
유령의 모습으로도 이렇게 끌려갈 수 없다고 바둥거리는 풍염사왕(風炎死王)이 바락바락 대들면서 뭐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대신(宇宙大神)은 푸근한 미소를 지으면서 뒷목을 잡은 손아귀에 힘을 더 주었다.
“그만 포기하거라.
초월자 아이야.
저번에 이야기한 대로 너의 절대의 죽음은 아무리 생각해도 세계에 너무나 위험하구나.”
‘…!?.’
백금 챔피언 벨트가 찬란한 무지갯빛을 발산하기 시작한다.
“세계는 아직 나나 너를 감당할 수 없다.
그러니 나와 함께 흐름으로 가자꾸나.”
‘!!!’
백금 챔피언 벨트가 이번에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점점 빛이 사그라진다.
파아아아아아-!
그것은 우주대신(宇宙大神)의 구현이 풀리려는 징조였다.
그러자 백금빛의 인형으로 구현된 신계자아가 나타나서 돈 머니와 함께 작별인사를 한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풍염사왕(風炎死王)님.
탑의 왕의 호칭은 초기화할 것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흐름 속에서 잘 자고 있게.
주축우주는 내가 잘 이어받아서 관리하지.”
“!!!”
유령처럼 보이는 풍염사왕(風炎死王)이 울화가 치솟아 오르는지 삿대질을 하면서 뭐라고 외치는데 전혀 안 들였다.
그의 힘으로는 우주대신(宇宙大神)의 손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한 둘은 손만 흔들어줄 뿐이다.
이제 신체에서 분리를 시작하려는 우주대신(宇宙大神)은 손아귀에 뒷목이 잡혀서 바둥거리는 풍염사왕(風炎死王)을 달래듯이 말한다.
“자아! 너도 속세에 미련을 버리거라.
작별인사가 끝났으면 가자꾸나. 흐름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잠자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란다.”
그 순간 반투명한 신령상태인 풍염사왕의 입에서 강렬한 의지가 전달되기 시작한다.
“못 버려요!
안 가요!
안 자요!”
“허허허! 벌써 허신(虛神)상태에서 의지를 전하는 법을 익혔는가?
습득력이 실로 대단하구나.”
안정을 중시하는 우주대신(宇宙大神)은 초월자이며 위험천만한 죽음의 오의를 익힌 풍염사왕(風炎死王)을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계의 심각한 위험요소라고 생각해서 항상 흐름으로 데려가려고 했기에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설마 바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던 풍염사왕(風炎死王)이 발악하면서 의지로 외쳤다.
아직 허신(虛神) 상태가 익숙하지 못해서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돈 머니 정도만 들렸지만, 어떻게든 황금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명확했다.
“몇 번을 말씀드려야 아시겠습니까?
나보다 저 녀석이 더 위험하다니까요!”
“황금이 절대의 죽음인 너보다 위험?
그것참 재미있는 농담이구나.”
힘으로는 과거의 유일한 총지배자였던 우주대신(宇宙大神)을 이길 방법이 없었다.
남은 것은 설득이기에 필사적이다.
하지만, 이미 위험천만한 죽음의 권능을 사용하는 초월자 영웅신이라는 미운털이 박혔는데 대화가 통할 리가 없었다.
“황금은 세계를 다스리기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진 권능이란다.
세계에 위험할 리가 없지.”
“아오! 답답해!
황금이 나중에 창조주를 배신하고서 자기가 창조주가 되려고 설친단 말입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 성공했고요!”
“응?
그건 처음 듣는구나.”
흐름으로 안 끌려가려고 모델러 코아로부터 평행우주 대리의 권한으로 얻은 새로운 세계의 특급 비밀까지 마구 공개한다.
황금의 반역은 창조주를 대리했던 우주대신(宇宙大神)에게 굉장히 충격적인 사실인데 그는 믿지 못하고서 웃기만 할 뿐이다.
“허허허허! 황금은 다음 시대에 창조주님을 대리하여 세계를 지배할 존재다.
그런데 세계 그 자체인 창조주님을 배신하고서 세계의 주인으로서 자처한다?
창조주가 되는 것은 정신체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는 자살행위다.
황금 정도의 완성된 정신체가 그렇게 어리석을 리가 없지.”
“정말입니다!
저는 기껏해야 최악의 경우 은하계 하나둘 정도만 말아먹겠지만, 황금 저 녀석은 세계 자체를 날려 먹을 수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저 녀석부터 끝장내셔야지요.
아주 쉽게 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풍염사왕(風炎死王)은 자신의 폭로가 엄청나게 위험하다는 뜻을 알기에 의지의 강도를 최대한 줄이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조심스럽게 건의한다.
“지금 세계의 정기는 모델러 코아님의 총지배자가 되신 이후로 우주대신(宇宙大神)님이 다시 주무실 필요가 없을 정도로 농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주신족(宇宙神族)의 완전부활도 꿈이 아닙니다.”
우주대신(宇宙大神)이라고 해도 압살할 정도로 강한 모델러 코아의 강대함을 잘 알기에 내미는 독배다.
“원하신다면 다시 세계의 총지배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만 도와주시면 제가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허허허허허”
굉장히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러나, 우주대신(宇宙大神)은 흐름의 복귀를 늦추지 않고 웃으면서 말한다.
“허허허! 총지배자의 직위가 힘겨워 스스로 은퇴한 노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구나.
무엇보다 이제는 나이가 너무 많은 탓인지 가만히 있어도 뼈마디가 쑤신다.
팔팔한 현역을 이길 수가 없구나.”
“아아! 젠장! 이 너구리 같은 노인네가 이제는 약한 척을 하네?
하기 싫으면 하자 마!
내가 어떻게든 해볼 것이니 그냥 흐름 속으로 혼자 사라져!”
“허허허허! 그럴 수야 없지.
이것은 오래간만의 세계를 위한 업무이니 말이다.”
우주대신(宇宙大神)이 창조 초창기에 총지배자로 있을 때도 당연히 설치는 초월자나 영웅신들이 아주 많았다.
절대계 파워 오브 엠블렘으로서 세계의 안정을 뒤흔드는 영웅신들을 무수히 학살한 일대 바람의 절대자의 역할도 그의 임무 중 하나였다.
“말썽꾸러기를 흐름에서 재우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지.”
그가 흐름 속으로 추방해버린 영웅신의 숫자가 얼마이며 얼마나 냉정하게 처리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금 의자 뒤에 숨어서 벌벌 떠는 초월자 영웅신들과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어렴풋이 알려주고 있었다.
“최고의 대어로다.
이것으로 세계는 더욱 안정화되고, 흐름은 더욱 도도하게 흘러가겠지.
창조주님께서 참으로 기뻐하실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 나는 정말 잡어라니까요!
진정한 대어는 저기 저 황금….”
파아아아! 털썩-!
눈부신 무지갯빛을 발산하면서 우주대신(宇宙大神)을 구현하던 우주요대 포오스의 회전이 멈추고, 빛도 점차 사그라진다.
그의 어깨의 허공에 떠 있던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과 파멸유혼검(破滅唯魂劍), 복제 파호톤이 일제히 바닥에 떨어지면서 박혔다.
쿠쿵! 쿠쿵! 쿵-!
근육노신(筋肉老神)의 모습이 다시 풍염사왕(風炎死王)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띤 얼굴로 가부좌하며 그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는다.
스으으윽!
누가 봐도 감탄할 만큼 멋지게 자란 흰 수염을 쓰다듬는 것으로 근육노신(筋肉老神)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추었다.
신체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강대한 존재감과 신력은 우주대신과 풍염사왕의 신령이 흐름으로 떠났음을 알려주었다.
“….”
“….”
마치 자비로운 신상처럼 보이는 최후에 신계자아와 돈 머니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여서 애도했다.
그들은 이번에 구현된 우주대신(宇宙大神)을 직접 보니 왜 새로운 세계의 대신(大神)이 그렇게나 존경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우주대신(宇宙大神)은 세계를 영원히 지배할만한 힘을 가지고서 세계를 위해 흐름에 잠들었다.
‘가장 빛날 때 은퇴라니?
영원히 사는 정신체 중에 누가 저럴 수 있을까?
실로 존경할만한 신족이다.’
둘 중 하나가 죽어서 반드시 흡수되어야 하는 존재승부의 결과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승패는 확실히 정해졌다.
풍염사(風炎死王)왕을 죽여 흡수하지 못했다는 점은 마음에 걸렸지만, 황금권능의 특성을 생각하면 다른 권능은 불순물이 될 수도 있기에 미련을 지운다.
‘이 정도로 만족하지.
존재승부에 승리한 나는 풍염사왕(風炎死王)의 모든 직위와 마천루(摩天樓) 탑의 왕을 계승한다.’
풍염사왕(風炎死王)이 모델러 평행우주 대리라는 실질적인 세계 이인자의 직위를 가진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그렇게 자위하며 황금시대를 해제하려는데 급박한 메시지가 전해진다.
‘황금…시…대…를 절대로 풀…지 마…라.
저…건 네가 아는 새…로운 세계의 명예로운 대신(大神)이 아니다.’
금왕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더듬거리며 메시지가 출력된다.
‘주…축우주 우주신의 수장은 새로운 세계처럼 셋이 아니었다.
우주대신(宇宙大神) 단 혼자다.
그러고도 그는 과거 주축우주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홀로 세계를 창조하며 안정까지 감당한다.
아무리 강자라고 해도 그것은 어렵다.
그러하기에 그는 교활해질 수밖에 없다.’
금왕의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었는지 메시지가 빠르게 도착한다.
‘홀로 지배하는 지배자에게 연기는 기본적인 소양이다.
너희가 본 것은 우주대신(宇宙大神)이 가진 성향의 삼 분의 일에 불과하다.’
“!?”
“!!!”
신계자아와 돈 머니가 그 말의 의미를 깨닫고서 분명히 편안한 미소를 하면서 죽은 근육노신(筋肉老神)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는 죽지 않았다.
하얀 수염 속에서 조심스럽게 커다란 총기를 꺼내고 있었다.
그것은 백금으로 만들어진 원통형의 총신을 가진 총기였다.
씨이이이!
어떻게 흰 수염 속에서 숨겨놓았는지 모를 정도로 커다란 캐틀링 기관총이었다.
그는 약간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이런 들켰군.
그러나, 이제는 상관없지.
인증은 끝났어.”
“우주대…대신(大神)?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겁니까?”
우주대신(宇宙大神)은 흰 수염 속에서 꺼낸 개틀링 기관총을 돈 머니에게 겨누면서 말한다.
“우주관통(宇宙貫通) 레이라고 한다네.
인증하는데 아무리 나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
덕분에 연기를 조금 했다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