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382
캡틴 크로우는 지독한 위기감에 눈을 뜨지 않았다.
그러나, 영원한 지옥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서 주변에 있는 존재들이 심상치 않다는 확신은 더욱 강해졌다.
‘설마 정말 신(神)인가?’
신(神)은 항성계를 벗어나 드디어 은하계로 진출한 인류 앞에 나타나 몇 개의 금기를 내려준 존재를 말한다.
그러나, 일부 극렬한 종교인들에 의해서 언급 자체를 금지당해서 정확한 명칭은 일부만 알기도 했다.
‘내가 수집한 원시인들이 신(神)의 소유인 행성의 주민이었어?
정말 내가 죽을 때가 되기는 했구나.’
무역으로 나라를 살 정도로 거대한 부를 쌓았던 상인은 장사나 거래를 하면서 단 한 번의 손해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하늘을 날던 매 한 마리가 뜰에 놓아 키우던 병아리 한 마리를 채어가자 처음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병아리 한 마리를 잃었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아주 작은 사건이다.
그러나, 상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행운이 감소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서 모든 사업을 그만두었다.’
상인은 사업을 그만두면서 대부분 재산을 국가에 기부하거나 자산에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상인의 엄청난 부를 노리던 국가와 시기하던 주변인들에게 존경을 받으면서 행복한 삶을 끝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끝장이군.
수많은 행성 중에서 하필이면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신의 행성을 건드렸으니 말이야.’
해적동맹에 소속되지 않은 우주해적은 많고 불법 임무도 엄청나다.
그런데 하필이면 원시인 수집 임무를 고른 자신의 불운을 원망해야 했다.
‘만약 내게 행운이 남아있었다면 자신이 다른 우주해적이 맡았겠지.
이렇게 모든 세력을 잃고서 끌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영원한 지옥 어쩌고 하는 소리는 현실감이 전혀 없었다.
그러니 우주해적으로 맞이할 최후를 기다리면서 단정하게 가부좌를 하고서 앉았다.
“그냥 죽이시오.
우주해적이 되는 순간부터 죽음은 각오했소.”
‘
캡틴 크로우의 발언은 소년의 웃음을 불러왔고, 누군가의 분노를 일으켰다.
“후후후! 진심이라?
좋구나.
아주 좋아.”
“감히!
지성체 주제에 죽음을 가볍게 여기느냐?”
절대의 죽음을 다루는 탑의 왕으로서 죽음에 초연한 지성체는 용납하기 힘들었다.
허리춤에서 뽑히는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이 죽음의 기운을 뿌리기 시작한다.
“절대의 죽음 앞에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
사아아아! 턱-!
죽음의 기운을 담은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에 지성체가 당하면 거의 영원히 죽어있게 된다.
그런데 흑염왕이 뽑히는 검의 손잡이를 움켜잡으면서 말렸다.
“워워! 검은 집어넣어라.
모델러 코아님의 앞이다.
네가 만든 좋은 분위기를 망치면 안 된다.”
“!!!”
모델러 코아의 분위기가 풍력사왕(風力死王)이 끌고 온 해적두목을 보자마자 이상하게 좋아졌다.
하지만, 방금까지 모두 재로 만들고도 남을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함부로 날뛸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상급자가 의지만으로 소멸시킬 강자라면 더욱 그러했다.
‘위…위험했다.
검을 완전히 뽑았으면 재로 변할 뻔했어.’
태양의 코로나라는 초고열을 권능으로 사용하는 유모를 들인 이후로 모델러 코아가 주로 사용하는 권능은 백금(白金)에서 백열(白熱)로 바뀌었다.
그 이후로 원탁의 신들은 더욱 몸을 조심해야 했다.
‘백열(白熱)이 광역불변(廣域不變)을 사용하는 백금(白金)보다 위력은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파괴력만은 괴멸적이다.’
신령조차 재로 만들어버리는 절대고열은 해제가 가능한 백금동상으로 만드는 백금(白金)보다 더욱 위협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 태도를 조심하게 된 원탁의 신들이었다.
철컥!
원탁의 대표인 풍력사왕(風力死王)은 복제 태극천검을 다시 검집에 완전히 꽂고서 고개를 깊숙이 숙이면서 외쳤다.
“주축우주의 총지배자이신 모델러 코아님의 앞에서 감히 검을 뽑다니 실로 죄송합니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진짜?
내가 내린 벌을 받아 보겠나?”
“….”
주르르르!
모델러 코아의 장난기 어린 물음에 풍력사왕(風力死王)은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여기서 잘못 대답하면 진짜 끝장이다.’
모델러 코아와 풍력사왕(風力死王)의 격차는 너무나 컸다.
그러니 어린애가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 꼴이 날 확률이 너무나 높은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풍력사왕(風力死王)을 본 모델러 코아는 크게 웃으면서 말한다.
“하하! 되었다.
아무런 위협도 안 되는 검을 뽑았다고 벌을 줄 생각은 전혀 없다.”
“감사합니다.”
풍력사왕(風力死王)의 힘은 모델러 코아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
새로운 세계의 절대의 죽음을 지배할 바람의 오리진으로서 참으로 유감인 평가이다.
그러나, 여기 모여있는 원탁의 신들이 전부 힘을 모은다고 해도 같은 결과이기에 실망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이 녀석을 어떻게 할까?
모처럼 이렇게 만났으니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개선을 해줄까 했더니 역시 똑같구나.
이상적인 가상의 삶을 살게 해주어도 결국은 해적이고, 범죄자야.
법에 거역하는 반골(反骨)의 말로를 알게 해서 억지로 모범 시민으로 살게 해도 다시 제자리야.”
최후를 각오했던 캡틴 크로우는 그제야 무인여제(無人女帝)와 끔찍하게 얽혔던 자각몽의 반복이 누구의 짓인지 알았다.
‘이이! 너의 짓이었느냐?’
자각몽 속에서 해적이 되면 해군이 된 무인여제(無人女帝)에게 수없이 죽거나 잡히고, 바르게 살면 사랑을 고백받고서 주변인에게 암살당했다.
그런 악몽 속에서 허우적거리게 한 범인이 바로 앞에 있으니 속에서 뜨거운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현실과 똑같은 자각몽을 마음대로 꾸게 하는 존재 앞에서 발작하지는 않는다.
‘참자!
잘못하면 정말 죽지도 못하고 고통받게 된다.’
지금 자신의 운명을 쥐고 있는 것이 이상하게 유쾌한 소년에게 쥐어져 있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입을 꽉 다물었다.
좋게 보면 신념이고, 나쁘게 보면 고집스러운 얼굴을 한 캡틴 크로우를 쳐다본 모델러 코아는 결정을 내렸다.
“법을 지키지 않는 해적이 되겠다는 너의 확고한 의지는 알겠다.
새로운 세계에 먼저 가서 너의 운명대로 살아라.”
“?”
캡틴 크로우는 우주해적이 되어서 에메랄드 여황의 자극제가 되어야 했다.
새로운 세계의 오리진이 될 마천루(摩天樓)의 탑의 왕처럼 무수한 지원을 통해서 강화해야 할 대상은 절대로 아니었다.
무엇보다 캡틴 크로우를 대체할 존재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다.
‘이미 일부로 전체를 파악하는 초능력은 등록이 끝났다.
신기를 만들거나, 직접 익힐 수도 있지.
이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데 꼭 설득할 필요가 없지.’
기대하지 않았던 쓸만한 초능력을 신계에 등록하여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이 지금 모델러 코아가 기분이 좋은 이유였다.
파아아아아!
“내 행성을 건드린 대가로 너의 초능력은 환생해도 일정 시간 봉인하겠다.
성인이 되면 자동으로 풀리게 해두었으니 성장기에는 열심히 평범하게 살아라.”
“!?”
죽음을 넘어선 환생까지 언급되니 캡틴 크로우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나는 기분이었다.
더구나, 초능력의 봉인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잠…잠깐!!!”
일부로 전체를 파악하는 초능력이 있으니 자유를 꿈꾸고, 해적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이 끝이 아니라 환생을 해도 초능력이 일정 시간 봉인을 당한다면 지금보다 더한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철컥!
‘이…이건 뭐냐?
영혼에 무엇인가 각인되는 것 같아!
일부로 전체를 파악하는 초능력이 어떤 터무니없이 거대한 권능에 의해 봉인이 걸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천칭에 자신이 올려지는 모습이 환상처럼 들려왔다.
‘내…내가 무엇인가로 바뀌어 간다.
아니 별개의 세계로 날려지려 한다!’
투하하!
무엇인가 죽음보다 더한 처벌이 내려졌다는 사실과 함께 다른 세계로 추방되려는 순간임을 파악하고서 뭐라고 말하려던 캡틴 크로우의 천칭이 한쪽으로 기운다.
그리고, 그대로 주축우주에서 날려졌다.
파아아아아!
“으아아아-! 이건 말도 안 돼!”
“후후후! 그러게 좋은 말로 할 때 들었어야지.
능력이 있는 존재가 착하고 성실하게 살면 모두 좋잖아?”
백금빛과 함께 흔적도 없이 주축우주에서 사라진 캡틴 크로우가 있던 자리를 쳐다보는 원탁의 신들의 안색은 더없이 창백해졌다.
그들도 먼지보다 작은 천칭이 정기를 대가로 움직여서 해적두목을 창세전환 시키는 것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해적두목이 방금 새로운 세계로 창세전환(創世轉換)이 되었다.’
‘그런데 초능력의 개방이 성인이 될 때로 봉인을 걸었다고 하셨지?’
‘영혼에 각인된 초능력의 기록을 직접 바꾸었다는 뜻이다.’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영혼의 직접적인 조정은 창조주님의 권능이 아닌가?’
‘정신체의 한계를 초월하신 모델러 코아님이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모델러 코아가 해적두목이 가진 초능력의 개방 시기에 개입한 사실은 정신체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었다.
정신체의 신령이 지성체의 영혼의 진화라고 해도 결국은 같기 때문이다.
‘영혼 기록에 직접 개입하여 설정을 바꿀 수 있다면 신령 기록의 개입도 불가능이 아니다.’
‘그럼 우리도 얼마든지 제약이 걸릴 수 있다는 뜻이 아니야?’
‘모델러 코아님이 가진 힘을 생각하면 영웅신이 하위신이 될 가능성조차 있어!’
‘하위신은 고사하고, 최악의 경우 지성체가 될 수도 있다.’
상위권능은 하위권능을 무시한다.
그러니 강대한 정신체가 어떤 권능으로 방어해도 모델러 코아의 의지에 따라서 새로운 세계에 창세전환(創世轉換)이 될 때 강등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었다.
‘이건 확실히 정신체의 선을 넘었다.’
‘확실히 넘었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전혀 없다.’
풍력사왕(風力死王)을 비롯한 원탁의 신들의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침묵에 잠긴다.
주축우주보다 더한 중요성이 있게 된 새로운 세계의 입주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창세전환(創世轉換)을 포기하면 되기는 하는데 결과를 이미 아는 상황에서 그럴 수가 없다.’
‘새로운 세계로 전환된 존재와 그렇지 못한 존재의 차이는 절대적으로 벌어질 것이다.’
거기에 한가지 가정이 추가로 보완이 난다.
‘모델러 코아님이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자.
강등이 있으면 승급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좋게 생각하면 하위신이 영웅신의 재능을 가지고 전환될 수도 있다는 뜻이잖아?’
‘오오-! 신령에 직접 개입해서 권능이나 재능의 한계를 올린다?
그건 정말 굉장하잖아?’
모델러 코아에게 충성하여 잘 보이면 잠재력이나 모든 능력치를 쉽게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이 오고 있었다.
그것은 다른 존재들에게 영웅신이나 천재라고 떠받듦을 받기는 했지만, 성장이 멈춘 지금은 언제나 부족하기만 느껴지던 재능을 보충할 수도 있어 보인 것이다.
‘이건 기회야!’
‘모델러 코아님의 잘만 보이면 나도 새로운 세계에서 영웅신이 될 수 있다!’
모델러 코아는 원탁의 신들의 이런 생각을 읽고서 웃으며 말했다.
“후후후후! 열심히 수련하고, 일을 잘하거라.”
“예-! 맡겨주십시오!”
“지성체 완전각성계획은 반드시 성취하겠습니다!”
이제 영웅신들까지 우렁차게 대답한다.
그런데 해저여황 아리나의 자궁 속에서 서서히 영원체에 가까워지는 모델러 코아가 창세전환(創世轉換)에서 할 수 있는 정신체 재능조정은 한계가 명확했다.
‘정신체의 재능조정은 어려워.
지성체처럼 완전히 극과 극의 전환이 불가능하다.’
정신체의 잠재력을 예로 들자면 성장한계를 반 써클 정도만 수정할 수 있었다.
‘권능 발현의 지체나 교체는 비교적 쉽다.
하지만, 재능이나 잠재력의 수정은 제한적이야.
창세전환(創世轉換)의 순간에서 용량이나 대가가 충분해야 가능하지.
여기에 나의 하위존재만 가능하다는 제약도 있다.
전지전능(全知全能)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만능에 불과해.’
원탁의 신의 오해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대가가 있는 반 써클의 재능의 상승과 하락이라도 목숨을 걸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십중심의 수준에 도달하면 반 써클이 아니라 아주 약간의 경지 차이로 승패가 갈린다.
반 써클이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의 차이이지.’
지성체 완전각성계획의 수행을 위해서는 원탁의 신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했다.
어차피 받아들여야 할 우주해적 두목을 상대로 시범을 보여서 손쉽게 끌어낸 모델러 코아는 유쾌한 기분으로 묻는다.
“풍력사왕(風力死王)이여. 저번 평행우주 침공과 존재승부의 완수를 아주 잘했다.
돌발사태도 아주 완벽하게 처리했구나.”
풍력사왕(風力死王)이 외우주로까지 도주한 우주해적들을 전부 잡았고, 나머지는 흑염왕과 흑염탑이 씨를 말리듯이 없애버렸다.
은하계의 전체적인 문명이 수백 년 이전으로 되돌려지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으니 어느 정도 연결된 평행우주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어떤 평행우주에서도 원래행성은 절대금지가 되겠지.
상으로 바라는 것이 있느냐?”
“상을 주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