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385
모델러 코아가 재설정한 십중심 책탑 최상층의 통과조건은 담당하고 있는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에게 유효타를 한 번이라도 명중시키는 것이다.
바람 데이터 나이트를 보자마자 정면대결로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풍력사왕(風力死王)의 입장으로는 어떻게든 허점을 만들어서 공격해야 했다.
스가가가! 슈하하하-! 터어어어엉!
그것은 공격에서 풀어진 한순간의 틈을 노린 절호의 공격이었다.
그것도 가장 막기 힘든 발목을 노린 공격이었는데 아슬아슬하게 검에 막혔다.
쩌어어어엉! 터어어엉!
“하여간 너는 미래와 현재, 과거에서까지 비겁한 짓을 하는 것은 전혀 변함이 없구나.”
“제길-!”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이 발목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풍력사왕(風力死王)의 두 개의 검을 튕겨낸다.
‘유효타만 넣으면 되기에 혼신의 연기에 두 개의 검까지 총동원한 공격이었는데 너무나 쉽게 막혀버렸다!’
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당황한다.
‘어어?
그런데 공격은 둘인데 방어는 하나였잖아?
도대체 어떻게 막아낸 거냐?’
풍력사왕(風力死王)은 복제 태극천검과 파멸유혼검으로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오른쪽 발목을 양옆으로 동시에 노렸다.
그런데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휘두른단 한번의 검격에 둘이 동시에 튕겨 나간 것이다.
‘일격에 이번의 공격을 막았다.
이것도 오의인가?
제비 베기인지 뭔지 그건가?’
생각은 많았으나, 몸은 그대로 이제까지 무수한 죽음과 실전으로 익힌 모든 바람의 오의를 쏟아낸다.
비록 기습은 실패했으나, 공격의 우선권을 확보한 지금이 아니라면 또 몇만 년의 수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필사적인 본능이었다.
차아아아앙! 사아아아아아! 차아앙!
바람 책탑을 오르면서 조금씩 강해지는 백금 기계신체와 싸우면서 익힌 바람의 오의는 분명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람 데이터 나이트를 조금이나마 감탄시키기 충분했다.
‘바람의 혈족도 아닌 주제에 바람의 오의를 잘도 여기까지 익혀냈구나.
이것저것 많이도 준비했군.’
풍력사왕(風力死王)이 휘두르는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에 두 명의 무시할 수 없는 강대한 신령이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진작 알았다.
‘존재승부로 흡수한 동일존재의 신령인가?
죽음의 기운을 잘 통제하고 있군.’
일대 바람의 절대자를 복제한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에는 아무런 신령이 없었다.
‘아무리 협조적인 일대 바람의 절대자라고 해도 조상의 영혼과 신령의 복사는 허락하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일대 바람의 절대자에 비교해서 죽음의 기운의 통제력이 약해.’
죽음의 기운을 통제를 도울 신령의 부재는 쓸만한 고위 정신체를 몇 명 죽여서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에 넣으면 해결될 문제이기는 했다.
‘과연 강제적으로 죽여 검에 봉인했는데 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을까?
더불어서 죽음의 기운을 견디면서 통제하려면 보통의 강자로는 안된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바람 데이터 나이트에게 아주 미묘한 문제가 발생했다.
오의에 사용되는 죽음의 기운이 극히 미세하게 불안정하면서 공격과 방어의 전환이 순간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물론 설사 같은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라고 해도 찌를 수 없는 허점이었으나, 같은 바람의 오의를 일정 수준으로 익힌 존재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허점을 잘 보는군.
그리고, 습득이 빨라.’
사가가가가가가가!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달라붙으면 공격권을 잃지 않으려는 풍력사왕(風力死王)을 보면서 솔직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의 방어를 보면서 바람의 공격오의를 빠르게 보완하고 있다.
이건 차원창세신 코아, 아니 모델러 코아보다 더한 재능이다.’
바람의 혈족이 아니라면 제대로 익힐 수 없다는 바람의 오의다.
그런데 지금 풍력사왕(風力死王)은 그 법칙을 깨어 부수는 중이었다.
“왜 그런 재능과 실력을 갖췄으면서 속임수를 쓰는 거냐?
너라면 정면승부를 해도 충분하다.
일억 년만 수련하면 될 것 같구나.”
“으아아아악! 잘 못 들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기습이지만, 이미 시작한 승부에 겨우 얻은 공격권이었다.
풍력사왕(風力死王)은 죽어가는 연기로 바람 데이터 나이트에게 한순간의 틈을 만들고, 바람책탑에서 익힌 오의로 연속공격을 이어간다.
사사사사사사사사(死死死死死死死死)-!
“일억 년을 어떻게 수련만 합니까!
그동안 세계가 멸망하거나 창세전환(創世轉換)이 끝나겠습니다.”
“모델러 코아의 ‘일 초에 일천 년’이라는 차원권능을 잊었느냐?
그의 차원권능이 온전히 통용되는 여기 가상세계 ‘기계’에서는 일억 년이라고 해보았자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니 더 무섭습니다!
차원권능의 시간가속 덕분에 일억 년이 십억 년이 될지 어떻게 압니까?”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죽음의 기운의 통제력이 아주 약간 부족하여 방어에서 공격의 전환에서 보이는 찰나의 허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방어에만 전념한다.
그 위력은 풍력사왕(風力死王)이 무수하게 쏟아내는 바람의 오의를 완벽하게 방어하기 충분했다.
사아아아아아아아! 카카카카카카카카카!
풍력사왕(風力死王)이 처음 바람 책탑에 올랐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발전된 죽음의 기운이 바람 데이터 나이트를 향해 쏟아준다.
그런데 유효타는 고사하고, 옷자락 하나도 스칠 수가 없었다.
‘이러다가 공격권을 잃는 순간 난도질을 당한다.’
연속공격과 오의의 발동으로 바람 데이터 나이트가 방어만 하게 만들었기에 아직 무사했다.
그러나, 순간이라도 공격을 멈춘 순간 수십 조각으로 갈리는 미래를 인식한 순간 풍력사왕은 사정할 수밖에 없었다.
“주축우주 이인자인 제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제발 한 대만 맞아주십시오!
소맷자락도 좋습니다.”
“으휴-! 그것이 부탁이냐?
구질구질한 것은 똑같구나.”
말은 애원인데 손속은 필살의 의지를 담아서 급소만을 노린다.
이제 풍력사왕(風力死王)의 공격은 익숙해졌기에 제자리에 서서 뒷짐을 지고서 한손으로만 막기 시작했다.
터어어어엉! 사아아아아앙!
공격이 제대로 막힌 복제 태극천검(太極天劍)으로부터 무지막지한 반발력이 밀려 들어와서 손목을 부러트리려고 한다.
“컥-!”
짧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어떻게든 반발력을 흩어버리고, 다시 연속공격을 집어넣는다.
분명히 치명상을 입어야 할 타격을 경상으로 회복하면서 바람의 오의를 조합해서 하는 공격은 그야말로 폭풍이었다.
“으아아아아아!”
“흠! 여기까지 따라오나?
점점 나와 닮아지는구나.
솔직히 믿지 않았는데 확실히 그런 것 같군.”
풍력사왕(風力死王)은 실전과 같은 대련을 하면서 급격하게 강해지고 있었다.
특히 같은 오의를 익힌 비슷한 상대라면 굉장히 빠르게 발전, 아니 진화하고 있었다.
‘바람 혈족의 오의전수가 이런 형태인 것 같군.’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바람의 혈족을 만든 적은 없다.
그런데 만약 혈족이 있어서 오의를 가르친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입술을 얼마나 깨물었는지 피를 흘리면서 필사적으로 공격을 이어가는 풍력사왕(風力死王)을 본 순간 결정을 내렸다.
“너라면 최소한 말소는 되지 않겠구나.
그럼 진심으로 해주마.”
“억? 대충 해주셔도 되는데요!”
풍력사왕(風力死王)은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기세가 한순간 바뀌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것이 계속 이어지던 공격과 의식의 끝이었다.
사(死)-!
심장이 있는 가슴에 죽음을 알리는 낙인과 같은 글자가 새겨진다.
뒷짐을 지고 있던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오른손이 가볍게 정권 지르기를 한 결과였다.
텅!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무엇인가 뚫리는 괴음과 함께 풍력사왕(風力死王)의 비명이 동시에 울린다.
심장이 날아가서 죽어가는 풍력사왕(風力死王)의 귀로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음성이 울린다.
“너는 너무 시야와 인지에 의존한다.
그 이상의 속도를 가진 존재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검이 빠르겠냐?
주먹이 빠르겠냐?
진정한 무사라면 권법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검에만 의존하면 좋지 않다.”
“컥! 커어어억!”
일대 바람의 절대자와 비등할 정도로 절대강자인 바람 데이터 나이트의 죽음 공격은 불사불멸(不死不滅)의 마도조차 일격에 무효화 할 정도였다.
그러나, 풍력사왕(風力死王)은 죽지 않는다.
비록 주축우주이기는 하나, 그 역시 절대죽음 바람의 오리진이었다.
이를 악물면서 침투한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면서 심장을 재생시켜나간다.
“크으으으! 으드드드드득!”
바람 책탑을 오르기 전이라면 아무리 그라도 즉사하거나 소멸했을 것이다.
그러나, 백금 데이터 나이트에게 죽음의 기운을 주입받으면서 강해진 그의 생명력은 이제 기적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무한의 생명력을 표시하는 거대한 우주수가 그의 머리 위에서 빛나기 시작한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웅!
바람 데이터 나이트는 이 세계수 문양의 권능을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전투에는 큰 도움이 안 되나, 어떤 권능보다 끈질김을 보장해주는 권능이었기 때문이다.
“근원(根源)인가?
드디어 나타났구나.”
모델러 코아는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에게 풍력사왕(風力死王)에 관해서 전부를 알려주었다.
그의 정체는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들로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하! 왜 주축우주의 정신체에 이런 막대한 투자를 하느냐고 물으셨소?
풍력사왕(風力死王)은 원래세계의 유일주(唯一柱)요.
그 역할은 십중심과 아주 비슷하지.
원래세계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를 말살하고, 발전을 유지하는 존재라오.
그 잠재력은 십중심과 맞먹지.
아니 단독으로 맡으니 그 이상인가?”
십중심 데이터 나이트의 놀라는 모습을 보면서 아주 즐거운 얼굴로 풍력사왕(風力死王)에 의해서 설명하는 모델러 코아였다.
“그런데 평행우주를 도입하여 무수한 평행우주를 안전판으로 만든 원래세계에는 이런 절대강자가 필요가 없지.
주축우주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전부 수확하고, 다음 평행우주에서 오류를 고쳐 새로 시작하면 되니 말이오.”
여기까지 설명한 모델러 코아는 막대사탕 하나를 입에 넣으면서 말한다.
“그럼 이미 만들어둔 유일주(唯一柱)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만약 유일주(唯一柱)가 주축우주의 수확을 거부하고, 존립을 주장한다면 막을 방법이 있는가?
혹시라도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어떻게 하지?
막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지.”
무력만이라면 영원체를 능가했던 일대 십중심의 반란에서 대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십중심을 영원체들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창조주의 자리까지 인정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결과를 원래 세계의 영원체는 결코, 바라지 않았다.
“유일주(唯一柱)는 평행우주에서 필요도 없고, 통제할 수도 없다.
그럼 존재 자체를 없었던 것으로 하자.
주축우주와 평행우주에 존재를 무수히 나누어서 약화를 시키자.
무수한 평행우주가 만들어질 때마다 존재를 계속 나누게 해서 불안정하게 만들자.
그러다 보면 언제인가는 사라질 것이다.
존재했다는 흔적도 없이 평행우주의 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막대사탕이 부수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주축우주를 제외한 모든 평행세계는 똑같다.
평등한 현재에 유일무이한 절대자는 필요 없다.
너무 존재감이 강해서 말소시킬 수가 없으니 그의 모든 것을 나누어서 분배하자.
혹시 모를 각성을 막기 위해서 모든 기록을 말소한다.”
와드드드드득!
유일주(唯一柱).
그는 현재 원래세계의 유일한 정점이자 총지배자로서 탄생 되었으나, 평행우주로 시스템이 바뀌는 바람에 중요한 부품으로 전락해버린 불운하며 유일했던 절대 강자였다.
“위험한 강자의 것을 뺏어서 공평하게 분배한다.
참으로 적선만 바라는 거지들에게는 타당한 착한 결론이다.
모든 평행우주에 무수하게 나누어져 흩어진 유일주(唯一柱)의 존재는 우습게도 주축우주와 평행우주를 연결하고 지탱하는 시스템 일부이자 가장 중요한 비밀이 되어있었다.
“유일한 정점이 거지가 되니까 전부 거지가 되었지.”
그것은 주축우주의 수확까지 인정받은 총지배자인 모델러 코아가 아니라면 모를 정도로 극비 중의 극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