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31
동굴 안으로 들어간 기수와 당운영은 적당한 장소를 찾아갔다.
당운영이 기수의 손을 잡아끌었다.
“저쪽이 좋을 것 같아.”
종유석들이 숲처럼 자라 있어서 시야를 완전히 가리는 장소였다.
당운영은 좌우를 한 번 둘러보더니 곧바로 무릎 꿇고 앉아서 기수의 하의를 끌어내렸다. 순식간에 바지와 속옷이 흘러내려 발목에 쌓였다.
기수는 좋으면서 한 마디 했다.
“뭘 이렇게 서둘러?”
“닥치고 가만히 있어.”
그리고 곧바로 존슨이 뜨겁고 축축하고 매끄러운 감촉에 휩싸였다.
“으음….”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남자는 참 이상한 게, 탁지연이 걱정되고 당운영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몸은 그런 것들과 전혀 상관없이 정직하게 반응한다는 점이었다.
그냥 좋은 건 좋은 거였다.
존슨 표피의 감각세포들은 온도와 습도, 그리고 마찰 감촉에 대한 정보들을 빠짐없이 기수의 뇌로 보내주었다. 그리고 기수의 귀와 눈도 맡은 역할을 다했다.
“후릅…. 꿀럭, 꿀럭. 쪽! 쪽! 쪼오옥!…후릅…”
평상시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공격으로 인해 소리도 요란했다.
“으으….. 너 평소보다 굉장히 적극적이다.”
당운영이 담시 입을 떼고 물었다.
“그래서 싫어?”
“아니. 좋아. 계속해.”
기수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끌어당겼다.
당운영은 위를 올려다보면서 입술에서 ‘뽀득,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압박을 가하면서 움직임에 속도를 더했다.
다가올 땐 말리고, 멀어질 땐 도톰해지는 입술 모양이 예뻤다.
손가락들이 아래쪽 주머니를 간지르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삼키는 깊이가 자꾸 늘어났다. 기수 입장에선 그녀의 그런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얘가 갑자기 왜 이렇게 공격적이지?’
그 답은 금방 나왔다. 호운혜와 탁지연을 보고 경쟁의식이 불타는 게 분명했다.
‘역시 경쟁이란 좋은 거야. 그게 없으면 발전도 없단 말야.’
입시 경쟁, 취업 경쟁은 별로 듣기 좋은 단어가 아니지만 자신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경쟁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당운영이 잠시 입을 쉬고 손으로 역할을 대신하면서 말했다.
“아무 때라도 약을 줘. 아직 23번 남은 거 알지?”
“야! 그거 세지 말라니까.”
“어떻게 안 셀 수가 있어? 내 생사가 걸린 일인데. 지금 당장 먹을 거야!”
그러더니 다시 가열차게 투약 유도 행위를 시작했다.
“아 놔, 진짜…. 이건 순전히 인도적인 차원에서, 치료 목적으로 하는 거다.”
기수는 그녀가 원하는 것을 주었다.
당운영은 첫 발사 때 움찔 놀랐지만 곧바로 자기가 얼마나 깊이 삼킬 수 있는지 테스트라도 해보듯이 격렬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으으…. 너 진짜!”
기수는 그녀가 약 먹는 방법이 점점 발전하는 걸 느꼈다.
단순히 밀어붙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입을 떼어서 시각적인 감상 시간도 충분히 주고, 혀와 입술을 이용해서 강하지 않게, 일부러 부드럽게 휘감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약을 한 방울도 낭비하지 않고 모두 먹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기수 입장에선 정말 볼만한 광경들이었다.
당운영은 약을 다 먹은 이후에도 존슨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았다.
기수는 호운혜가 가슴에 대한 터치로 흥분하듯 당운영은 입에 닿는 느낌으로 흥분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입엔 성감대가 없으니까 그럴 것 같지 않았다.
‘가만…. 입술이 성감대 아니었나?’
남자와의 접촉을 처음에 이상하게 한 그녀니까 이상한 습관이 들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어쨌거나 이런 환상적인 투약이 아직 22번이나 남았다는 것은 기수 입장에서 전혀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얘가 조금만 덜 사납고 싸가지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기수는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람의 성격이란 바꾸기 힘든 것이다. 차라리 싸가지 있는 애를 만나서 기술을 가르치는 편이 훨씬 빠르고 안전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다시 탁지연 생각이 났다.
“자! 이제 얘기해 봐. 그녀는 어디 있지?”
갑자기 존슨에서 통증이 전해져 왔다. 당운영이 깨문 것이다.
“아야! 무슨 짓이야!”
“흥! 내가 이렇게까지 해주는데도 여전히 그녀 생각하는 거야?”
“미, 미안해… 하지만 걱정이 되서.”
원래는 사과할 일이 아니지만 이빨이 가까이 있으니까 조심하는 게 좋았다.
“약 먹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 남아 있잖아. 잊었어? 여기 온 건 검사를 위해서야.”
“알았어. 빨리 검사하자.”
기수는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하의를 훌러덩 벗겼다.
“자, 손 여기 짚고 엎드려.”
당운영은 살짝 빼는 척 하면서도 신속하게 자세를 잡았다.
기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탁지연과는 다르지만 당운영의 라인도 만만치 않았다.
발목에세 출발하여 종아리, 허벅지를 지나 동글, 탱탱한 힙, 그리고 허리까지 이어지는 곡선을 눈으로 충분히 감상하는 것은 남자의 본능 상 어쩔 수 없었다.
기수가 다가서자 당운영이 갑자기 몸을 움추리며 말했다.
“곧바로 시작하려고?”
“검사해달라며?”
“우선 눈으로 좀 봐줘. 문제 없나.”
“글쎄… 뭐가 보이려나?”
기수는 그녀의 뒤에 앉았다. 그리고 양손 엄지로 벌려보았다.
심장을 빨리 뛰게 만드는 광경이 펼쳐졌다.
“어때? 문제 있어?”
“가만있어 봐. 좀 더 자세히 관찰해야 되겠어.”
물론 문제를 관찰하려는 게 아니라 꽃잎을 감상하려는 것이었다.
‘햐! 요거, 요거. 색깔 참 특이하단 말야.’
흥분한 당운영이 양쪽 무릎을 번갈아 구부리자 힙이 실쭉샐쭉했다.
“계속 보기만 할 거야? 전처럼 해 줘.”
그 모습이 지극히 도발적이었다.
“전에 뭘 어떻게 했는데?”
“혀로…. 해줬잖아.”
“그랬었나?”
“어서….”
당운영이 춤이라도 추듯이 골반을 비틀어대니까 시각만으로 만족할 수가 없었다.
기수는 미각에게도 기회를 주었다. 자주 하는 일은 아니지만 일단 했다 하면 상대를 완전히 보낼 수 있는 기술도 갖춘 기수였다.
당운영은 숨넘어가는 교성을 토하며 전신을 비틀어댔다.
기수는 당운영을 혀로 보내줄 생각은 없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몸을 일으켜 존슨 결합을 시작했다. 그러자 당운영의 몸이 떨렸다.
전에 워낙 고생을 했기 때문에 긴장하는 것이었다.
기수는 급하지 않게, 천천히 진입했다.
“아야….! 아아… 조금만 더 살살…. 아아….”
기수는 중간에 뭔가 걸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번처럼 막힌 것은 아니고 좌우로 존슨을 긁고 지나가는, 그런 감촉이었다.
“이 안에 뭔가 특이한 게 있는데?”
“뭐가?”
기수는 천천히 빠져나왔다가 다시 진입하면서 그 감촉을 느껴보았다.
놀랍게도 지난번에 파열된 관문이 남아서 마찰을 더해주는 것이었다.
“이거 꽤 괜찮은데?… 으음…. 느낌이 아주 좋아.”
“아아…. 천천히…. 천천히… 뭐가 느낌이 좋아?”
“응. 너 이쪽에 아무 문제도 없어. 완전히 정상이야. 그리고 오히려 정상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어.”
“뭐가 어떻게 좋은 건데?”
“지난번에 막혔던 부분이 지금은 좌우에서 밀착감을 높여주며 쓸리는 느낌이야.”
“그 느낌이 좋아?”
“응. 아주 각별해.”
기수가 칭찬을 해주자 그녀의 속살이 더 뜨거워지고 윤활액도 증가했다.
기수는 그녀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조금씩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했다.
당운영은 엄청나게 뜨거워졌다. 지난번 고통의 기억에서 벗어나면서 진정한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기수는 존슨이 밖으로 나왔을 때 흥건하게 젖어 번들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몸이 얼마나 달아올랐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성격만 좀 좋았으면….’
그 생각이 다시 떠오른 것은 속살 느낌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기수는 ‘검사 끝났으니까 이제 그만할까?’라고 멘트 한 번 쳐보려다가 독침 맞을까봐 그녀가 끝날 때까지 해주기로 했다.
단순 전후진이 아니라 좌충우돌. 약간씩 각도와 깊이와 강도를 바꾸면서 움직이자 당운영은 오래지 않아 절정으로 치달았다.
“꺄악!… 아악!…. 으아악….!”
기수는 너무 잘 해주면 달라붙을까봐 걱정 되서 일부러 마지막에 피치를 좀 늦췄다.
그러나 당운영은 그 정도만으로도 머릿속이 하얘지는 환희의 극치를 헤맸다.
마구 뒤틀리고, 경직되고, 한 곳은 옴찔거리는 그녀의 마지막 몸부림을 내려다보면서, 기수도 마무리 생각이 났다. 그러나 정신집중으로 흥분을 가라앉혔다.
이미 투약을 한 번 했고, 특이한 좌우 가드 속살의 감촉도 충분히 만끽했으니까 이걸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그렇게 정하자 정욕은 곧 가라앉았다.
‘햐! 이거 갈수록 절제가 잘 되네.’
마음만 먹으면 분출 없이 계속해서 재미만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내공의 증진 덕분인지, 정신력의 승리인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후자 쪽이라고 믿기로 했다.
“헉…. 헉…. 괴, 굉장했어….”
기수는 몸을 분리했다.
“자! 이제 지연을 어디서 봤는지 얘기해 줘.”
“자, 잠깐… 옷부터 좀 입고.”
당운영은 옷을 입으면서도 눈으로는 기수의 존슨을 주시했다.
기수는 또 약 먹겠다고 할까봐 얼른 옷을 줏어 입었다.
“어서 얘기해 봐. 지연을 어디서 봤지?”
당운영이 손을 들어 한 지점을 검지로 가리켰다.
기수가 그 손가락을 따라가 올려다보니 바위틈에 한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바로 탁지연이었다.
‘허거덕!… 뭐, 뭐야! 지금까지 다 본 거야?’
기수는 어이가 없어서 돌아보았다. 당운영이 존나 빨리 도망치고 있었다.
기수는 도망치는 그녀보다 탁지연이 걱정되었다.
급히 바위들 사이로 올라가서 그녀를 안고 내려와 보니 그녀는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을 뿐 손가락 하나 까닥이지 못했다.
기수는 그녀가 마혈을 제압당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급히 혈을 풀어주었다.
“아아…..”
탁지연이 긴 숨을 토하며 휘청거렸다.
“괘, 괜찮아?”
“손 저리 치워요!”
탁지연은 기수의 손을 쳐내며 매섭게 노려봤다.
“몸은 괜찮은 거야? 어디 중독되지 않았어?”
“그런 거 없어요. 점혈만 당했던 거예요.”
기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당운영이 그 정도로까지 악독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당운영이 원망스러워졌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모두 그녀의 흉계로 인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녀는 기수에게 점수를 따려고 그렇게 열심히 약을 받아먹은 게 아니라 탁지연이 보는 앞에서 ‘너 이런 거 할 줄 알아? 난 잘 한다.’하고 자랑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했던 것이었다. 아직 어리다 보니 그런 치기어린 행동을 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탁지연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이었다.
그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보는 줄도 모르고 여러 행동들을 했다는 사실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만큼 부끄럽고 창피했다.
“이봐. 지연…. 방금의 그 상황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냐.”
“무슨 상황이요?”
“그러니까 당운영과 내가 저쪽에서…..”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전 아무 것도 못 봤어요.”
그럴 리가 없었다. 정말 못 봤다면 그렇게 손을 쳐내고 사람일 밀어낼 리가 있겠는가.
기수는 그녀가 듣건 말건 자기 입장을 해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너의 위치를 알려주는 조건으로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었어. 난 네가 중독되기라도 한 줄 알고 걱정했단 말야.”
탁지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오히려 기수를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기수는 심호흡을 한 차례 한 후 말했다.
“실망했다면 미안해. 하지만 나로선 너를 구하기 위해서 한 일이었으니까 후회하지는 않아. 불가피한 선택이었어. 이해해 줘.”
탁지연은 딴청을 피우며 대답했다.
“글쎄…., 무슨 일을 얘기하는지 모르겠네요.”
기수는 일단 이 정도로 됐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못 본 척 하는 것은 그냥 넘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설령 탁지연이 방금의 상황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떠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가는 여자 잡지 않는다는 원칙은 그녀라 할지라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렇게 마음먹자 기분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그때, 동굴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기소협! 여기 계십니까?”
기수는 대답하지 않고 슬쩍 몸을 숨겼다.
동굴 안을 뒤지는 사람은 한 명이 아니었다. 점점 수가 늘어났다.
마교와 무림맹 양쪽에서 모두 기수를 찾는 듯 했다.
기수는 그들이 모두 나갈 때까지 대답하지 않고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함께 숨었던 탁지연이 물었다.
“왜 대답하지 않았어요?”
“일이 번거롭게 되는 건 싫어.”
“번거롭다니요? 마교와 무림맹이 여기 갇혀 서로 죽고 죽이는 결말이 뻔히 보였는데, 그걸 역전시키고 삼황맹을 무너뜨린 게 모두 기소협의 공이잖아요? 마교와 무림맹, 그러니까 중원무림 전체의 은인이자 영웅이 된 건데….”
“바로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
“어째서요?”
탁지연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난 남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성격이 아냐. 마교와 무림맹을 중재한 것도 영웅이 되기 위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구. 내 신조가 뭔지 알아?”
“뭔데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탁지연은 감탄했다.
“아!….. 멋져요. 진정한 대인의 풍모가 느껴지는 말씀이네요.”
당연하다. 지금 이곳에선 처음 듣는 얘기겠지만, 후세엔 인류 중 상당수가 동감하는 얘기다. 가끔은 교회에 나갔던 보람도 있어야지.
기수는 중원 무림의 영웅이 되는 꿈을 꾼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굳이 그렇게 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