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173
기수는 일단 문 밖에서 안의 동정을 살폈다.
혹시 울거나 소리 지르고 있으면 들어가지 않는 게 좋았다.
자는 게 제일 좋은데, 안타깝게도 북궁천은 깨어 있었다.
“들어오너라!”
맨 정신의 또렷한 음성이었다. 더 더욱 좋지 않았다.
“밤이 깊어 가는데 주무셔야죠?”
“이제 막 깼다. 그런데 넌 어디 갔다 오는 거냐?”
“아! 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하나 넘어뜨렸습니다.
북궁천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기특하구나. 노력! 그거보다 중요한 건 없지. 자! 그동안 공부가 얼마나 되었는지 시험해보도록 하자.”
“예? 지금요?”
추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자기도 2차전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였다.
“매일 외우기만 하고 말 줄 알았느냐? 시험해 보고 공부가 충분히 됐으면 이제 다음 단계로 나가야지.”
“내일 아침에 하는 건 어떨까요?”
그러자 북궁천이 눈을 가늘게 뜨며 살기를 피워올렸다.
“그 사이에 외운 걸 잊어버린 모양이지?”
“아, 아닙니다! 그럴 리가 있나요.”
고문과 함께 외운 거라서 절대로 잊을 리 없었다. 기수는 결국 포기했다. 빨리 검사받고 나서 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추매도 사부의 상태를 아니 기다려 줄 것이었다.
“물어보십시오! 무엇이건…”
“흐흐…. 좋다.”
북궁천은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기수는 골든벨을 울리겠다는 의지로 또박또박 대답했다. 자기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 막힘이 없었다.
‘나. 지금 터무니없는 지식들을 가지게 된 거 같은데?’
북궁천은 일부러 질문에 함정을 넣어서 묻기도 했는데, 문제를 비틀어 오답을 유도하는 거라면 기수가 현대에서 중, 고등학교 다니면서 많이 당해본 거라 넘어가지 않았다.
“하하하!…. 내가 사람을 진짜 잘 봤다니까. 아주 마음에 든다!”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이 세 가지 심법을 익혀라.”
북궁천은 종이 석 장에 각각 심법을 적어 넣었다. 기수의 공부가 상당한 경지에 올랐기 때문에 진기를 돌릴 순서대로 혈도 이름만 나열하면 되었다.
기수는 하나씩 살펴보며 물었다.
“어느 걸 먼저 익혀야 하는 겁니까?”
“동시에 다 익혀라.”
“예? 그게 가능합니까?”
“해보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될 거다. 쓰는 중에 직접 해봤으니까. 그것들이 네 몸에서 각각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비교해보고, 결론이 나면 나한테 얘기해라. 그래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아, 알겠습니다.”
기수는 일단 세 장의 종이를 외워버렸다.
그러나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쓰는 도중에 창안했단 말인가? 내공심법을? 그게 가능하기는 한 건가?’
북궁천이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심법 3개를 동시에 운기하라는 건 말이 안 됐다.
자기만 해도 태무신궁의 심법과 혈천제의 마공이 충돌하는 바람에 전체 내공의 80% 한계에 묶여서 주화입마 걸릴까봐 전전긍긍했던 것이다.
‘그런데 3가지 심법을 한꺼번에 하라고?’
일단, 그것은 나중 문제였다.
“그럼 저는 사부님께 방해되지 않도록 밖에 나가서 연공하겠습니다.”
“그리하도록 해라.”
밖으로 나온 기수는 우물가로 달려갔다.
2차전 때는 추매에게 꼭 해달라고 하고 싶은 게 있었다.
그러기 위해 일단은 깨끗이 씻는 게 예의였다.
철퍽, 척퍽, 뽀드득… 깨끗이 닦고 또 닦으면서 기수는 생각했다.
‘역시 노련한 여자가 좋아.’
아무 것도 모르는 상대에게 하나씩 가르치면서 성의 세계를 함께 탐험하는 것도 즐겁기는 했다. 그러나 그건 탁지연 정도의 앙큼한 파트너와 오랜 시간 함께 지낼 때 재미있는 거지, 이곳에서처럼 어쩌다 기회가 되어서 한 번 하게 되는 경우엔 역시 알 거 다 알고, 할 거 다 할 줄 아는 파트너가 좋았다.
‘추매의 테크닉은 어떨까?’
그녀의 입술과 혀를 상상하니까 아랫도리에 은근히 힘이 들어갔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면서 그녀의 입 말고 다른 것도 생각났다.
‘그 긴 다리를 벌리고…’
입에 침이 고였다. 설매에게 당할 때 앞으로는 입술과 혀도 열심히 사용하겠다고 결심했던 게 기억났다. 그 긴 다리 사이로 다이빙하면 꽤 즐거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되지. 나 정도의 테크닉이면 계속 해달라고 할지도 몰라.’
한두 번이면 몰라도 매번 하는 건 좀 그럴 것 같았다.
‘일부러 서툰 척하고 한 번만 해볼까?’
인간도 동물이다 보니 가끔은 호르몬의 냄새와 맛이 땡기기도 했다.
기수는 킥킥거리며 옷을 입었다.
멀리서 그런 기수의 모습을 보고 있던 추매는 급히 주방으로 달려가서 물을 떠놓고 그 위에 앉아 깨끗하게 씻었다.
그녀는 사저의 방이 조용한 것을 확인한 후 기수를 기다렸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그가 오지 않자 찾아 나섰다가 우물가에서 열심히 씻는 기수를 발견한 것이다. 그녀는 기수의 속마음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자기도 최소한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번 더 깨끗이 씻었다.
그리고 속옷을 입지 않고 치마만 걸친 채 기수가 오기를 기다렸다.
주방으로 향하던 기수는 깜짝 놀라 걸음을 멈췄다.
어둠 속에 한 사람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동매 아니십니까? 깜짝 놀랐습니다. 하핫…”
“지금 어디 가는 거지?”
“아! 뭐, 그냥…. 배가 좀 출출해서요. 남은 밥이라도 있나보려고…”
식당 쪽으로 난 길이라 대충 둘러댔지만 사실 먹고 싶은 건 따로 있었다.
“나 좀 도와줘.”
“예? 뭐, 뭐를요?”
설마 한 번 해달라는 건 아니겠지.
“내 방 선반이 자꾸 기울어지는데 고쳐야겠어. 와서 좀 잡아 줘.”
“하핫! 그런 일을 왜 이 밤중에….”
동매는 도끼눈을 치켜떴다. 기수는 추매 만날 생각에 마음이 급했지만 그녀의 비위를 거스를 수 없어 결국 응하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그런 건 생각났을 때 고쳐야죠…”
동매를 따라가면서 기수는 속으로 울분을 삼켰다.
‘아! 양기수 성질 많이 죽었다. 시급도 안 주는 시간 외 근무에 이렇게 순순히 따르다니…. 그나저나 엉덩이가 탱탱하네…’
추매와는 다르지만 남자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몸매였다.
그녀의 방엔 굵은 초가 하나 켜져 있고 온 방안에 향수냄새가 가득했다.
은밀한 여인의 규방에 들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은근히 설레는 판에 그 냄새를 맡으니까 더욱 가슴이 뛰었다.
“이 선반이야.”
기수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그녀가 가리키는 선반을 둘러보았다.
확실히 손을 좀 봐야 할 것 같긴 한데 큰 문제는 아니었다.
“여기에 뭔가를 좀 끼워 넣어서 고이면 수평이 맞을 것 같은데요?”
“그걸 누가 몰라? 받침대 뽑았다 다시 끼울 때까지 판자를 잡고 있을 사람이 필요해서 널 부른 거잖아. 의자 저기 있어.”
“아, 알겠습니다.”
기수는 의자를 가지고 와서 그 위에 올라서서 선반을 잡았다.
“이제 뽑으십시오.”
“꽉 잡아야 돼.”
“걱정마십시오.”
동매가 받침대를 뽑기 위해 바짝 다가오자 갑자기 혈액 순환이 빨라졌다. 그녀의 머리에서 나는 향기와 옷자락이 스칠 정도로 바짝 붙은 간격 때문이었다.
기수는 초인적인 인내력을 발휘해야 했다.
‘서지 마! 서지 마! 지금 서면 그림 완전 이상해진다!’
기수의 그런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매가 받침대를 뽑은 후 말했다.
“이거 다시 끼울 때까지 너 그 판자 놓으면 안 돼. 절대로!”
“안 놓는다니까요.”
“그 위에 아주 귀한 도자기가 놓여 있어. 만약 기울이기라도 해서 그거 깨지면 널 죽여 버릴 거니까 그럴 줄 알아.”
“그런 게 있으면 미리…. 헉!”
기수는 깜짝 놀랐다.
동매가 갑자기 자기 쪽으로 돌아서더니 바지 끈을 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손 놓으면 죽인다고 했다.”
동매는 기수의 바지와 속옷을 발목까지 한꺼번에 와락 끌어내렸다.
“어머나! 세상에…..”
그녀는 위로 기수를 올려다보고 생긋 웃더니 대뜸 기수의 숲에 얼굴을 파묻고 심호흡을 하면서 코와 뺨을 마구 비벼댔다.
“으윽!….”
기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존슨에 혈액이 진입하면서 팅! 하고 용수철처럼 튕겨 올라갔다.
“꺄악! 이, 이게 뭐야….”
동매는 깜짝 놀라서 비비던 얼굴을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존슨과 기수 얼굴을 번갈아 봤다.
“하핫…. 생리적인 현상입니다. 타박상이라도 입으셨나요?”
“너. 이제 보니까 굉장한 놈이었구나!”
기수는 아래를 내려다봤다.
zip 파일일 때와 압출 풀었을 때의 사이즈 차이가 많이 나기는 했다.
그러나 감상을 오래 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머리가 화면을 가렸기 때문이다.
“으으…..”
추매에게 주려고 깨끗이 씻고 왔는데 엉뚱하게 동매가 먹고 있었다.
그러나 불만은 없었다.
동매도 추매 못지않게 노련한 여인임이 분명했다. 혀의 사용법이 아주 능숙했다.
“아… 너 진짜 잘 한다. 그런데… 나 이거 계속 들고 있어야 되냐?”
동매는 입을 떼지 않은 채로 손만 위로 올려서 받침대를 건네주었다.
기수는 그걸 원래 자리에 끼우고 판자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양손으로 동매의 머리를 잡고 힙을 튕기기 시작했다.
동매는 기수의 과격해진 움직임을 거부하지 않았다.
양손으로 기둥을 잡아서 나름대로 간격을 조절하면서 뜨겁고 집중적인 자극을 가해주었다. 기수는 너무나 행복했다.
백문조가 외출하자마자 이런 찬스가 두 번 연속으로 찾아와 줬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어찌 보면 약간 반칙 같기도 했다. 백문조의 여섯 제자들은 여학교나 교도소처럼 갇혀서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몹시 궁한 상태였던 것이다.
그래서 추매는 입술 크기 재보다는 정도의 제안에도 와락 안긴 것이고, 동매는 허접한 트릭으로 자기를 꼬셔서 바지를 벗긴 것이다.
기수는 동매에게 느닷없이 당한 기습 때문에 직접적인 자극보다 심리적인 흥분이 커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분출하고 말았다.
동매는 깜짝 놀라 멈칫했지만 기수가 손으로 꾹 누르자 거부하지 않고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녀의 두 손과 입술이 꾹꾹 눌러준 덕분에 기수는 정말 오랜만에 만족스런 절정을 맛볼 수 있었다.
‘아! 난 아무래도 이쪽을 너무 좋아하나봐.’
한참 만에 동매가 입을 떼고 물었다.
“좋았어?”
“응. 정말 최고였어. 그렇게 해줘서 고마워….”
“고맙기는 내가 더 고맙지.”
동매는 너무 오래 남자를 접하지 못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벗기자마자 그 냄새부터 깊이 흡입한 것이었다. 후각에 이어서 미각까지 만족시킬 수 있었으니 기수가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동매는 기수를 침상으로 밀고 훌렁훌렁 옷을 벗어던졌다.
기수는 그녀의 알몸이 예상보다 훨씬 드라마틱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튀어나온 곳은 확실한 볼륨감이 있었고, 들어갈 곳은 확실히 라인을 잡고 있었다.
“아! 역시 내 쪽이 더 고마워해야 할 것 같아.”
동매는 기수를 벌러덩 눕히고 존슨을 움켜쥐며 말했다.
“아냐. 내가 더 고맙다니까.”
그러더니 그 위로 올라앉았다.
“으음…..”
기수는 존슨을 단번에 감싸오는 뜨거운 감촉에 신음을 토했다.
“아아!…. 대단해…. 이렇게 깊이… 아아….”
동매는 처음부터 끝까지 깊숙이 결합하더니 그 상태로 허리를 돌려서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기수는 다시 신음을 토했다.
자신의 존슨이 철권 기술 쓸 때의 조이스틱이 된 기분이었다.
기수는 손을 내려 그녀의 양쪽 힙을 만져보았다.
탱탱함을 넘어서서 땅땅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근육이 잘 발달해 있었다.
거기에 체중까지 실어서 돌려대니까 존슨에 가해지는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아아…. 너무해…. 이렇게 굳건하게 버텨주다니… 아아…”
동매는 태어나서 이런 사이즈에 이런 강도를 지닌 물건은 처음이었다.
한 바퀴만 회전해도 속살이 360도로 시원하게 긁혀서 머릿속이 텅 비고 온통 쾌감으로만 가득 찼다. 그녀는 기수의 가슴에 양손을 짚은 채 회전의 방향을 시계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번갈아 바꾸면서 점점 속도를 올렸다.
기수는 그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슬쩍 밀어 올리면서 힙의 탄력으로 존슨을 팍! 팍! 팍! 3연타 해주었다.
“꺄아악!…..”
동매가 괴성을 지르며 절정의 몸부림을 시작했다.
기수는 씩 웃었다.
Roll만 하는 것보다 다양한 자극이 필요할 것 같아서 Rock도 해주었는데 그 딱 한 번의 조합에 Rock ‘n Roll이 완성되어 버린 것이다.
‘역시 3점사가 최고라니까. 실탄 낭비도 없고.’
동매는 온몸 근육을 경직시키면서 체중을 실어 존슨에 자신의 뜨거운 속살을 꽉! 꽉! 눌러 비벼댔다. 찌꺽, 찌꺽 거리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왔다.
기수는 굳건한 바위처럼 버텨주었다.
그녀의 단단한 힙 근육에서 우러나오는 옴찔옴찔 조임은 몹시 인상적이었다.
마침내 동매는 기수 위로 무너져 거친 숨을 헐떡였다.
기수는 축 늘어진 그녀의 알몸을 안고 부드럽게 등을 어루만져주었다.
“좋았어?”
“최, 최고야….. 헉헉…. 정말로… 헉헉…”
“그런데 왜 이렇게 서둘러 끝냈어? 후후…”
그러자 동매가 고개를 들고 기수에게 생긋 웃으며 말했다.
“끝내기는…. 아직 밤은 많이 남았는데.”
“아! 그, 그런가…?”
추매가 기다릴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장은 동매의 요염한 얼굴이 더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땅땅한 힙도…
기수는 결합을 빼지 않은 채 조금씩 몸을 돌려 자신이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속으로 외쳤다.
‘사부님. 기뻐해주십시오! 두 명째 눕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