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2417
아테나는 원래 처녀신을 선언했다.
하지만, 정조대를 채워져서 억지로 하는 혼전순결은 의미가 완전히 달랐다.
본성이 워낙 음란해서 정조대를 강제로 찬 처녀신이 되었다는 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얼굴의 반쪽이 갈린 추남에 절름발이 중년 대장장이가 추근거리기에 피한 것밖에 없어.’
지혜의 여신이기도 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파악한 아테나는 험악한 얼굴로 경고한다.
“이건 모두 너희 탓이야.
너희가 자극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어.
어쨌든 차원신의 신령이 돌아왔으니 원상태로 되돌릴 절호의 기회야.
내가 시킨 대로 똑바로 행동해!”
불륜 남녀의 주변에 있다가 같이 돌을 맞은 아테나의 살기는 지독했다.
특히 모두가 이 불륜 남녀와 자신을 동일시했기에 그녀의 분노는 더욱 컸다.
“이번에 실수하면 둘 다 가만히 안 두겠어!
연기라도 제대로 반성하란 말이야!”
“알…알았다.”
“알았어요!”
헤파이토스가 만든 황금옥좌가 여신왕 헤라를 구속했는데 누구도 해제하지 못했다.
그러니 그보다 더욱 강한 모델러 코아가 채운 정조대를 풀 엄두조차 내지 못했기에 정말 사생결판을 낼 기세라서 불륜 남녀는 순응하면서 같이 달렸다.
주신전에 헐레벌떡하면서 달려온 그들의 시선에 이마에 한 대 맞아서 허공에서 바람개비처럼 아직도 돌고 있는 포세이돈이 구역질을 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보였다.
빙빙빙!
“우욱! 우욱!”
원래 제우스의 자리였던 신왕의 자리에 아기의 상태로 앉은 모델러 코아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서 다시 이마에 충격파를 보낸다.
“쿠에에엑!”
그러자 도는 속도는 더 빨라졌고, 포세이돈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토사물을 물레방아의 물줄기처럼 토해냈다.
파파파파파파! 푸하하하!
바다의 신답게 토사물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그 모습을 본 모델러 코아는 튀지 않도록 조정하면서 중얼거렸다.
“바다의 주신이 확실히 맞네.
자아! 셋은 왔다.
그런데 하데스는 출석을 거부해?”
포세이돈이 허공에서 빙빙 돌면서 입에서 토사물을 뿜어내는 모습이 그렇게 비참할 수가 없었다.
그다음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바닥에 머리를 박고서 엎드려 있는 다른 올림푸스 주신들이 보인다.
“신왕이 부르는데 주신이 안 오겠다니?
신족의 기강이 아주 엉망이야.
그러니 여기저기 욕먹을 짓만 골라서 하고 다니지.”
“….”
“….”
“….”
아기의 모습으로 비어있던 올림푸스 신왕의 자리에 앉아있는 모델러 코아와 포세이돈이 분수처럼 물을 뿜는 물레방아가 되어있는 비참한 모습을 본 순간 세 남녀는 모두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았다.
“역시 충격과 공포가 필요하겠어.
지각생인가?
너희도 기합 좀 충전하고서 회의를 시작하자.”
“….”
“….”
“….”
살기 넘치는 제우클레스의 명령에 셋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서 다른 올림푸스 주신처럼 자신의 의자 뒤에서 머리를 박았다.
그렇게 명성보다 악명이 높은 올림푸스 주신들이 모두 머리를 박고서 얼차려를 받는 진풍경이 벌어지는데 여신왕 헤라는 오히려 안도하는 중이었다.
올림푸스 주신들이 제우클레스의 한마디에 불만 없이 기합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누가 자존심이 높은 올림푸스 주신들의 머리를 땅에 박게 할 수 있었을까?
제우스는 물론이고, 창조신조차 불가능한 일이야.’
제우클레스가 강력한 바다의 주신을 손가락 하나로 가지고 놀며 무슨 짓을 할 줄 모르는 예측불허의 성품을 보였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올림푸스 주신들이 회의실 바닥에 머리를 박고서 쩔쩔매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신계자아에게 명령했다.
“연락조차 받지 않는다고?
하데스를 연결해.
숙청하기 전에 마지막 변명이라도 들어보자.”
“알겠습니다.”
신왕 제우스가 직계인 헤파이토스에게 쓰러진 순간 이미 신왕의 자격은 계승되었다.
그리고, 대륙 규모의 소규모 신계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제우클레스의 권능과 신력에 절대복종 중이었기에 바로 하데스가 있는 명계로 강제 연결한다.
그러자 노한 목소리부터 울렸다.
“명계 자치의 절차를 무시하고서 강제로 통신을 연결하다니?
이 무슨 무례한 일이오?
난 이제 올림푸스 정치와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했소!
포세이돈과 잘 해보시오!”
하데스가 아직 화면이 나오지 않았지만, 포세이돈에게 정치싸움에 밀린 것이 어지간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실제로 올림푸스 남신들이 제우스의 대리로 포세이돈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자 분노해서 절연하겠다고 떠났다고 한다.
그런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제우클레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지시했다.
“화상을 연결해.”
“잠…잠깐! 헤라! 너무 무례하지 않소?
제우스가 없는 이상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인데 왜 이렇게 무례한 것이오?”
제우클레스는 올림푸스 신왕의 자격으로 명계에 강제로 통신을 연결했다.
그러니 당연히 여신왕 헤라가 연결했다고 착각하고서 무시한 하데스는 어떻게든 화상이 켜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대화만 합시다!
얼굴 보고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어?”
하데스는 그제야 이상함을 느꼈다.
명계 안이라면 제우스조차 능가할 수 있는 그에게 강제로 통신이 연결되고, 영상같은 세부기능의 통제를 여신왕 헤라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설…설마?”
제우스가 없으면 최강인 삼주신인 자신들이 강제로 올림푸스 신왕이 될 수 없도록 만든 여신왕 헤라가 항상 안고 다녔던 아기 모습의 제우클레스가 떠올랐다.
“차원신의 신령이 되…되돌아왔다고?
아직 아기의 신체에 어떻게 강림했지?”
강력한 존재가 다시 태어나기 위해 아기로 다시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있다.
그러나, 연약한 아기의 신체에 바로 빙의할 수 없기에 대부분 성장까지 긴 잠을 자거나 스스로 봉인하는 경우가 많기에 안심했던 그로서는 날벼락과 같은 사태였다.
파아아아아!
제우클레스의 강력한 차원권능에 의해서 강제로 명계에 있는 하데스의 화상이 보인다.
그는 다급하게 반투명한 투구를 머리에 쓰려고 하고 있었다.
투구의 정체를 바로 확인한 여신왕 헤라가 바로 경고한다.
“모습을 감추는 퀴네에! 막으세요.
하데스가 저걸 쓰면 누구도 찾을 수가 없어요.”
“하하! 늦었소-! 헤라!
퀴네에는 이미 발동 중이오.”
제우클레스가 아직 아기인데도 차원신의 복귀는 확실히 하데스의 예상 밖의 일이었다.
그러나, 올림푸스의 주신전을 비추는 화면에 물레방아처럼 돌면서 분수처럼 물을 뿜고 있는 포세이돈과 원형으로 머리를 박고 있는 올림푸스 주신들의 황당한 모습을 보면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잠잠해지면 돌아오리다.
아기의 몸에 차원신정도 되는 존재가 길게 머무를 수는 없을…어?”
이것도 상식이었다.
그런데 하데스가 퀴네에를 써서 사라지는 것을 방해하리라 생각했던 아기 제우클레스가 갑자기 네모난 검은 상자를 꺼내더니 스위치는 누른다.
찰칵-! 펑-!
한순간 폭발음과 함께 눈이 부신 빛이 주신전과 화면 너머의 명계를 비춘다.
주신의 상식을 초월하는 힘을 가진 제우클레스가 또 어떤 굉장한 권능을 발휘할지 몰라서 깜짝 놀란 하데스였다.
“으윽!?”
그런데 아무런 신체에 이상이 없으며 퀴네에는 발동되어 모습이 온전히 사라졌다.
그제야 자신감이 돌아온 그는 웃을 수 있었다.
“하하! 아무리 강력한 차원신이라고 해도 명계에서 사용된 내 퀴네에를 막을 수는 없겠지.
그럼 얼마 안 남은 거주를 즐기다 가시오.
나중에 천천히 봅시다! 헤라.”
“이이익! 아직도 그런 헛소리를!”
하데스가 퀴네에로 모습을 완전히 감춘 이상 누구도 찾을 방법이 없었다.
암살자처럼 습격해온다면 막을 방법이 거의 없었기에 이를 악 물은 헤라를 조롱한다.
“후후후! 조용해지면 꼭 밤에 침실로 찾아가겠소.
진작 그럴 것을 뭐하러 쓸데없는 정치를 했는지 모르겠군.”
“!?”
누가 제우스와 형제가 아니라고 할까 봐 욕망이 넘치는 모습은 똑같았다.
게다가 투구를 쓰면 누구도 찾을 수 없는 남신이 직접 침실로 찾아가겠다고 경고를 받은 여신왕 헤라는 몸에 소름이 올라왔다.
제우스가 없으면 역시 믿을 곳은 제우클레스밖에 없기에 다급하게 그를 쳐다본다.
지이이잉!
제우클레스는 아까 빛을 일으켰던 작은 검은 상자에서 반짝이는 종이 하나를 꺼내는 중이었다.
그리고, 반짝이는 종이에 나타난 하데스의 얼굴을 보면서 품평을 하기 시작했다.
“얼굴 전체에 여성의 손톱자국이군.
거기에 양 눈은 주먹에 맞고, 입술은 물리기까지 했어.
그리고, 한 명에게 당했군.
상대는 주신이 아닌데 황천신(黃泉神)이 명계에서 이렇게 심하게 당할 수가 있나?
빠르게 결론을 내리면 반려에게 저항하지 못하고, 심하게 당했다겠군.”
“!!!”
퀴네에를 사용해서 화면에서 완전히 사라진 하데스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제우클레스는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확대해서 품평처럼 여기저기 긁히고, 멍과 피투성이의 얼굴을 공개했다.
파아아!
지붕을 덮을 정도로 확대된 하데스의 모습은 분명히 여성에게 할퀴고 맞은 자국이 두렷했다.
“자신보다 하위신인 반려에게 이렇게 쥐어 터지다니?
너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고, 저지른 후에 고백했다가 얻어맞았지?
올림푸스 신족이면서 아주 특이한 녀석일세.
그런데 어떻게 올림푸스 신왕이 되려고 할 수 있지?
자격이 있나?”
“저…저는 삼주신의 맏형으로서 동생이 변고가 생기면 당연히 대신….”
하데스는 필사적으로 뭔가를 주장하려고 했지만, 제우클레스는 거대한 사진을 흔들면서 가볍게 끊어 버려다.
“반려에게 맞고 사는 공처가 주제에 올림푸스 신왕을 해?
감당할 수 있겠어?”
“!!!”
화면에 아무것도 안 보였다.
하지만, 세상이 무너지는 표정인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서 소리 없이 절규하는 하데스의 모습이 모두에게 보이는 듯했다.
잠시 후 애써 떨리는 음성을 숨긴 하데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공처가라니?
무슨 증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제가 어떻게 결혼을 했는지 모르시는 모양이신데 오…오해이십니다.”
아직도 땅에 머리를 박고 있는 올림푸스 주신들에게 하데스의 모습은 전혀 안 보였지만,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는 것 같았다.
“삼주신 중 하나가 평생 독신이 될 것을 우려한 제우스에게 떠밀려서 약탈혼을 했다는 사실은 잘 안다.”
“아닙니다!
저의 결혼은 주도해서 시행한 것입니다.
저도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평생의 약점이 잡혔지.
반려에게 강하게 나갈 호탕한 성품이 전혀 아니니 그동안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쥐잡듯이 당했겠군.
올림푸스 여신들의 성향도 보통이 아니니 말이야.
그런 상황에서 올림푸스 신왕이 되기 위해서 여신왕 헤라와 결혼을 하겠다니?
용케 목숨을 건졌구나.”
“….”
정곡을 찔린 하데스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단지 어떻게든 통신화면을 끊기 위한 노력을 하는지 가끔 잡음이 울렸지만 모델러 코아가 빙의한 제우클레스의 막강한 차원권능 앞에서는 무력할 뿐이었다.
“이익! 이익! 이게 왜 안 끊겨.”
“소용없는 짓이다.
너와 나의 권능 차이는 일만 배 이상이 난다.
내가 연결한 통신은 끊을 방법이 너에게는 없다.”
“치이이이! 화면에서 피하면 그만이오.
나는 아기 몸에 창조신 이상의 성년신이 계속 머물 수 있다고 믿지 않소이다!
명계에서 황천신(黃泉神)인 나를 찾아낼 수도 없소이다.”
“착각이 심하구나.
나의 권능은 차원.
그리고,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는 오리진이다.
네가 설사 세계 끝에 숨더라도 추적할 수 있다.
그리고, 명계의 제약은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저세계인 명계를 지상 위로 바꾸면 그만이다.
그럼 다른 올림푸스 주신들도 너를 볼 수 있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