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58
기수는 혈천제의 속살 속으로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움직이면서 마음껏 그 감촉과 조임을 즐겼다.
‘훌륭해! 정말 끝내준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까, 혈천제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극심한 통증이 못 견딜 정도였던 것이다.
마침내 그녀가 기수에게 말했다.
“이제 그만 하거라.”
“안 돼! 끝장을 봐야지.”
“으으….. 아야!…. 아야!…..”
자기보다 무공이 고강한 여인을 단단한 존슨으로 유린하는 쾌감이 끝내줬다.
심리적인 정복감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촉감 면에서도 빡빡한 조임이 진짜 황홀할 정도였다. 그동안 기수가 꽤 많은 여인들과 잠자리를 함께 했지만 단연코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엄청 좁은데, 깊이는 깊어…’
그래서 완전히 전진했을 때 기둥 전체가 그 타이트한 조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 상태로 꾸욱~ 누르면서 돌리면 혈천제의 미간이 찌푸려지면서 신음이 새어나왔는데, 그 모습이 귀엽기 짝이 없었다.
혈천제가 다시 말했다.
“그만하거라!”
“싫다니까! 조금만 더 참아.”
죽을 사람 소원은 들어줘야 한다는 게 기수의 생각이었다.
광혼랑과 할 때는 일부러 빨리 끝냈지만, 지금처럼 즐거운 상황은 얼마든지 길게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기수의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
혈천제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본 것이다.
‘그렇게 아팠나?’
그러면서도 끝까지 참는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기수는 끝내기로 결심하고 마지막 피니쉬 동작을 했다.
“아아!…..”
혈천제는 자신의 몸 속에 분출되는 뜨거운 액체의 느낌에 진저리를 쳤다.
그리고 깊은 곳으로부터 알 수 없는 열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열기는 평생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희열을 동반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통증 때문에 끝까지 발현되지 못했다.
기수의 격렬한 움직임이 멈추자 혈천제는 숨을 몰아쉬었다.
기수는 그녀와의 결합을 풀지 않은 상태로 그녀와 키스하고, 그녀의 귀와 목과 쇄골과 가슴을 애무해주었다.
혈천제는 눈을 감고 그의 애무에 몸을 맡겼다.
‘따듯하고 자상한 남자구나.’
기수만 그런 건지, 원래 남녀가 사랑을 나누면 다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기분이 좋은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런 남자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감은 그녀의 눈 꼬리에서 눈물 몇 방울이 더 흘러내렸다.
기수는 그녀의 눈에 입맞춤을 해준 후 천천히 조심스럽게 몸을 분리했다.
“아야! 아아….”
결합이 풀린 자리엔 흥건한 액체가 쏟아져 흘렀다.
‘참 많이도 쌌다.’
기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번엔 양이 좀 많았다.
‘완전히 딸기우유 색깔이네.’
딸기우유보다는 붉은 빛이 진했다.
혈천제의 출혈량이 상당히 많았던 것이다.
기수는 그녀의 아기자기하고 컴팩트하게 생긴 그곳을 좀 더 감상하고 싶었지만 혈천제가 수건으로 가리며 몸을 일으켰다.
기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아! 이제 시간이 된 건가?’
혈천제와 몸을 섞을 욕심에 모든 걸 다 포기해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볼장 다 보고 나니까 죽기는 싫었다.
‘어떻게 죽게 될까?’
인상을 일그러뜨리고 혼자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옷 끄는 소리가 나면서 혈천제가 밖으로 나갔다.
기수는 멍했다.
‘뭐야? 그냥 나가는 걸로 끝이야?’
한참을 기다려도 혈천제는 돌아오지 않았다.
기수는 수건으로 대출 몸을 씻고, 옷을 걸치고, 난리가 벌어진 이불을 정리한 후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30분 쯤 지나자 문이 조금 열리고 한 사람이 고개를 들이밀었다.
바로 소혼랑이었는데, 기수를 보고 놀라는 표정이었다.
기수가 물었다.
“이봐! 어떻게 된 거야?”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왜 멀쩡한 거지?”
“혈천제가 나를 그냥 놔두고 나갔으니까 그렇지.”
소혼랑은 이불을 펼쳐서 흔적을 확인했다.
“자기. 사부님과 분명히 한 거지?”
“응.”
소혼랑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말했다.
“그럼 조금 더 기다려보자. 사부님의 증상을 해결하는 대법은 책에만 적혀 있고, 아직까지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시간차가 있을 지도 몰라.”
“그러니까…. 좀 더 기다리면 죽는다는 거야?”
“아! 뭐, 그러니까 그게….”
기수는 실험실의 쥐라도 된 기분이 들어서 울적했다.
그는 소혼랑의 손목을 잡았다.
“기다리는 동안 한 판 어때?”
그러자 소혼랑은 깜짝 놀라며 손을 뿌리쳤다.
“아, 안 돼!”
기수에게 옮긴 마기에 자신도 영향 받을까봐 겁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기수는 실험실 쥐에서 나병 환자가 된 기분으로 바뀌었다.
소혼랑은 어색한 미소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뭐 필요한 거 없어?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해. 갖다줄게. 호호호!”
기수가 자신을 덮치기라도 할까봐 도망가는 것이었다.
급히 문을 닫는 그녀에게 기수가 말했다.
“나 배고파. 아무 거나 먹을 것 좀 갖다 줘.”
그 후 혼자 남게 된 기수는 이불 걷어낸 침상에 벌렁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자 혈천제의 얼굴, 목, 쇄골, 유방, 허리 라인, 긴 다리, 예쁜 종아리와 섹시한 허벅지, 그리고 타이트한 그곳이 차례차례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 생각을 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존슨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그 순간.
“아야!….”
기수는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고 바지를 풀어헤친 후 자신의 존슨을 내려다 봤다.
“이, 이게 뭐야?”
따끔거려서 놀랐는데, 눈으로 보니까 색깔이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다.
보라색 기운은 존슨과 주머니를 넘어 허벅지와 아랫배까지 퍼진 상태였다.
“조, 좆 됐다!”
뭔가 끔찍한 일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온몸이 보라색으로 변해서 죽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기수는 큰소리로 소혼랑을 불렀다.
그러나 밖에선 아무 대답이 없었다.
“젠장! 시체만 치우겠다는 건가?”
치료법을 물어보려고 부른 건데, 고칠 방법이 있다면 이렇게 자신을 혼자 내버려두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기수는 일단 심호흡으로 자신을 진정시켰다.
‘생각을 해. 생각을…. 이게 도대체 뭐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아닐 것이었다.
혈천제의 그곳은 보라색이라고는 전혀 없는 깨끗한 분홍색이었기 때문이다.
‘세균이 아니면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 걸까? 혹시 기혈이 얽힌 건가?’
기수는 급히 결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운기조식을 해보았다.
그러자 단전 아래 혈맥으로부터 강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것은 마치 내상을 입은 것과 같았다.
‘무공을 겨룬 것도 아닌데 내상이라니…’
어쨌거나 원인을 알았으니까 치료에 도전해봐야 했다.
따끔거리는 보라색 기운은 이미 배꼽까지 올라오는 중이었다.
기수는 운기조식으로 단전이 의식을 집중하면서 보라색 마기와 싸웠다.
“으으….”
마기의 강렬함은 상상 이상이었다.
‘정신 줄 놓치면 죽는 거다! 집중해!’
기수는 스스로를 독려하면서 마기를 중화시키려고 노력했다.
그것은 엄청난 참을성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진전이 있었다.
마기의 기세가 조금씩 누그러지는 게 느껴졌다.
‘됐어! 살 수 있어!’
기수는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더욱 집중시켰다.
그리고 단전 안에서 마기를 조금씩 녹여 없앨 수 있었다.
“휴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기수는 기식을 고르고 몸을 일으켰다.
보라색이던 몸은 정상을 되찾고 있었다.
‘와! 죽을 뻔 했네…. 나 정도의 내공이 아니었다면 아마 못 견뎠을 거야.’
생각해보면 혈천제의 제자들이 사부의 마기를 받아줄 남자를 찾는데 신경 썼던 게 이해가 되었다.
자기 정도 되는 고수를 찾기도 어려울 것이고, 설령 찾는다 해도 마기를 받아내는 위험을 감수해줄 리가 없었다.
결국 건장한 사내에게 덜어내는 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수는 뇨의를 느껴 변소로 갔다.
그리고 오줌을 누면서 깜짝 놀랐다.
오줌 색깔이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혈뇨였다.
“끔찍하다. 끔찍해….”
그래도 다 싸고 나니까 개운하고 상쾌한 느낌이었다.
다시 방으로 돌아온 기수는 두 사람과 마주쳤다.
소혼랑과 광혼랑이었다.
“하하! 안녕….”
두 여인은 깜짝 놀랐다.
“어…. 어째서 아직까지….”
“죽지 않았냐고요? 아무래도 난 특이체질인가 봅니다. 하하하!”
“마, 말도 안 돼….”
소혼랑과 광혼랑은 서로를 마주 본 후 기수에게 다가와 몸에 이상이 없는지 살폈다.
“이상하네. 사부님은 분명 효과가 있었다고 하셨는데…”
기수가 말했다.
“혈천제님도 원하는 바를 얻었고, 나도 죽지 않았으면 서로가 좋은 거 아닙니까?”
소혼랑과 광혼랑 모두 그 사실은 인정했다.
“잘 된 일이지.”
기수가 슬쩍 덧붙였다.
“그럼 한 번 더 치료를 해도 되겠네요?”
소혼랑과 광혼랑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그들 두 여인 모두 기수와 섬씽이 있던 사이이다 보니 다른 여자와 또 자겠다는 발언에 본능적으로 질투심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들의 사부이기 때문에 그 감정은 곧 사라졌다.
“일단 몸 상태가 정상인지 확인해야 하니까 당분간 좀 쉬고 있어.”
기수는 별도의 석실로 가서 목욕도 하고, 밥도 먹고, 푹 잤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우선 존슨 색깔부터 확인하고 운기조식을 했는데, 몸 안 어디에도 이상은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은 겁도 났는데 일이 잘 풀려서 정말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소혼랑이 아침밥을 들고 확인하러 와서 물었다.
“자기, 몸은 어때?”
“아무 이상 없어. 확인시켜 줄까?”
“아니! 그러지 않아도 돼.”
소혼랑은 여전히 겁을 먹은 상태였다.
“사부님도 몸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하시던데…”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니까. 후후…. 오늘도 치료 약속을 잡아.”
“아, 알았어.”
기수는 눈만 감으면 아른거리는 혈천제를 다시 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서 밥도 잘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혈천제와의 재회는 한참 뒤에야 이루어졌다.
그녀가 몸을 추스리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내공을 정리하는 것도 그렇고, 아래쪽 역시 무지막지한 몽둥이에 당했기 때문에 회복할 시간 여유가 필요했다.
그 며칠 동안 광혼랑과 소혼랑은 기수의 상태를 관찰했다.
정말로 말짱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이번 기회에 혈천제가 마기를 전부 다 깨끗이 쏟아내고 신공을 결점 없이 완성시키면 좋은 일이기 때문에 기수가 살아 있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그들은 기수의 체력 비축을 위해 며칠 동안 잘 먹이고, 잘 재웠다.
기수는 혼자 있을 때마다 짬을 내어 운기조식을 했다.
피부가 보라색으로 변하고 검은 오줌이 나오는 건 아무래도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주 작은 이상이라도 있나 수시로 확인한 것이다.
그렇게 닷새째가 되는 날.
혈천제가 다시 나타났다.
며칠만에 본 그녀는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
마치 온몸에서 광채가 나는 것 같았다.
조명이 밝아서 그런 게 아니라, 확실히 피부가 맑고 뽀얘져 있었다.
겉으로 그렇게 드러날 정도인 걸 보면 내공이 더욱 증진되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았다.
기수는 심호흡을 했다.
‘안 그래도 고수였는데, 이제 더 강해진 건가….? 이런 식이면 내가 장차 중원 무림을 휘저어 놓을 희대의 마녀를 완성시키는 건 아닐까?’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뭔가 감당 못할 큰일을 저지르는 느낌이었다.
‘안 되겠어. 이제라도 잠자리를 거부해야지.’
라고 마음먹은지 3초만에 생각이 바뀌었다.
혈천제가 기수를 보고 생긋 미소 짓는가 싶더니 그녀의 옷이 흘러내렸기 때문이다.
“우와!”
갑자기 드러난 알몸.
이미 한 번 봤지만, 다시 봐도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혈천제는 지난번보다 좀 더 과감해졌다.
자신의 알몸을 자신 있게 드러내며 기수에게 다가오더니 양손으로 기수의 볼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으음….”
기수는 입술과 혀로부터 시작해서 온몸이 녹아내리는 듯 한 느낌에 몸서리쳤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녀의 매끈한 허리와 힙을 바짝 당겨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