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412
보타문 숙소 밖으로 쫓겨난 건 의외였다.
여자 쪽에서 먼저 찾아와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쫓겨나는 판에, 자기가 몸소 찾아와주었는데 축객령이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기수는 멍하니 서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느새 어둑해져서 별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사매들에게 돌아가면 또 꼬집힐 게 분명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쩔까 망설이던 기수는 손가락을 딱! 퉁겼다.
‘그래! 백서린이 있지.’
기수는 부푼 가슴을 안고 십절금왕문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녀는 예전에 기수가 처음 무림맹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내기를 주도했던 여인들 중 한 명이었고, 순번에 따라 처음으로 기수에게 도전을 했었다.
염정구심술의 재미에 푹 빠져 있던 당시의 기수는 그녀가 자기를 내기의 대상으로 생각해서 적당히 가지고 놀다가 버릴 생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첫 데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농도 짙은 행위를 한 바 있었다.
덕분에 남자 경험이 없던 백서린은 꽤 곤욕을 치렀다.
끝난 뒤에는 십정금왕문의 체면을 위해 둘만의 일로 묻어두고 절대 비밀을 지킨다는 합의하에 깨끗하게 헤어졌다.
그 이후 그녀가 어떻게 지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지난번에 시선이 마주쳤을 때 확인한 바로는 자기에게 감정이 남아있는 게 분명했다.
기수가 찾아가자 십절금왕문 사람들도 깜짝 놀라 손님을 맞았다.
기수 입장에선 번거로운 일 없이 백서린만 살짝 불러내고 싶었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십절금왕문 정도 되는 문파에서 문주의 딸을 함부로 내돌릴 리 없는 것이다.
소문주 백무련은 마당까지 나와서 기수를 맞이했다.
“형님! 오셨습니까?”
그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굽실거렸다.
예전에 무림맹에 있던 시절 싸가지 없게 굴어서 몇 대 패주고 호형을 허락한 적 있는데, 그 당시와 달리 자진해서 형님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기수의 절세무공이 확인된 터라 친하다는 게 자랑거리가 되는 것이다.
“오랜만이군.”
“예.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객청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술과 안주가 차려졌다.
기수는 손을 내저었다.
“오늘은 중대한 얘기를 하러 온 것이니 그냥 차로 하지.”
“예. 알겠습니다.”
백무련은 술을 치우도록 하고 대신 차를 따랐다.
그리고 동생 백서린과 금랑대, 은랑대 간부 등을 불렀다.
기수에게 인사를 시키고 중대한 얘기가 무엇인지 함께 듣기 위함이었다.
기수는 백서린의 모습부터 살폈다.
꼬집히고 박대당한 다음이라 그런지 그녀가 예전보다 훨씬 예뻐 보였다.
얼굴만 놓고 보자면, 일단 기수 개인 취향으로는 공주와 혈천제, 탁지연에 이어 4위 정도로 꼽아줄 수 있었다. 물론 아투사나 양여옥도 있지만 그녀들은 서구적인 미모라 약간 반칙 성향이 있어 순위 산정할 때는 빼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얼굴은 그렇지만 몸매를 놓고 보면 또 달랐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완벽한 S-라인. 허리가 잘록하고 가슴과 골반이 확 퍼지는 스타일이라 눈이 참으로 즐거웠다.
“형님. 중대한 일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아! 그게 말이지…”
기수는 무림맹과 사마연합의 싸움을 부추기는 암중 배후세력에 대해 얘기했다.
백무련은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무림맹 전체의 분위기는 기수가 뭐라고 하건 사마연합을 용서할 수 없다는 쪽이었다.
맹주 주일비가 선을 긋고 나서는 부분도 있지만, 각 문파들도 지나온 세월 내내 원한 위에 또 원한이 쌓였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다들 복수를 갈구했다.
백무련 역시 그동안 수많은 금랑대, 은랑대, 철랑대의 주검을 봐 왔기 때문에 같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기수가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얘기를 해주니까 마음이 바뀌었다.
기수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알겠습니다. 형님. 형님이 평화를 원하신다면 우리 십절금왕문은 무조건 형님 뜻에 따르겠습니다.”
“고맙네! 아우.”
기수는 정말 기뻤다. 사실은 백서린하고 어떻게 해볼까 하는 생각에 찾아온 것이지만 뜻밖에 든든한 동조자를 얻게 된 것이다.
비룡검문에 이어 십절금왕문. 이런 식으로 지지자를 늘려간다면 무림맹주가 자기를 탐탁치않게 여긴다 해도 멋대로 정책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었다.
흡족한 미소와 함께 찻잔을 들어 마시던 기수는 백서린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눈동자로 좌상방을 가리켰다.
밖에서 보자는 뜻 정도로 해석이 가능한 제스쳐였다.
기수는 잔을 놓고 바로 일어섰다.
“난 이만 가보겠네.”
“예? 오신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가십니까? 형님.”
“다른 문파 사람들도 만나봐야 해서…”
“아! 그러시다면 더 잡을 수 없군요. 금명간에 다시 한 번 들러주십시오. 제가 술 한 잔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래. 꼭 들리지.”
그렇게 대충 작별을 고하고 밖으로 나온 기수는 멀리 가지 않고 십절금왕문의 거처 담 밖에서 기다렸다. 그러자 과연 백서린이 담을 넘어 나왔다.
그 눈빛 신호를 읽은 자신이 한없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기수를 발견한 백서린은 턱짓으로 한 쪽을 가리키고는 반대쪽으로 걸어갔다.
기수는 사람 눈이 있으니 장원 밖으로 나가자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그래서 그녀와 반대 방향으로 걷다가 장원 담을 넘었다.
과연 백서린도 담을 넘었고, 두 사람은 장원에서 멀찍이 떨어진 숲까지 가서야 마침내 만날 수 있었다.
“기소협…”
“소협은 무슨 소협이야? 그동안 잘 지냈어?”
“응. 사실은… 너를 많이 보고 싶었어.”
기수는 씩 웃었다. 귀한 가문의 자존심 강한 아가씨가 속마음을 고백하는 것을 들으니 살짝 낯이 간지럽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은 게 사실이었다.
“우리 그때 두 번 다시 아는 척 하지 않기로 하지 않았었나?”
“나빠. 너 그때 나한테 굉장히 나쁜 짓 한 거 알지?”
“성인 남녀끼리는 상호 동의하기만 하면 무슨 짓을 하건 나쁜 게 아냐.”
“난 동의한 적 없어! 입에다… 그렇게…”
“음… 그건 미안. 그러면 그거 빼고는 동의한 건가?”
“아냐! 다른 것도 동의한 적 없어! 네가 사술을 쓴 거잖아!”
“하핫!… 그냥 서로 사랑해서 그랬던 거라고 기억해주면 안 될까?”
“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명문가 딸들이 시골 촌놈을 가지고 놀려고 했던 게 진실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수는 굳이 그 얘기는 하지 않았다.
“좋아! 그럼 지금이라도 만회할 기회를 줘.”
“어떻게 만회할 건데?”
“사랑으로 안아줄게.”
그러면서 백서린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어머! 이게 무슨 짓이야. 놔줘.”
백서린은 손으로 기수의 가슴을 밀어냈다.
그러나 반면 하체끼리는 더욱 밀착되었다.
기수는 그녀의 가는 허리를 안는 순간 불길이 확! 솟아오르는 걸 느꼈다.
그냥 단지 얼굴 한 번 비쳤을 뿐인데 여자가 따라 나왔다?
그런데 그걸 그냥 돌려보내면 안 되는 일 아닌가.
적어도 기수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기수는 앙탈하는 그녀를 꼬옥 안으며 그녀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덮었다.
백서린은 고개를 돌리며 거부하는 듯 했지만 그것은 시늉에 불과했다.
1분도 안 되서 가슴을 밀어내던 두 팔은 기수의 목에 감겼고, 눈을 감고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인 채 열정적으로 기수의 입맞춤을 받아주었다.
기수는 그녀의 키스 테크닉이 형편없다는 사실에 오히려 더 흥분이 되었다.
손 하나가 그녀의 가슴에 얹혀졌다.
“아아!….”
따듯하고 물컹한 탄력! 기수의 다섯 손가락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하자 백서린의 호흡은 점점 더 가빠졌다.
기수는 그녀의 옷을 벗기려 하자 백서린은 옷자락을 꽉 잡았다.
“어, 어쩌려고? 여기서 하려고?”
“나를 믿어. 여기서도 할 수 있어.”
“하지만….”
“알았어. 조금 더 깊이 들어가자.”
기수는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숲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뭇잎들을 모으고 그 위에 자기 옷을 벗어서 깐 뒤 백서린을 눕혔다.
백서린은 울퉁불퉁한 기수의 가슴과 복근을 보고 볼이 상기되었다.
그리고 기수가 옷을 젖히고 맨살을 드러내게 하는 데도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사술이 아니라 자기 쪽에서 원하는 일이었다.
사실, 백서린은 기수와 동침한 이후 그를 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계기는 현현각주를 물리친 일이었다.
절세고수. 무림에서 그보다 더 뛰어난 가치는 없었다.
게다가 잘 생긴 청년. 심지어는 이미 그와 몸을 섞은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 백서린으로 하여금 기수에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가 치마와 속옷까지 벗겼지만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않았다. 엉덩이를 들어 그를 도와주었고, 그의 체중이 실리자 양팔로 그의 목을 감으며 매달렸다.
“너도 나 보고 싶었어?”
“당연하지.”
기수는 또 다른 질문이 나올까봐 얼른 얼굴을 그녀 가슴에 묻었다.
“아아!….”
기수는 일단 뺨을 비벼 좌우 가슴의 피부감촉과 살 냄새를 만끽한 후 입술과 혀로 유두를 번갈아 애무해주었다.
백서린은 자지러지며 교성을 토했다. 남자의 뜨거운 숨결과 입술, 혀, 이빨의 자극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추가로 손가락이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아! 거긴… 아아!… 아아…”
백서린은 몇 차례 다리를 오므리며 방어하려 했지만 결국은 포기하고 그의 손가락에 신비지처의 출입을 허락해주고 말았다.
기수는 그녀가 준비완료 상태임을 확인했다. 꽃잎 주변이 엄청나게 뜨겁고 미끌거리면서 옴찔거리고 있어서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그러나 건너뛰기 싫은 중간 과정이 하나 있었다.
기수는 백서린의 팔을 끌어당겨서 일으켜 앉혔다.
“왜?”
기수는 일단 앉은 자세의 백서린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손으로는 가슴을 애무해주었다.
그리고 벌떡 일어서서 그녀 앞에 섰다.
백서린은 그가 뭘 요구하는지 알아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싫어! 저리 치워!”
“전에도 했잖아. 자, 시간 끌지 말고…”
“전엔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었어.”
“그럼 이번엔 네가 원해서 해 봐. 분출은 하지 않을게 약속.”
“지, 진짜야?”
“약속한다니까. 자…”
기수는 그녀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반 발자국 전진했다.
백서린은 지난번에 당한 불쾌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는 누워 있는 자신의 입 위로 기수가 팔굽혀 펴기 하는 동작으로 움직여서 정말 괴로웠다. 그러나 지금처럼 머리의 뒤가 막히지 않은 상태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바로 앞에서 끄덕거리는 굵고 단단해 보이는, 그리면서 위쪽으로 살짝 휘어진 기둥에서 눈을 떼기 어려웠다.
백서린은 혀로 입술에 침을 발랐다.
그리고 약간 자주색으로 단단하게 부풀어 반짝이는 부분을 조심스럽게 머금었다.
예상보다 훨씬 굵어서 입을 크게 벌려야 했다.
“으음….”
기수의 신음을 들으니까 용기가 생겨서 조금은 더 깊이 삼켜보았다.
그러자 기수가 머리를 잡고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서린은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야! 이빨 닿지 않게…. 입술엔 힘 좀 더 주고…. 혀도 움직여 봐.”
기수는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었고 백서린은 열심히 지시에 따랐다.
그러나 키스만큼이나 서툴러서 초보도 완전 초보였다.
기수는 기본만 요구하기로 했다.
“위를 올려다 봐. 나하고 시선 맞추고… 미소….행복한 미소… 그래! 좋아.”
역시 마스크가 되는 파트너는 이 부분이 압권이었다.
기수는 신호가 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입에는 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그녀를 다시 뉘었다.
그리고 늘씬한 다리를 활짝 열고 천천히 들어갔다.
“아아!….”
백서린의 온몸이 전율했다.
이미 기수와 경험이 있는 몸이지만 그것은 오래전 일이었다.
“아아! 아파… 살살… 아야!…. 아아….”
기수는 서두르지 않았다. 머리 부분을 살살 움직이자 물기가 잔뜩 배어 묻어나오는 게 보였다. 그 상태로 천천히 힘을 가하자 큰 무리 없이 쑤욱~ 진입할 수 있었다.
“아아!….”
백서린이 양팔과 양다리로 기수의 몸을 휘감았다.
기수 역시 신음을 토하며 느낌을 만끽했다.
존슨을 감아 오는 백서린의 속살 감촉은 엄청나게 뜨거우면서도 타이트했다.
‘아! 역시 엄마 말씀은 잘 들어야 돼.’
가리지 말고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 경우에도 적용되는 것 같았다. 백서린은 확실히 기술면에서 서툴렀다. 그러나 하드웨어는 잠재력이 뛰어났다.
체형은 동매 비슷하지만 허리가 더 잘록하고, 속살은 공주나 탁지연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어딘가 달랐다. 굳이 찾자면 자영의 그곳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기수는 일단 꾸욱 누른 채 살살 돌려서 전체적인 촉감을 감상한 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기에 따라 백서린의 교성이 한없이 커져갔다.
기수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강기막을 펼쳤다.
그리고 백서린의 귀에 속삭였다.
“소리를 차단했으니까 바깥 세상에 신경 끊어도 돼.”
그러자 백서린의 속살이 옴찔하며 한 번 무는 게 느껴졌다.
“오우! 한 번 더 해봐.”
“이, 이렇게?…”
백서린의 속살이 다시 조임을 선보였다.
“아주 좋은데? 그걸 내가 움직이는데 맞춰서 해 봐.”
백서린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리고 기수의 움직임에 맞춰서 할 때 마찰되는 감촉이 더 강력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아아!…. 악!… 아아…”
그 뒤로는 시키지 않아도 자동으로 속살 반응이 이루어졌다.
기수는 그녀가 전체적으로 서툰 중에 그래도 하나는 제대로 가르쳤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
‘다른 것들도 더 가르칠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
기수는 일단 오늘은 백서린에게 절정을 맛보여주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다.
그래서 자신의 즐거움 위주가 아닌 백서린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면서 존슨을 구석구석 움직였고, 혀와 입술과 손도 부지런히 최선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