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429
둘만 남게 되자 능소화는 볼을 붉히며 기수의 시선을 피했다.
기수도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몰라 잠시 침묵이 흘렀다.
기수는 헛기침으로 목을 고르고 먼저 말을 건넸다.
“달이 참 밝습니다.”
아무리 능소화가 먼저 만나자고 해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여자가 먼저 대화를 주도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능소화는 정자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본 후 말했다.
“정말 그러네요. 무림맹의 앞길도 저렇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처럼 시원하게 열렸으면 좋을 텐데…”
“왜요? 마음에 걸리는 일이라도 있습니까?”
“아뇨… 그냥…”
“말씀해보십시오.”
“사실은… 궁주님 때문에 문제가 좀 있거든요.”
“나때문이라고요? 무슨 일인지 꼭 듣고 싶군요.”
남녀간의 만남이라고 생각할 때는 얼굴만 붉히고 침묵이 이어졌지만 공적인 얘기가 나오니까 능소화는 막힘없이 얘기를 꺼냈다.
“우리 사부님과 무림맹주님 사이에 약간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하핫!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그 이유를 제공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우리 사부님뿐만 아니라 각 문파의 수장들 사이에 무림맹주님의 처사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무엇 때문에 그렇습니까?”
“궁주님 때문이죠. 화양문 문주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궁주님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맹주님은….”
능소화는 슬쩍 말꼬리를 흐렸다.
사람이 없는데서 뒷담화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군요.”
기수는 대강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주일비가 자기 앞에선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면서, 무림맹 사람들만 모인 자리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게 분명했다.
기수는 화가 난다기보다는 웃음이 나왔다.
나이도 먹은 사람이 좀 찌질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공주에게 물어봤는데, 주일비가 비록 황족이기는 하지만 방계 쪽으로 한참 멀어서 봉토를 하사받은 것도 없다고 했다. 거지 패거리에 들어간 것을 보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환경이었을 거라고 짐작이 되었다.
권력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도 일정 부분 이해가 되었다.
명색이 황족인 사람이 거지가 되었으니 얼마나 맺힌 게 많았겠는가.
거지 왕초보다 무림맹주가 훨씬 더 때깔 나는 것은 자명한 사실.
다만, 혈매궁을 누름으로써가 아니라 협조함으로써 더 빛날 수도 있는데,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능소화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기분이 상하셨나요?”
“아닙니다. 맹주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좀 더 주의를 해야겠네요. 하하하!…”
“아!…”
능소화는 기수의 대범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무림에서 보아온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것 같았다.
힘이 있는 사람들은 교만했다.
그것도 강하면 강할수록 더 자만심이 강했다.
그런데 현현각주를 쓰러트린 절세고수가 맹주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앞으로 주의하겠다니… 사람이 얼마나 수양이 깊으면 그런 말이 나온단 말인가.
그녀가 자신을 빤히 보자 기수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능소화의 얼굴은 예전과 달랐다.
살짝 화장을 했는지 눈매가 훨씬 또렷하고 입술도 붉게 두드러져 보였다.
‘확실히 예쁘네…’
이마와 양 볼이 살짝 튀어나온 느낌에 눈이 커서 귀엽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얼굴이었다.
기수의 시선을 느꼈음에도 능소화는 피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보세요?”
“화용월태(花容月態)라는 말은 생각중입니다.”
“어머나! 놀리시면 싫어요.”
“놀리는 게 아닙니다. 능소저. 혹시 기분 나쁘지 않다면… 앞으로 그대를 이름으로 불러도 되겠습니까?”
“원하신다면…”
“소화. 난 그동안 그대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었소. 뛰어난 무공과 재기에 대한 얘기들이었는데, 오늘 직접 만나 보니 과연 명불허전이오.”
“아이!~ 부끄러워요.”
능소화는 몸까지 비틀어가며 좋아했다.
기수는 씩 웃었다.
예쁜 여자는 매일 거울을 보기 때문에 예쁘다고 해줘봤자 소용이 없다.
처음에 화용월태 드립 한 번 쳐준 것으로 충분하고도 넘치는 것이다.
미녀를 칭찬할 때는 예쁘다는 거 빼고 다른 걸 칭찬하라는 원칙에 따라서 기수는 그녀의 무공과 재기를 거론했다. 물론 그와 관련된 소문은 생전 들어본 적도 없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닌 것이다.
아미파의 수제자 소리를 들으니까 당연히 무공도 뛰어나고 재기도 넘치겠지.
중요한 것은, 얼굴이 아닌 실력을 알아준다고 상대가 느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작전은 확실히 성공이었다.
능소화는 거의 헬렐레 수준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오늘 기소협이 한 일을 봤어요.”
“무슨 일 말이오?”
“창칼을 녹여서 쇳덩이로 만드셨더군요.”
“하핫!….뭐, 그런 일이 좀 있었소.”
“사람의 능력으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거죠? 정말 신기했어요.”
“내가 좀….”
기수는 천재라는 말이 나올 뻔 한 걸 억지로 참았다.
“화양문이 비록 화종의 전인이지만 그런 건 흉내도 못 낼 거예요.”
“그런데 그건 어떻게 봤소? 아까 그 자리에 능소저는 없었는데…”
“화양문에서 그 쇳덩이를 중앙연무장 구석에 전시해 놓았거든요.”
“아! 그랬군요.”
우리 화양문은 이런 일을 해내는 혈매궁과 친구다. 뭐 그런 정도의 의미를 지닌 전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수는 서로에 대한 호감도 확인했고, 칭찬도 주고받았으니까 이제 터치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자리를 옮겨 술이나 한 잔 하면서 얘기를 좀 더 나눕시다.”
“술이요? 어디서요?”
“장원 밖으로 나가면 바로 저자인데 술 마실 곳이 없겠소?”
아무래도 화양문 안에서는 사람들 이목이 있으니 나가자고 한 것이다.
능소화는 확 끌리는 표정이었지만 곧 안색이 어두워졌다.
“저 오늘은 야간에 당번근무를 해야 되요.”
기수는 속으로 웃었다.
‘난 밤 새자고 한 적 없는데 왜 오바 하시나? 지금 뭘 기대하는 거야?’
능소화가 곧바로 이어서 말했다.
“내일 저녁에 약속해요. 미리 근무를 빼놓을 테니까요.”
“그럽시다.”
능소화는 생긋 웃었다. 미소가 참 아름다웠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 벌써 밤이 이렇게 깊었네요. 전 이만 가봐야겠어요.”
기수는 한 번 더 속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조신한 척 해봤자 소용없거든요. 이미 들켰거든요.’
그러나 능소화는 너무 쉽게 보이지 않겠다는 뒤늦은 의지를 고수했고, 기수는 중문까지 그녀를 전송했다.
그리고 그가 돌아서자마자 다섯 여인이 달려왔다.
“어떻게 됐어?”
“뭐가 어떻게 돼? 정도 무림의 앞날에 대해 걱정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 좀 나눴을 뿐이야.”
“그럼 이제 우리하고도 시간을 좀 보낼 수 있는 거지?”
그렇게 말하면서 다섯 명은 기수의 진로를 막아섰다.
그냥 돌아가겠다고 해도 절대로 보내줄 마음이 없는 포메이션이었다.
기수는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기나 하냐?”
이왕 잡혀가야 한다면 기분이라도 좋게 말해줄 필요가 있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다섯 여인은 기수를 데리고 양여옥이 마련한 비밀 장소로 들어갔다.
지하석실인데 시설이 꽤 잘 되어 있었다.
목욕통과 침상은 최근에 갖다놓은 것으로 보였다.
기수는 일단 강기막을 펼쳤다.
외부의 소음이 싹 사라지자 여인들은 탄성을 토했다. 그리고 다들 눈빛이 변했다.
기수는 먼저 양여옥에게 다가가 허리를 와락 끌어안고 진하게 키스를 했다.
다른 네 명이 우~ 혹은 와~ 하는 소리를 냈다.
입맞춤을 마친 기수가 말했다.
“애썼어. 이런 자리 만드느라… 오늘은 너부터 시작하고 싶은데?”
그러면서 옷을 풀어 어깨를 드러내게 하자 좌우에서 야유 소리가 더 커졌다.
그러나 불만을 얘기하거나 기수의 행동을 막는 사람은 없었다.
기수는 네 명이 보는 앞에서 양여옥의 옷을 하나씩 벗기면서 입술과, 혀, 손을 이용하여 자상한 애무를 해주었다.
야유는 점점 교성처럼 비음이 강해졌다.
기수의 혀가 양여옥의 가슴을 누비자 양여옥도 뾰족한 교성을 토하기 시작했다.
기수는 그녀의 마지막 남은 옷까지 전부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그리고 손가락 두 개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었다.
곧바로 질퍽한 물기가 만져졌다. 언제부터 젖어 있었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우리 침상으로 갈까?”
그러자 양여옥이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잠시만요.”
“어! 으음…. 아아~”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양여옥이 바지를 끌어 내리더니 단번에 존슨을 삼킨 것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양여옥은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올려다보며 양 볼이 홀쭉해지면서 천천히, 부드럽게 전후진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기수가 좋아하는 방식이었다.
‘전에는 이러지 않았었는데…’
어쨌거나 기분은 훨씬 좋았다.
여인이 자신의 존슨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성을 다해 다루면서 올려다봐주는 것보다 행복한 순간이 또 어디 있겠는가.
기수가 좋아하자 양여옥은 더욱 밀착감이 느껴지게 흡입력을 강화하면서 혀까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라? 이건…’
기수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양여옥의 기술은 당운영의 쫍! 쫍! 쫍!과 사하의 이타적인 행위가 결합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수는 순간 깨달았다.
‘얘네들 스터디 그룹이라도 만든 건가? 기술을 공유하고 있어!’
기수가 좋아하자 양여옥뿐만 아니라 다른 여인들도 고무되었다.
“우리도 좀 해보자. 잠시만 비켜 봐.”
양여옥을 밀어내고 백서린이 바톤을 넘겨받았다.
“오오!….”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백서린 역시 능수능란한 테크닉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업그레이드 됐네. 모여서 연습이라도 한 건가?’
어쨌거나 기수 입장에선 반가운 상황이었다.
이어서 호운혜, 사하, 당운영이 모두 기수를 기쁘게 해주었다.
5명이 모두 끝내자 양여옥이 자기 몫을 챙기고 나섰다.
“이제 다들 비켜. 내가 제일 먼저야.”
그녀는 기수를 침상에 누이더니 자기가 위로 올라탔다.
기수는 미소 지었다. 분명히 무슨 방중술 책이라도 본 게 분명했다.
“아아!…”
양여옥의 남달리 뜨거운 속살에 존슨이 파묻히는 느낌은 각별했다.
양여옥은 천천히 결합 심도를 깊이 가져간 후 잠시 꾸욱 누른 채로 있다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러다가 놀라운 동작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골반을 회전시키는 것이었다.
“와우!… 굉장해!”
기수는 진심으로 칭찬했다. 그러자 양여옥은 신이나서 더욱 허리를 회전시켰다.
기수는 존슨의 여러 면으로 번갈아 가해지는 자극에 신음을 토했다.
‘누구 제안인지 모르겠지만 스터디그룹 만세다!’
화양문에 복귀한 후 사매들과 지낸 것은 아무래도 그녀들과의 섹스가 좀 더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림맹 다섯 여인들 모두가 이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양여옥의 골반회전은 횟수가 거듭될수록 좀 더 노련해졌고 리듬도 타게 되었다.
기수뿐만 아니라 양여옥도 이전보다 강력한 자극을 느꼈고 오래지 않아 절정의 몸부림을 치게 되었다.
2번타자 백서린. 그녀는 구경하는 도중에 마인드 트레이닝을 했는지, 올라앉자마자 곧바로 자신만의 골반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기수는 대만족이었다.
이어 호운혜, 사하, 당운영까지 모두 장기자랑을 끝내자 기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다섯 명에게 얼굴을 가까이 모으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들의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듬뿍 선사했다.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아야 정의로운 세상 아니겠는가.
다섯 미녀는 전보다 훨씬 강렬하게 하얀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것 역시 사전에 미리 연구가 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발사 직후의 존슨을 저마다 따듯한 입으로 소중하게 머금어서 기운을 북돋워주는 과정까지 아주 환상적으로 이루어졌다.
기수는 자신의 느낌을 솔직히 얘기해주었다.
“너희들 정말 최고다!”
“그럼 오늘은 마녀들… 아니, 사매들한테 돌아가지 말고 여기서 자. 응?”
“좋다! 기분이다. 오늘은 여기서 잔다!”
“아이! 좋아라.”
“아! 방금 한 말 취소!”
여인들의 얼굴이 곧바로 침울해졌다.
기수는 그녀들을 보고 씩, 미소 지은 후 말했다.
“오늘 안 잔다. 그리고 너희들도 밤새 안 재울 거야!”
다섯 여인은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공동연구가 성과를 이룬 것에 몹시 고무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파티에서는 저마다 자신만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수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다음날 동이 틀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다섯 명에게 번갈아 천국 여행을 시켜주었다.
기수는 의욕에 넘쳐 외쳤다.
“아침 먹고 계속하자!”
저녁까지 따로 할일도 없었기 때문에 아주 하루 종일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당운영, 백서린, 양여옥 순으로 떨어져 나갔다.
아직은 기수의 파워를 감당해낼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오후까지 남은 건 페이스 조절에 성공한 호운혜와 사하 뿐이었다.
기수는 그 둘마저 넉다운 시켜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