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the World Tree RAW novel - Chapter 655
각자의 시간 (2)
세영은 닦달하는 여우처럼, 뾰족하게 날을 세운 손톱으로 등판을 긁어댔다.
남자의 억압을 저항하며 즐기는 이들은 특유의 페로몬이 있다.
쿰쿰하고, 감질나고, 은근히 달큰한.
남자를 발정하게 만드는 냄새가 조절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후욱.
차량에는 훌륭한 환기구가 마련되어 있어 냄새가 확 퍼져나가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가녀린 어깨와 겨드랑이 사이, 코트 틈새에 코를 묻으면 고스란히 저축된 방대하고 천박한…. 취향이 독특한 그녀의 향기가 맡아지는 것이다.
숨을 마신다.
눅눅해진 말랑한 살덩이를 향으로만 탐닉했다.
옷가지로 밀폐된 탓에 더 아찔한 냄새였다.
너무 어두워서 살결조차 보이지 않는 그 틈을 비집어, 화분을 채가는 꿀벌처럼 그 안을 조심스레 다루었다.
냄새가 좋다.
자연히 거칠어진 숨을 의식한 세영이 나만 들을 수 있게 속삭였다.
“…변태야.”
품에 고개를 박은 내 머리를 끌어안고, 허리를 진동해 저항하던 세영이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더러워…. 늘 말하지만 넌 나보다 더 해.”
강간보다 더 마이너한 취향이 있을까.
“어쩌라고, 어쩌라고오…. 내가 틀린 말 한 건 아니잖아.”
흔들림조차 느껴지지 않는 차량에서 움직임에 제한은 없었다.
나는 오금에서 손을 떼어낸 다음 올라간 원피스의 밑단에 집어넣었다.
-움찔! 움찔.
긴장한 듯 미약하게 진동하는 세영의 명치를 어루만지니 흐르는 땀줄기가 지문을 적셨다.
명치에서 Y자로 고이기 시작한 상류로 시작해, 하류의 배꼽까지 고인 땀.
배꼽 주변을 문지르고 손을 더 내렸다.
자궁의 덧살을 검지와 중지를 모아 가볍게 쓸어올리자 맥동하는 신음.
“아♡”
줄곧 처박고 있던 입술 사이로 혀를 내민다.
코트 사이에 묵혀있던 말랑한 겨드랑이에 촉촉한 혀가 닿자, 달큰한 맛이 입안에 번졌다.
“…핥지 마. 더럽다고 했잖아.”
더러운 곳은 따로 있지.
네 눈앞에 있는 남자의 맨살이 훨씬 더 더러울 거다.
“그만, 그만 빨라고…! 샤워도 안했어 인마….”
세영이 저항하듯 몸을 들썩거렸다. 휘어진 아랫배가 충분히 커진 내 남근을 집적대며 자극했다.
미약한 진동에 울렁거리는 젖가슴의 살결. 오른쪽 가슴의 쬐끄만 점은, 내가 잘 알고 있는 그녀의 성감대였다.
건드리지 않되 이번엔 자세를 옮겼다.
왼쪽 겨드랑이에서 고개를 들어 올리자 흥건한 땀이 증기가 되어 퍼져 나왔다.
“야…. 남은 건… 이따가. 시간 많거든…?”
아직.
내 고개가 이번엔 이세영의 목덜미를 향했다.
-쯉, 쯉.
“흐읏…! 그만…. 나쁜 놈아.”
쇄골 부근부터 시작해 천천히 입술로 자극을 주는 부위를 넓혀갔다.
숨이 막힐 정도로 무게로 압박을 주며 오른 손으로 그녀의 고개를 치켜올렸다.
“야… 야! 읏.”
이번엔 제법 힘을 주어 저항하는 세영.
멈추지 않고 고개를 끌어안은 뒤, 뺨을 핥고 귀를 깨물었다.
“이시헌, 너… 내 말을 귓등으로…. 으읏, 아, 아. 앗. 으으읏!”
점차 커지는 신음.
우위를 점한 수컷이 암컷을 다루듯 군다.
덜렁거리는 좆을 꺼내지 않고 슬쩍 닿도록 비비며, 턱으로부터 옮긴 손을 입 안에 거칠게 쑤셔넣었다.
나는 짧게 끊어 말했다.
“빨아.”
뺨이 침으로 흥건히 젖은 그녀의 눈빛에 대들 수 없는 애욕이 일렁거렸다.
검지와 중지 두 마디를 입안에 넣은 세영이 기가 죽어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쪼옵, 쫍.
안쪽 볼과 입천장. 잇몸과 가지런한 이까지.
하나하나 소유하겠다는 듯, 손끝으로 하나하나 찔러본다.
침이 고인 세영의 혀가 반원을 그렸다.
내 손가락을 간지럽히며 은근히 밀어내려는 그 모습을 다그치기 위해, 나는 왼 손을 내려 보드라운 둔부를 꽉 틀어쥐었다.
-꽈아악.
엉덩이가 움찔거리며 수컷의 음란한 손짓을 반긴다.
“읏, 앗….”
젤리같이 푹신한 생 엉덩이를 스타킹 안에서 마음껏 짓뭉갰다.
손가락을 집어넣어 회음부의 일면까지 살짝 긁어주면.
“윽…후윽…오혹….”
천박한 교성이 흘러나왔다.
나는 빨리고 있는 손가락을 뽑아내었다. 지저분한 침이 원피스 위로 뚝뚝 떨어진다.
“하악, 흣… 하아….”
모았던 진한 숨결을 뱉어내며 약간의 여운에 잠긴 세영이 젖은 입술을 움츠렸다.
“…미친…새끼.”
허벅지로 내 옆구리를 톡톡 때려온다.
-부르르르.
말과 달리 좋아하는 그녀의 허리.
억압당하는 것을 좋아하니 당연히 그 속옷 안은 흠뻑 젖었겠지.
세영의 허리는 깨나 세차게 진동하고 있었다. 마치 가볍게 한 번 가버리기라도 한 듯….
어딘가 기대가 어려있는 듯한 허리의 움직임이 내 하반신을 톡톡 올려쳤다.
“그동안…얼마나 많이, 읏…. 해댄거야.”
쓰레기 새끼.
힐난을 퍼붓는 세영의 입을 딱히 틀어막지는 않았다.
지금은 일종의 플레이. 세영이 바라는 바에 어울려주고 있는 만큼, 나는 대답 대신 무자비하게 오른 가슴을 틀어쥐었다.
-꾸욱!
“흐으윽! 아파…!”
다른 느낌의 신음이 울려퍼지지만. 멈추지 않고 가슴을 쥐어뜯듯 농락했다.
-꽈악.
“읏… 흐읏… 아…. 야, 야아…!!”
정말 아프다며 호소하듯 나를 부르는 세영.
이럴 리가 없는데. 하며 올려다본 그녀 역시 내 의도를 의식했는지, 입을 다물곤 헉- 숨을 삼켰다.
“…….”
연인의 의견은 묵살한 뒤. 손으로 즐기는 몸.
이번에는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았다. 세영이 반발하지 않았으니까.
-물컹.
“읏…. 으….”
확인 하듯, 나를 째려보는 세영.
옷 표면으로 드러난 봉긋히 솟은 젖꼭지를 있는 힘껏 꼬집었다.
-꽈아악
“읏, 흐아아악!!!”
암컷의 상체가 들썩이더니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듯 꿈틀거렸다.
“으훗…으히이익….”
그와는 별개로 번뜩인 두 눈동자에… 아까와는 비할 수 없는 천박한 성욕이 깃들었다.
“진짜… 읏.”
거친 숨을 몇 번이나 내쉬고, 가슴을 들썩이며, 땀을 뻘뻘 흘리며 진이 빠진 몸을 내게 맡기며 속삭이는 목소리.
“나쁜 새끼….”
애정이 질척이는 게 이 사람은 연기를 참 못한다.
헐벗은 까마귀가 성욕에 흠뻑 절임당한 표정으로, 허벅지를 벌리고 내 손목을 두드렸다.
아쉽지만 본방은 아직이다.
-똑똑.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노크 소리.
입을 꾹 오므린 세영이 뭔가를 기대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까마귀의 보금자리에 한해, 이세영은 세계수와 비슷할 정도의 위치에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돌아보는 여인의 모습.
깃털 코트를 뒤집어 쓴 까마귀가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며 레드 카펫을 밟았다.
-또각, 또각.
엄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 수십의 보디가드가 그녀를 따른다.
그중 한 명은 꽤 신임을 받는지, 완전히 그녀에게 달라붙어 여왕을 부축하고 있었다.
갱이나 마피아.
그리 해석할 수도 있지만, 세영의 세력은 보다 이질적이다.
거진 세뇌에 가까운 세영의 부하들은 다소 문제로 삼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그녀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었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순결하다.
저 코트 안의 살결을 본 이들은 아무도 없지만. 누구나 한 번쯤 저 안을 상상해본 적은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생각에 욕망이 담기는 순간 전초없이 목이 날아가겠지만.
그 정도로 그녀는 매력적이었고.
이는 그녀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라면 그 누구라 하여도 망설임 없이 달려들 정도였다.
-또각.
복도의 중간쯤 다다랐을 때.
시종 중 가장 대표격인 인물이 나와 세영에게 고개를 숙였다.
“대모님, 인사드립니다.”
“…….”
어쩐지 돌아오지 않는 반응.
시종장, 알데히드는 의아한 듯 세영의 면면을 살폈다.
‘…?’
뭔가 이상하다.
대모의 표정이 어딘가 기진맥진하게 풀려 있었다.
“어디… 다치신 겁니까?”
세영은 움찔거리며 옆 사내의 몸에 살짝 기대었다.
약간 헐렁한 차림의 젖가슴이 사내의 광배에, 그 말랑한 감촉을 과시하며 달라붙었다.
“…하아…. 아, 아니…. 오늘은 다들 나가 있어.”
철통같던 그녀의 코트 안에 남자의 손이 들어가 있다.
부축을 하고 있다면, 어깨가 되었든 허리가 되었뜬 손이 나왔을진데.
저 남자는 대체 어디를 받치고 있는 건가?
‘…….’
골반에서 엉덩이까지의 라인에… 가로로 된 주름이 죽죽 그어져있다.
마치 허락되지 않은 그곳을 막 쥐어짜기라도 하는 양.
‘설마.’
그 누구도 그녀의 몸에 손을 대지 못한다. 치료조차도 여성 조직원이 아니라면 절대 못하게 했던 그녀.
그런 대모님이 신참 보디가드에게 완전히 몸을 맡겨, 어딘가 포로가 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데히드는 당황했지만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 했다. 경호원들의 표정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럴 리가.’
완전무결한 까마귀가 느슨한 표정을 보일 리 없다.
알데히드는 말 없이 침묵해 뒤로 물러섰다. 여러 보디가드도 말 없이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믿고 있지만,
처음 보는 그녀의 모습.
“가시죠.”
“…응.”
사내가 말한다.
대모님은 귀가 빨개진 채, 그 사내에게 힘없이 끌려 들어갔다
눈치 없는 누군가가 살며시 적의를 드러냈지만.
-쿵.
이윽고 이어진 살기가 이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이해할 수 없는 패배감이 엄습했다. 하반신이 움찔거리더니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결점 없는 암컷이…. 평생 남자에게 손 하나 접촉하지 않을 것 같던 그녀가 저런 사내에게 안긴다니.
조직원들은 엄한 사내의 너른 등판을 눈으로 좇는 것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
확실히 음지를 뒤덮은 세력이라는 걸까.
가까운 아지트의 극히 일부였음에도 배치된 인원 수가 한 둘이 아니었다.
본의 아니게 꽤 민폐를 끼친 모양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조직원은 모두 마나의 맹세를 시킨 뒤, 여러 강제적인 계약에 서약한다고.
‘어쨌거나.’
내 여자다.
적어도 세영은 그러길 선택했다.
코트 안에서 끈덕진 애무로 완전히 녹아버린 탓에 침대에 널부러져 있었지만.
“너… 그거… 왜 이렇게 커진 거야…? 병신아…. 이런 건… 안 들어간다고..”
사랑으로 완전히 범벅된 사이더라도.
이런 정복감을 선사할 수 있음이 신기하다.
숨을 할딱이는 세영의 허벅지를 살포시 만져, 그 안을 벌렸다.
“읏… 아….”
바스락대는 솜털을 비집고, 음순에 맺힌 애액을 긁어낸 뒤 꽉 닫힌 균열에 귀두를 가져다댄다.
역시 옛날에 비하면 너무 커졌는지.
반쯤 긴장한 세영이 움찔거리며 자기 허벅지를 잡고 자세를 고정했다.
“…막….”
막?
“막… 해줘…. 범하듯이.”
알고 있지.
사실 그런 말도 필요 없다.
저 밑에서 아무 생각 없이 전전긍긍 하고 있을 녀석들을 머리에서 지워낸 후. 온 힘을 다해 허리를 움직였다.
-꾸욱.
좁디좁은 질구를 비벼대며 서서히 허리를 전진시킨다.
“읏… 흐읏, 옷….옥”
허릿심을 이용해 쑤셔박았다.
-파아아앙!
단단하고 거대한 육봉이, 미처 들어갈 자리가 없음에도 강제로 살점을 쑤셔넣어 그 안을 벌려댄다.
씹물을 미끈미끈하게 머금고 있던 보지 안이 찢어지기 직전까지 팽창했고.
세영은 반쯤 비명이 섞인 교성을 질러댔다.
“읏…오…옷…. 너무… 이건, 너무….”
벅차고 힘들다.
“크기가… 앗-”
말 없이 허리를 튕겨 옴팡진 곳을 쑤셔댔다.
주인을 만난 보지가 잔뜩 늘어난 주름으로 뜨겁게 자지를 감싼다.
“흐으으읏… 끄하아악!!♡”
아찔하고 달콤한 교성이 질구를 쑤셔낼 때마다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스프링에 부담이 갈 정도로 침대는 흔들리고, 나는 누워 있는 세영의 허벅지를 꽉 틀어쥔 뒤. 그녀의 몸을 번쩍 들었다.
“흐윽… 시헌…. 앗….”
바깥쪽으로 얼굴을 돌린 채, 들어서 쑤셔박기.
위로 곧게 휜 자지가 보지 입구 단면을 마찰하며 애액을 퍼트렸다.
-뚝, 뚝.
기둥을 흘러 알주머니에 맺혀 떨어질 정도로 흥건한 애액.
크기가 정말 말이 안되었는지, 약간의 혈액마저 흘러나왔다.
“좋…아. 좋아…. 읏!”
그럼에도 이세영은 쾌락 섞인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사랑해… 사라…해…으해….”
찐득찐득한 목소리로, 땀을 똑똑 떨어뜨리면서.
곧게 휜 가슴을 출렁거리곤, 고개를 돌려 내 입술마저 훔쳐 간 그녀가 숨이 막혀 켁켁댈 때까지 나를 먹어댔다.
완벽하리만치 성장한 그녀는, 범해져 사랑에 빠진 그때와 전혀 다를 게 없었다.
그 뒤틀린 사랑에 보답하듯.
나는 진심으로 세영을 껴안은 뒤, 한참이나 살을 천박하게 섞었다.
-뷰르릇, 뷰릇!
“…으흐그윽!! 아… 아앙♡”
교성은 멈추지 않았다.
단 한 칸의 방음벽은 소리를 분명히 차단하고 있었지만,
나에게 덮쳐져 홀린 듯이 엉덩이를 들이민 세영을 보고 있으니.
왜인지… 바깥에 침묵이 감도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