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al Survival Strategy RAW novel - Chapter 331
차원의 주신의 주위에 이제 공손하게 손을 모으고 서있는 정령주신들의 모습에 한숨을 푹푹 쉬었다.
다들 기세도 많이 부드러워졌고 투기도 사라졌다.
이제야 겨우 신입 같은 모습들이다. 물론 허공에는 수백 개의 압축된 행성들이 언제든지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긴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골치가 아파져 온다.
이 정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서로 감정의 불씨가 남아있다.
더구나 자신이 앉아있는 소파 밑에는 피투성이가 된 여주신 하나가 팔다리가 꺾여서 얼굴을 하늘로 향한 채 헐떡거리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한 짓이다.
이 여주신은 끝까지 신계의 질서에 수긍을 하지 못하고 버티고 있다.
‘썩을! 맞아야 정신을 차리니 무슨 애들 데리고 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
그리고 맞아도 안 되는 이 걸 어쩐다.’
좋게 이야기 하면서 해결을 할 수 도 있다.
대화는 그러라고 있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들고 그 방법으로는 기존의 신계의 주신들과 분란을 결코 막을 수 없다.
더구나 극단적으로 신념이나 이상을 가진 존재들은 결코 말로는 조정이 불가능하다. 대화로 바꿀 수 있다면 이미 신념이 아닌 것이다.
그 신념이 개인에게 잘 맞아도 전체에 문제가 있다면 고쳐야 하는데 그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자신의 권능과 직결된다면 이렇게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신족과 마신족의 동맹은 대신족의 위협 때문에 가능했지 협상으로 한 것이 아니야.
투쟁은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기에 어쩔 수 없다.
본능을 누르는 것은 오로지 생존의 위협뿐이지.
거기에 거부할 수 없는 이익의 보장 정도인가?
내가 다 줄 수 있느니 다행이로군,’그렇게 모두를 굴복시키고 딱 하나 남은 여주신이다.
마지막까지 버티기에 설득 겸 폭행을 한 것은 인신공희(人身供犧) 쿠에자나였다.
상급신의 신력으로도 악착같이 견디어낸다. 그리고 인신공양까지 받으며 올린 권능은 자신의 태양의 권능을 능가할 지경이었다.
권능명은 ‘희생의 태양’이란 극히 희귀한 먼 태초의 야만 투신들이 쓰던 초월권능이다. 1써클 이상의 강자도 재로 만들 수 있을 만큼 강하지만 문제가 있다.
워낙 위력이 강하다 보니 들어가는 정기를 스스로는 감당을 못하고 외부에서 얻어야 하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신앙을 바치는 인간들의 생명이고 빛의 신계의 특성상 용납되서는 안된다. 허나 포기를 못한다고 그래서 가볍게 다루어 주었다.
행성 5개로 몸 전체에 팔 다리를 다 부서트려 버린 것이다.
자신의 발밑에서 아직도 버티며 겨우 상급신의 신력으로 촛불 같은 태양의 권능을 피어 올리는 것을 보며 피식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들의 이력을 비밀로 지켜주기로 약속을 했으니 의지로 서로의 의사를 나누고 바로 벌인 징계다. 하위 주신으로 받아들였지만 이 여주신은 용납할 수준을 한참을 넘었다.
그리고 그것을 포기하지 못한다고 버티자 가한 처벌도 버틴다.
주변의 주신들이 창백해질 정도로 용서 없이 신체를 부수고 의지를 흔든다.
하지만 의지는 변함이 없다.’그래서 권능을 포기를 못한다고?
희생이 있으면 주신도 불태우는 것은 확실히 대단하다.
그런데 그 희생이 저장해둔 신도의 생명이야?
이 사실이 밝혀지면 신으로서도 끝장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
‘으으으윽-!
광신도의 신앙과 생명을 대체할 재료만 있다면 나는 창조신이상이 될 수도 있었다.
허나 야만신의 창조신으로 강제 임명된 과거에도 하위 주신인 지금도 그 이상은 도저히 얻을 수 없어. 이대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기에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니 포기를 못……
‘퍼어어억-! 우두두둑-!
젖가슴 사이의 간격으로 용서 없이 대못이 박히듯 꽂힌 발이 섬뜩한 뼈가 으스러지는 괴음을 낸다.
붉은 보석으로 만들어진 것과 같은 영롱한 생체갑옷의 마도기계신이 주는 강도가 신체를 마구잡이로 부수어 간다.
방어력이 최고위 주신의 공격을 무시할 정도라면 속도만 맞추어준다면 모든 공격력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하기에 간단하게 상급신의 신체를 이렇게 부수는 것이다.
자신의 발아래에서 갈비뼈가 산산조각 나는 것을 느끼면 옅게 미소를 지었다.
결정을 내렸다.
결코 폭력에 굴복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쓰는 것으로 말이다.
“그럼 버티어라.
죽지 않으면 신도의 생명 대신 대신할 것을 주도록 하지.
너의 신계 주신의 관대함에 감사하라.”
퍼어어억-!
“카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악-!”
“으흡-!”
더없는 고통에 절규하는 여주신의 비명이 울리고 신혈이 풍선이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차원의 주신의 손이 발로 박살낸 갈비뼈를 가르고 심장을 잡아버린 것이다.
권능도 쓰지 못하고 팔다리가 부러져 꼼짝도 못한 채 버둥거리는 것만이 가능한 쿠에지나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 아아아악-! 아악-!”
“이것이 너를 믿었던 신도들의 고통이다.
고통을 알지 못하는 자가 신념을 이야기하지 마라.
절대 잊지 말도록.”
우두두둑-! 심장을 잡고서 그대로 뜯어낸다.
혈관이 그대로 당겨지면서 끊어지고 피가 분수처럼 튀기 시작한다.
주신으로도 감당 못할 고통과 신체의 파손에 눈이 하얗게 돌아가면서 기절을 하려 했지만 어느 새인가 주변에 펼쳐진 마도의 권능이 의식을 붙잡고 모든 것을 기억하게 했다.
뚜둑-!
심장이 완전히 뜯겨 지고 허공에 띄워졌다.
벌떡거리며 피를 내품는 심장과 아직 숨이 붙어있는 여주신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신계 주신으로서 하위 주신들을 다스린다는 것이 정말 힘들다.
폭력으로도 안 되고 죽이지도 못하면 결국 해결을 해줄 수밖에 없다. 자신이 신족이고 세력만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고생을 하지 않는데 중간계 출신이라 주신을 처분을 할 경우 주신계가 바로 문제 삼을 것이니 주의를 해야 한다.
“이 귀중한 것을 이렇게 사용해야 하다니……..”
아공간에서 몇 겹의 보호를 가하고 보관해왔던 물건을 꺼내었다.
솔직히 이것을 다른 주신에게 쓴다고 생각하니 혈압이 터질 것 같았다.
창조신의 신체의 제어가 해제되자 겨우 분석을 끝나고 자신의 마도 기계신에 적용할 생각이었는데 몽땅 헛것이 되었다.
하나가 더 있지만 그건 아직 자신조차 접근 불가다.
이게 다 문제가 끝이 없는 원수 같은 부하들 탓이다.
허나 이것을 주지 않으면 언제인가는 또 인신공양을 받으려 할 것이다.
인간의 자기희생을 감수한 광신만큼 강대한 신앙은 없으며 주신계 이하라면 대체할 방법도 없다.
그럼 정말 마신계보다 더한 신계라고 낙인이 찍힌다.
지금 주신들의 구성만으로도 어지간한 마신계 정도는 따라오지 못할 악명들이다. 그러나 흑마법사가 대부분 높은 써클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노력이나 수련이 아닌 타인의 희생을 담보로 하면 성장은 쉽지만 결국 정신과 신체의 단련이 안 되어 올라갈수록 흔들리고 결국 부서진다.
산이 아닌 탑을 쌓은 대가로 결국 무너지는 것이다.
더없이 망설이면서도 심장과 보석을 같이 쥐고 영창을 한다.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의 특별한 존재이다.”
심장과 보석이 합쳐지기 시작한다.
보고 있으니 아까워서 미칠 지경이라 눈을 찔끔 감는다.
이 질긴 여주신은 심장을 맨 정신으로 뜯겨는 데도 죽지도 않는다.
수없는 인신공양을 받으면서 나름대로 상황은 단련이 된 모양이다.
물론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는 다른 정령 주신들이 지금이라도 도망을 치려고 잔뜩 긴장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보석과 완전히 합쳐진 심장은 이제 금속과 같으면서도 부드러운 액체금속처럼 출렁거리며 빛을 발한다. 두근-! 두근-!
어마어마한 생명력과 권능의 맥동이 심장에서 퍼져 나온다.
근원의 일월이 있으니 자신에게 큰 필요도 없었지만 있으면 더 없이 좋은 것이다.
본래 자신이 이렇게 하려고 했는데 너무 출력이 높아 대기를 시켜 놓았다.
그러니 인간의 희생을 기반으로 발휘하는 그녀의 권능에 넘치도록 정기를 보완해 줄 것이다.
허나 막상 주려고 하니 엄청나게 망설여진다.’
제발 그대로 죽어라. 신체의 부활은 다른 권능을 가지도록 해서 실시 해줄 것이니 문제는 없다.
이걸 또 얻으려면 나도 소멸을 각오해야 한단 말이다.
‘살짝 과정을 늦추고 상황을 보았다.
허나 이 질긴 여주신은 그래도 버틴다.
아니 자신의 심장과 결합된 보석에서 풍기는 생명력에 오히려 눈빛이 살아나고 있다.’
제길-! 그래 가져라.
넌 일을 잘 못하면 정말 가만 안두겠다.
당장 회수다.
‘심장을 그대로 다시 가슴으로 되돌린다.
화르르륵-! 위이이잉-!
태양의 불꽃이 타오르고 신체가 수복한다.
아니 복원이 된다.
부상이 사라지고 피조차 남김없이 본래의 위치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기존의 모든 신체의 부작용을 조정하고 신력조차 주신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어떤 신기나 권능으로도 보일 수 없는 광경이다. 자신에게 필요는 없지만 저런 보물은 거의 없다.
아니 만드는 것 자체가 정말 거의 불가능하다고보면 된다.
“허어어-! 아까워라.”
저절로 탄식이 나온다.
자신의 말을 듣고 주변의 주신들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상급신에서 바로 주신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어이가 없어 입을 딱 벌린다.
그렇게 처참하던 신체도 본래보다 더욱 강대한 신체를 가진다.
최소한 태양의 권능만으로는 자신조차 상대가 안 될 것이다.
이제 부상의 흔적도 없는 젖가슴 사이를 보며 계속 한숨이 나온다.
아니 자신도 모르게 그 사이를 계속 쓰다듬고 있다.
피부 밑으로 느껴지는 가공할 만한 생명력의 파동에 더욱 미련이 남는다.
물론 손을 감싸는 탄력이 넘치는 젖가슴의 감촉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당장 다시 뺏을까?
저게 언제인가는 내 목숨을 살려줄지도 몰라.
근원의 일월이 있어 내게 필요는 없지만 협상의 보물로 이만한 것도 없어.
내가 만들었지만 정말 대단하다.
무한대로 이런 고농도의 정기를 보급하다니?
더구나 심장과 결합하여 완전히 권능과 일체화되어 강화까지 시켜주다니 이건 이미 가치를 따질 수도 없다.
그리고 재료가 없어 만들 수 도 없어.
‘허나 망설이는 사이에 어느새 안착을 끝내고 융합이 완전히 끝났다.
이제 추출하려면 신체를 완전히 소멸시킬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분명 그 와중에 같이 파괴될 확률이 크다.
이마를 양손으로 감싸고 그대로 소파에 몸을 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을 한 것 같다.
저걸 소모하고 얻은 것은 아무리 권능을 위해서라지만 인신공양을 받던 더 없이 야만적인 태양의 주신 하나다.
절로 한숨이 나온다.’
이 무슨 손해냐? 이대로 신계 주신을 계속하다가는 완전히 거지가 되겠다.
그래도 36배의 신력증가 지원이 있으니 꾹 참아보자.’후우우우웅-! 우웅-!
정기가 흘러넘치니 엄청난 소모로 인해 최소한으로 가동되던 희생의 태양의 권능이 극대로 발휘되는 모양이다. 1써클 이상의 존재를 재로 만들어 소멸시키는 ‘희생의 태양’이다.
위력은 강하지만 대량의 정기가 필요해 거의 사멸화한 권능을 저 정도로 활성화시켰다.
그 권능이 끝도 없이 강화되면 엄청난 열기를 품어낸다.
가만 내버려두면 이 주신전과 정령계 대기소까지 통째로 재로 만들 기세다.
가볍게 차원의 권능으로 격리를 시키고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정상작동이 되고 있고 융합되었지만 지금이라면 어느 정도는 회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신계 주신으로 하위 주신에게 주었으니 어쩔 수가 없다.
정신을 차리고 정신없이 자신의 가슴과 권능을 확인하는 여주신을 쳐다보며 말한다.
“‘대신일신(代神日神)
‘ 쿠에자나로 칭명한다.
만약 다시 과거로 돌아가면 바로 회수할 것이다.
명심하라.”
“감사합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바로 고개를 숙이며 복종하는 여주신을 보며 입맛이 너무나 쓰다.
정말 이 정도까지 투자했는데 소용이 없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이를 바득 갈았다.’
대신족의 상급 주신의 핵을 이렇게 허무하게 사용하다니.’계속 한숨이 나오지만 이제야 정령주신들의 조정을 완료했다. 신속하게 처리하고 정령계에서 신령들을 회수해서 복귀를 해야 한다.
창조주들의 감정싸움에서 시작한 저 전쟁이 갈수록 심상치가 않다.
본래 컵에 거의 꽉 찬 물이 지금 넘치려 하고 있다. 그 넘치는 물은 자신과 같은 주신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